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53화 (664/2,000)

34권 35권

그 말에 초월자들의 얼굴이 확 굳었다.

무차별적인 학살이 아니라 각 행성의 지성체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걸고 서로 전쟁을 하게한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한 번에 전 인구의 십분의 일을 참전시키는 행성전쟁으로 불필요한 인구 대부분을 줄인다는 무서운 계획이었다.

‘전쟁에 참가하는 인원은 당연하게 각 지성체에서 가장 활기 있고 강한 젊은이들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젊은 층을 잃고서 전쟁에 패배한 행성의 지성체들이 어떻게 몰락하게 될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살아남는다고 해도 더 이상 행성을 망칠 정도의 고도의 문명을 유지 못한다.’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 문명도 반드시 퇴보하게 된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

어떤 보상이 있어도 패배하면 행성의 지성체 전체가 끝장이 날 전쟁을 신청할 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성이 있는 지성체들이 미쳤다고 십분의 일의 인구의 희생을 감수하는 행성 전쟁에 나설 리가 없다.’

‘전멸 혹은 과반수의 피해에 따른 항복이면 거의 끝장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도 초월자 출신이니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의아한 점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처음 듣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쟁탈전의 보상은 주신성(主神星)의 거주권으로 하지.

그럼 충분하겠지.”

“?”

“?”

갑자기 들은 생소한 단어에 초월자들이 의문을 표시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황금착각과 근원이 더 놀라서 외쳤다.

“겨우 이계의 지성체, 그것도 자멸직전으로 행성을 망친 범죄자들에게 주신성의 거주권을 얻을 기회를 주신단 말입니까?

너무 과한 보상이십니다.”

“제정신이냐?

태어난 모성조차 관리하지 못해 멸망하게 한 쓰레기들에게 무슨 보물을 안겨주려는 것이냐?”

이제까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두 명이었다.

하나 초월자들은 이들이 거의 일원과 맞먹는 강자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풍기는 기세도 그렇고 자신들은 견디기 힘든 차원창세신 코아의 살기에도 별 두려움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 강자들의 너무 과민한 반응에는 초월자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자기 행성조차 잘 관리하지 못하고 같이 멸망하는 용서 못할 지성체들에게 주신성이 과분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맞지.

하나 그래도 한 행성을 제패한 종족이 아닌가?

이건 그런 강함을 증명한 종족들이 전부의 운명을 건 승부다.

그러니 절대로 얻을 수 없는 보상을 걸어주는 것이 신의 자비가 아닌가?

또한 자그마한 섬을 가지고 국가 간의 전쟁조차 서슴지 않을 정도의 강렬한 욕망이다.

그러니 주신성이면 종족 전체의 운명을 걸고 덤벼들겠지.

자신들의 행성이 멸망직전이란 것도 알 것이니 전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말이야.

전멸을 각오한 끝없는 도전이라?

안주하지 않는 폭주라는 나의 신성과 너무나 맞는 조치가 아닌가?

푸후후후후후후훗-!”

그렇게 수정이 완료된 계약서는 모든 초월자들이 보았다.

초월자들은 주신성이 잘 몰랐지만 신족에 의한 지성체들의 대학살만 아니라면 불만이 없었다.

‘직접 개입해서 하는 대량학살이 아닌 스스로 원한 행성전쟁으로 줄여 나간다인가?

이러면 누가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있다.’

‘과학이라는 물질문명으로 행성에서 벗어나서 우주로 활동영역을 넓힌 지성체들이 이미 수없이 벌이고 있는 짓이로군.’

이미 자기 행성을 괴멸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서 다른 멀쩡한 행성까지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 당장 처단해야 했다.

하나 역시 엄청난 논란이 있어서 실시하지 못한 일이었다.

‘다만 주신성이란 쟁탈전의 보상이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각 일족의 본성 급의 행성인가?

그럼 조금 약한데.’

정말 행성의 지성체들이 멸망을 각오할 정도의 보상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모든 초월자가 주신성이라는 단어만을 쳐다보자 자신의 실수를 눈치를 챈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들이 주신성이 뭔지 알 리가 없군.’

그리고 이계에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행성은 없었다.

신족들의 임시본성이었던 서우리나와 피오리나도 겨우 일반 행성의 열 배에도 못 미치는 규모였다.

행성 핵은 충분히 자연적인 창조신성이 될 가능성조차 뛰어났지만 희박한 정기밀도로 결국 그 정도가 한계였다.

가볍게 손을 휘저어서 작은 차원문을 열고 차원신계에 있는 주신성 ‘그랑라하’를 보여주었다.

우우우웅-!

크기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일만 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얼핏 봐서는 크기를 짐작할 수 없기에 상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부피는 일반 행성의 일만 배이고 거주 가능인원은 일만 배가 넘는다.

즉 정기나 자원이 모두 일만 배 이상인 사백구십구 주우주 신족의 특제 행성이 바로 주신성이다.”

“!!!”

“!!!”

일반 행성의 일만 배의 가치가 있는 행성이란 소리에 극도로 놀란 초월자들이었다.

