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32화 (643/2,000)

34권 35권

오십 명의 1대 흑염세력의 전력은 과거 다른 십중심의 광대한 세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정예 중의 정예였다.

비록 모든 기존 권능을 칭호에 남기고 신령만이 나왔어도 부활한 이상 신족의 창조신에도 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강자들이니 차원의 마도신이 이해득실을 따져서 어느 정도는 참고 설득하여 넘어갈 줄 알았는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이성은 고사하고 어디서 저런 마력을 저렇게 흡수했는지 모르지만 진짜 마신황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흉악하기 짝이 살기와 투기만이 넘실거렸다.

“한꺼번에 덤벼라.

나를 이긴다면 원하는 대로 신계 내에서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

신계주신인 내가 인정하지.

하나 못 이긴다면…….”

가볍게 오른손을 주먹을 쥐고서 근원을 향해 내뻗었다.

그 순간 더없는 섬뜩함을 느낀 근원이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던진 것과 동시에 파열음이 울렸다.

투가가가가가각-! 퍼퍼억-!

“크으-!”

“정말 흑염의 권능이다.”

그것은 흑염의 권능이 담긴 가벼운 정권 지르기였다.

그런데 반응을 한 것은 근원뿐이고 이 일격에 뒤에 서 있던 세 명의 흑염세력이 머리를 잃고 죽어갔다.

일반 창조신과 동격의 강함을 가진 1대 흑염의 세력을 순식간에 세 명이나 죽여 버린 차원의 마도신이 소리를 지르면서 덤빈 것은 동시였다.

“백 번씩 쳐 죽여 주마.

다시는 나에게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말이다.”

1대 흑염의 세력의 정면에 뛰어드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근원이 소리쳤다.

‘지금의 주우주는 과거 절대계의 수준을 아득하게 능가하고 있다.

창조신의 상대로도 승산이 없어.’

차원의 마도신과 현재 자신들의 능력 차이는 지금의 일격으로도 확실하게 알았다.

상급 창조신 대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데 신격이 더 급상승한 것이 보였다.

“멈춰-!

모두 물러나라.

지금은 이길 수 없다.”

하나 이미 시작한 전투를 멈출 생각은 차원의 마도신도 1대 흑염의 세력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신체를 투기로 감싸고 충돌을 시작했다.

꽈꽈꽈-!

서로의 신기나 권능조차 꺼내지 않고 지극히 감정적이고 원시적인 육박전이 벌어진다.

1대 흑염의 절대자와 같이 전장에 서서 싸웠던 그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근접전이 가장 주특기였다.

‘1대 흑염의 절대자가 선두에 서고 오십 명이 뒤를 받쳐서 돌진하여 반란세력을 유린한다.’

이 전진 앞에 어떤 거대한 전력도 무너트렸으며 설사 자신들보다 강자라도 합공으로 저지했다.

그래서 단숨에 네 명이 차원의 마도신의 전후좌우를 잡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하나 상대가 지금까지와는 너무 달랐다.

꽈드드드드득-! 퍼어어억-! 꽝-!

팔과 몸이 충돌했는데 그대로 공격한 흑염세력의 팔만이 으깨진다.

발이 급소를 가격하면 타격보다 반탄력에 부수어졌다.

팔이나 다리든 차원의 마도신의 흑염의 권능이 발동된 마신황제의 육체에 접촉되는 순간 말 그대로 갈려나가는 것이다.

“큭!”

“커-! 접촉하는 순간 뭔가가 폭발하고 있다.”

“마력? 투기?”

“마투기(魔鬪氣)?”

분석을 할 기회조차 없었다.

일순간에 동시에 네 명이 공격했던 팔다리를 하나씩 잃고서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틈을 노려 하늘에서 발차기로 머리를 내려찍던 한 명은 그대로 분쇄되어버린다.

전후좌우에 쏟아지던 네 명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던 차원의 마도신이 위는 그대로 흑염의 권능을 휘감은 오른손의 주먹으로 후려갈겨 버린 것이다.

투하하하하하하학-!

검은 불길이 그대로 화염의 기둥이 되어서 위에서 떨어지던 신체를 후려갈겼다.

어떤 물질보다 강건한 창조신에 근접한 수준으로 향상된 신체조차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로지 폭음과 함께 분쇄기에 휘말린 고기조각이 되어서 날려질 뿐이었다.

