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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747화 (658/2,000)

34권 35권

대놓고 초월자들의 군세를 쓸어버릴 의도를 숨기지 않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에 분노한 이계 일원이었다.

그리고 그 덕에 절대거리 코아를 그나마 잘 막고 있던 절대기 파이의 통제가 흔들리는 실수를 범해 버렸다.

숙련도가 높았다면 있을 수 없는 작은 실수였으나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허어억-!”

절대기 파이의 공간고정이 완전히 무효화되어 버려 몸이 점점 뜨고 있었다.

뻐걱-! 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그러나 이미 무너져 버린 최고의 방어태세를 다시 필사적으로 버티면서 보완을 시도하는 이계 일원이었다.

‘안 돼-!

일천 주우주의 사정거리를 가졌다는 절대거리 코아에 날려지면 정말 현세계 외곽으로 튕겨진다.

지역우주 이상의 장거리 공간이동이 없는 현세계의 상황으로는 정말 일백 년 이상이 걸려야 전선복귀가 가능하다.

그나마 도중에 정기가 고갈되면 자력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초월자의 세력에 자신 외에 십중심이 없다는 점이었다.

현재의 상황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십중심들에게는 혁명세력인 초월자들은 도와줄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

‘도움요청은 고사하고 오히려 적대하지 않으면 다행일정도로 사이가 안 좋다.

이건 위험해.’

그들이 침묵하고 있던 이유는 오직 자신 때문이었다.

현세계 거의 전부를 점유하고 있는 광대한 초월자의 세력과 자신의 힘이 합한 전력은 그들보다 컸다.

극소수의 정예로 이루어진 다른 십중심들이라서 초월자들에게 반발하면 큰 희생을 각오해야 했기에 침묵할 뿐이었다.

‘더구나 그들은 정식으로 독립까지 했어.

장기간의 부재는 어떻게든 피해야할 상황이다.’

하나 절대거리 코아가 가진 세계폭발로 만들어진 추진력은 정말 힘으로 견딜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2대 흑염의 절대자가 힘으로 못 버티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정도로 강대한 위력이었다.

“코……, 아-!”

결국 이계 일원은 단발마의 비명과 같은 신음을 내지르면서 절대기 파이와 함께 절대거리 코아에 의해 날려진다.

투하학-! 슈가가가가가가각-!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렇게 절대거리 코아에 의해 저 멀리 날아가는 이계 일원에게 다정하게 손을 흔들면서 말을 걸었다.

“이제야 내 이름에 감정을 실어서 말하는군.

내가 바로 진리대리 회색현재 차원창세신 코아라네.

다른 이들과 똑같이 부르면 큰 실수지.

그럼 긴 여행을 잘 하게.

혹시나 다른 이계 십중심들을 만나면 내 제안을 잘 전해주고 잘 권유해 주길 바라지.

그럼 백 년 후에 보세나.”

“이 사기꾼-! 너 따위가 현자라고?

난 반드시 돌아온다!

반드시 그 점을 기억해라.”

이계 일원이 원한에 찬 외침이 울린다.

그러나 그 말을 한쪽 귀로 듣고 바로 다른 쪽 귀로 흘리는 행동을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패배자의 말은 언제나 감정적이고 식상하군.”

자신의 지혜에 당했던 적들이 복수를 기약하는 아주 익숙한 상황이었다.

이미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니 신경을 쓸 필요조차 없었다.

다만 몇 번을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 어리석음이 딱할 뿐이었다.

“쯧-! 난 사기꾼이 아니라 현자라니까.

하긴 아군에게는 현자이지만 적군에게는 사기꾼이기는 하지.”

이제 저 멀리 날아가서 이제 반짝이는 별이 되어버린 이계 일원을 보면서 가볍게 묵념까지 했다.

“잘 가게. 이계 일원.

미안하다는 사과는 하지 않겠네.

승부를 지고 속았다고 날뛰는 어리석은 패배자들에게 신경을 일일이 쓸 정도면 현자는 못하지.

그리고 다시 못 볼 수도 있겠군.

