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권 33권
자신의 손목에 찬 제어구가 뿌리는 황금빛을 보면서 몸 전체를 감싼다.
마도신인 자신이 개조한 신기답게 축복이면서 저주이기도 했다.
“이 제어구가 너에게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고위 권능의 접근을 알려 줄 것이다.
팔목에 찬 제어구에서 약간의 통증이라도 일어나면 그런 종류의 권능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바로 벗어나거나 반드시 발현자를 찾아서 말살시켜라.
그리고 사용이 익숙해지면 상대의 권능의 영향이나 공격범위까지 알게 된다.
팔목이면 느끼는 정도겠지만 머리에 찬다면 시각으로도 알게 되겠지.
사용만 잘하면 어떤 상위의 권능의 파동조차 파악하고 정신권능에 걸려도 고통으로 잠시는 방어해 줄 것이다.”
“!”
상대의 권능의 범위를 알 수 있고 비록 고통을 주지만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준다면 정말 보물 중의 보물이 된다.
대부분의 권능을 보고서 회피할 수 있고 걸려도 정신계열이면 일시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효과만을 보면 어지간한 절대기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 정도다.
다만 의문이 있다.
“왜 가장 앞장서서 반항한 저에는 징계를 하지 않으시고 이런 보물을 내리십니까?”
그 말에 차원의 마도신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훗-! 넌 강자다.
십중심이 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존재들은 모두 진리 아니 세계의 보물들이다.
그리고 황금후보였기에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조차 있다.”
그리고 황금의 절대자의 신기 에반젤리의 통제를 풀면서 펴지는 깃발을 보면서 말했다.
“절대계 서열 일위인 황금의 절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존재다.
그럼 이계한정이지만 진리대리인 나 차원창세신 코아가 가호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
“..........”
황금후보는 비록 초기의 에반젤리를 아직 가지고 있으나 욕망에 눈이 먼 선택으로 박탈당한 자격이었다.
그리고 진리의 가호조차 잃어서 형편없이 약해진 자신에게 내심 실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을 처음 본 창조신은 과거에 황금후보였던 사실 하나만으로 반드시 이계후보들을 쓰러트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만에 하나 부담이 된다면 이계 십중심 후보들만 쓰러트려다오.
지성체들의 처리는 저들과 앞으로 보충될 전력으로도 충분하다.”
아니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계의 수준이 형편없이 약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아직 진리님의 가호를 받고 있는 완전한 상태이다.
그러면 가호를 잃은 지금의 내가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
이 순간 황금착각은 깨달았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결코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진리의 가호를 받은 과거의 상태와 잃어버린 지금을 비교하면서 전의를 잃고 패배를 예상했다.
참으로 나약한 모습이었다.
‘이러면 안 된다.
나 자신이 이길 수 없다고 단정한 이계 십중심 후보를 능가하지 못하는 한 결코 강자로서 진리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대로 현역 십중심에게는 당연히 상대가 안 된다.
그리고 주우주나 절대계의 후보들은 위치조차 모르니 이계 십중심 후보를 쓰러트리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다만 끝까지 망설였던 이유는 하나였다.
‘이계지만 십중심 후보들이라면 더없이 강력한 강자일 것이다.’
그들을 상대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각오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승부를 양보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내가 황금 후보의 자격을 되찾으면 패배한 이계 십중심 후보들은 당연히 자격이 박탈된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패배하면 강자일 수 없고 진리의 가호를 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니 진리를 볼 면목이 없다.
우리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정말 모든 것을 걸고서 승부를 내야한다.’
황금후보의 자격을 잃고서 지옥악령으로까지 추락한 자신의 꼴을 보면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당연히 알 수 있었다.
이 승부는 서로 승패가 아닌 존재 자체를 걸고서 결과가 날 때까지 끝없이 싸워야만 했다.
‘허나 과거에 쥐어졌던 최고의 영광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직하게 속으로 탄식하면서 대답을 하고 말았다.
“........ 알겠습니다.
이계 십중심 후보들을 모두 제압하여 당신에게 바치지요.”
그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치하를 하면서 말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고맙다.
어떤 지원이라도 해줄 것이니 마음껏 싸워 이겨라.
정기든 신계지원이든 최대한 도와주겠다.”
“핫-! 감사드립니다.”
그 말에 깊숙이 고개를 숙인 황금착각의 어깨를 양손으로 가볍게 두들기며 격려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의지를 전뇌계, 아니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령에게 날리면서 자랑을 늘어놓았다.
‘보셨죠!
비록 이계 십중심 후보한정이지만 황금이 회색의 부하로 들어왔습니다.
이게 바로 이대 회색현재의 능력입니다.’
허나 반응은 영 아니었다.
아니 평가가 아주 혹독했다.
‘나도 아주 가끔 미쳤다는 소리는 들었다면 너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
‘왜요? 잘했지 않습니까?’
‘황금착각에 관련된 일은 잘했다.
그러나 부하들끼리 전부 죽고 죽이게 하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빨리 멈춰라.
왜 이렇게 부하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천만이 넘는 죽음의 군대와 일만 오천 명 정도의 부활악당의 승패는 이미 결정이 나있었다.
당연히 부활악당의 몰살이었고 책임자들인 위장충신과 살모사 황제, 무식한 찬탈자들조차 난도질당해서 또 죽어버린 상태였다.
자신들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몰라서 침묵하고 있는 죽음의 군대를 보니 무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만 아무런 감정의 변동도 없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저는 발전의 카르마, 아니 진리의 방침을 준수합니다.
강하거나 강해질 가능성만 있다면 존재만으로도 유용하니 대부분 용서합니다.
