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13화 (624/2,000)

32권 33권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 자신은 상급 창조신의 신계로 파견 나온 파견용병 신세였다.

차원의 마도신이 직속 상급자였다.

그리고 차원신계의 신계주신이었기에 겨우 중급신에게 제어구를 채우든 말든 상관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사회신족의 오리진이 이끄는 창조신 오십 명의 팔다리를 잘라서 물리친 특위 창조신들에게 보인 위력은 아직도 기억에 뚜렷했다.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었으면서 상급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의 신기를 씹어 먹으면서 만족하던 그 모습은 피에 굶주린 맹수 그 자체였다.

힘도 기세도 밀리니 정중하게 보고를 시작했다.

“하. 보내주신 십만의 하위신들과는 별도로 나머지 구십만의 하위신들을 모두 설득하여 지옥구원계획에 투입하였습니다.

그래서 목표량을 열배 이상 초과달성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창조신들의 신계가 마무리되기 전에 완료되리라 생각됩니다.

벌어들인 정기의 자세한 수치는 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시한 정기의 숫자를 보자 차원의 마도신은 속으로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준 것은 십만의 하위신이나 나머지 구십만을 모두 포섭했다.

그리고 하위신들을 각각 십만의 군세로 열 개로 나누어서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지옥을 정화해내고 있었다.

‘주신들이 다스리는 신계의 지옥들을 일 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만개 이상을 정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쌓여진 정기의 양은 자신이 순수한 정기로 환원한 일부를 전체 성과로 외부로 알린 정기의 양과 맞먹을 수준이었다.

단독으로 남의 신계에 파견을 와서 벌인 성과가 오십 명의 이계의 창조신을 동원한 자신의 실적을 넘어서고 있다.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고했다.”

그리고 초월자 출신의 하위신들을 비록 고유권능의 영향이지만 저렇게 완벽하게 운용하다니 놀랄 일이었다.

차원신계의 내전을 공부를 명분으로 제압한 골든 아이디얼과 비교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조직운용능력이었다.

실로 부러울 뿐이었다.

‘내게는 없는 재능이지.’

제어구를 찬 채 바닥에 뻗어있는 교황신과 동료신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당장 박살을 내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고개를 돌리고 장거리 공간의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하위신들의 마력에 의한 오염이 심각하다.

차원신계에서 일주일의 휴식을 주도록 하라.

그리고 너도 그 동안 사회신족으로 돌아가서 쉬어도 좋다.

탁월한 성과에 따른 포상이니 오해를 하지 말고 앞으로도 분발하도록 해라.”

그리고 내밀어진 구슬 크기로 빛나는 정기의 집합체에 포퓰리스트의 눈이 커졌다.

‘저 구슬 하나가 적어도 일억?

어떻게 저 정도의 정기를 저렇게 작게 압축시켰지?’

일억 이상의 정기가 담긴 고농도의 정기의 구슬이 하나도 아니고 열 개가 공중에 굴러서 눈앞에 멈추었다.

도르르르륵-!

비록 엄청난 성과를 올렸지만 겨우 일 년 만에 십억이었다.

사회신족의 기준으로도 상상도 못할 막대한 성과금에 잠시 놀란 포퓰리스트는 곧 평정을 회복하고 고개를 숙여서 감사를 표했다.

“감사드립니다.”

“네가 보인 성과에 대한 성의이다.

일주일을 푹 쉬고 나서 이번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지.”

이 정도면 사회신족의 직계 후계자에 대한 지원이 끊겨서 낙심한 삼대를 안심시킬 정도의 막대한 수치였다.

‘가장으로서 면목을 세울 수 있겠다.’

그리고 일주일의 휴가면 백만이 넘는 하위신들을 통제하느라 전력으로 가동 중이라서 서서히 무리가 가던 고유권능을 멈추고 다시 정비할 수 있었다.

사양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한 하위신들에게도 포상을 건의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 책임자들은 모두 전력을 다해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대중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고유권능의 영향인 이유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의 명령에 필사적으로 성과를 내려고 했다.

필요하면 각 방향으로 나누어진 열 개의 군세를 모두 쫓아다니면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초월자 출신만 아니었다면 진지하게 사회신족으로 전향까지 고려할 정도로 열심히 움직였지.