차원의 오리진인 나의 일초는 다른 존재의 백 년 이상이니 말이야.’

어찌되었든 그대로 14써클의 위대한 경지에 도달한 강자인데 참 허무한 퇴장이라고 생각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물론 자신이 벌인 짓이라는 생각은 이미 잊은 지는 오래였다.

‘남은 초월자의 군세가 많이 있지만 정식영창의 전멸세계를 막을 존재가 없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군.

나름대로 치열한 전투를 기대했는데 참 싱거운 결말이야.

이제 어쩐다?

계획대로 모두 소멸시키고 현세계로의 진출요새를 만들까?

아니면 조금 더 준비를 해야 하나?

너무 수월하게 일이 풀려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의뢰완료를 더 앞당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계 일원과 싸우면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더니 생각을 할 사항이 많아진 것이다.

텁-! 후우우우우-!

그래서 가볍게 담뱃대까지 물고 황금빛 연기를 내뿜자 황금착각과 근원이 뒤로 다가왔다.

그들의 얼굴도 희색이 만연했다.

갑자기 나타나서 전멸세계와 코아까지 이상 없이 막아낸 이계 일원의 강력함은 상당히 부담이었다.

‘이계 일원이 저 멀리 사라진 이상 더 이상 우리들과 차원창세신 코아를 막을만한 강자는 없다.’

‘만약 초월자들과 전투를 하고자 한다면 이제 학살만이 남을 뿐이다.’

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계 일원을 박살을 내서 진리의 분노를 살까 긴장하던 황금착각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찬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상의 과정과 결과입니다.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부하의 진심어린 칭송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과거 용병신 시절이나 햇병아리 신계주신 시절에는 부하나 동료들이 그렇게나 자신을 못 믿겠다고 감시하고 헐뜯었지.

정말 많이 상황이 변했군.’

아주 기분은 좋았다.

사심이 없는 칭찬이 기분이 나쁠 리가 없는 것이다.

“역시 그렇지?”

“예. 아마 진리께서도 흡족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십중심의 일은 아주 특별하게 여기시니 다음에 호출로 가실 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얼굴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가장 강력한 정신체인 십중심은 강자를 아끼는 창조주인 진리의 가장 큰 보물이다.

부흥을 반대하고 혁명만을 외치는 이계 일원이지만 소멸시키지 않고 잘 추방했으니 칭찬받을 일이었다.

‘이계 진리대리이니 또 불려가거나 찾아가겠지만 최소한 한 번은 죽을 걱정은 없겠군.

최소한 또 생매장 될 걱정은 없겠지.

이대로만 가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기쁘게 말을 받았다.

“후후훗.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쓰러트리기도 힘들고 죽여서도 안 될 골치가 아픈 난적하고 일부러 결판을 볼 필요가 없지.

이계 일원이 백 년 후에 여기로 돌아오면 이미 일은 끝났을 것이다.

아니면 다시 날려버리면 되지.”

“아주 잘 생각했어.

앞으로도 이렇게 가자고.”

근원도 상당한 난적이라고 생각했던 일원이 너무나 쉽게 사라지자 아주 만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맞장구를 쳤다.

부하 모두가 칭찬과 칭송만을 하자 아주 쑥스러워진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웬일로 내가 한 일에 이렇게 반응이 다들 좋지?

역시 삶에 여유가 있어야 해.

그리고 전투보다는 역시 대화가 먼저지.’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말을 받았다.

“하긴 내가 이계 창조신장이 된 이후 처음 일이니 신경을 참 많이 썼지.

푸후후후후-! 누가 보아도 잘 끝난 모양이군.

그럼 저 놈들을 어떻게 한다?”

툭툭-!

차원창세신 코아가 뿜어낸 황금연기가 커다란 화살표를 그리면서 초월자의 군세를 가리킨다.

초월자들의 군대는 이계 일원이 허무하게 추방된 지가 꽤 되었는데 아직도 충격을 수습 못하고 있었다.

이계 일원이 나선 전투에서 이제까지 이렇게 당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일원이 저렇게 쉽게 당하다니?’

