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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746화 (657/2,000)

34권 35권

그리고 황금연기기둥 속에서 다시 세계폭탄 코아를 발동시키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우우우우우우우-!

그것은 시동어만으로 발동시켜서 축구공만한 크기였던 처음과는 달리 거의 집채만 한 크기의 코아였다.

마력을 강화하여 불러내서 위력과 크기를 극대화시킨 코아의 모습에 이계 일원은 잠시 긴장하는 듯했으나 곧 안심했다.

긴급하게 재 측정한 위력도 절대기 파이의 허용범위였던 것이다.

‘결국 최후의 공격수단이 코아의 강화라면 이상이 없다.

나의 절대기 파이를 결코 뚫지 못한다.’

모든 과정으로 위력을 극대화한 코아를 머리 위에 출현시킨 차원창세신 코아는 지극히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유하지.

진리 이계대리인 나를 이계 십중심으로 따르게.”

“무슨 헛소리를 또 하는 것이냐?”

당연히 돌아오는 거절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담하게 자신의 조건을 말해갔다.

“영원의 충성도 아닌 기한까지 있는 협조요청이지.

진리님께 받은 이계 신족부흥의 의뢰가 끝나서 내가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내 편이 되어주면 되네.

적극적으로 업무나 전투에 참가할 필요도 없어.

단지 중립만 유지해 주어도 좋겠군.

그 대가로 14써클을 완전 숙련할 정도의 정기와 일천 억의 신력을 유지할 수 있는 주신성을 주겠네.

중립, 아니 침묵의 대가로는 너무 과한 보상이지만 이계 십중심이기에 하는 아주 후한 제안이지.

어떤가?

나의 활동에 침묵해 주겠는가?”

잠시 이계 일원은 할 말을 잃었다.

오백억 년 동안 정기 부족에 허덕여서 겨우 습득한 14써클의 연습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신력도 이백억으로 고정되어서 전투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창조에는 전투보다 더욱 막대한 신력이 소모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내가 십중심이고 일원이라고 해도 창조력에 특화 되지는 않았다.

행성 단위의 창조력을 발휘하기에는 일천억 이상의 신력이 꼭 필요하다.’

그것도 장기간을 항상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상태의 이계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장 필요한 정기와 수치를 꼭 집어서 제안을 해온 것이다.

‘내가 14써클을 완전하게 발휘하고 다섯 배가 넘는 일천 억의 신력을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면 구상하던 발전계획을 모두 할 수 있다.

주신성의 신계를 기반으로 다른 행성 모두를 점진적으로 강화 발전시킬 수도 있지.

하나 신족의 북귀를 허용해야 한다면……, 그럴 수는 없다.’

잠시 마음이 흔들렸으나 신족의 복귀는 용납할 수 없었다.

오백억 년 동안 바친 혁명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였다.

“……거절한다.”

하나 그렇게나 바라던 혁명 이후의 보다 행복한 세상의 가능성을 보고서 흔들린 마음에 의해 힘겹게 나온 대답이었다.

그걸 읽은 차원창조신 코아는 결국 결정을 내렸다.

이계 일원은 현 상태로는 설득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약간의 가능성은 있었다.

“유감이군.

이계 부흥을 위한 협상은 다음에 계속하지.”

12써클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위력을 발현된 코아의 모습이 더욱 커지면서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이 수축을 반복한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코아의 공격준비를 끝낸 차원창세신 코아가 더욱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마지막의 질문인데 솔직하게 대답해 주겠나?”

“뭐냐?”

“너 정도의 강자가 이계를 끝에서 끝으로 자력으로 가로지르려면 얼마나 걸리지?”

“……백 년.”

뭔가 불안감을 느낀 이계 일원이지만 중요한 일은 아니기에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런데 바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득의의 웃음이 울렸다.

“후후후후후훗-! 그래? 백 년인가?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주우주를 가로지르는데 일 년 이상이 걸린다고 분석을 했었지.

그런데 이계는 십중심이 그 정도나 걸리나?

일백 년이나?

푸후후후후후훗-! 이거 다른 이계 십중심을 상대할 필요가 전혀 없을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야.”

크게 웃음을 터트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이마에 박혀있는 근원의 길잡이를 끄집어냈다.

파아아악-!

그리고 근원의 길잡이와 혼합시킨 십중심의 서명을 그대로 오른손에 쥐어들었다.

겨우 목검을 휘감은 금속지팡이의 모습이지만 심상치 않은 마력과 신력을 동시에 느낀 이계 일원의 다급하게 절대기 파이를 강화시킨다.

‘14써클 이상의 신격이 느껴진다.

거의 십중심 급의 절대기?’

그리고 십중심의 서명을 쥔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감이 무서울 정도로 커져갔다.

단순한 절대기가 아니었다.

“이것도 새로 소개하지.

십중심의 서명!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십중심들의 서명을 받은 파멸유혼검으로 만드신 절대기라네.

워낙 고성능이라서 나의 12써클로는 도저히 분석이 안 되고 사용도 힘들지만 단 한 가지는 완벽하게 운용이 가능하더군.”

목검에 적힌 서명 중의 하나가 빛의 내뿜는다.

그것은 검은 색과 흰색이 뒤섞인 완벽한 회색의 빛이었다.

후우우우우우우웅-!

