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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절대기 파이로 세계폭탄 코아를 완벽하게 방어한 것이 분명한데 이상하게 피해가 컸다.
최대 발동을 할 경우 파호톤까지 튕겨냈었다는 최강의 방어라는 평가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완전히 구현되어서 찬란한 빛의 원반 형태를 드러낸 파이를 보면서 수많은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결론이 나왔다.
‘방어의 절대기인 파이의 위력과 권능은 완벽한데 운용에서 엄청나게 숙련도가 낮다.
이게 무슨 현상이지?’
절대기나 권능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운용의 미숙함이 치명적으로 작용하여 받지 않아도 될 부상을 당한 것이다.
정말 납득이 안가는 일이었다.
“왜 이렇게 약해?
넌 분명 완벽하게 파이를 발동시켜서 막았다.
그런데 정작 본체는 피해가 극심하잖아?
방어의 최강이 네가 왜 이 정도에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냐?
14써클을 익힌 정식 십중심은 확실해 보이는데 이 몸서리쳐지는 운용의 미숙함은 뭐냐?
나보다 신력이 약하면서 써클이 높으면 당연히 재능도 뛰어날 것이다.
몇 번만 연습하면 완전히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된 원인이 도대체 뭐냐?”
“…….”
혹시나 하면서 주우주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사태를 말했다.
“14써클을 익히기만 했지 써본 적이 전혀 없느냐?”
“큭-!”
그 말에 초월자가 당황해하는 반응에 겨우 진실을 알은 차원창세신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클클클클클클-!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있다니?
하지만 이제 알았다.
이계에서 자연회복은 힘들고 보충할 정기가 부족하니 깨달은 14써클을 연습을 못했다는 뜻이구나.
이계 일원(理界 一圓)으로서 수련으로 깨달은 경지는 14써클을 능가하는 수준이 확실하다.
하지만 신력부족, 아니 정기부족으로 실제로 써본 적이 전혀 없구나.
덕분에 권능은 십중심인데 숙련도는 주우주 주신이하인가?”
“…….”
이계 일원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절대기 파이를 쥔 손에 힘이 더 들어가면서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크하하하하하핫-! 이건 정말 웃기는군.
각 계열의 정점인 십중심이 겨우 정기가 없어서 연습을 못해?
그래서 습득한 14써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정말 가관이야.
푸하하하하핫-!”
“…….”
크게 웃고는 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아무리 노력하고 수련해도 써클이 잘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용병신으로 벌어들인 정기를 마구 쓰면서 연습하여 숙련도를 끌어올려서 위력을 강화했다.
‘나와는 정반대의 경우이군.
이계는 왜 이렇게 빈곤해?
저 정도의 강자조차 회복에 쓸 정기가 없어서 곤란해 한다고?
이게 무슨 세계냐?
아니면 거지마을이냐?’
이계 일원은 회복할 정기가 없으니 심상수련만으로 써클을 억지로 끌어올린 것이다.
‘직접 구현하지 않고 단지 상상수련만으로 써클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군.’
그보다 이계의 처절한 가난함에 질릴 지경이었다.
‘권능을 쓰면 대량의 신력이 소모되고 자연적인 회복은 너무 늦다.
빠르게 회복하려면 그에 걸맞은 막대한 정기가 필요하지.
더구나 장기간 정기가 부족하면 신체에 문제가 생겨서 잘못하면 신격조차 떨어질 수도 있으니 정기는 필수다.
즉 충분한 정기가 없으면 강해지기도 힘들어.
그렇지만 각 계열의 정점인 십중심이 권능연습에 쓸 정기가 부족해서 이렇게 약하다고?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
이계는 정말 부흥이 가능한 것인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숙련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야?’
하나 아무리 분석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었다.
자신도 처음 와서 한바탕 날뛴 결과로 신력이 고갈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회복되지 않는 이계의 희박한 정기밀도에 질색을 했다.
‘그래서 주우주로 복귀해서 완전 회복을 하고 왔다.
이계 일원은 불가능한 회복방법이지.
바람가의 본가에서 회복을 하려고 해도 진리 외에 반기는 존재는 없다.
강자를 좋아하는 진리와는 달리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영원체보다 강한 십중심을 결코 좋게 보지 않으니 말이야.’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보다 정기가 강한 세계로 차원 이동하여 정기를 보충하는 방법이 없다면 이계에는 함부로 큰 권능을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정리하면 14써클의 절대강자가 너무 가난해서 신력회복에 쓸 정기가 없어서 권능 숙달을 못한 것이다?
허허허허허. 이걸 적이 약하다고 웃어야 하나?
