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45화 (656/2,000)

34권 35권

그 말에 이계 일원의 얼굴이 확 굳었다.

절대기 파이의 방어도 무적이 아니었다.

대인전투로서는 최고이나 광역방어는 약했다.

‘나를 노리지 않고 초월자들의 군세까지 노리는 전멸세계나 코아를 막을 자신은 없다.’

노골적으로 자신을 피하고 초월자의 군세만을 공격하면 엄청난 피해를 감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시 떠올랐다.

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뒤에서 쳐다보고만 있는 두 명은 만만치 않은 강자였다.

언제 참전을 하나 신경을 쓰고 있던 판이었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제 또 뭐냐?

이런 수작만 부리고 안 싸울 생각이면 물러나라.”

“후후후후후-! 공평하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면서도 멋진 결투방식을 제안하지.

일원인 너의 가장 큰 장점은 방어력이 아닌가?

너를 공격한 상대는 공격만을 하다가 지쳐서 쓰러진다.

그러나 절대기 파이를 유지하고 방어 권능까지 사용하면 막대한 신력을 소모하지 않겠는가?

그러고도 나와는 승패를 자신할 수 없지.

나도 이길지도 모르는 승부에 신력고갈이 된 정도의 싸움은 피하고 싶다.

자연회복이 힘든 이계에서는 파괴의 절대권능은 엄청난 소비이고 낭비야.

정기를 버리는 짓이지.”

“…….”

도대체 갑자기 사업가처럼 이야기하는 의도를 몰라 하는 이계 일원에게 거침이 없이 앞으로의 전황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서로 모든 신력을 사용하고 탈진하는 무승부이겠지.

그러나 나는 설사 신력고갈이 된다고 해도 주우주로 가서 회복하고 오면 된다.

한데 너는 어떻게 회복하지?

이 전투가 끝나고 바람성에 가서 회복이라도 할 생각인가?

후후후후-! 설마 내가 통과를 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내가 주우주에서 신력회복 중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저 둘을 상대로 신력고갈 상태로 돌파할 자신이 있나?”

황금연기를 움직여서 커다란 화살표로 만들고 뒤에 대기하고 근원과 황금착각을 가리켰다

저들의 수준은 상식을 초월한 방어력을 제외하면 이계 일원과 대등했다.

그러니 신력이 고갈되어 절대기 파이를 사용 못하는 상태로는 이계 일원이라고도 동시에 상대는 무리였다.

그래서 처참하게 일그러지는 일원의 얼굴을 보면서 악동의 미소를 지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나직하게 제안했다.

“그러니 정기도 아낄 겸 서로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먼저 포기하는 쪽이 지는 것으로 하자.”

황금연기기둥 속에서 오른손이 하나 밖으로 나오고 가볍게 동전을 하나 튕겼다.

팅-!

허공에서 빙글빙글 도는 동전을 손바닥 위에서 올리면서 앞과 뒤를 보이고 제안을 마무리 지었다.

“순서도 공평하게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도록 하지.

앞이면 내가 먼저 공격하겠다.

물론 너에게 집중해서 초월자들의 군대에 가급적 피해가 없게 하지.

뒤는 네가 해라.

어떤가?

아주 관대한 제안이 아닌가?”

“…….”

이계 일원의 생각은 복잡해졌다.

서로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는 방식은 분명 방어에 특화된 자신에게는 가장 유리했다.

‘단발의 공격으로 나의 파이를 깰 권능은 없다.’

여기에 일원이 공격력이 약다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십중심의 기준이었다.

완벽한 방어력을 기반으로 강대한 공격력을 만들어내는 오의는 이미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에 시간이 걸려서 실전에 투입하기가 망설였다.

하지만 한 번씩 공방을 주고받는 조건이라면 일원으로서 최고의 위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누가 먼저 공격하느냐는 점이다.’

십중심의 최대 공격을 받고서 누구라도 무사하기가 힘드니 방어를 하는 쪽이 지극히 불리했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하는 공격은 당연히 위력이 떨어질 것이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누적되기 마련이다.

즉 처음에 공격을 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그리고 우선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제안한 동전 던지기에도 예상되는 이유가 있었다.

‘회색의 절대자는 흑염 바람성의 영원의 심판을 통과한 흑염일족이라고 했지.

그리고 흑염일족의 절대권능에는 완전 명중을 보장하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있다.

어떤 상황, 조건에서도 상대의 방어를 뚫고 명중시키는 절대권능!

동전을 던지면 무조건 앞면이 나온다.

그걸 믿고 저렇게 나오는가?

반드시 앞면이 나와서 자신이 먼저 공격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흑염일족임을 숨길 생각도 없는지 검은 불길을 몸에 두르고 싸웠다.

그러나 공격 우선권을 제외하면 분명 가장 유리한 결투방식이기에 망설였다.

‘먼저 공격을 허용할 것인가?

분명 회색의 절대자에게는 세계폭탄 코아 이상의 위력을 가진 권능은 없다고 했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전투에서 여러 가지 응용을 보였지만 결국 코아가 전부였다.

그리고 회색현재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겨우 12써클이다.

방금 내가 받아낸 기본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

그럼 전력으로 받아내기만 하면 아무 피해가 없다.’

어느 정도 결심을 했는지 이계 일원의 투기가 가라앉으면서 정제되는 것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동전을 튕겨서 상대에게 넘겼다.

팅-!

동전이 자신의 앞으로 날아서 파이로 접근한 것을 본 이계 일원은 의아해하면서도 받아들였다.

