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25화 (636/2,000)

34권 35권

공간에서 갑자기 나타난 고풍스런 돌 평상에 바닥에 쓰러진 2대 흑염의 절대자를 올려놓고 편한 자세로 앉았다.

그리고 간단한 안주가 놓인 술상까지 놓고서 느긋하게 자세를 잡았다.

다음에는 2대 흑염의 절대자까지 흔들어서 깨웠다.

“그만 일어나서 한잔해라.”

그러자 바로 정신을 차린 2대 흑염의 절대자는 긴 신음을 내면서 몸을 일으켰다.

“끄으으으으응-! 예.”

부르르르르르-!

고개를 흔들면서 정신을 차린 2대 흑염의 절대자는 양 무릎을 끊고 앉았다.

그리고 진리가 술잔을 내밀자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받아서 고개를 돌린 후 마셨다.

조르르르륵-!

그리고 빈 잔을 진리에게 양손으로 바치자 진리는 가볍게 오른손으로 받고서 술을 따르는 것을 받고 물었다.

“아직도 흑염 몰아의 정체가 잘 안 잡히느냐?

이제 집중하면 바로 발동시킬 수 있는 수준인데?”

2대 흑염의 절대자는 앞에는 차원의 마도신과 황금 후보가 있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일 년 동안 흑염 몰아의 수련을 전력으로 도와준 진리였다.

대부분 대련으로 맞기만 했지만 진리 정도의 존재가 이 정도로 정성을 기울여 준다면 더없는 은혜였다.

무엇보다 십중심을 이렇게 도와줄 수 있는 존재도 없었다.

더욱 정중해지는 이유였다.

“아직 실전에 투입할 정도는 아닙니다.

또한 흑염일족의 권능으로 반영을 시킬 수 없습니다.

더구나 어떤 작용으로 신체가 신기화가 되어서 발동하는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흑염 몰아가 영원권능인 이상 아무래도 신력과 수련이 더욱 필요한 모양입니다.”

“영원권능이니 일경이상의 본신신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꿀꺽-!

일경의 본신신력이 언급되자 차원의 마도신과 황금착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차원의 마도신은 현재 일천 억은 고사하고 오백 억도 못 채워서 차원의 오리진의 권능을 못 쓰고 있는 입장이었다.

황금착각은 주신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겨우 일백 억을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었다.

그러고서도 일반 창조신을 이겼으니 강하기는 하지만 본신신력 일경이란 수치는 상상도 못할 수준이었다.

아니 도달이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주우우우욱-!

하나 2대 흑염의 절대자는 무표정한 얼굴을 냉정한 계산을 뽑아내었다.

“일경이면 구천 조의 본신신력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군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바람성을 아홉 개 정도 추가해 줄까?

일억 명의 흑염일족이 모두 몰아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럴 가치가 있다.”

바람성.

그것은 오백만의 영원체를 가진 바람가의 본가가 있는 행성을 의미한다.

그 외에는 십중심들만이 각자의 일족을 위해 가진 무한의 정기를 가진 보물과 같은 행성이 아홉 개나 주겠다고 말을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화내용에 이제 차원의 마도신도 질릴 지경이었다.

‘젠장! 일경? 바람성 아홉 개?

본신신력이 오백 억만 늘어서 차원의 오리진만 가능하면 소원이 없겠다.’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2대 흑염의 절대자의 주목을 받으면 위험하니 조용히 있었다.

“그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흑염의 오리진이기도 한 제가 몰아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는 한 무리입니다.”

“그렇겠지.

몰아가 실전 투입이 될 정도로 숙련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렇게 신경을 쓰고 도와주시는데 아직도 이 모양이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제 상위 존재와의 대련도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그럼 혼자서 수련하는 방법만 남았다.”

가장 빠르게 강해지는 방법은 자신보다 강한 존재와 끝없는 대련이었다.

물론 상대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고 부상을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조건이 먼저다.

