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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급의 초월자들이 군대의 경각심을 고취하면서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백억년 전의 과거에 신족이 지배세력이 되기 위해 비장의 패로 내어놓았던 초신들에게 무참하게 당한 기억이 생생했던 것이다.
그들은 혁명시절에는 그들이 없어서 천만다행일 정도로 너무나 강력하고 잔인했다.
‘초신들은 가진 힘만큼 모두 성질들이 지독하게 독선적이고 폭력적이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창조신들에게 반역을 하려다 전부 처분을 당했지.
정말 다행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보다 더한 잔혹함과 흉폭함, 여기에 힘까지 갖춘 상대가 날뛰고 있었다.
잔뜩 경각심이 담긴 일억이 넘는 초월자들의 공격권능들이 일순간에 발동된다.
그렇게 돌진을 막기 위해 전면을 폭우처럼 덮쳐오자 싸늘하게 외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감히 이계 진리대리(理界 眞理代理)이자 회색현재(灰色現在)인 나를 초신(超神)들 따위와 비교하다니-!”
이계에서는 초신이라고 불리면서 공포의 대상이지만 주우주에서는 이계의 정령신으로 갇힌 죄수신세다.
이계 환수신족에게 제압당한 초신들의 말소를 부탁받은 진리는 재활용을 한다고 주우주로 던져 넣었다.
‘그렇게 주우주로 와서 처음에는 이계주신으로 불리면서 나름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제 버릇 개 줄 리가 없지.’
갑갑한 신계생활을 못 견디고 날뛰는 못된 버릇이 도져서 마음대로 살려고 하다가 창조신들에게 모두 제압당해 정령계로 보내진 것이다.
그런 허약한 범죄자들과 비교당한 분노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공간이동 중이지만 흑염의 투기를 다시 강화했다.
두가가가가가강-!
몸 전체를 감싼 흑염권능의 투기에 모든 공격이 튕겨나간다.
아무리 동시에 공격 하는 권능 수가 많아도 인간 면적의 작은 표적에 대한 집중공격은 한계가 있었다.
‘동시에 명중하는 공격은 결국 열 개 남짓인가?
그러나 겨우 고위신 수준의 권능으로는 약간의 충격조차 받을 수 없군.’
역시 허약한 이계의 상대로는 압도적인 우위임을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은 자신만만하게 외치면서 거의 근접에 성공했다.
“이계를 이 꼴로 만들어 놔서 나를 고생시키는 너희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 돼.
전부 죽어라.
전멸세계(全滅世界)!”
인정사정없이 전멸세계의 최고 위력이 발동되는 폭심지역에 모든 초월자의 군세를 포함시키고 발동을 시킨다.
이미 초월자 군대의 눈앞까지 접근한 것이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쏟아져 나오는 거대한 행성들이 초월자들의 방어와 공격권능들과 충돌했다.
꽈꽈꽉꽈꽈꽈꽈꽈꽝-!
전면에 보이는 모든 시야가 행성의 폭발들로 뒤덮이고 주신조차 위협하는 충격파가 터져 나와서 공간 자체를 뒤흔든다.
이계 대부분을 지배하는 초월자들의 정예 군세와 진리에게 모든 신족과 마신족의 지배권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첫 충돌이었다.
이계가 정말 현세계로서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를 결정지을 전투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런 전초전을 전멸세계로 치명타를 가하려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지역우주내의 모든 행성과 물질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전멸세계의 폭발 위력이 서서히 가라앉아간다.’
아니 막혀가고 있었다.
행성의 폭발력이 아까 전 지역에 뿌려진 초월자들의 방어권능의 영향으로 극로도 축소되어진 것이다.
“큭-! 역시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었군.”
작은 후회를 하면서 다시 전멸세계를 발동시켜서 발동을 막고 있는 방어권능 전부를 다 날려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전신을 장갑과 신기로 중무장한 수백 명의 지배자 층의 초월자들이 필사적으로 달려들면서 방해를 놓기 시작했다.
“예상대로다.”
“반드시 여기서 제거한다.”
“현세계의 자유를 위하여-!”
“삶을 선택할 권리를 우리 손으로 얻자-!”
이제까지 잊었던 혁명시절의 구호들을 외치면서 덤비는 지배자 층의 초월자들이었다.
이미 서로 반목하던 흔적조차 없었다.
이들 입장으로는 일 년 동안의 사태는 최악이었다.
이제까지 초월자의 지배에 침묵하던 강자와 세력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현세계를 관통하여 만들어 논 검은 길의 효능을 알아냈다.
다음에 출구가 어디인지까지 알아내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현세계 전부를 가로지르는 초장거리 공간이동 통로를 신족이 얻었다.’
‘신족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가?’
‘드디어 시대가 다시 바뀌려고 하는가?’
‘길고도 길었다.’
뜻밖의 강렬한 반응에 당황한 초월자들이 어떻게든 검은 길을 다시 파괴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파괴불가능이라는 사실조차 알려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처리되던 모든 업무가 마비되어간다.’
‘신족봉쇄전선의 보급에 문제가 생기려고 있어.
이건 위험해.’
갑작스런 비협조나 관망으로 부족해지려는 보급을 각자의 재산을 털어서 급하게 채워야 했을 정도였다.
그 다음에 직접 지배층의 초월자들이 순회하면서 긴급하게 불안요소를 가라앉혔지만 한 번 어긋난 지배체계의 붕괴는 너무나 빨랐다.
‘이제 직접 행성에 개입하여 관리하는 완전지배 영역 외에는 어지간한 명령은 먹히지 않을 정도다.’
‘검은 길을 파괴 못하는 우리들을 보면서 초월자들의 하락과 신족의 부흥을 감지했어.’
