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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근원의 생각의 변화를 느끼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모든 흑염세력이 다시 부활하고 완전히 정신을 되찾자 통보했다.
“이제 신계관리주신의 자리가 부족해서 신계운영이 곤란한 상황이 아니다.
이제 아무리 창조신 급의 강자라고 해도 신계에 아무 공적이 없는 이상 당장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부여할 수 없다.
일단 이계에서 공부터 세워라.”
근원은 그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정령주신들은 오자마자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차지한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가진 권능을 전부 공개하게 했지만 어디까지나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던 발전 초창기에나 가능한 혜택이라는 말도 맞았다.
그러면 당연히 공적이 필요한데 이계에서 공을 세우라니 이해가 힘들었다.
“정말 우리까지 이계에 투입할 생각인가?
도대체 이계에서 뭘 할 생각이냐?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나?”
“……그렇기는 하지.”
황금착각과 같은 부활악당들까지 지금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이계라면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가 쉬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무리해서 전력을 확충하는지 전혀 짐작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의문의 시선을 느끼고 차원의 마도신은 품에서 긴 담뱃대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사회신족의 황금의 꿈이 가득 담긴 연기를 뿜어내어 신력을 초과하여 흘러넘치는 마력을 가두고서 심드렁하게 말했다.
“뭘 하기는?
당연히 의뢰완수지.
진리가 지시한 대로 이계가 자립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차원의 오리진님이 지시하신 영웅의 분석결과도 보고를 해야 하지.
젠장-! 허약한 이계에 있을수록 자연적으로 약해지던데 이러면 장기간의 체류는 어쩔 수가 없겠군.
그래서 최대한 기간을 줄이려고 이런다.
후우우우우-!”
우우우우우웅-!
황금빛 연기가 마력을 빈틈없이 감싸면서 본래의 창조신의 기세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 주신전으로 향하는 공간의 문을 열었다.
아직 설명이 불충분한지 멍청한 표정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추가로 설명했다.
“황금착각과 근원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계속 군세를 정비하라.
전방은 이계의 신족과 나를 따르는 이계세력이 맡겠지만 후방의 전쟁은 너희가 맡는다.”
“그럴 필요가 있나?
이제 혼자서 모두 처리할 능력이 있지 않나?
전멸세계와 같은 광역파괴만 쓰고 다녀도 일 년이면 모두 해결될 것인데?”
현재 차원의 마도신의 마도와 권능의 수준을 가장 잘 파악하는 근원이다.
이렇게 꼭 집어서 끝까지 묻자 차원의 마도신은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했다.
하위자들이 자신의 안위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면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는 용병신의 시절에 숱하게 경험을 했으니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내가 직접 나서면 행성이고 뭐고 다 박살나서 남는 것이 없다.
이계 부흥의 의뢰 만이라면 그러고 나서 새로 별을 만들어 채우면 된다.
하지만 차원의 오리진님이 지시하신 이계의 영웅분석은 못 해.
최대한 쓸 만한 행성과 지성체는 남겨서 끌어 모아야 한다.”
“왜? 단지 영웅들을 보고 분석만 할 뿐이라면 당장 끝낼 수 있지 않나?”
정말 의문이었다.
이계에서 영웅이라고 불리는 지성체의 강자들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일이라면 일부러 그렇게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단지 행성 위에서 조사권능 하나만 띄우고 관찰하면 끝날 일이었다.
그런 당연한 지적에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은 확 구겨졌다.
이계에서 바로 돌아와서 시간을 최대한 끌려고 했던 이유였던 것이다.
나직하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휴우-! 형편없이 정기가 약해진 이계에는 이제 행성에서는 초월자는 고사하고 영웅조차 없다.
이계를 아무리 뒤져도 물리적인 힘만 가진 하등한 지성체 집단이 전부이고 간단한 이능(異能)조차 모두 소설 속의 환상이 되어버렸지.
무슨 수로 없는 영웅을 관찰해서 분석보고하란 말이냐?
즉 영웅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만드는 것부터 해야 할 난감한 상황이다.”
“!!!”
어디에도 없는 이계의 영웅을 관찰 보고하라는 불가능한 의뢰를 받았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완료해보겠다고 이 난리를 치며 전력을 모으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니 이해가 아주 조금 갔다.