또한 본인의 결코 무너지지 않는 의지와 싸우면서 계속 강해질 수 있는 재능이 따라야만 가능한 방법이다.

그리고 바람가에서 일만 년에 한 명씩 십중급의 강자를 배출하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2대 흑염의 절대자도 진리와의 대련을 통해서 몰아의 경지를 급상승시켰지만 이제 더 이상은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이제 자아의 성찰과 내면의 관조가 필요함을 잘 알고 있었다.

“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대로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올리고 열려진 차원문으로 바로 흑염의 바람성으로 떠나는 2대 흑염의 절대자였다.

물론 차원의 마도신이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진리와 대면하고 있으니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머리가 터질듯이 아팠다.

‘흑염 몰아를 완전 분석해서 종족권능으로 만든다.

이것 참 큰일이로군.

진리와의 대련도 이제 도움이 안 돼.

아니 하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바로 끝나니 힘들지.

이래서는 이론으로 정립할 정도로 완벽하게 해석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제 독자적인 수련과 분석이 따라야 했다.

2대 흑염의 절대자로서 1대 흑염의 폭혈과 파호톤을 흑염의 종족권능으로 만들 정도로 해석하기 위해서 치렀던 희생과 고생을 생각하니 앞날이 깜깜하기까지 했다.

‘또 내 몸으로 직접 시험하고 분석해야 하나?

다르게 시험할만한 육체도 없으니 어쩔 수가 없군.’

그래서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관심이 없었다.

아니 만만치 않은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수백만이 우글거리는 바람가의 본가이다 보니 차원의 마도신 정도의 존재감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2대 흑염의 절대자가 자신이 아예 있는지도 모른 채 떠나자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은 확 일그러졌다.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넌 마음에 안 든다.

다음에 만나면 죽여 버리겠다고 하던 양반이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른 척인가?

아니 정말 있는지도 몰랐어.

흑염일족으로 직접 지원을 해주어도 까마득한 하위이기도 하니 있는지도 모르고 있군.

젠장! 자꾸 자괴감이 드네.’

그래도 진리 앞에서 정말 죽이겠다고 안 덤벼드니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존재를 무시당해서 지금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깨달은 차원의 마도신은 씁쓸하기만 했다.

‘십중심들에게는 흥미 거리 그 이상이 아니군.’

그런데 흑염의 절대자가 떠나자 바로 술상을 치워버린 진리가 차원의 마도신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말했다.

“들어서는 안 될 존재는 보냈다.

자아-! 이제 불가능한 만장일치를 요구한 이유를 확실하게 설명해 보아라.

물론 내가 납득이 안가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겠지?”

“!!!”

2대 흑염의 절대자와 황금후보에게 보였던 훈훈하고 따듯한 기세는 어디에도 없었다.

은은한 노기가 풍겨오니 위기감이 밀려왔다.

‘굉장히 위험하다-!

뭔가 진리의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을 침범했나?

하나 물러설 수는 없지.

내 방식이 아니면 이계의 신족은 자력으로는 결코 일어설 수 없다.

아니 너무 엄청난 시간이 걸려.’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정신을 잃을 정도의 기세이지만 이를 악 물고 버티었다.

그리고 양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이고서 말했다.

탁-!

분노하는 진리를 직접 보면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아서 오로지 바닥을 보면서 말한다.

“진리시여. 빛과 암흑의 혼돈이며 바름과 그름, 선과 악의 기준인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로서 보고 드리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피지배자들의 지배에 대한 만장일치의 지지는 당연한 불가능하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한 것은 이계 진리대리로서 이계를 다시 신족의 지배 하로 만들 동안의 완전한 지배권이옵니다.

반대하는 자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일시적인 만장일치는 가능하옵니다.

그래서 가능한 것이옵니다.”

그 대답에 진리의 투기가 한층 더 거세어졌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시선이 아플 정도였다.

“역시 반대하는 대다수의 신족을 정리하는 대숙청이냐?

그래서 전쟁으로 몰아넣고 어쩔 수 없이 숙청을 하도록 만들었지?