분쇄된 피와 육체가 검은 불길에 의해 타오르면서 재로 변해서 흩날린다.

그 와중에 차원의 마도신의 광기어린 웃음이 울려 퍼졌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흑염권능은 마신 쪽이 더 잘 맞아.

아니 내가 마신이 더 걸맞지.”

차원의 마도신의 신체가 2m를 돌파해서 더욱 커져갔다.

전신의 근육이 심장처럼 약동하면서 증폭과 축소를 거듭한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신체로 거듭하여 변화되어 갔다.

우두두두두둑-! 우두두둑-!

근육과 관절이 요란하게 진화하는 소리가 지옥을 울리면서 흑염세력을 압박했다.

과거 1대 흑염의 절대자를 모시고 섰던 전장 어디에서도 겪지 못한 참패였다.

아무것도 못하고 단숨에 여덟 명이 쓰러진 것이다.

더구나 상대가 그렇게 위대하게 보였던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적인 신체능력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 흑염의 신체가 접근전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자신들이 잘 아는 탓이었다.

‘뭐냐? 이 흑염권능은?’

‘거의 1대 흑염 절대자님과 동격인가?’

‘그럴 리가?

2대 흑염의 절대자도 아닌데 가능한 일이 아니다.’

여덟 명을 단번에 잃은 1대 흑염 세력의 기세가 급속하게 줄어들자 겨우 말이 통할 것으로 본 근원이 중간에 끼어들려고 했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이 한걸음 더 빨랐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창조신의 신력이 황금빛을 뿜어내면서 경계태세를 강제로 취하게 한 것이다.

“크후후후후후-! 설마 겁먹은 것 아니겠지?

이제 겨우 한 번의 죽음이다.

부활하라.”

화아아아아아아-!

방금 충돌로 죽어버린 흑염세력 여덟 명이 순식간에 완벽하게 부활이 끝나고 다시 전장에 선다.

누가 부활시켰는지는 차원의 마도신의 등 뒤로 찬란하게 빛나는 스물일곱 번째의 빛의 날개들이 알려주었다.

이 모습에 1대 흑염의 세력들은 무력하게 여덟 명이 죽음을 당한 것보다 더욱 놀랐다.

‘거의 창조신에 근접한 존재들의 신체조차 마음대로 되살리는 창조력이라니?’

‘이게 정말 주우주의 창조신이 가질 수 있는 창조력인가?’

‘절대계에서도 십중심의 대수일족(大手一族)의 최고위 일족외에는 이 정도의 창조력은 없을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이렇게 방금 때려죽인 상대를 되살리고 다시 죽이려는 모습에 근원은 이제 머리가 울릴 지경이었다.

분명 인내가 한계치에 도달하고 명분이 있으면 가끔 보였던 폭주 상태였다.

‘저 폭주로 하이엘프 제국 오억 명과 흑마도사 일백만 명이 몰살당했었다.

정말 백 번씩 죽이고 살릴 생각이다.

고위신의 부활에 드는 막대한 정기조차 무시하고서 단지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 말이다.’

신계주신의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제까지 그렇게나 꺼려하던 마신으로서의 모습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다니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제길-! 역시 마력이 강해지니 제정신이 아니구나.

정신 차리고 신력을 강화시켜 창조신으로 돌아와라.

이러다가 완전히 마신이 된다.”

그래도 상급 창조신수준의 마도신인 차원의 마도신이라면 이 정도로 말하면 제정신을 차리고 멈출 줄 알았다.

하나 돌아온 것은 오래간만에 만난 동료들의 신체가 무참하게 잘려나가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양 손가락에서 한없이 길어진 검은 마력의 손톱들이 가볍게 휘둘러지면서 1대 흑염세력을 전부 쓸어버린 것이다.

투가가가가가가-! 파가가가가가각-!

지옥을 통째로 잘라버릴 기세로 길어진 열 개의 마력 손톱의 공격을 피해낸 것은 겨우 절반정도였다.

또 다시 이십 명이 넘는 전력이 그대로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지는 죽음을 당했다.

하도 일방적으로 당하니 분함보다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익-!”

“허?”

아무리 칭호에 대부분의 권능을 두고 신령만이 뽑혀져 왔지만 이렇게 무력할 수는 없었다.