‘불가능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력의 집중은 필수다.’
근원이 이끄는 흑염세력과 황금착각을 따르는 부활악당들이 의지를 서로 교환한다.
‘그런데 도대체 뭘 대가로 받았기에 실행할 수 없는 의뢰까지 받았지?’
‘워낙 특이한 창조신님이라서 예측을 할 수가 없군.’
차원의 마도신은 기껏 설명을 해주었는데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더욱 키우는 모습을 보고서 속으로 한탄을 했다.
‘후우우우우우우-! 이계는 이미 망했어.
설마 행성 위에 이능을 가진 영웅이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의 자격도 부족해서 십중심의 서명까지 대여해 주시며 일을 시킬 때 눈치를 챘어야 했지.
대가치고는 너무 쉽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미쳤지.
바람가의 오리진님이 지시한 일이 쉬울 리가 없잖아?”
긴 황금빛 연기를 내뿜으면서 자책을 할 뿐이었다.
모든 이계의 정기를 강화하는 방법은 단기간은 무리였다.
그래서 이계 일부분 아니 행성을 하나 선택해서 정기를 강화하는 방식을 취해도 큰 문제였다.
‘이능을 가진 영웅이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지성체는 정말 희귀하고 귀중하지.
그런데 초월자 놈들이 아예 씨를 말렸다.’
이능의 개발은 지성체의 수명은 짧기에 1대로는 불가능해서 대부분 몇 대를 내려오면서 축적되어서 발현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바람가가 그렇고 대부분의 초월자들이 모두 같은 경우였다.
갑자기 이능을 보이는 영웅들은 극소수의 돌연변이 같은 것이었다.
‘영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간을 초월하는 개인수련을 업으로 하여 대대로 계승하는 무가(武家)나 길드와 같은 조직들이 많아야 해.
그런데 망할 놈의 초월자 놈들이 자신들을 위협할 새로운 세력이 나타날까봐서 모두 처분했단 말이야.
처 죽일 놈들 같으니라고!
덕분에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할 판이다.
아니면 싹수가 있는 존재들을 모아서 강제로 각성이나 돌연변이를 유도하든가.’
갈수록 꼬여가는 상황에 머리가 아픈 것을 숨기고 되도록 편안하게 말했다.
일단 자신은 이들의 수장이기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정기가 너무나 약해진 이계의 행성에는 이제 영웅이 자연적으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계의 지성체도 절대계와 주우주와 같은 가능성을 가졌다.
계속 박멸을 당하다보면 생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반드시 영웅들은 나타나겠지.
인류가 멸망해갈 때 집단의식이 모여서 구원을 위해 탄생시키는 것이 영웅이니 말이야.
하나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납득하실만한 영웅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내가 영웅들을 모아 그 중에서 보다 강력한 영웅을 만들어 관찰을 시작한다.”
담뱃대에서 뿜어지는 황금빛 연기가 더욱 짙어진다.
스스로 말을 하면서도 짜증이 났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지 모르겠군.
아무리 대가가 탐이 났어도 이중 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었어.’
자신의 어리석음에 화를 참을 수가 없어서 마력이 날뛰려고 한다.
하나 꾹 참고 인내하면서 황금착각을 보면서 자상하게 말했다.
“자연적으로는 태어날 수 없는 이계 영웅이 나타날만한 말세를 조성하는 것이 너희가 할 일이다.”
부활악당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갔다.
아무리 약해도 반란세력에 붙은 지성체들의 말살은 장난이 아니게 어렵다.
너무나 넓은 지역에 산개되어 있고 많으면서 무엇보다 적의 세력의 후방이었다.
영웅을 만들겠다고 지체하다가 초월자들에게 추격을 당하면 전멸이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너희들은 생전에 하위자들을 목숨만 붙여두고 두고두고 쥐어짜며 착취했지?
이번에도 약하다고 한 번에 싹 죽이지 말고 피를 말리는 식으로 계속 몰아붙여라.
아무리 말세라고 해도 악당이 있어야만 영웅이 제대로 태어난다.
너희들 정도의 진정한 악당이 있어야만 차원의 오리진님이 만족하실 수준의 영웅이 나타나겠지.