칭호를 가진 존재들은 왜 뒤에서 암약하게 만들어 놓았느냐?

너의 독재를 뒷받침할 비밀경찰이라도 만들 생각이냐?”

잠시 이계에서 마음껏 날뛰면서 흥에 겨워 벌인 사실이 맞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그렇지는 않았다.

아니 이걸 인정하면 끝장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절대계의 창조주이며 영원체의 정점인 진리가 이상하게 독재나 숙청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눈치 챈 것이다.

강자만을 우대한다고 했지만 결코 약자들을 나서서 처분하지 않는 이유도 이제야 알았다.

“아니옵니다.

독재자가 될 제가 주재한다면 숙청이지만 피지배자들이 스스로 그렇게 한다면 정화입니다.

이계 신족이 살아남고 다시 지배세력이 위해서 스스로 약한 부분을 버리기를 바란 것입니다.”

“이계에 카르마의 통제도 없고 너보다 강한 존재가 없으니 여기서 마음대로 살겠다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뛴 것은 아니고?

그런데 이계가 너무 엉망이라 자신조차 약해질 것 같으니 주우주로 바로 돌아갔지?

다시 오기 싫어서 핑계를 만든 것이 아니라고?”

진리의 그 말에 차원의 마도신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몽땅 들켰다-!

역시 진리-!’

추궁하는 말을 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진리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게 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쿠쿠쿠쿵-!

하나 고개만을 숙였지 허리만은 필사적으로 버티었다.

덕분에 몸이 바람성의 땅을 파고들고 있지만 견디어야 했다.

‘지금 내 방식을 포기하고 정상적으로 하면 이계에 영원히 묶이게 된다.

내가 어떻게 쌓아올린 힘인데 조금이라도 잃을까 보냐?’

저 따위로 허약한 이계에만 있으면 반드시 약해진다는 위기의식이 너무 컸다.

일반적인 주우주의 십분의 일도 안 되는 희박한 정기가 문제지만 구성원도 너무 약했다.

주우주의 창조신들이 보기에도 나약하기 짝이 없는 권능을 가진 신족과 초월자밖에 없었다.

‘약자들만을 상대하면 약자가 된다.

퇴보는 필연이다.

실제로 신족 배신자의 본성을 쓸어버리면서 너무 쉬워서 허탈하기까지 했지.’

이런 세계 속에서는 누구나 당연히 방심하고 나태해지기 마련이었다.

그런 주제에 주우주와 동격이라서 적이 너무 많고 지역도 넓었다.

일 년 정도면 모두 쓸어버릴 수도 있지만 토벌이 아니라 지배권의 위임을 받기 위해서니 그럴 수도 없었다.

‘일반적인 존재의 사고나 행동양식으로는 초월자들의 잘못된 통치로 망해가는 이계의 지배권을 신족에게 온전하게 넘겨받게 할 수 없다.

내가 나서면 가능하지만 방법을 구분해야 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설득이 필요하겠지.

그렇게 장기간 이계에 묶여서는 나 자신마저 약화될 뿐이다.

그럴 수는 없으니 단번에 승부를 내야한다.’

영원체의 정점인 진리의 기세에 속이 뒤집히고 피를 토할 지경이지만 다시 허리에 힘을 주고 외치듯이 말했다.

“죽음과 삶은 환생으로 초기화되어 반복됩니다.

민주와 독재 역시 희생을 통해서 반복 됩니다.

민주가 혼란하면 황제가 나타나고 황제가 부패하면 민주가 나타납니다.

제가 바라는 절대 독재도 결국 이런 진화와 발전을 위한 흐름의 일부입니다.

겨우 이계에서 영원한 권력 따위는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에 불과합니다.

절대 독재자로서 거기에 따른 모든 오명과 반발도 전부 제가 감수할 것입니다.

하나 오명은 차원창세신 코아인 제가 감당하고 진리대리로서는 가장 큰 위명만을 남기겠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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