그러나 약하고 무능한데다가 간사하기까지 하면 이들처럼 어떤 대우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싫다면 강해져서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부족한 능력을 보충해야 합니다.
그러면 강해지고 높아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영혼의 상태로 용서를 비는 부활악당을 보면서 가볍게 창조력을 발동시키자 바로 부활이 완료된다.
이만이 넘는 부활악당들의 몸이 다시 일제히 되살아나는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했다.
후우우우우웅-! 스으으으윽-!
죽음의 군대에게 도륙이 났던 기억과 고통은 생생했지만 상처하나조차 없는 육체에 전율하는 부활악당들이었다.
상위자인 차원의 마도신의 의지 하나로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처분은 너무나 생소하고 고통스러웠다.
‘아차하면 죽어버리고 바로 부활되는 이 상황은 또 다른 지옥이다.’
더구나 차원의 마도신에게는 지성체 수준의 부활은 아무런 부담도 되지 않아 보였다.
‘상위의 창조신에게는 생명체에게는 절대적인 삶의 소중함과 죽음의 단호함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판단력조차 흐려질 지경이군.’
우왕좌왕하는 부활악당을 보면서 나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전뇌계가 바로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령이라면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받아들여지든 아니던 명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알려야 했다.
“약자는 자신의 삶과 죽음, 가야할 길조차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고 있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모두가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강해지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이들의 수준으로는 제가 아닌 다른 누가 사용하더라도 상황과 기분에 따라서 아주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되지요.
이 악당들은 영웅들처럼 똑같이 많이 죽여서 정기를 바쳤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서 지옥으로 떨어뜨려서 버리고 잊은 창조신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관대하다고 자부합니다.
제게 속한 부하들이라면 강자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회를 계속 주고 있습니다.”
‘.........’
숙연한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함부로 질책할 수 없었다.
대답 속에 느껴지는 집념은 지독하게 순수하고 욕망이 없었다.
저 정도의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도 저렇게 눈부신 미소년의 용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갈 정도였다.
더구나 진리의 방침, 아니 발전의 카르마를 이 정도로 지키면서 발전하는 존재는 따로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직접 접촉했지만 이건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
도저히 주우주의 창조신으로는 볼 수 없는 강대한 창조력은 또 뭐냐?’
정신체로는 보이지 않는 지극히 풍부하면서도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거기에 기반을 해서 보이는 강력한 현실부정의 마도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더구나 마도의 광역파괴를 아무것도 아닌 수준으로 치부할 정도로 강력한 창조력은 이미 주우주 수준을 확실히 벗어나 있었다.
절대계에서도 최강의 창조력을 가진 십중심의 대수일족(大手一族)만이 비견될 정도였다.
‘기준을 세우는 현자인 회색에게 왜 이렇게 강력한 창조력이 필요하지?
더구나 이런 광역파괴능력까지 가진 현자라니?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다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다른 존재들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모든 것이 가능한 만능의 현자 그 자체인가?
진리여. 도대체 왜 이대 회색을 이렇게 만들고 있나?
또 무엇을 노리고 있나?’
진리는 영원체이고 창조주였다.
일대 십중심과 결판이 난 후 창조주의 자리를 계승했다.
그러나 창조주가 절반만 영원체라서 불완전하다는 비판은 피해야 했다.
그래서 초월자인 부분은 거의 내면으로 수련을 보냈다
거의 완전한 영원체가 된 진리는 만약 일대 십중심이 활동하던 시기의 창조주였다면 자신들조차 감히 반기를 들지 못했을 정도로 강력하고 뛰어났다.
전 창조주조차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일 주우주로 만족할 정도였다.
‘진리는 창조주의 권리를 완전히 획득하자 이미 영원체의 수준까지 뛰어넘고 있지.
그런 이후로 가끔 예측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아졌다.
아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많아.’
영원체를 능가하는 존재의 생각의 수준과 깊이는 아무리 최고의 현자라고 해도 완전파악은 무리였다.
정신체의 신령인 자신과 영원체인 진리는 삶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왜 이계에 개입하고 있지?
세계의 구성 자체가 다르기에 점령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리고 이제까지 무시하다가 지금 갑자기 진리대리를 보낸 이유는?
점령을 위해서라면 십중심 아니 십중심 고위일족 중 한명만 보내도 가능하다.
그런데 왜 주우주에서 창조신, 그것도 이대 회색의 현재를 이름까지 부여해서 보냈지?
이계 전력과 비교해서 아주 아슬아슬한 수준이잖아?
이계에서도 치열한 전쟁을 원하는가?
이번 일도 의문이 너무 많아.
하여간 영원체들의 사고는 궁극적인 부분에서 잘 모르겠군.’
일대 회색의 절대자 신령의 고민과는 전혀 다르게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외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강자에게는 영광을!
약자에게는 기회를!
모든 것은 진리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쿠우우우우우우웅-!
차원의 마도신의 암흑의 날개와 빛의 날개를 활짝 펴면서 공중으로 떠오른다.
그러자 서로 치고받아서 망신창이가 된 몸과 옷, 도구가 순식간에 복구되어 간다.
허나 누구도 기뻐하는 존재는 없었다.
방금 전의 치열한 전투와 죽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 망연자실한 모든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들을 내려다보면서 외쳤다.
“내가 포기하지 않은 이상 너희들에게 끝은 없다.
나의 지시를 어기고 삶과 투쟁을 포기하는 자에게는 지옥이 천국이었음을 알게 해주리라.
또한 지옥조차 내가 천국이라면 바로 그렇게 될 것이다.
진리대리인 내가 바로 너희의 천국과 지옥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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