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75화 (686/2,000)

34권 35권

선신과 악신의 은밀한 동맹을 어느 정도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이었지만 라크사샤는 귀에 들리지 않았다.

이번에 손에서 나타난 것은 작은 검이 아닌 창이었다.

아까 먹힌 검처럼 양손으로 쥐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였다.

정기의 부족으로 인하여 신기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굴하지 않고 양손으로 잡고서 그대로 얼굴을 연속으로 내려찍었다.

두두둑두-! 까까까깡깡-!

살벌한 기세로 안면을 연속해서 내려찍고 있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개의치 않았다.

이미 정기부족으로 인한 신체능력의 약화를 직접 접촉해서 확인했는데 아주 심각한 수준이었다.

‘권능은 초월권능이상이지만 신체는 일반 주신급 이하로군.

이래서야 보물을 썩히고 있는 셈이야.’

이 정도 신체능력으로 발동하는 신기공격은 위협은 고사하고 우스울 뿐이었다.

공격을 하든 말든 내버려두고 그대로 부지런히 양손을 놀렸다.

스르르르-!

왼손은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허리를 감싸듯이 껴안는다.

그리고 오른손은 이미 열 명의 환영이 겹친 모습에서 흐릿한 여신의 모습을 드러낸 라크사샤의 왼쪽 젖가슴을 그대로 움켜쥐었다.

꽉-!

젖가슴을 가린 상의가 그대로 손가락 모양으로 움푹 들어갈 정도로 강하고 확실하게 움켜쥔다.

빛의 여신답지 않게 한 손에 들어갈 정도로 아담한 가슴이었다.

차원신계에 있는 여주신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혀가 차일 정도였다.

“쯧-! 이계는 빛의 여신의 가슴조차 빈곤한가?”

“핫-!”

차원창세신 코아가 갑자기 자신의 가슴을 옷 위에서 강하게 움켜쥐자 놀라버린 라크사샤였다.

비록 사생결단의 전투 중이지만 약간의 이성이 있다면 이럴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지금 허공에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안긴 자신의 모습이 전 신족에게 보이고 있었다.

‘창조신장이 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누구에게나 지탄받은 짓을 이렇게 쉽게 하다니?’

창조신장이 되려면 많은 요건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위엄과 품위는 당연했다.

갑자기 이런 노골적인 성적인 행위를 할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너무 놀라서 하던 공격마저 멈출 정도였는데 단지 움켜쥐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뭉클-! 뭉클-!

오른손으로 라크사샤의 아담한 가슴을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가벼운 품평까지 하기 시작한 것이다.

“흠. 가슴의 부피와 탄력이 너무 부족해.

신체의 단련이 너무 부족한 탓이다.

아니 정기부족인 이계로서는 충분히 크고 탄력이 있는 셈인가?

조금 더 많이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겠구나.”

“이이이-! 이익-! 손을 떼라-!”

그러나 점점 노골적으로 어루만지는 모습이 가만 놔두면 아예 상의를 벗길 기세였다.

결국 얼굴에 하던 공격을 멈추고 양손으로 오른손을 잡았다.

하지만 신체 능력차이가 워낙 크니 가슴에서 손을 떼는 것은 고사하고 애처롭게 매달린 꼴이 되어버렸다.

어떻게든 젖가슴을 손에서 떼기 위해서 몸을 비틀어댄다.

버둥-! 버둥-!

그러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서 벗어나려고 해도 허리를 돌려서 잡고 있는 왼손의 제압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멋대로 주무르는 손을 멈추게 하려고 해도 오히려 점점 밀착되면서 가슴에서 올라오는 오른손의 느낌이 강해질 뿐이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이 추행을 도저히 벗어날 수도 멈출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라크사샤는 눈에서 물기가 올라왔다.

그리고 독한 마음을 먹고 이룰 악물면서 가슴을 만지게 내버려두었다.

이렇게 저항하면 할수록 남성의 욕망이 거세진다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신족이 보는 공개적인 자리이니 상식이 있다면 그만두겠지.’

그런데 전혀 상식이 없었다.

다음 행동에 눈동자가 확 커졌다.

숙-!

저항을 그만두자마자 옷 사이로 손이 파고들어서 속옷 위로 가슴을 더욱 강하게 압박을 해온 것이다.

“이……, 이이이-!”

“역시 속옷으로 가슴을 둘렀나?

여신이 코르셋을 벗자는 것이 시대 흐름인데 뭐 하러 이런 짓을 했느냐?”

가슴을 속옷 위로 오른손의 손가락들이 희롱하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상대가 욕망의 모습을 보인다면 차라리 이해라도 하겠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다.

전 신족이 보는 앞에서 이런 짓을 하면서도 전혀 동요의 기세도 없이 마치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식이었다.

‘황금빛 연기와 엄청난 신력파동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무표정이 확실하다.