지금 팔아넘긴 행성은 환경오염으로 폐기직전이지만 큰 가치가 있었다.

지성체가 아무런 조치 없이 거주가 가능한 행성은 지극히 드문 것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넓은 영역에 분산되어서 관리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단 하나의 행성에 일만 배의 지성체의 거주가 가능하다면 관리의 효율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이 뒤를 따른다.

“그래서 일반적인 초월자만이 아니라 신계가 협력하면 주신급의 반신들까지 무한하게 뽑아낼 수 있다.

주신성의 신계주신의 신력한계가 대략 창조신이 되기 위한 일천 억이니 그 가치를 알겠는가?”

멍한 표정으로 주신성의 가치를 계산한 초월자들은 모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생명이 살 수 없는 불모지의 행성의 자원을 놓고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는 탐욕만이 남게 타락한 이계의 지성체들이었다.

그런데 일만 배의 크기, 그것도 거의 지성체에게는 낙원과 같은 환경을 부여하는 행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주신성의 존재를 알게 되면 대상 혹성이 아니라고 해도 적극 참전할 지성체들이 넘쳐 나겠군.’

‘오히려 정보를 막고 과열되는 참전을 막아야할 판국이야.’

‘멸망직전인 지성체들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초월자들이 주신성을 멀리서 본 감상은 한마디로 정의되었다.

‘무한한 신천지, 아니 낙원이로군.’

신족이나 초월자와 같은 상위 존재의 개입이 아닌 이런 보상을 건다.

그리고 스스로의 욕망에 의해 싸우게 해서 행성을 멸망시킨 죄를 심판한다.

혁명의 기치였던 지성체의 자유라는 기준에도 어긋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성체들의 행성 파괴를 막기 위한 혁신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자신들이었다.

결국 세 번째 조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회와 심판을 조합하신 관대한 조치에 동의합니다.”

“종족의 운명조차 걸고 도전할 것이 확실합니다.”

“저희조차 참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마지막 말은 아부가 아닌 솔직한 본심이었다.

최선을 다해 조성한 자신들의 본성들이 너무나 초라해 보일 정도로 너무나 멋진 행성이었다.

이렇게 초월자들이 보인 떠들썩한 반응에 지극히 만족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옆에서 근원과 황금착각이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런데 지금 이계에는 주신성이 없잖아?

설마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제작해서 가져올 생각은 아니겠지?

행성운용에 특화된 너라 해도 주신성의 차원이동은 절대로 못 버텨.

더구나 주신성 정도의 정기밀도는 이계에서 튕겨나갈 가능성조차 있다.”

“위험성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이계 자체 내에서 제작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코아님이라고 해도 혼자서는 단기간에 무리입니다.

아니 이런 희박한 정기 농도로는 제작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말에 초월자들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주신성의 신계주신이 일천 억의 신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주신성 영향권 안이라면 이계의 희박한 정기로 인한 신력한계가 풀린다는 뜻이었다.

행성의 소유권을 넘긴 대가로 막대한 정기도 손에 넣었으니 이백억 이상의 신력에 충분히 도전할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탐이 난다고 지역우주 단위로 광역파괴를 할 수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무력으로 덤빌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심 주신성의 관리도 맡겨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계에는 아직 없다는 말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제작을 들어간다면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나 커다란 웃음을 터트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푸후후후후후후-! 누구에게 감히 불가능이라고 하는 것이냐?

물론 진리님께 중간보고를 드리기 전인 하루 전의 나라면 단기간에는 무리였겠지.”

그대로 창조신장의 증거인 스물일곱 장의 빛의 날개와 한 쌍의 암흑의 날개를 모두 펼쳤다.

우우우우우우우-! 화아아아아아아-!

이계 전부가 진동시키는 거대한 신력의 파동이 이계 전부를 뒤흔들었다.

그것은 가장 순수한 빛의 힘이었다.

창조주에게 모든 창조의 권리를 위임받은 창조신장의 권능이었다.

“나는 차원창세신 코아.

절대계의 창조주이신 진리님의 이계 대리이며 이제 이계 신족의 창조신장이다.

이계 전부의 창조의 권능과 권한은 나의 영역에 있다.

그 결과로 내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지금 직접 보여주지.”

그리고 아공간 속에서 피오리나에서 추출한 행성핵을 꺼내어 든다.

머리 위로 띄어 올리고 정기를 정제한 구슬들을 아낌없이 투입하기 시작했다.

슥-! 구구구구구구구궁-!

그러자 행성 핵이 마치 난자가 정자를 만나서 생명체로서 분열하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가기 시작한다.

고농도의 정기를 흡수한 행성핵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무서울 정도로 급격한 성장속도였다.

‘역시 신족이 본성으로 쓸 만한 행성의 핵다운 저력이다.

이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주신성에 육박하는 거대행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기다릴 필요는 없지.’

지금은 온건파 초월자들에게 확실하게 편을 정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창조력을 선보여야 할 때였다.

바로 주우주와 연결된 차원문을 추가로 열어젖힌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활짝 열려진 차원문으로 창조신계와 차원신계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창조신계의 지원과 차원신계의 지원까지 최대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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