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20화 (631/2,000)

34권 35권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지극히 만족한 웃음이었다.

그리고 슬쩍 아공간을 열어서 내부를 확인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기에는 창조신의 눈에도 한순간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악령들이 필중 신살의 창에 꿰여서 보관되어 있었다.

그들이 신살의 창이 내뿜는 신력에 고통 받아서 지르는 비명은 일순 차원신계를 방어막을 뒤흔들 정도였다.

하나 시끄러운 소음에 가볍게 눈살을 찌푸린 차원의 마도신이 마신왕의 마력을 담아서 나직하게 경고한다.

“조용히 해라.

시끄러운 것은 딱 질색이다.’

그 말과 함께 영혼 자체를 정기와 함께 집어삼킬 기세인 거대한 마신의 환영에 모든 악령들이 공포에 질려서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은 지옥에서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가 영문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창에 관통되어 아공간에 끌려왔다.

더구나 주변에는 엄청나게 지독한 악의를 내뿜는 악령뿐이니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런데다가 자신들 전부 이상의 악의로 가득 찬 마력을 풍기는 마신왕이 노려보니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내 지옥에 풀어줄 것이니 거기서 싸워서 서열을 정하도록 해라.”

악령들의 대답도 기다리지도 않았다.

바닥에 지옥으로 통하는 공간의 문을 열은 차원의 마도신은 아차 했다는 듯이 말했다.

“아 참. 정작 내 신계의 지옥을 놓칠 뻔했군.

어디 쓸 만한 인재가 숨어있으려나?”

그리고 지옥과 연결된 공간의 문을 통해 가볍게 삼중 영창을 했다.

“전멸세계, 필중 신살의 창, 파멸유혼 난무.”

거의 동시에 발동된 마도와 신기들의 투사에 지옥에서 울리는 음향은 하나였다.

투꽝-!

아주 작은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거대한 폭발과 수백만 자루의 파멸유혼검이 뒤섞여서 지옥 전체를 헤집고 수없는 창들이 먹이를 찾아서 날았다.

그리고 악령들은 그제야 왜 자신들이 영문도 모르고 모두 잡혔는지 알 수 있었다.

천국에서조차 포기한 자신들을 이런 식으로 너무나 쉽고 빠르게 처분 당했다니 믿기지가 않는 사실이었다.

‘수조가 넘는 악령을 가진 지옥을 정리하는데 삼초도 안 걸렸다.’

‘이러니 알 수가 없었지.’

‘뭐 이런 창조신이 다 있지?’

지옥을 한참을 뒤집던 차원의 마도신은 고개를 저었다.

“다시 확인해도 역시 없군.

주신이 다스리던 행성에 나 이외에 칭호를 받고 죽은 존재가 있을 리가 없겠지.”

그리고 마치 쓰레기를 자루에 담아서 버리듯이 구멍에 버리듯이 지옥의 입구에 아공간을 대고 터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탈탈탈탈탈탈-!

악령들은 신살의 창에 꿰인 상태라 자연스럽게 굴러 떨어지면서 엄청난 고통에 참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이 무서워서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다시 지옥에 굴러 떨어져만 갔다.

다른 창조신들의 지옥에서 모아온 악령들을 모두 자신의 지옥에 집어넣은 차원의 마도신은 본인의 영광의 자리에 느긋하게 앉아서 중얼거렸다.

“보람찬 일주일이었어.

겨우 많이 앞질렀군.”

담뱃대를 문 입에서 뿜어진 황금빛 구름으로 마력의 검은 구름을 둘러싸고 그대로 암흑의 날개로 수납을 시켰다.

지옥의 악령들 전부가 모인 악의라고 해보았자 자신보다 더 고생한 존재는 없었기에 통제는 수월했다.

‘삶의 고통, 아니 극복은 마력의 깊이지.

어떤 악령의 마력도 나를 능가하지 못하니 결국 덩치만 큰 풍선이라서 흡수하기는 쉽다.

단지 곱게 자라신 다른 마신이나 신들은 버틸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후우우우우우우-!

길게 황금빛 연기를 내뿜어서 마력을 수납한 차원의 마도신은 신계를 통해 용무가 있는 존재들을 확인했다.

당연히 하위자들이 사회신족으로 옮긴다고 모의하는 사실조차 모른 책임자들이었다.

그런데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차원신성으로 가는 공간이동통로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주변 전부를 강제 공간 이동시켜서 주신전 안으로 끌고 왔다.

투하하하학-!