욕망으로 하는 짓이 아니야.’

하지만 손도 거침없이 옷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저항을 멈추어도 그만둘 기세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가슴을 동여맨 속옷의 고름을 찾아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 여파로 상의도 점점 벌어지고 속옷까지 노출되자 이제야 소름끼치는 미래가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전 신족이 보는 앞에서 당해버린다.’

그것만은 절대로 겪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납치당한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그동안 숨겨왔던 모든 힘을 개방했다.

그리고 더욱 확실한 조력을 얻기 위해 조직까지 움직였는데 전 신족이 보는 앞에서 공개능욕이라니 소름이 끼치는 결과였다.

‘기회는 아직 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양손은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고 허리를 감싸서 무방비였다.

자신감인지 아니면 기회를 주는 것인지 왜인지 모르지만 신기를 빼앗지도 않았다.

그래서 양손에 쥔 작은 창을 양손으로 꽉 쥐고서 남아있는 모든 권능을 집중했다.

우우우우웅-!

손바닥만 하던 작은 창이 진동을 한다.

서서히 크기도 커진다.

척 보아도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한 신력집중이었다.

그리고 입에서는 영창이 흘러나왔다.

“남바(藍婆: Lamba), 비람바(毘藍婆: Vilamba), 곡치(曲齒: Kutadanti), 화치(華齒: Pustadanti), 흑치(黑齒: Makutadanti), 다발(多髮: Kesini), 무염족(無厭足: Acala), 지영락(Muladhari), 고제(皐帝: Kunti), 탈일체중생정기(奪一切衆生精氣: Sarvasttvojohari).”

열 개로 흩어졌던 분신이 모습이 이제 하나로 서서히 뭉쳐서 서로 손을 모아 신력을 모은다.

그와 동시에 신력이 폭증했다.

적어도 열 배 이상 뛰어오른 신력을 신기에 집중시켜서 본래의 위력을 되찾으려하는 시도였다.

적과 이렇게 밀착한 상태에서 이러는 것은 자살행위였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신기를 통한 일반 공격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이미 체감했다.

‘힘을 모으는 도중에 방해를 받으면 마지막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이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다.

단지 기특하다고 격려까지 했다.

“호오? 이제야 전력을 보여주려고 하는가?

그래. 열심히 해라.

뒤는 걱정하지 말고 말이다.”

전력공격을 위한 영창을 방해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한다.

가슴을 가린 속옷이 정말 거슬리는지 속옷의 매듭을 풀어내고 있었다.

스르르르르르-!

가슴의 피부를 스치고 속옷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나자 정신이 더욱 바짝 나는 기분이었다.

‘헉-!’

가슴을 조여 두었던 속옷이 풀려가면서 미묘한 해방감까지 들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잘못하면 알몸을 신족 전부에게 공개할 지경이었다.

‘연기도 아닌 실제로 그렇게 되면 도저히 얼굴을 들고 살수가 없다.’

다행히 이제 거의 전력공격의 준비가 완료되었다.

신력과 정기 부족으로 완전하지 않지만 거의 본래의 크기를 되찾은 창이었다.

양손으로 잡고 그대로 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에 박아 넣으면서 외쳤다.

“십이천상(十二天像) 나찰천(羅刹天)!”

과우우우우우웅-!

이제까지와는 다른 신력의 울음이 주변을 떨게 한다.

더구나 목표는 신체 중 가장 약한 눈이었다.

어떤 투신도 단련할 수 없는 부위였기에 박히기만 하면 필승이었다.

투하하하하하하-!

과연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가 으깨지는 굉음이 울린다.

그러나 라크사샤는 결과를 끝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고개를 밑으로 떨어트린 채로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허헉-! 헉-! 헉-!”

권능으로 열 개 분신의 힘을 합쳐서 신력만이 아니라 신체의 힘을 다한 일격이었기에 아찔해질 지경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있었다.

‘정기와 신력부족으로 약화된 신기이지만 직격이면 창조신도 무사하기 힘들다.

눈에 적중되면 어떤 투신이라도 죽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분명 으깨지는 느낌이 왔다.

신계의 모든 신 앞에서 아주 떳떳하게 성추행을 서슴지 않는 흉악무도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눈을 관통당해 쓰러지는 모습이 명확하게 그려졌다.

그런데 지금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태평스런 목소리가 울렸다.

“흠-! 속옷을 풀어내니까 이제야 조금 더 커지는군.

이렇게 항상 압박하고 다니니 가슴이 안 크지.

풍요로운 가슴은 빛의 여신의 상징이기도 하니 신경을 쓰도록 해라.

창조신장의 후궁이 되면 풍요로운 외모와 화려한 인상도 중요하다.

하긴 엉덩이는 그마나 크니 다행이구나.”

투우우우우-!

그 말과 함께 뭔가가 의자 맡으로 떨어졌다.