‘우리의 지배체제가 동요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신족과 싸우기도 전에 자멸한다.’
더구나 가장 용납할 수 없는 일은 그들 일부는 신족의 지배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은근힌 반기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초월자들과 동맹이었던 세력들까지 은밀하게 신족과 연결을 취하려는 기미까지 보이니 진정 충격이었다.
‘과거 이계의 번영을 기억하고 있는 오래된 일족들에게는 우리는 창조주를 실망시킨 악이었다.’
‘과거 신족처럼 개혁되어야할 대상-!
아니 사라져야할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혁명이후 오백억 년의 필사적인 노력이 결과가 나쁘니 모두 무의미해진 상황이었다.
그것도 직접 싸우지도 못하고 단지 위력시위 하나만으로 말이다.
이것만은 용납할 수 없기에 강경파와 온건파를 떠나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처치를 우선 다짐했다.
‘혁명이 실패하면 숙청밖에 남지 않는다.’
‘지배권을 되찾은 신족들이 지성체들의 이성을 남겨놓을 리가 없다.’
‘권력도 살아남아야지 누릴 수가 있다.
일단 다시 힘을 합친다.’
상황은 예측할수록 최악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해결책은 단 하나였다.
‘검은 길을 만든 진리대리 회색현재 차원창세신 코아를 죽인다.’
신계의 배신자들의 본성을 오자마자 날려버린 성향으로 보아서는 분명 초월자들에게도 그렇게 할 확률이 컸다.
그래서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하고 기다렸던 것이다.
초월자들의 죽음을 각오한 공격을 바라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이 더욱 가늘어지면서 살기를 뿜어내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거냐?
그건 좋지.
나도 꽤나 선호해.
혁명이니 뭐니 일으켜서 무능한 이계 신족들을 다 추방한 것까지도 아주 좋아.
나도 정말 하고 싶더군.”
이미 눈앞까지 다가온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결의를 읽고서 전멸세계의 영창을 그만두었다.
틈을 보이면 위험할 정도로 위협적인 힘이 느껴진 것이다.
‘이게 지배자층 초월자?
최고위원회와 창조신과 같은 급인 모양인데 겨우 주우주 의 중상급 주신정도이다.
그것도 신력과 신격만 그렇지 권능은 겨우 주신이 될 정도라니?
뭐가 이렇게 약하지?’
절대 위협이 될 수 없는데 약간의 위기감이 영창을 멈추게 한다.
‘뭔가 노리나?
접근을 피하고 물러나야 하나?
그러나 이놈들은 이계가 이 꼴이 된 직접적인 원흉이다.
나까지 말려들게 했으니 직접 패서 죽여 버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영창을 멈추자 회심의 미소를 지은 지배자 층의 초월자들의 신기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에 쏟아진다.
막 신기들이 몸을 난자하려는 순간 엄청난 폭음이 울린다.
투하하하하하하-!
차원창세신의 가벼운 정권지르기였다.
하나 결과는 놀라웠다.
우주공간을 가르는 거대한 검은 불길의 주먹이 신기와 신체를 가리지 않고 집어삼킨 것이다.
그렇게 검은 불길로 초월자들의 전진을 막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분노서린 질책을 쏟아내었다.
“혁명으로 권력을 잡았으면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놓아야 의미가 있다.
결과가 처음보다 나쁘면 그냥 살지 뭐 하러 피 흘리면서 혁명을 해?
신족을 대신하지 못한 너희들 덕분에 다 망해가는 이계의 이 꼴은 도대체 뭐냐?
이제 모든 정신체가 정기부족으로 말라서 비틀어 죽는 것만 남은 상황인데 자유가 무슨 헛소리냐?
일단은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파가가가각-!
가볍게 위로 차올린 앞차기는 다시 몇 명인지 모를 초월자들을 재로 만들면서 분쇄했다.
아무리 보아도 신경을 쓸 만한 상대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
“지배자에게 최상의 결과는 중간과정의 잘못을 어느 정도 덮을 수 있다.
하나 최악의 결과라면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주우주 전체서열로 보면 일만 위도 어렵다.
절대계에서는 서열조차 측정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계에는 이런 나 하나를 막을 존재조차 없다.
강자의 배제에 따른 끝없는 약화-!
이게 너희들의 지배의 결과다.
힘은 없고 번영시킬 의지조차 없는 지배층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지.
그러니까 너희들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
투하하하하하하-!
흑염의 권능을 완전히 몸에 두르고 가볍게 주먹만 휘두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에는 피조차 튀지 않았다.
산책을 하듯이 손과 다리를 흔들면서 지나간 자리에는 오로지 초월자들이 타고 남은 회색빛의 재만 날린다.
마치 길을 지나가면서 꽃을 꺾는 수준으로 간단한 주먹질과 발길질로 수십 명의 지배자층의 초월자들을 쓰러트려버린 것이다.
직접 당하고 있는 초월자들의 군세들조차 믿지 못할 정도의 힘이었다.
“현실이 시궁창이니 마음만은 꽃밭에 두고 싶다는 심정은 알겠다.
그런데 지배층이 된 네놈들이 전부 그러면 누가 더러워진 시궁창을 청소하느냔 말이다.
하위자들에게만 떠넘기고 안 되도 서로 회피하며 외면하니 이제 완전히 똥통이다.
뭐 이것도 좋지.
그럼 완전히 망하고 다시 시작하지 진리님에게 왜 매달려?
덕분에 전혀 상관없는 나까지 끌려왔다.
힘든 세상이지만 잘 살아보겠다고 죽도록 노력하는 나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만을 위해 살다가 자멸하려면 혼자 조용히 사라지란 말이다.
이 쓸모없고 이기적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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