과거 단 오십 명으로 절대계의 모든 반란세력을 앞장서서 토벌하던 강력한 1대 흑염세력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처참할 결과였다.

지옥의 대부분의 영역을 차지할 정도로 길어진 마력의 손톱들로 전면을 난자해버린 차원의 마도신이 근원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가? 근원.

이게 원래 나의 모습이다.

잊었는가?

내가 처음 신이 되었을 때 무엇을 했는지를?”

그제야 근원의 오랜 기억이 떠올랐다.

차원의 마도신은 너무나 떨어진 카르마의 부정을 관리하고 마력과 대등한 창조력을 얻기 위해서 오로지 빛의 신으로서 사는 모습만을 보아서 잠시 망각했다.

차원권능을 익혀서 드디어 8써클의 하급신이 된 차원의 마도신은 가장 먼저 자신을 대공동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하이엘프 제국을 쳤다.

‘하이엘프 퀸들이 거의 8써클에 도달했고 뭉치면 9써클조차 위협할 정도의 강자가 아니었다면 그날이 하이엘프 제국의 마지막일 정도로 날뛰었지.’

조금 더 경지를 높이고 나가라는 스승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살기와 투기로 거의 미쳐 날뛰었다.

“바로 복수였다.

힘을 얻는 순간 나를 실망시킨 모든 것을 부수기로 했지.

그 순간 나는 마(魔)로 결정된 것이다.”

하나 하이엘프 퀸들을 8써클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차원의 마도신은 바로 도망을 쳤고 그 와중에 모든 보물창고와 식량창고를 털었다.

하이엘프 제국이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재산피해였다.

힘이 부족하니 철저하게 그 외의 부분을 노리고 복수한 것이다.

“더 강해지기 위해 이를 갈며 노력하여 승급했다가 카르마의 제재를 받고 벗어나기 위해서 이름조차 영구 봉인했다.

용서? 자비? 이해?

그건 강자들의 사치품이지.

살아남기도 힘들었던 그 당시의 나에게 가능했던 일인가?

지독한 시련이 나를 마(魔)로 만들었다고 변명하지 않겠다.

하나 복수가 삶의 목표로는 가장 명확해서 선택했지.”

그리고 전뇌계에 의해서 용병신으로 떠돌았다.

승급조건을 채우기 위해서 창조력의 단련도 필사적으로 했다.

대부분의 의뢰주가 신족이었기에 반감을 살 수 있는 마력을 가급적 보이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마도신이 된 것이다.

마신이 본래 나의 본질이기에 말이다.”

그 이후는 워낙 강자들이 많은 사백구십구 주우주이고 의뢰상대가 어지간한 마도는 씨도 먹히지 않는 대신족과의 전쟁이 대부분이라서 잔뜩 기가 죽었다.

자그만 대가라도 챙겨서 카르마 관리에 급급했기에 많이 고개를 숙였다.

하나 처음 신이 된 차원의 마도신은 작은 원한에도 물불 가리지 않고 미쳐 날뛰었다.

그럼 마신이 본래 성향이 맞았다.

“나는 본래 흑마도사다.

이제는 오로지 현실부정의 마력만을 다스려 마도(魔道)를 걷는 존재이다.

내 몫을 건드리거나 방해하는 놈들은 모두 죽여 버린다.

그러나 한 번의 죽음으로는 부족하기에 몇 번이든 되살려서라도 죽인다.

적을 심판하기 위한 창조력이고 신력인 것이지.

이것이 진정한 현실부정의 극치에 도달한 마도 창조신의 본모습이다.”

또 다시 빛의 날개가 찬란한 빛을 발산한다.

화아아아아아악-!

거의 손가락만한 크기로 잘려졌던 흑염세력의 신체들이 그대로 부활한다.

신령이 죽음과 부활을 의식조차 하지 못할 신속한 권능행사에 진리와 싸우기까지 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흑염세력도 기가 질릴 정도였다.

‘힘과 창조력이 우리가 활동하던 시절의 창조신과는 천지차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리 진리가 개입을 했다고 해도 이 정도로 힘이 벌어질 리가 없다.’

과거 창조신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자신들이 거꾸로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아주 먼 과거의 강자라는 사실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되살아나라-!

그리고 다시 죽으라.

이제 겨우 두 번이다.

나를 보자마자 얕보고 덤빈 네 놈들은 반드시 모두 백 번을 채워 죽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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