‘회색의 절대자(灰色의 絶對者) 사이안 2대.’

찬란하지도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은 이름이 목검 위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마력을 끝없이 끌어올린다.

그리고 십중심의 서명에서 하나의 검은 구슬이 떠올랐다.

그것은 거의 구슬만한 크기로 압축된 코아였다.

우우우웅-! 후우우우우우우웅-!

집체만한 크기로 수축을 반복하는 코아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정면으로 이동하고 십중심의 서명에서 발동된 작은 코아는 그 뒤에 위치한다.

“절대거리 코아라고 들어보았나?

코아와 코아를 충돌시켜서 무한의 사정거리와 충격량을 가지는 절대권능이지.

최대 사정거리는 일천 주우주.

이대 흑염의 절대자조차 정면에서 견디지 못하고 일천 주우주 너머로 추방시킨 회색의 권능이라네.”

“!!!”

그 말은 무방비로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커다란 충격이 이계 일원에게 전해졌다.

‘저것이 2대 흑염의 절대자를 주우주 끝으로 날렸다는 절대거리 코아라고?

그럼 나도 당하면 현세계 끝까지 밀린다.

그렇게 되면 여기 있는 초월자들의 군세는 끝장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한 이계 일원이 다급하게 피하려고 했다.

하나 일단 공간에 고정시켜 완전 방위태세로 들어간 절대기 파이의 회수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설사 수습한다고 해도 완전하게 조준과 조정을 완료란 절대거리 코아의 공격을 피하기도 힘들었다.

역시 회수하기 전에 구슬만한 코아가 폭발한다.

이 폭발로 거대한 추진력을 얻은 집체만한 코아가 그대로 절대기 파이로 만든 방어벽을 덮쳤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학-! 꽈가가가가가강-!

단숨에 절대기 파이가 구축한 공간 방어벽이 뜯겨지고 파이를 쥐고 있던 손이 부서질 것 같은 거대한 충격이 덮쳐왔다.

저절로 비명이 나올 정도로 난생 처음 겪는 엄청난 힘이었다.

“크허허허허허헉-!”

어떻게든 순식간에 날려지는 사태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절대기 파이를 뒤에서 밀고 있는 손이 부러질 듯이 휘청거리고 어떻게든 공간을 고정시켜 저지력을 만들어내는 다리가 비명을 질러댄다.

그리고 서서히 뒤로 밀려나가고 있었다.

투가가가가가가각-!

절대거리 코아의 추진력에 저항하기 위해 연속해서 고정하는 공간의 파열음이 굉음을 울린다.

이계 일원은 어떻게든 뒤로 밀려나지 않고 이를 악 물면서 힘을 주었으나 당장이라도 날려질 것만 같았다.

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어느새 바로 옆으로 이동하여 마치 딱하다는 듯이 말투로 계속 신경을 긁고 있었다.

“힘으로는 무리라네.

절대거리 코아는 세계폭탄 코아의 폭발을 전부 미는 힘으로 전환하지.

세계 전부를 파괴하는 파괴력을 겨우 육체의 힘으로는 못 막지.

그래서 2대 흑염의 절대자의 힘으로도 못 견디었는데 겨우 일원이 되겠나?

더 이상 보여줄 권능이 없다면 그럼 일백 년 뒤에 보세나.

그때는 상황이 많이 변했을 것이니 지금과 다른 대답을 기대하지.”

“이 사기꾼아-!

너도 십중심이라고 자부하면 정당하게 싸우지 못할까-!”

힘겹게 쏟아내는 이계 일원의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오른쪽 손의 약자를 앞으로 내밀어 흔들면서 말을 한다.

“쯧쯧쯧-! 또 말실수를 하는군.

이건 사기꾼의 사기가 아니라 현자의 지혜라니까.

그리고 단지 공방에 시간이 조금 걸리게 한 것뿐이지 않는가?

내 공격을 못 버티고 날아간 자네가 잘못인데도 나에게 책임을 돌리면 쓰나.”

“이……, 이익-!”

이계 일원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앞에서는 수그러들 기색이 없는 절대거리 코아의 강대한 추진력이 밀려오고 옆에서는 저렇게 성질을 긁고 말을 하니 오랜 정신수양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마구 욕설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서로 한 번씩 공격하고 방어한다는 약속은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얼마든지 옆에서 공격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고 있다.

이 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지?

나를 쉽게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그러나 깊은 고민보다 절대거리 코아의 추진력을 막아내는 것에 전력을 더 기울여야 했다.

흐르는 폭포를 억지로 막고 있는 것처럼 더욱 더 위력이 가중되어 가고 있었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학-!

절대기 파이로 공간을 잡아서 막는 것도 한계가 와서 통째로 뜯겨져 뒤로 조금씩 날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점점 뒤로 밀려가는 이계 일원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끝까지 대화를 하려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나와 싸워서 무사한 존재가 아주 드물지.

이렇게 다치는 전투 보다는 협상이 서로 좋지 않겠나?

날아가는 동안 다시 생각해 보게.

아 참-! 백 년 동안이나 공격하러 오기만을 여기 서서 기다리고 있기만 뭐하니 조금 개인의 일을 좀 보겠네.

뭐 좀 해보려고 하니 거치적거리려는 것들이 하도 많아서 말이야.”

“으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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