마치 커다란 공간 자체가 강제로 뜯겨서 교차된 것 같은 현상에 속수무책으로 끌려온 용사신과 동료신들은 기겁을 했다.

황금빛 구름으로 가려져있었지만 뚜렷하게 느껴지는 마력의 악의는 중급신령을 압살시킬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다.

마력을 가린 평온하게 보이는 황금빛 구름이 없었다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였다.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

교황신과 동료신.

일주일이 지났으니 시킨 일은 다 했겠지?”

말투는 굉장히 평범했지만 그 속에 실린 살의를 못 느낄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겨우 대답하는 용사신이었다.

“지……, 지금은 6일입니다.

아직 하루가 남았습니다.”

일주일의 기한을 받았고 분명 6일만 지났으니 하루가 남았다.

그 대답에 차원의 마도신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잘못을 인정했다.

“응? 6일? 그렇군.

일주일동안 창조신계를 거꾸로 한 바퀴를 돌아서 하루를 절약했군.

가서 일 봐라.

하루 뒤에 보자.”

투하하하하학-!

용사신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공간 채로 다시 되돌려버리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혀를 차면서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쯧-! 하여간 이 하나씩 실수하는 버릇은 사라지지가 않아.

창조신계를 너무 빠르게 처리한다고 거꾸로 돌면 시간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잊었어.

그러나 저러나 갑자기 하루가 남았군.

뭐를 한다?”

묵묵히 담뱃대의 연기를 빨아들이면서 주신전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의 창조신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함의 극치이면서 수천 명이 넘는 신계관리주신이 필요한 최고 수준이었다.

각 자리에 사회신족의 주신들이 원격으로 접속하고 있는 듯 바삐 돌아가고 있지만 결국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지금 접근 금지를 내렸지만 그 전에도 누구도 오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창조신계에서 정식으로 상급 창조신 대우가 되었지만 결국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군.

결국 혼자야.’

후우우우우우우-!

텅 빈 주신전에 길게 황금빛 연기를 내뿜어서 허망한 마음을 가라 앉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변화된 신력과 마력을 다시 확인한다.

지옥의 악령들에게서 흡수한 저질이지만 방대한 마력은 본신마력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게 해주었다.

‘대신 침착이나 인내가 감소되어서 상당히 화급해진 성격이 되어버렸다.’

마력을 많이 흡수하여 급해진 성격 탓에 지옥을 처분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져서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열을 받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악령들이 쏟아낸 마력에는 모든 악업과 죄의 기억이 상세하게 담겨져 있었는데 전부를 흡수했다.

빛의 창조신의 입장으로서는 이런 지성체들이 필요한지 의문이 갈 정도의 더럽고 추한 죄를 무수하게 간접적으로 본 셈이었다.

의지와 경험으로 무시했지만 영향이 없을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중을 생각해서 참았지만 앞으로 그럴 자신은 없었다.

“후우우-! 안정이 될 때까지 외부와 가급적 접촉을 피해야 하겠군.”

지옥악령들이 필요해서 모으고 있었지만 점점 모두 소멸시켜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위험한 상태였다.

“밀린 일이나 하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겠군. 후우우우우-!”

황금빛 연기를 길게 내뿜으면서 주신전 안을 모두 깔아버린 차원의 마도신은 그동안 밀린 업무의 처리를 시작했다.

약 일 년 동안 부재했기에 탑을 이룰 정도로 많은 서류들이 반긴다.

그러나 사회신족의 주신들이 깔끔하게 사전 정리한 요약 보고서와 용도별로 분류된 서류들을 보니 과거와 비교해서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였다.

예전에는 무슨 일만 벌어졌다 하면 서류로 보고하는 주신은 하나도 없고 목소리만 높여서 책임공방을 하면서 싸워댔다.

‘과거에는 무슨 일만 벌어졌다하면 모여서 난장판이 되었는데 이렇게 보고서를 받으니 편해서 좋군.’

대부분의 권리를 모두 신계주신대리 상급 주신 가이아나에게 넘겨서 알아서 처리하게 했지만 최고위 창조신계이다 보니 주신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아니 모든 차원신계의 관리주신들의 문제였다.

주신으로서 아무리 강해도 겨우 중급 주신미만의 신격으로 최고위 창조신계의 신계관리주신을 맡기는 부족했다

계속 발생되는 문제에 골든 아이디얼이 신계관리주신들의 업무능력의 미비를 지적하고 중지시킬 정도였다.

‘그런데 반발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모두 자각은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들은 모두 공부를 시켜 개인적 역량을 키우게 하고 모든 신계관리주신의 임무는 사회신족의 주신으로 대체했다.