‘언제나처럼 믿음직하게 강적을 잘 막아내던 일원이었다.’

일원은 어떤 신족의 창조신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제압하던 강자 중의 강자였다.

그런데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저 멀리 날려지자 황당한 표정들만을 하고 있는 초월자들의 군세였다.

입만 크게 벌리고 있는 그들을 화살표를 가리키면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처우를 묻자 근원과 황금착각의 기세가 완전히 변했다.

‘지배자급들이 모두 주신이상이다.

그럼 초월자들 중에서 정예 중의 정예다.’

‘더구나 일억이 넘는 군세 전부가 고위신이라면 지금 모두 없애야 한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설명한 앞으로의 전황을 생각하면 저들은 여기서 모두 소멸되어야 했다.

‘나름대로 대책을 수립해 온 같지만 정식영창의 전멸세계에는 버틸 수 없어 보인다.’

‘지금 끝장을 내야 해.’

앞으로는 분명 전멸세계에 당하지 않게 산개해서 오거나 또 다른 대책을 수립할 것이니 지금 전부 처분해야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전력에 대한 정보를 아는 자가 아군이든 적군이든 적을수록 좋았다.

결론은 하나였다.

“전부 죽이시죠.

반란을 벌인 놈을 용서해 주어봤자 또 반란군이 됩니다.

또한 지금 저희들은 초월자들과 비교하면 전체전력으로는 열세입니다.

그러니 지금 최대한 적의 전력을 줄여야 합니다.”

“몰살시키자는 황금착각의 말에 동의한다.

어차피 한 번 적이 된 존재는 나중에 또 적이 된다.”

“…….”

부하들의 과격한 발언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난감해졌다.

자신도 싹 죽였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일단 아직 멀쩡한 이계 일원의 문제였다.

저 초월자 군세를 정말 전멸시키면 이계 일원과는 영원히 적이 되니 그 사태만은 피하고 싶었다.

‘아무리 지금 내가 강하다고 해도 십중심과 원한을 맺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지.

나중에 안 볼 것도 아니고 언제인가는 마주친다.

아예 이계 일원을 소멸시킬 수 있으면 상관없지만 진리가 무서워서 그런 짓은 못한다.’

진리가 무엇보다 아끼는 십중심은 쉽게 처분할 수도 없는 상대라서 마음대로 하기가 상당히 곤란했다.

‘지금 저들을 몽땅 죽이면 이계 일원과는 철천지원수가 된다.

그걸 모르지는 않을 것인데 나보고 다 죽이라고?

이놈들이 내 악명과 후환은 자신들과 상관없다 이거냐?’

부하들은 몰살이 당연하다고 외치지만 결국 자신들에게 부여될 후방 정리에서 방해가 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이계 일원이 이를 갈고 주우주로 와서 복수를 하겠다고 설치면 정말 골치가 아픈 사태였다.

그걸 감안해도 전멸시키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지만 나중에 돌아올 악명은 전부 자신이 책임져야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지배자의 위엄이지 학살자의 오명은 아니다.’

안 어울리게 사후대책과 명분을 따지면서 온건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니 자꾸 격세지감을 느낄 지경이었다.

‘과거 용병신인 나는 어디에서든 가장 과격하지만 효과가 확실한 방법을 제안하고 실행했지.

그 방식이 현장에서는 정말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위에서는 정말 부담이로군.

후환과 뒤처리를 생각해야 하니 말이야.’

부하들의 폭주를 말리는 입장이 되니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

‘더구나 저렇게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십중심은 요주의야.

잃을 것이 없으니 마구 날뛰겠지.

대화의 여지를 반드시 남겨야 한다.’

나중에 이계 일원과 정식으로 붙는다면 분명 자신이 이기겠지만 주변의 피해는 막대할 것이고 잘못하면 차원신계까지 무너질 확률까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어차피 이계는 이계 십중심들이 관리할 몫이란 말이야.

나하고는 큰 상관이 없지.’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몰살을 주장하는 부하들에게 한마디를 했다.

“일단 대화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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