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71화 (682/2,000)

34권 35권

창조신장의 증거인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와 한 쌍의 암흑의 날개를 전부 전개하여 서우리나를 전부 영향에 집어넣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비록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전부 장악하여 얻은 권능영역이지만 현재 이계의 신족이 감당하기는 너무나 강력했다.

“너희들의 창조신장으로서 말한다.

창조주를 모시는 신족인 너희들이 개인의 욕망보다 집단의 번영을 우선하지 않는구나.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지 못하고 단합도 하지 못하는 너희들에게는 절대독재가 답이다.

기한은 신족들의 힘이 나를 능가하기 전까지이다.

그러니 내 독재에서 도저히 못 살겠으면 제발 좀 빨리 강해져다오.”

뭔가 지독한 슬픔까지 느껴지는 절대독재를 위한 선언이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의 뒤로 흐릿한 모습의 허무가 나타났다.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말이냐?”

공포정치를 위한 공개처형을 실시하는 도중에 갑작스런 보고라니 상식이 없는 일이었다.

큰 잘못이기도 하나 허무는 개의치 않았다.

‘자칫하면 더 큰 일이 벌어지고 결국 무능력으로 낙인찍히는 것보다는 낫다.’

질책의 기미도 보이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본론부터 말했다.

“방해자들이 각 신계 장거리 공간이등을 반복하면서 오고 있습니다.

각 신계와 서우리나의 공간이동을 막으실 것을 건의 드립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외곽 신계에서 막겠습니다.”

공개 처형을 하니 당연히 일어날 반발을 막기 위해서 각 신계에 칭호를 받은 존재들을 배치시켰다.

장거리 공간이동을 통한 병력의 집중을 막기만 하면 되는 임무를 주었다,

창조신급 열 명 정도면 주변 신계의 건물 하나를 제압하고 버티는 정도야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나타난 존재들에게 밀리고 있었다.

그것도 창조신급인 칭호를 받은 존재들이 겨우 주신들에게 말이다.

당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았어도 믿지 못할 일인데 차원창세신 코아도 당연히 의문을 제기했다.

“방해자들?

지금 신족에 나와 너희들을 방해할 만한 존재가 있다는 말이냐?

거 참. 축하할 일이구나.”

그 말에 허무는 시선을 대광장에 거꾸로 매달린 선신과 악신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정식으로 신족에 등재되지 않은 저들의 후계 혹은 직계, 제자들입니다.

방금 방송으로 위치를 파악하자마자 저들을 구하기 위해서 집결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의아함을 느꼈다.

저기 매달린 선신과 악신들의 수준은 기껏해야 최고위 신 수준이었다.

그럼 후계나 직계들은 기껏해야 상급신 수준일 것이 뻔했다.

상급신들이 다수가 몰려들어봐야 주신을 이기기는 힘들고 창조신은 불가능이었다.

더구나 창조신급인 칭호를 받은 존재들이 다수가 막고 있는 공간 이동문을 상급신들이 돌파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허무가 이렇게 급하게 나올 정도면 그 정도가 아니란 뜻이군.’

처형대상에 역시 주신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처형하고 본보기로 삼으려고 했는데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유였다.

“병력 수는?

수준은?”

“수는 일천이상이고 신격은 최하 일반 주신이상입니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던 허무는 결국 본론을 꺼냈다.

‘조직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약함을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인식시키는 것은 자살행위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군.’

그러나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납득시킬 방법은 없었다.

“강합니다.

추가로 병력을 파견하여 인접 신계의 공간이동 시설을 점거하고 막고 있지만 계속 돌파를 당하고 있습니다.

곧 여기로 공간이동할지도 모릅니다.

서우리나로 오는 직접 공간이동만 막아주시면 제가 직접 제압하겠습니다.”

최고위원회에 있는 창조신장의 자리에 앉아서 본성의 신계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통제하는 것을 이미 보았다.

정식으로 본성 서우리나의 신계에 창조신장으로 인정받은 이상 모든 신계의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각 신계간의 공간이동의 중지는 신력을 쓸 필요도 없이 중지 명령으로 끝날 일이었다.