그리고 특이하게 강했다.’

지성체 출신이니 승급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고위신이 된다면 어느 정도의 권능을 보일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그래서 기특하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원의 마도신에게 얻어맞고 쓰러지면서 저런 흉악한 제어구까지 채워졌으니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전혀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들은 이미 받았다.”

“예?”

“자신들만이 아니라 군대 전부가 멍청하게 당했는데도 살려주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내가 손본 제어구까지 받았으니 엄청난 은혜지.”

“........”

그 말에 뭔가 불길한 느낌이 스쳤다.

‘설마 내 고유권능을 눈치 챘나?

하긴 너무 남발하고 있기는 했지.

상급 창조신급의 마도신의 분석력이면 확인이 가능할지도 몰라.

조심해야겠어.’

그런데 그 순간 소름끼치는 느낌이 포퓰리스트의 신령을 스쳤다.

‘흡-!’

그것은 저 멀리 공간의 문을 넘어서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 보이는 마신왕의 살기였다.

차원의 마도신은 지옥을 정화할 때마다 방대한 마력을 통째로 흡수하여 정제를 거듭했다.

덕분에 이제 명실상부한 상급 마신왕의 마력까지 겸비한 것이다.

그 수준은 파풀리스트가 사회신족의 직계로서 많은 마신왕을 보았지만 이 정도로 흉악하고 살벌한 마력을 처음 볼 정도였다.

완전히 공간의 문을 닫아가면서 삼엄한 살기를 내품으면서 말했다.

“눈치 그만 보고 일어나서 모든 군대를 차원신계로 되돌려라.

그리고 각자에게 이번의 성과금을 지불하고 최대한 수련하도록 독려시키도록 해라.

다시 너희들이 필요한 전쟁이 다가온다.”

“하-!”

그 말에 언제 쓰러졌는지 모르게 다급하게 일어나 다시 엎드리면서 대답하는 교황신과 동료신들이었다.

일 년 직접 보지 못해 깜빡했으나 자신들의 신계주신은 알면 알수록 너무나 무서웠다.

‘필요하다면 수억을 학살하는 것을 당연시했고 그 이상의 일도 항상 벌렸다.

가는 곳마다 전쟁이고 투쟁이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그러고도 상급 창조신이 될 정도로 카르마를 절대선으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수억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뛰어난 창조력과 실적을 항상 유지한다는 점은 신족으로서 막 시작한 자신들에게는 경이였고 공포였다.

완전히 닫혀져가는 공간의 문 너머로 영 못마땅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제어구를 풀고 싶으면 너희들이 상대하다 포기했던 차원신성의 상위괴수를 잡아내라.

그 정도의 강함을 보인다면 이번 일은 넘어가 주지.”

“알겠습니다.”

“이번 일주일간의 휴가가 끝나기 전까지 못 해내면 알지?”

“.........”

이마에 착 달라붙어있는 금속의 테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심상치가 않았다.

그러나 제어구라고 불리는 것을 봐서는 상당히 안 좋은 물건이 확실했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거의 사형선고가 떨어졌다.

“제어구를 아래의 거기에도 하나 달아주마.”

“!!!”

아래의 거기가 어디인지 남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갑자기 왜 자신들에게 이런 제어구를 달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아래에도 달아준다니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완전히 닫혀 진 공간의 문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옆의 포퓰리스트가 딱해서 위로를 한다.

사회신족의 직계로서 저 제어구가 어느 정도로 흉악한지 잘 알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너무하는군.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나중에 내가 풀어주시게 건의해 보지.”

“........ 고맙습니다.”

호의에 대답하는 교황신은 뭔가 조금 전과는 다른 느낌에 이상함을 느꼈다.

이제까지 포퓰리스트를 보면 교황시절에 마치 더없이 위대한 신을 배알한 것과 같은 황홀감을 느껴서 무조건 따랐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약간의 거부감을 느낀 것이다.

‘아니 머리에 쓴 금속의 테가 약간의 통증을 주어서 신경이 그리로 집중된다고 보는 쪽이 옳은 것 같은데?

이거 뭐지?’