아니면 이런 거름도 안 될 똥통 같은 세계를 어떻게 부흥시킬지 고민하면서 절망으로 울어야 하나?’
처음에 왔을 때는 자신보다 강자가 없고 카르마의 법칙도 없어서 아주 좋았다.
‘여기에 차원신계의 분점을 낼까 고려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여긴 너무 척박해.
무엇이든 시도해도 다 말아먹을 곳이야.’
자신조차 조금 날뛰면서 신력을 많이 소모했는데 너무나 정기가 희박했다.
그래서 자연회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악화되려는 상황에 기겁을 했다.
‘이렇게 신력의 자연회복이 힘든 이계에서 살면 큰일이다.
무조건 약해진다.’
화들짝 놀라서 주우주로 황급하게 돌아왔는데 이계의 정식 십중심까지 이런 꼴이면 정말 끝장인 수준이었다.
십중심조차 저 꼴이니 부하들을 함부로 데려왔다가는 더욱 약화될 것이 당연했다.
점점 암울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물었다.
“하긴 이렇게 정기 농도가 낮은 이계라면 대량의 정기와 신력을 소모하면 보충하기가 너무 힘들지.
그래서 그런 꼴로 절대계 십중심 중 회색현재인 나의 전장에 나섰다고?
전뇌계를 통해서 내가 누군지는 이미 잘 알 것이니 이건 서열전의 신청이겠지?”
미래의 부흥은 걱정이었지만 현재 적의 토벌에는 아주 좋은 상황이었다.
미래의 절망보다 현재의 즐거움이 먼저였다.
이계 일원도 십중심의 서열전이 무엇인지 아는지 잠시 멍했지만 이를 갈면서 소리를 쳤다.
“으득-! 나를 이길 수 있으면 해봐라.”
“클클클-! 십중심 그것도 일원을 이렇게 쉽게 이길 기회는 정말 드물지.
도전을 받아주어서 고맙다.
철저하게 이겨 주마.”
이계 일원이 빛의 원반으로서 이제 구체화가 완료된 절대기 파이를 양손으로 쥐고 앞으로 내민다.
완벽하게 빛의 원반으로 신체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형태였다.
보기만 해도 해도 강력한 방어력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는 희열의 감정을 느꼈다.
‘절대계에서 회색은 십중심 중 서열 10위의 꼴찌다.
이계는 이제 아니겠군.’
미래의 자신인 회색의 절대자가 상위 서열의 확보보다 흑염의 절대자를 끝장내려는 목적을 우선하여 나타난 결과지만 최하위는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절대계에서 일원이 7위로 결정이 났지.
푸후후후후후-! 이계 한정이지만 일원을 제물로 삼아서 회색이 단숨에 3위를 상승하는가?
이게 무슨 횡재냐?’
머릿속에서는 계속 이런 잘 되었다는 생각만 반복되어 메아리치고 있었다.
‘이계의 정식 일원을 회색현재로서 꺾는다면 최소한 십중심 중 회색이 가장 밑바닥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난다.
아니 다른 십중심을 모두 다 쓰러트리고 1위가 될 수도 있다.
이계의 정식 황금의 절대자라도 정기가 없어서 숙련도가 저 꼴이면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
이계만이라도 최고 약하다는 평가를 벗어나 순위만 올릴 수 있다면 승부를 가릴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푸후후후후. 이계에서만은 회색이 최강이 되는 것이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군.’
세계폭탄 코아를 막고도 끄떡없는 완벽한 파이의 방어력이 마음에 걸리지만 승산은 확실히 자신에게 있었다.
그러니 망설이지 않고 서열전을 원하면서 기뻐하는 것이다.
“바로 이겨 주지.
응? 뭐냐? 황금착각?”
그런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황금착각이 다급하게 말을 걸었다.
“전투 중이신데 정말 죄송합니다.
비록 편은 다르지만 십중심이면 결국 진리의 휘하가 아닙니까?
결국 같은 동료이니 일단 대화를 계속해서 합의를 보심이…….”
황금착각은 사실 말리기보다는 자신이 나서고 싶었다.
황금후보인 황금착각으로서는 지옥악령이라는 과거를 덮기 위해서 간절히 원하던 이계 십중심과의 전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계 일원이 방금 전멸세계와 코아를 완전 방어하는 장면을 보고 바로 생각을 바꾸었다.
이건 어지간해서는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전멸세계의 위력은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고 있는 내가 가장 위력을 잘 알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위력을 저렇게 쉽게 막다니 엄청난 절대기다.
분명 여기 있는 누구보다 이계 일원의 방어력은 뛰어나다.’
수십 배의 신력이 담긴 공격권능을 저렇게 쉽게 무효화할 정도로 강력한 절대기는 처음 보는 수준이었다.
