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14화 (625/2,000)

32권 33권

아무리 뛰어난 권능감지기라도 죽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흉악하기 짝이 없는 제어구이 기능까지 겸하고 있으니 이렇게 잔혹할 수가 없었다.

머리를 움켜잡고 바닥을 구르는 권신의 발광을 보면서 어떻게든 머리의 제어구를 떼기 위해 흔드는 중급신들이 딱할 뿐이었다.

‘겨우 중급신의 신격으로는 만질 방법조차 없지.

더구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저런 보물을 사용하여 벌을 줄 정도면 내가 개입해서는 안 돼.’

성과금으로 십억이란 엄청난 정기까지 받았으니 저들의 편만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결국 딱하지만 눈을 감은 포퓰리스트였다.

그리고 교황신과 동료신들은 왜 갑자기 자신들에게 차원의 마도신이 이런 것을 착용시키는지 모르겠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더구나 일주일 만에 예전에 수백 번을 도전했다 박살이 났던 차원신성의 상위 괴수를 잡으라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렇게 중급신들이 머리를 잡고 날뛰는 모습을 전뇌계의 화상을 보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나직하게 말했다.

“어떻습니까?”

‘많은 부하대신 책임자만 추궁을 한다.

본보기는 될 것이니 괜찮구나.’

교황신과 동료신들의 주변에 있던 하위신들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입을 다물고 있다.

거기에 순식간에 퍼진 징계소식에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있으니 나쁘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런 본보기는 지배층으로서는 기본이다.

그래서 일대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은 다른 면을 보고 칭찬했다.

‘그런데 너는 현자치고는 무척 화를 잘 참는구나.

본래 너 정도의 고위 현자가 하위자들에게 이 정도의 배신을 당하면 모두 가만두지 않는데 말이다.

아주 대단한 인내력이다.

그리고 벗어날 방법조차 바로 알려주다니 아주 관대하구나.”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칭찬하는 말에 차원의 마도신은 허탈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하. 뭐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일이 반응하면 전부 죽여야 하니 저의 사정상 어쩔 도리가 없군요.

툭하면 부하를 죽이는 잔혹한 신을 누가 신계주신으로 모시겠습니까?

저는 진리와의 약속으로 인하여 신족의 창조력을 마력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지 못하면 승급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신족의 신계주신의 자리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참고서 최고위 창조신까지 올라설 것입니다.”

흑마도를 익힌 마도신이 빛의 창조신, 그것도 신계주신이 되어 유지하고 승급한다.

실로 험난하기 짝이 없고 이제까지 겪어온 일도 알기에 격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힘내라.

그런데 황금착각이 이 제어구를 아는 모양이구나.’

그 말에 차원의 마도신은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황금착각을 쳐다보았다.

과연 투기가 넘치는 자신의 손목에 묶어놓은 제어구와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에반젤리의 깃발을 펴서 더욱 강화된 존재감과 기세였지만 아직까지는 자신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아니 가소로웠다.

‘황금의 에반젤리를 펴도 이 정도라?

이거 할 만한데?

역시 진리의 가호가 없으니 만만하군.’

황금착각의 투기에 가세하고 있는 부활악당과 죽음의 군대를 합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나약했다.

‘겪어온 삶의 고통이 마력의 깊이와 강도라면 나와 이들은 너무나 차이가 크군.’

뛰어난 재능과 힘으로 주로 가해자였던 지옥악령들이다.

자신은 까마득한 상위의 존재들과 엮히면서 피해자에 입장에 있었기에 현실부정에 기반 하는 마도의 깊이가 너무나 달랐다.

아니 상대할 가치조차 없었다.

그래서 여유롭게 물었다.

“황금착각. 내게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느냐?”

황금후보의 자격까지 전력을 발휘한 상태인데도 차원의 마도신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솔직히 당황한 황금착각이었다.

일천만이 넘는 죽음의 군대와 이만의 부활악당의 마력까지 포함시키면 상위 창조신이라도 능가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건 달랐다.

바로 앞에서 끝도 없는 어둠, 아니 위험이 오라고 손짓하는 느낌이었다.

“.........그 제어구는 절대로 받을 수 없소.”

과거에 저 제어구를 차게 된 자신과 맞먹는 초월자의 운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초월자에게 자신이 짊어져야할 시험을 떠넘겨서 죄책감에 해제방법을 강구도 했다.

‘하지만 원래 해제가 불가능한 흉악한 물건이었다.’

그 초월자는 처음에는 당당하게 버티었으나 결국 반복되는 고통을 못 이기고 해제방법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자포자기해서 거의 천계의 노예노릇을 하게 된 사실을 보았으니 이런 거부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지옥악령들도 하도 행성에서 설치다 보니 많이 보았고 직접 당했다가 지옥에 떨어지면서 회수당한 인원까지 많았다.

그런 지독한 제어구를 자신들에게 착용시킬 생각으로 보이니 이렇게 심각한 저항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그 저항에 차원의 마도신의 기세가 변했다.

비웃음과 같이 마력을 완전 개방한 것이다.

“훗-! 상이든 벌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준다면 받으라.”

화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차원의 마도신에게서 치솟아 오르는 힘은 오직 거대한 마력뿐이었다.

등 뒤의 열세 쌍의 마력의 날개가 차원권능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다른 열세 쌍의 날개를 완전히 감싼다.

지옥에서 정련을 거듭해온 마력이 드디어 상급 창조신계의 보조를 받는 신력을 능가한 것이다.