이들은 분명 차원신계는 처음인데도 어찌나 유능하지 효율이 거의 두 배 이상 뛰어오르고 있었다.

역시 최고의 명문신족의 주신들이라고 할만 했다.

언제인가는 복귀할 전력이라서 더욱 안타까웠다.

“……잘 하고 있군.”

요약 보고서에서 제목과 간략한 내용을 읽고 수십 개의 보고서를 동시에 읽어가면서 빠르게 처리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골든 아이디얼이 올린 하나의 계획서를 보고서 시선을 멈추었다.

일천 개가 넘는 신계관리주신의 자리가 있는데 자력으로는 채우기 불가능한 차원신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안이었다.

“고위신 학교(高位神 學校)? 주신 대학(主神 大學)? 창조신 대학원(創造神 大學院)?

이게 다 뭐야?

잘 가르친다고 누구나 주신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주신성을 가진 신계에서조차 한 명이상 탄생시키기 힘든 존재가 주신이다.

그래서 다른 신계관리주신들이 있는 상태에서 올렸다면 아마도 중간에서 비웃음을 당하고 탈락을 당할 보고서다.

하지만 골든 아이디얼이 직접 올린 계획안을 반려시킬 수 있는 존재는 지금 차원신계에는 없었다.

‘거의 모든 업무를 사회신족의 주신들이 처리하고 있으니 무사히 통과한 모양이군.’

사회신족의 서열 3위이자 오리진의 직계에 창조신인 골든 아이디얼에게 사회신족의 주신들이 반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지극히 이상적인 보고서가 그대로 신계주신에게 올라온 것이었다.

바로 반려시킬까 하다가 초반에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정기의 양을 보고 신음을 내었다.

“음-! 일조라고?”

아주 간단하게 일조가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었다.

‘과거라면 내가 먹고 죽을 정기도 없다고 쫙쫙 찢어 버렸겠지만 지금은 잔돈이나 마찬가지인가?’

이미 측정을 포기하고 수납만 한 정기의 양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라서 아무 부담이 없었다.

더구나 파견임무 외에 본인이 직접 이들 학교의 총책임자가 되어서 운영하겠다고 자청한 것이다.

강력한 창조신이 추가임무를 하겠다고 자청하니 인력운용 측면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초기에 투자되는 정기가 너무 많아서 사회신족에서조차 반려된 고위신 양성계획이로군.

하지만 충분한 정기만 보급되고 자신이 주관하면 가능하다는 것인가?’

과거에 사회신족에서 제안했다가 퇴짜를 받은 자신의 제안이 옳았음을 증명시키기 위해서 본인이 직접 책임지고 전담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현재 업무능력에 큰 문제가 있는 차원신계의 신계관리주신들을 가장 먼저 입학시켜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보이겠다고 추신하고 있었다.

간략한 교육내용을 흩어보니 이건 오로지 교육에만 전념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가장 중요한 교육방법은 각 분야에 특화된 교사들을 모아서 한 명에게 집중시켜 교육효과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었다.

“한 명의 학생에게 열 명 이상의 각 분야의 전문교사를 배치하여 집중 교육한다?

신계관리주신의 권능을 모아 운영하는 신계과 비슷하게 서로의 권능을 보조하여 끌어올린다면 주신조차 대량 양성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그러나 적어도 주신이상인 교사들에게 지불할 보수가 엄청나.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겠군.

이런 식으로 교육기관을 만들려면 일조이상의 정기가 필요했으니 사회신족도 추진하지 못했는가?

일조면 확실히 명문신족에게도 크기는 하지.

더구나 자신이나 직계도 아닌 일족의 신력을 이렇게 큰 투자를 하면서 키워줄 이유도 없지.”

사회신족의 오리진이자 상급 창조신 중 최고로 인정받는 임폴로이먼트가 일조 이천억의 용병 보수를 할부로 해달라고 요청했던 생각을 하면 확실히 큰 투자였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은 일조의 정기정도야 하면서 코웃음을 치면서 신계관리주신의 신력을 인장형태로 변형시켜 승인에 그대로 찍어버렸다.

꽝-!

사회신족의 주신들은 파견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야 했고 그럼 지금 누리고 있는 최고위 창조신계의 지원도 소멸이 되었다.

지금의 신계관리주신으로는 창조력의 감소는 피할 수가 없었다.

이계에서 할 일을 생각하면 반드시 피해야할 상황이었고 대책이 필요했다.

“훗-! 겨우 일조?

지금의 내게는 잔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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