그것은 이제까지 자신의 가슴을 칭칭 감싸고 있던 속옷이었다.

그리고 거의 완전히 풀어 헤쳐진 상의 사이로 완전히 태초의 모습을 드러낸 아담한 가슴들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설마-!’

그야말로 혼신의 힘으로 정식영창을 통해서 눈에 박아 넣은 창의 끝은 눈동자와 접촉되어서 그대로 뭉개져있었다.

‘눈이 아니라 신기가 뭉개지다니?

무슨 신체가?’

상대의 신체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단련을 할 수 없다고 알려진 눈조차도 신기 공격이 안 통하는 것이다.

도저 믿을 수 없는 결과와 지금 자신의 처지에 저절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악-!”

새된 비명을 지르는 라크사샤가 필사적으로 벌어진 상의를 안으로 조이면서 발버둥을 친다.

그리고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옷만 더욱 난잡하게 흩어질 뿐이었다.

아니 상체는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아아아아-! 아악-!”

변신을 하고 암습을 주로 하는 권능의 특성상 험악한 전투는 거의 겪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고통은 전혀 익숙하지가 않아서 비명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몸부림을 치다가 숨을 몰아쉬면서 견딜 도리밖에 없었다.

“허……, 허헉!”

라크사샤가 저항을 완전히 포기한 듯이 보이자 그제야 가슴을 놓아주고 턱을 오른손으로 들어올린다.

“흠. 신체의 감도는 아주 양호하구나.

수련은 계속한 모양이야.

정기만 보충하고 단련만 하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겠어.”

라크사샤의 원망과 고통에 젖어서 눈물로 젖은 눈동자를 내려다보면서 지극히 만족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넌 지금부터 내 후궁이다.

지참금은 일족이 원하는 대로 보내겠다.

앞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지내도록 해라.”

“누……, 누가 첩 따위를 한다고 하는 것이냐?”

당장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이어지는 다음 말에 순간 말문을 잃었다.

“배우가 꿈이라고 했던가?

아직 신입 과정이라서 단역도 맡지 못했다고?

내 후궁에게 그런 기존의 절차 따위는 필요 없다.

여기 이계 신계에서 ‘신성한 숲’이라는 행성에서 배우를 길러내고 운영한다고 했지?

그것과 똑같은 행성을 살 정기를 너에게 주마.

거기서 배우든 감독이든 원하는 대로 운영해도 좋다.”

“뭐?”

어떻게 자신의 꿈이 배우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몰라도 연기 행성 하나를 살 정기를 주겠다는 배포에는 질려버릴 지경이었다.

아니 이런 강력한 투신이라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흔들리니 더욱 문제였다.

“정기로 사서 만들기가 귀찮으면 내가 너에게 ‘신성한 숲’의 운영 권리를 주마.

기존 운영자들의 거부가 걱정된다고?

절대독재자이며 창조신장인 나의 명령이다.

누가 나의 말을 거역할 것인가?

행성을 통째로 매입하고 반발하는 자는 전부 처단해버리겠다.

내 명령에 따라 번영과 생존을 선택한 자들을 이끌고 어떻게 하든 너의 자유다.”

“…….”

오랜 역사를 가진 배우를 지향하는 신들의 꿈인 ‘신성한 숲’의 소유권마저 명령을 하면 이루어진다고 너무나 당연하게 말한다.

따르지 않으면 모두 처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까지 한다.

잔혹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말이었다.

그러나 허황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죄가 없는 선신과 재판도 받지 않은 악신을 괘심좌와 분탕죄로 공개처형하는 창조신장의 명령을 누가 어길 수 있을까?

더구나 이길 방법도 없다면 복종할 수밖에 없다.’

신성한 숲을 운영하는 배우나 감독들은 모두 유력한 일족이고 강력한 권력을 가졌다.

그래서 과거 최고위원회의 지시라면 운영권을 넘기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버틸 수도 있었다.

이제까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우선시하는 신계 분위기라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하나 반대하면 모두 죽인다고 선언하는 독재자 상대로는 절대로 반항은 못한다.

‘평소대로라면 운영권을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고 항명이나 데모를 하겠지.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대가 이성을 가지고 대화나 협상이 통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다.

더구나 혼자서 이계 신족 전부를 이긴다고 선언한 존재가 이렇게 잔혹하다면 복종할 수밖에 없다.’

정말 죽을 각오로 상위자에게 항명을 할 수 있는 존재는 드물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무사하다고 판단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더구나 이 창조신장은 철칙처럼 유지되던 연좌제의 금지 따위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비웃을 것이 뻔했다.

‘스스로 절대 독재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니 본보기를 위해서라면 본인만이 아니라 일족 전부까지 몰살하고도 남을 존재다.’

아무리 독종이라도 자신만이 아니라 일족까지 몰살될 것을 각오하고 반역을 한다는 선택은 정말 하기 힘들었다.

“대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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