‘공간이동을 막은 이후에 자신과 몇 명이 나서서 하나하나 정리하면 끝날 일이다.’

지키고 있는 동료들이 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수의 병력에 밀려서 낭패의 꼴을 당하니 속에서 분노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잠시 생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게 내버려두도록 해라.”

그리고 본래는 보안을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본성 서우리나로 오는 직통 공간 이동통로의 봉인을 전부 열어버린다.

뜻밖의 행동에 본성 서우리나의 신계 자아가 확인을 할 정도였다.

‘상관없으십니까? 창조신장님.

위험합니다.’

신계 자아는 가장 이성적이다.

비록 현세계의 창조주는 아니나 터무니없이 강대한 힘을 가진 진리의 필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리가 부여한 창조신장도 인정했으나 이런 위험한 행위는 확인을 해야 했다.

‘명령하신대로라면 이제 모든 신계에서 서우리나로 대규모 병력이 바로 이동 가능합니다.

또한 한 번 조정한 공간이동통로의 재수정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각 신계가 반란을 목적으로 본성에 전력집중을 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하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침없이 수정을 완료한다.

아니 기존에 있던 방어체계 자체를 해체하고 그 전력을 전선으로 돌릴 준비까지 했다.

“공간이동통로를 모두 열고 본성의 방어 장치를 전부 피오리나에 형성된 전선으로 돌려라.

반란 정도는 내가 있다면 아무 상관없다.”

“…….”

그 말에 신계 자아는 신속하게 자신이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전력과 외부신계 전부의 전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는 참으로 당혹스럽게도 외부에 있는 신족들의 패배였다.

더구나 본성의 신계 자아인 자신이 가세한다면 본성의 접근조차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납득되었습니다.

명령에 따릅니다.’

허공에 엉킨 실처럼 어지럽게 얽혀있던 공간이동의 통로가 마치 사다리처럼 직선으로 단정하게 변했다.

우우우우웅-!

공간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본성 주변을 진리 친위군과 함께 철통같이 방어하던 방어위성들도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실시했다.

목적지는 바로 피오리나였고 차원의 권능까지 부가했으니 순식간에 공간이동이 시작된다.

‘현재 창조신들이 피오리나에 만든 것들은 급조한 방어요새들이라서 방어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본성 방어 위성이 추가되면 배신자 신족의 전력 공격에도 후퇴할 필요는 없다.’

방어위성들이 모두 본성의 신계 자아와 차원권능에 의해 공간이동을 하자 깨끗하게 비워진 허공이 보였다.

강적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허무의 보고에 오히려 길을 열어주고 방어위성까지 치워버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혼잣말을 시작했다.

“발전을 위해서 불안요소는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군.

정상적인 성장을 바랄 수가 없으니 최대한 돌발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한 번에 망하든가 아니면 이기고 성장 하든가 둘 중 하나인가?

아니 이건 독에 중독되었으니 더 독한 독을 들이킨 격이로군.

내가 있는 이상 끝장이 날리는 없지만 정말 귀찮은 일이로군.”

이미 공개처형 중인 선신과 악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창조신장에게 주어진 영광의 자리의 손잡이를 손가락으로 두들기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투툭-!

그리고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한 듯 허무에게 지시했다.

“칭호를 받은 존재들도 철수시켜.

조금 더 손을 쓴다.”

이 말은 지금 장거리 공간이동 건물을 점거해서 선신과 악신들을 구하기 위해서 오는 강적들을 막는 전력을 후퇴시키란 소리였다.

그런데 이미 본성에 오는 몇 단계의 절차도 없애버리고 방어위성까지 전선에 보내버린 무방비 상태였다.

그럼 바로 창조신 급의 강함을 가진 칭호를 가진 존재들과 대등한 주신 일천 명이 서우리나로 쳐들어 올 수 있다는 뜻도 되었다.

뭉칠수록 강해지는 신족의 특성상 일단 집결하면 큰 위기였기에 허무는 되물었다.

