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33화 (644/2,000)

34권 35권

근원이 중재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다시 마신황제의 마력손톱들이 난자를 하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반격을 개시했다.

이미 중단은 힘든 것을 깨달은 1대 흑염세력은 몸에서 살기와 투기가 줄줄이 뽑아내면서 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앙-!

오십 명의 창조신 급의 강자와 마신황제의 신격을 보인 차원의 마도신의 육탄전이 지옥을 뒤흔들면서 벌어졌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살육과 부활의 연속에 황금착각은 다급하게 물러섰다.

주변에는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들이 있었는데 전혀 배려하지 않고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자신을 따르기로 한 세력이니 에반젤리까지 꺼내서 황금결계를 만들어 주변피해를 막았다.

좌르르르르르르-!

근처에 가까이 가려했다가 잘못하면 또 죽음을 맞이할 위기를 겨우 피한 위장 충신과 살모사 황제, 무식한 찬탈자는 급히 군대를 뒤로 물렸다.

겨우 싸가지 없는 신입들을 제압했더니 이제 또 죽어나갈 위기였다.

아무리 보아도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강자들이 겨우 손짓 몇 번에 참혹하게 죽어나가니 겨우 생명체 수준로는 여파도 견딜 수 없었다.

‘황금착각님의 수호조차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전투여파로 흔들린다.’

‘이건 차원창세신님이 훨씬 더 강하다는 뜻이잖아?’

‘그보다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인데?

창조신의 경우보다 현격하게 존재감이 상승했다.

아니 완벽해지고 있어.’

‘저……, 저런 힘도 있으셨나?’

잔혹하게 죽이면서 부활을 반복시키는 차원의 마도신은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너무 쉽게 살려냈다.

자신들이야 겨우 생명체의 육체라서 간단하지만 갑자기 지옥에 나타난 흑염세력은 분명 주신이상의 신체(神體)였다.

‘주신이상의 강자라고 하는데 왜 저렇게 쉽게 부활이 되는 것이지?

우리처럼 거의 분신과 같아서 그런가?’

‘그럴 리가 없잖아?’

위장 충신과 살모사 황제, 무식한 찬탈자는 논의를 할수록 암울해져갔다.

아무리 지옥악령이라고 하지만 무조건 지성체를 학살하라고 밀어붙이니 점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기는 고사하고 잘못하면 정말 영원히 피와 시체에 둘러싸인 끔찍한 미래밖에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욕망의 충족을 우선으로 한다.

전투의 승리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영원히 그런 전투만 이어진다면 참을 수 없다.’

그래서 더 강하고 위대해 보이는 황금착각에게 미래를 생각하고 붙었는데 지금 그 선택의 근거가 뿌리 채로 흔들리고 있었다.

상대의 강함과 유용함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그들이기에 판단은 빨랐다.

‘지금 분명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황금착각님보다 더 잘나 보이지?’

‘확실히 그래 보인다.’

‘그러면 정말 영원히 못 벗어나는 것 아니야?’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이는 마신황제가 뭔지는 잘 몰랐으나 이제까지 창조신으로서의 모습만 보였다.

신력을 거의 배제하고 마력만으로 싸우는 모습은 처음 보았던 것이다.

마신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잔혹한 살기와 강대한 존재감에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위장 충신은 황금착각에게 보고했다.

“존재감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느껴졌던 불완전함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강력하지만 뭔가 불안한 기세에서 이제 오로지 끝도 없는 거대한 무저갱과 같은 절망만이 보입니다.

종합해 보면 이제까지 저희들이 짐작한 힘과 잠재력은 절반도 안 됩니다.

이것은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창조신이 아닌 마신이 본래의 성향이고 본질이란 뜻입니다.

황금착각님. 이건 심각한 일입니다.”

위장 충신이 불안감을 숨기지 않고 묻자 황금착각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했다.

“알고 있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확실히 마신 쪽이 창조신보다 더 강하구나.

아니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마신왕 쪽이 전투력이 더 높다.

왜 이제까지 창조신으로만 싸워오면서 손해를 감수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군.