그 위력은 황금착각의 깃발이 전개된 에반젤리조차 일순간 빛을 잃게 할 정도였다.

“윽-!”

에반젤리의 깃발까지 마력의 압력에 밀린다.

아니 침투를 당해버렸다.

휘리리리리릭-!

에반젤리의 깃발이 가공할만한 권능의 통제력에 의해 주인의 통제력을 벗어나서 강제로 접혀지자 신음을 내뱉으면서 물러서는 황금착각이었다.

실제로 몸이 차원의 마도신의 마력의 전력방출을 못 이기고 형편없이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주르르르르륵-!

양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려고 하다가 밀려나서 앞에 패어진 긴 도랑을 보면서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 마도가 내 방어력을 관통하여 에반젤리를 마음대로 통제하고 있다.

이러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완벽이라는 황금의 방어력을 관통하는 마도를 쓰는 창조신은 진리의 가호가 있으면 모를까 무슨 수단을 써도 무리였다.

더구나 공격수단도 아직 미비하니 지금 이 상태로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이길 방법이 없다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반젤리와 투기를 거두고 고개를 숙였다.

“정말 회색의 현재이시군요.

감탄했습니다.”

“나를 이기기 전까지는 너는 황금착각이다.

에반젤리를 가졌다고 해도 회색현재이며 창조신의 신격을 가진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착각이다.

겨우 주신의 경지라면 누구라도 가소롭다.

이계의 십중심 후보를 쓰러트리고 진리에게 강자의 자격을 증명해라.

그렇게 황금 후보의 자격을 되찾고 진리의 가호를 받은 다음에 강해져서 덤벼보아라.”

“알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광오한 말에도 황금착각이 고개를 숙이는 광경을 본 위장충신과 살모사 황제, 무식한 찬탈자는 재빨리 의지를 교환했다.

‘황금후보이셨던 황금착각님이 완전히 밀렸습니다.

아직 안될 모양입니다.’

‘제길-! 절대계 최강의 황금후보라면서?

회색은 최하위가 아니었나?’

‘이러면 빨리 다시 원위치 해야 합니다.

이계에서 독자세력이 뭐고 우리가 위험합니다.

잠시간의 꿈이었습니다.’

‘지금 배를 갈아타는 것이 아니었어?’

‘무식하게 배를 갈아탄다는 저급한 표현이 뭐냐?

대세에 따를 뿐이었다.’

이런 의지들을 교환하고 있는데 마력을 개방한 차원의 마도신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향하는 것을 느꼈다.

“........”

후우우우우우우우우웅-!

침묵을 하고 있지만 무슨 의미인지를 모를 세 명이 아니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자신만이 아니라 가문이 멸족되는 살벌한 정치판에서 군림하던 위장충신과 살모사 황제는 다급함이 목에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지금 아차하면 끝장입니다.’

‘십중심 중 최강이 황금이 아니었군.

큰 실수였어.’

이미 자존심은 쥐뿔도 없고 눈치만 빠른 무식한 찬탈자는 이마를 땅에 박은 지가 오래였다.

두 명도 재빨리 땅바닥에 온 몸을 던져서 절을 올렸다.

부활악당 중 가장 강한 세 명이 알아서 벌을 받은 자청하는 광경을 본 죽음의 군대와 부활 악당들도 앞 다투어 몸을 땅에 엎드려서 절을 했다.

누가 더 강한지 재빨리 파악하고 굴복한 부활악당들과 죽음의 군대를 보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나직하게 말했다.

“걱정하지마라.

이건 내가 보았을 때 장난감이다.

하위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족쇄를 걸어서 어떻게든 추한 권력을 연장시키려는 저열한 지배층들의 나약함이기도 하지.

내가 너희들에게 걸 제어는 결코 이런 장난감도 약함도 아니란다.

크후후후후후후후-! 모두의 마음에 들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그리고 지옥 전체가 마력의 구름으로 덮여가기 시작했다.

마력의 구름이 덮여가는 속에서 수없는 나무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낭랑한 영창이 울려 퍼진다.

“하늘과 땅이시여-! 위대한 신이시여.

우리는 비록 성은 다르오나 이미 의를 맺어 동료가 되었습니다.비록 같은 날에 태어나지 못했어도 같은 날에 죽기를 원합니다.

신께서는 굽어 살펴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는 자가 있다면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이소서.

다시 강조하오니 우리가 비록 태어난 날은 다를지라도-!”

황금착각은 그 영창을 듣자마자 한발자국 물러났다.

이변은 마력의 구름 속에서 마구 자라나는 나무만이 아니었다.

거기에 어디선가 향긋한 술 냄새까지 풍기니 어디선가 읽었던 소설의 장면이 생각난 것이다.

‘저건 절대로 여기서 나올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영창은 신력을 머금고 현실을 강화하고 변화시킨다.

지옥이 울창한 숲으로 변하는 기적이 순식간이었다.

“같이 죽기를 바라옵니다.”

거목으로 자라난 나무에서 보랏빛의 꽃이 활짝 펴고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에게 휘날린다.

그리고 악의가 넘치는 마도의 영창이 뒤따랐다.

“같은 날에 반드시 죽겠나이다.

치사하게 복수 어쩌고 하면서 구차하게 연명하지 않겠나이다.

그러다가 주변까지 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같이 죽어서 신에게 한 맹세를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마력과 신력이 교차로 발현되면서 빛나는 술잔들이 허공에 나타나서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의 머리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지막 발동어가 울렸다.

“강제 도원결사(强制 桃園結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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