“네가 던져라.

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권능으로 가진 흑염일족이다.

이런 선택에서는 절대적인 우선권을 가지니 이게 비교적 공정하겠지.”

“!”

놀란 이계 일원의 표정을 보면서 황금연기기둥 속에서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후-! 이 행동에는 속임수가 없다.

너보다 강자인 내가 사기를 칠 필요가 없지.

다만 빠른 일 처리를 위해서 조금 양보한 것이다.

네 말대로 나는 이계가 어떻게 되든 큰 의미가 없다.

빨리 이계 부흥 의뢰를 마무리 하고 내 영역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

이계 일원은 손아귀에 쥔 동전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앞과 뒤를 확인하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손가락으로 위로 튕겨 올렸다.

‘동전은 이상 없다.

단지 흑염 권능이 조금 담겨있지만 어차피 12써클이다.

내 14써클로 충분히 억누를 수 있어.’

상대가 현자인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인 이상 무슨 함정이 있겠지만 더 이상 이견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유리한 제안이었다.

결정을 내리고 공중으로 높이 튕겨 올렸다.

팅-! 우우우우우웅-!

“시작하지.”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좋게 대화로 끝냈으면 더 좋았다.

현명하지는 않군.”

“…….”

아무 대꾸를 하지 않고 1m 이상 위로 솟아 오른 동전을 주시한다.

두두두두두-!

앞과 뒤가 마구 바뀌면서 요란한 권능의 진동을 토해낸다.

동전에 담겨있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흑염 권능과 자신의 권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공격권을 가져오기 위한 면을 나오기 위해서 말이다.

‘역시 이렇게 나오는가?

겨우 던진 동전의 앞뒤를 결정하는 수준이라면 하위신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지.

같은 신이라면 신력이 높으면 더욱 확정적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권능의 수준이 다르다.

나는 14써클이니 아무리 신력이 높아도 12써클로는 그 격차는 메울 수 없다.

더구나 내가 주관했으니 분명 내가 이긴다.’

단순한 동전 던지기가 아닌 이건 서로의 써클과 권능의 승부였다.

누가 현실을 자신의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가의 경합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건 분명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떤 권능을 동전에 담았어도 결국 12써클이다.

더구나 내가 직접 동전을 던졌으니 설사 신력이 위라고 해도 14써클인 나를 능가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동전던지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이긴다.’

서로의 권능의 충돌에 맹렬하게 회전하던 동전이 서서히 멈추어 간다.

각자 투입한 권능의 우열이 결정된 것이다.

회전을 거의 멈춘 동전이 보인 면은 역시 뒷면이었다.

‘역시 권능의 수준은 내가 위다.

이겼다!’

빙그르르-! 투툭-!

회전을 멈추고 거의 옆으로 뉘어지는 동전의 뒷면을 보면서 혹시나 모를 변화를 억누르기 위해서 더욱 권능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완전히 승부가 결정되려는 순간 동전에서 폭음이 울렸다.

투하하하하하학-!

동전의 내부에서 검은 불길이 폭발하듯 작렬한다.

이계 일원의 14써클의 권능을 모두 튕겨내고 거의 뒷면을 보였던 앞면이 통째로 녹아내렸다.

“뭣-!”

이계 일원이 놀라서 다시 권능을 투입하기도 전에 녹아내린 동전의 뒷면은 바로 모습을 앞면으로 바뀌었다.

생생하게 드러난 동전의 앞면을 보면서 할 말을 잃은 이계 일원이었다.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눈앞에서 뒷면이 앞면으로 바뀌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내 14써클의 일원 권능이 졌다.’

14써클의 일원 권능이 겨우 12써클의 흑염 권능에 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유들유들한 말투로 차원창세신이 동전의 앞면을 다시 확인하면서 말한다.

“역시 앞면인가?

내가 공격 우선권을 가졌군.

그리고 나를 추가로 소개하지.

나는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님이 직접 가호를 내리신 흑염일족의 초 기대주라네.

그래서 이대 흑염의 절대자님과 흑염 권능이 항상 연동되고 있지.

덕분에 흑염 권능만은 14써클 이상이지.”

그 말에 무방비 상태에서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다시 받은 이계 일원이 격노해서 소리를 쳤다.

“이 사기꾼이-!

신성한 승부에 이게 무슨 짓이냐?”

당장이라도 사전에 나눈 협의를 무시하고 전투를 시작하려는 이계 일원을 손바닥을 펴서 막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워-! 워-! 참아.

승부는 승부지.

그리고 이건 사기가 절대 아니야.

다만 적에게 아주 일부의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네.

적인 상대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 쓰나?

그리고 너도 내게 숨기는 것이 있지 않는가?

정말 확실한 이계 일원이 맞나?

절대계의 일원은 분명 신족인데 왜 초월자가 선택이 되었지?

뭔가 조금 이상한데?”

“…….”

그 말에 이계 일원의 기세가 사그라진다.

그리고 말없이 절대기 파이를 우주공간에 박아서 고정시켰다.

두우웅-! 파사사사사사삿-!

공간에 고정된 파이가 거대한 원의 파동을 자아내면서 우주전부를 고정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절대기 파이를 주변공간과 연동시켜 완벽한 방어벽으로 만든 이계 일원이 단호하게 외쳤다.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

결투를 시작하자.

약속은 약속이다.

먼저 공격하라.”

“후후후. 나는 처음 만나는 상대와 하는 대화가 좋던데 너는 싫은가 보군.

그럼 사양하지 않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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