약자들에 대한 착취나 괴롭힘은 가장 잘 하는 일이니 자신이 있겠지?”
“그렇기는 합니다만…….”
황금착각은 위장 충신과 같은 부활악당들을 둘러보면서 대답했다.
이해는 갔지만 무엇인가 아주 이상했다.
역시 모두의 표정들이 아무 기묘했다.
‘뭔가 칭찬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대를 받는 것도 같지만 아주 기분이 이상하네.’
‘소설 속의 영웅을 창조신에게 관찰해서 보고하라는 상위자가 정말 이상해.’
‘영웅관찰 의뢰를 받고 보니 영웅이 없다더라?
그러니 영웅을 만들어서라도 완료하겠다는 창조신은 어떻고?’
‘이런 장난과 같은 의뢰에 모두 목숨을 걸라 이건가?’
‘아니 이러면 적들을 전부 쓸어버리지 못하고 어느 정도 사정을 봐주어야 하잖아?’
‘괜히 이런 걸 알아가지고 골치만 아프게 되었다.’
여기저기 아주 꼬인 일이지만 결국 이계의 지성체를 한계까지 몰아가면서 박살을 내라는 뜻이었다.
그러다 보면 영웅이 나올 것이니 그들은 모두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보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강력한 진정한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이런 일이라면 우리들이 전문가가 맞기는 하지.’
‘그런데 결국 우리 목을 노릴 영웅 놈들을 스스로 육성하란 말인가?’
과거에는 영웅을 어떻게든 초기에 없애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길러내야 한다는 측면이 골치가 아플 뿐이었다.
‘정말 이계에 가면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되는군.’
‘으-! 정말 가기 싫다.’
그렇다고 못하겠다고 하는 날이면 무슨 꼴이 될지 알고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혼란한 심정을 근원이 한마디로 대답했다.
“영원체가 나서니 전쟁이 아니라 장난 같군.
뭔가 뒤죽박죽이다.
아주 엉망이야.”
“원래 상위자를 따르는 신생(神生)이 다 이런 것이지.”
“무조건 따르려는 너만 나서면 그래. 컥-!”
또 도발본능이 도져서 내뱉은 근원은 바로 대가를 치렀다.
투하하하하-! 퍼어억-!
이제 너무나 자연스럽게 파호톤을 신체에 부여해서 일격의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근원을 단 일격으로 산산조각을 내버리고 주신전으로 열린 공간의 문으로 걸어 나가면서 말했다.
“도발하면 바로 죽인다고 했다.
입 닥치고 시킨 일이나 잘 해.
실패하면 가만 안 둔다.”
근원이 이를 갈면서 박살난 몸을 자력으로 재생을 하면서 말했다.
“제……, 제길-! 왜 이렇게 차이가 크지.
보이는데 피할 수가 없어.
너의 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내 몸은 너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같이 경지를 올려왔기에 대등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성능차이가 나는 것이지?”
“간접적으로 보고 익힌 것과 직접적으로 몸으로 익힌 것의 차이다.
그 몸은 분명 과거 네가 가졌던 몸보다 몇 배나 나은 신체가 맞다.
또한 기본 성능은 분명 일반 창조신시절의 나와 같다.
그러나 칭호 상태로 올린 권능을 제대로 쓰려면 엄청난 실전을 겪어야 할 것이야.
한 일만 번 정도 죽을 정도로 수련하면 제대로 쓰겠지.”
“그럴 리가?
그렇게나 많이 죽음을 경험해야 한다고?”
“이것도 최소한이다.”
일만 번을 넘게 죽어야지 겨우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이 오만 년 동안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받은 강제수련을 생각하면 납득은 갔다.
심하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근원의 칭호가 없었다면 간단하게 백만 단위로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보면 되었다.
“지금은 약하게 느껴지지만 계속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어느 정도로 강력한 몸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렇게 서로 현재의 몸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지옥을 나섰다.
방금까지 몇 번이나 죽이고 죽임을 당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격의가 없었다.
그런 비정상적인 두 명의 모습에 점점 암울해지는 황금착각이었다.
“……정상이 아니군.”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끊는 것이 났다고 오랜 경험과 직감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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