“예? 진심이십니까?”

차원창세신 코아가 질리는 없지만 그럼 공개처형을 통한 공포정치의 시도는 엉망이 될 우려가 있었다.

하나 전혀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이계의 신족들에는 지금 진정한 영웅신들이 많이 필요하다.

없으니 만들어야 하겠지.”

“?”

전혀 뜻 모를 소리를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허무는 도무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허무가 우려하던 바는 바로 벌어졌다.

다시 흐릿한 모습을 가진 칭호를 받은 존재가 옆에 나타난다.

잠시 독립 세력의 대표 자리를 꿈꾸었으나 아직 부족함을 깨닫고 참모 자리로 돌아간 불복종의 디스였다.

너무 다급하여 입에서 튀어나오듯이 나온 보고는 심각했다.

“허무-! 결국 뚫렸다.

뭐 저런 권능을 가진 놈이 다 있나?

신족 중에 저런 괴물이 있었는데 왜 이제까지 소문이 나지 않은 것이지?”

“뭐야? 벌써?”

허무는 사태가 다급함을 깨닫고 대기 중인 상위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을 전부 투입하고 보고하러 왔다.

확실하게 창조신에 도달한 그들의 전력을 생각하면 아무리 주신의 수가 많아도 이렇게 빨리 돌파당할 리가 없었다.

“이놈은 아무리 죽여도 절대로 소멸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상처를 입고 죽을수록 강해져-!

여기에 신체와 신령의 경계조차 불분명하면서 교차되니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

창조신급의 강자들을 그 짧은 시간에 해치우고 돌파하는 주신이라면 심상치 않은 권능을 가진 존재였다.

죽음을 무시하고 스스로 부활하면서 강화한다면 그것은 죽음을 초월한 초월권능의 증거였다.

그리고 신체와 신령의 구분이 불분명할 정도라서 소멸의 개념도 없다면 거의 절대권능에 근접한 권능이었다.

“억지로 막으려고 했다가 추가 파견한 상위서열 두 명이 당했어.”

“뭣이-!”

여기서 당했다는 말은 죽었다는 뜻이었다.

칭호를 받은 존재들이 가진 칭호가 대부분 초월권능이기에 절대권능이 상대라면 비록 하위의 신격이라도 위험했다.

하지만 죽음을 당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가장 먼저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저지망을 뚫어낸 투신이 본성에 도착을 시작한다.

허공에 거대한 신력의 울림이 퍼지면서 공간이동의 문을 열고 그대로 대광장에 뛰어내린다.

두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대광장에 신족특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 황금빛의 전신갑옷을 입은 투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온통 피투성이에 신기를 잔뜩 꽃아 만신창이가 된 그 투신은 대광장에 내려앉아서 주변을 쓱 흩어보는데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그리고 몸에 박힌 신기들이 저절로 하나 둘 밀려나거나 마치 모래를 가르듯이 신체와 갑옷을 지나쳐서 땅바닥에 떨어진다.

땅-! 따땅-!

몸에서 적어도 열 개 넘게 떨어지는 신기들을 본 허무의 눈에서 투기와 살기가 치솟았다.

‘저 신기들은 대부분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것이다.

많이도 당했구나.’

신기는 투신의 분신과 같다.

그런데 저렇게 많이 빼앗겼다는 뜻은 적어도 열 명이상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을 쓰러트리고 이 자리에 섰다는 말이었다.

모든 사태를 파악한 차원창세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이계 신족도 이제 대중의 시대는 가고 드디어 영웅의 시대인가?

주우주 기준으로도 아주 쓸 만하구나.

후후후후후-!”

지금 돌아가는 사태가 못마땅한 것인지 아니면 만족인지 모를 미묘한 미소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리고 다정한 어조로 물었다.

“강자여. 이름이 무엇이냐?”

그 말에 잠시 멈칫한 투신은 크게 소리를 외치면서 최고위원회 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갈라빈카(Kalavinka)-! 아버지를 내놔라-!

갈(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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