‘황금의 불변성에 기초한 황금의 방어력도 강대하나 결코 저 정도는 아니다.’
일원의 파이가 방어의 최강이라고 불리는데 전혀 이견을 제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더구나 불변을 상징하는 황금과 최강의 방어인 일원은 상성이 너무나 안 좋아.
끝도 없이 싸워봐야 서로 상처를 줄 수 없으니 결국 무승부가 최선이다.
더구나 권능이나 써클의 경지는 나보다 이계 일원이 위다.
패배할 확률이 너무 커.’
그리고 이계에 정식 일원이 있다면 다른 십중심도 있다는 뜻이었다.
저런 난적과 싸울 이유가 없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현명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서서 말리는 이유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력으로 직접 싸운다고 해도 전투시간이 너무나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전멸세계와 비교할 수 없는 위력인 코아조차 집어삼키고 이상이 없는 절대기 파이이다.
저 최강의 방패를 파괴하고 이계 일원을 쓰러트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조차 되지 않는다.
여긴 적의 한복판과 같으니 그렇게 시간을 끌면 안 돼.’
그런데 반응이 심상치가 않았다.
“닥쳐라-! 누가 같은 편에 동료냐?
진리의 명령이 없는 한 십중심은 자신이 맡은 계열의 운명을 걸고 누가 최강인지 겨루는 경쟁자다.
거기서 패배하면 바로 서열이 떨어지고 지원도 감소된다.
그런데 사이좋게 지내라고?
같은 울타리에 있으니 대놓고 싸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는 일을 방해하면 바로 결투를 벌여서라도 끝장을 봐야 살아남는다.”
뭔가 자신이 아는 것과 상당히 다른 십중심의 관계에 대한 정의였다.
동료가 아닌 마치 같은 목표를 두고 싸우는 경쟁자의 형태였다.
“더구나 회색은 현자고 일원은 방어이다.
일원은 상식을 초월하는 방어력 때문에 현자가 상대하기가 가장 까다롭단 말이다.
저런 허술한 숙련도로 내 코아까지 막아내는 것을 봐라.
같은 수준이면 흔적조차 안 남는다.
무엇보다 아무리 이계지만 십중심의 권능을 가진 존재가 저렇게 약하기가 쉬운 줄 알아?
저런 난적은 이렇게 쉽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밟아놓아야 한다.
너의 상대로는 다른 이계 십중심을 줄 것이니 빠져있어.”
차원창세신 코아는 완전히 쉬운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기세를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이계 일원은 가늘게 한숨을 쉬면서 내부의 부상을 완치시키고 몸을 바르게 했다.
절대기 파이에 모든 신력을 집어넣고 14써클의 권능까지 추가하여 방어에 전력을 기울인다.
구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반투명한 빛의 원반방패로 강화된 파이의 뒤에서 전투준비를 완료한 이계일원의 신언이 울린다.
“이계가 쓸모가 없고 내가 약하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이 너를 이길 절호의 기회라는 심정은 동감이다.
뒤에서 비겁하게 음모를 꾸미고 기습만 하는 회색주제에 감히 정면에 나섰느냐?
거기에 남의 세계에 와서 엉망으로 만든 대가를 최대한 받아주지.”
이계 일원의 도발하는 말에 황금착각은 이미 말리기는 글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십중심의 후보로서는 알 수 없는 십중심 간의 경쟁심이 작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서로 전투를 원하고 있으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황금의 연기기둥 안에서 흉악하게 증폭되는 마력은 이미 지옥에서 보였던 마신황제 직전에 도달해 있었다.
더 이상 방해하고 있다가는 막아서고 있는 자신까지 무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황금착각이 황급하게 물러나면서 주의를 환기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다만 상대가 이계 십중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만약 소멸을 시키시면 진리님께서 진노하실 것입니다.”
“잘 알고 있다.
너와 일원은 상성이 아주 나쁘니 이번에는 물러나라.”
“알겠습니다.”
황금착각이 저 멀리 물러나는 것을 보고 마력이 듬뿍 담긴 호전적인 도발을 쏟아낸다.
이미 완전히 전투태세로 들어간 것이다.
“카아아아아아-! 감탄-! 경탄-! 환호-!
깨달은 권능조차 신력과 정기 부족으로 제대로 사용을 못해본 주제에 패기만은 좋구나.
14써클의 경지를 믿나본데 이계라면 지금까지 통했겠지.
그러나 주우주에서 써클 높고 권능 좋다고 막 설치다가는 한 방에 훅 간다.
아-! 너무 약한 신력이 부끄러워서 주우주에 오지도 못하겠지?
절대계는 기준미달로 구경도 못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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