나도 이기기는 힘들다.”

순순히 열세라고 인정하자 위장 충신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지금 마신왕으로 변해서 저런 강자들을 아예 박살을 내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의 마력과 존재감이 지금 모든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들을 제압하고 있었다.

‘단순한 힘만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변한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 차원창세신 코아가 황금착각보다 더 위대해보였다.

미래를 위해서 황금착각으로 줄을 갈아탄 조직의 상위층으로서는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이……, 이기실 수 있겠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인가는 말입니다.”

“……그렇겠지.”

황금착각은 그 말에 확실하게 대답하지는 않았다.

황금후보의 자격만 되찾으면 당연히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마신황제의 신격을 보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또 다른 수준의 강자였다.

‘같은 신격으로 미래에 가장 이상적으로 강해진 자신과 가상적으로 전투를 붙여보니 바로 결과가 나왔다.

믿을 수 없지만 무승부로군.’

완벽하기 짝이 없는 황금의 방어력조차 접촉하면 폭발하는 이상한 방어권능에 관통 당했다.

그렇다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황금의 공격력을 견딜 수도 없으니 서로 무사하기는 글렀다.

‘이길 수도 있다.

하나 나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군.’

싸우면 같이 죽는데 불구대천의 원수나 전투광도 아닌데 그럴 이유가 없다.

더구나 먼저 배신하지 않겠다는 카르마의 계약까지 한 이상 그럴 수도 없었다.

싸운다고 해도 차원창세신 코아가 배신하고 난 다음이었다.

‘저런 힘을 보니 새삼스럽게 긴장감이 돌아오는군.

황금후보의 자격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넘어서야할 강자가 많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어.’

다시 본래의 힘을 되찾고 황금후보로서 정석의 길을 가는 것이 가장 먼저였다.

‘혼자서 강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렇게 강대한 신계의 지원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

그래서 일단 다른 잡생각을 지웠다.

그 다음에는 무참하게 유린당해 죽어가고 부활을 반복하는 흑염세력과 마신황제로서 힘을 드러낸 차원의 마도신을 주목할 뿐이었다.

무슨 권능인지 모르지만 접촉하는 즉시 신체가 터져나가는 모습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광역권능을 주력으로 하는 마도신이라고 믿기지 않을 근접전투능력이다.

도대체 저게 뭐지?’

그런데 갑자기 다른 의문이 스쳐서 저절로 입에서 말이 새어 나왔다.

“저 정도 힘을 가진 존재가 왜 나와 너희들을 필요로 하지?”

“예? 저희로 이계의 반란세력의 지성체를 쓸어버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너무 많고 분산되어 있어서 대규모의 전력으로 말살시킨다고 직접 말하셨습니다.”

분명 차원창세신 코아가 말한 대로였다.

후방에 있는 반란 초월자 세력을 지원하는 지성체를 말살하는데 쓰겠다고 분명히 공언했다.

하나 황금착각의 생각은 달랐다.

“그게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보아라.”

전투지역을 결계로 감싼 에반젤리의 깃발을 펴서 글자를 보였다.

좌르르르르륵-!

황금색의 깃발에는 네 글자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전멸세계(全滅世界).’

차원의 마도신이 발동시켰던 빛의 호수형태의 전멸세계가 그 안에 담겨있었다.

황금착각은 이 상태로 사용이 가능하니 당연히 어떤 권능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본래는 주신 이하의 존재는 목숨을 내놓아야하는 위력을 가진 초 광역파괴권능이었다.

지역우주 단위의 상상도 못할 엄청난 영역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

“본래 이 전멸세계는 별의 연쇄폭발로 지역우주 이상의 지역을 전부 파괴하는 광역 마도권능이다.

이걸 쓰면 우리를 투입하는 것보다 생명체는 더욱 빠르게 정리할 수 있지.”

“지역우주 이상을 파괴하는 광역권능이라고요?

그런 것도 있습니까?”

이미 기본적인 지식은 다 받아서 지역우주의 규모는 알고 있다.