아련한 고통에 이마에 거의 밀착되어있는 금속의 제어구가 굉장히 신경이 써지는 교황신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동료신도 같았다.

거울을 꺼내서 이마를 비추어 보니 손가락 굵기의 황금색의 금속 테가 이마에 씌워져 있는데 뭔가 아주 이상하고 불길했다.

“이게 뭘까?”

“음. 그냥 황금색의 금속 줄 같은데?”

“그런데 무게도 느껴지지 않고 존재감도 거의 없어.”

“마치 아무것도 안 쓴 것 같은데?”

중금신들이 제어구를 만지면서 조사하는 광경에 속으로 혀를 차면서 딱하게 여기는 포퓰리스트였다.

저 제어구는 대부분 상종 못할 흉악범이나 위험한 존재들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한 신계의 보물이기도 했다.

‘창조신까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신기이니 기밀이지.’

그러니 아직 중급신인 이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은 통제된 정보였다.

설명을 해줄까 고민을 했으나 사실을 알면 절망할까봐서 말문은 닫았다.

그리고 포퓰리스트는 슬쩍 고유권능을 발현했다.

‘일주일간 완전히 떨어져있으면 내 고유권능의 영향이 약화될 우려가 있었다.

다른 하위신들은 상관없으나 유능한 책임자들인 이들은 반드시 최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허나 바로 그 순간 교황신과 동료신들은 제어구를 붙잡고 절규했다.

갑자기 머리를 통째로 압착하는 것과 같은 고통이 신체뿐만 아니라 신령까지 조여든 것이다.

이제까지 마왕이나 괴수들과 싸우면서 수없이 당했던 치명적인 부상과 죽음보다 더한 머리의 모든 것을 짜내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크아아아아악-!”“와아아아아아-!”

“내 머리-! 머리-!”

“아아아아악-! 머리가 조여든다.”

고유권능의 영향권에 포함시키자 갑자기 중급신 책임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급작스런 반응에 기겁을 한 포퓰리스트는 고유권능을 빠르게 거두자 그제야 안정을 찾는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방금 겪었던 고통이 너무나 무서웠던지 어떻게든 제어구를 벗으려고 발광을 시작했다.

하지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벗....... 벗어야 해.”

“이런 젠장-! 안 잡혀-!”

“이거 물질이 맞는 거야?”

“이마만 만져져.”

머리를 날려버리고 새로 부활해도 무리다.

신령까지 포함해서 제압하는 제어구이기에 벗어날 방법 따위는 없었다.

‘신계에서 신체가 재생되면 제어구도 같이 재생된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신계에서도 중요한 보물이라고 비밀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어쩌다가 저런 징계를 받았지?

내가 모르는 문제를 저질렀나?

그보다 설마 신기가 내 권능을 감지했나?’

파퓰리스트는 겨우 중급신 저런 징계를 받을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보다 다른 점에서 더 크게 놀랐다.

분명 저 제어구가 자신의 고유권능에 포함되는 순간 반응해서 머리를 조인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었다.

‘설마? 창조신들조차 파악 못하는 나의 권능을 겨우 신기가 반응했다는 뜻인가?

사회신족의 창조신들조차 눈치 채지 못한 나의 고유권능을 감지를 해?

신령도 없는 신기가 가능한 일인가?’

우우-!

확인을 하기 위해 일부러 가장 둔감해 보이는 권신 한명만 고유권능에 포함시키자 바로 반응이 왔다.

“크어어어억-! 또-!”

권신만 머리를 잡고 난리를 치자 확신했다.

‘확실하다.

내 고유권능의 영향에 정확히 반응하고 있어.

이런 보물을 겨우 중급신들에게 주다니?’

상위의 신격을 가진 창조신조차 파악하기 힘든 자신의 고유권능을 감지할 수 있는 탐지기라면 정말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

‘아니 이 경우는 보물이 아닌가?

다른 존재의 권능에 닿는 순간 고통을 받게 개조했나?

아니 그렇다면 서로의 권능에 영향을 받을 것인데 무사하다.

그럼 신체나 신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능에 노출되는 순간 제어가 작동하게 개조한 것인가?’

추론을 하면서 분석을 하는 도중에도 권신의 처절한 억울한 비명만 울렸다.

“왜 나만-! 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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