다만 워낙 단위가 크니 믿기지가 않았다.

아직 생명체인 자신들은 행성도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하찮은 수준이었다.

“나도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위장 충신은 그 말에 더욱 머리가 아파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왜 자신들을 억지로 쓰려고 하는 것까지 알아내야할 판국이었다.

‘진정한 독립과 자유까지는 너무나 멀고도 멀어 보인다.

단지 벌을 주기위해 열 번 넘게 창조신에 가까운 존재들을 죽이고 살리는 수고를 자처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우리를 순순히 놓아줄 리가 없겠지.

최소한 투자비를 다 뽑아내고 배가 넘는 이익을 만들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겠다.’

순식간에 흑염세력 전부를 직접 손과 발로 산산조각을 내버린 차원의 마도신은 다시 신력을 개방했다.

“아직 구십 번은 넘게 남았다.

다시 되살아나라.”

창조력에 접촉하는 순간 바로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죽음과 부활의 반복에 정신이 서서히 붕괴조짐을 보이는 흑염세력이었다.

근원은 다급했다.

‘갈수록 반응속도는 떨어지고 투기조차 형편없이 떨어져간다.

이거 위험해.

역시 최악의 상태였다.’

오백억 년이란 칭호로서 강제노동의 여파가 급격하게 몰려온 것이다.

신령의 신격조차 떨어질 조짐을 파악한 근원은 이제 빈틈을 보여 치명적인 공격을 허용할 각오로 크게 외쳤다.

“잠깐-! 모두 네가 강하다는 사실은 납득했다.

이제 지시하면 따를 것이다.”

자신이 가장 나은 상태라서 당하지 않았는데 혼자의 몸을 살필 상황이 아니었다.

이들이 없으면 거의 아수라장의 내전상태인 차원신계에서 혼자서 버틸 자신이 없었다.

차원의 마도신의 칭호발동을 지원하면서 본 차원신계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은 이미 이 전투를 시작한 본래의 목적을 거의 잊고 있었다.

아니 다른 목적으로 치환한지 오래였다.

“닥쳐-! 근원!

내게 협상도 권유도 하지 마라.

이제 나의 의지와는 별개로 이루어지는 강제적인 명령도, 조건을 다는 충성도 지긋지긋해.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권력과 신격을 얻었다.”

머리 위에 자라난 스물일곱 쌍의 보석 뿔로 이루어진 마신황제의 상징이 암흑의 빛을 뿜어냈다.

후우우우웅-! 웅우우웅-!

마신황제의 뿔 위에는 창조신의 찬란한 신력의 원이 황금빛을 지옥 전부를 밝히고 있었다.

그 신력의 원은 모두 열세 겹이었고 반투명한 하나의 원이 추가되어 있어 창조신장임을 증명했다.

이것은 창조주의 가호 아니 인정으로 인하여 반 영원체의 신격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했다.

“정신체로서 무력의 상징인 마신황제와 창조주님의 전권대리자인 창조신장으로서 나는 명령한다.

내게 절대복종하라.

따르지 않으면 모두 처분하고 다른 존재를 찾겠노라.”

그리고 지옥을 휘젓던 마력의 손톱들은 사라졌다.

대신 제자리에 서서 앞으로 반복하여 내지르는 주먹질에 흑염의 권능이 실려서 흑염세력을 후려갈겼다.

한 방도 피하기 힘들었는데 동시에 덮쳐드는 흑염권능의 파도를 회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극심한 무력감이 피하려는 의지 자체를 막았다.

투하하하하하학-! 화르르르르르-!

차원의 마도신은 전원이 단숨에 재로 변해는 흑염세력을 보면서 광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전투를 회피한다면 더 가혹한 시련을 주겠노라.

끝까지 싸우다 죽어라-!

그리고 승리하기 위해 살아라―!

이것이 나의 이계의 지배와 부흥의 표어가 될 것이다.

이계 누구도 나의 인정을 받기 전까지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나의 휘하세력도 같다.

중간에 포기는 절대로 용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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