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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710화 (621/2,000)

32권 33권

그래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니 필사적으로 몸을 회복시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고 있었던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러나 다음에 황금착각이 한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앙-!

에반젤리의 깃발이 공기를 뒤흔들리면서 활짝 펴진다.

그리고 한없이 커져가면서 아직 유지하고 있던 전멸세계의 호수를 덮쳐서 흡수를 시작했다.

‘뭐.......뭐야? 적어도 십삼 써클의 위력을 가진 전멸세계를 겨우 십일 써클의 신기가 먹어?

아무리 황금의 절대기라고 하지만 상위의 권능을 하위의 신기가 흡수한다고?

이게 가능해?’

그러나 내심의 놀람과는 달리 얼굴은 완전히 평온했다.

마음의 격동을 완벽하게 숨길 정도로 지배자로서 성장을 한 것이다.

그리고 적의는 없으니 전멸세계가 그대로 에반젤리에 흡수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후우우우우우우-!

모든 폭발의 호수를 먹어치운 에반젤리의 깃발에는 정확하게 ‘전멸세계(全滅世界)’라고 적혀있었다.

그 단어를 본 황금착각은 모든 죽음의 군대와 부활 악당들을 전부 내려다보면서 외쳤다.

“우리를 부활시켜준 차원창세신 코아님을 위해 이계 전부에 이 깃발을 휘날린다.

바라는 대로 오직 발전을 바라는 강함과 발전만을 추구하는 진리의 방침을 거슬리는 지성체 전부와 초월자 전부, 십중심 후보들까지 모두 처단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우리는 완전한 악이다.

무수한 생명을 죽였다고 아군에게까지 비난을 받겠지.

너희들이 바라는 명예나 칭송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치졸하게 필요악이라고 변명하지 않을 것이다.”

에발젤리의 황금 깃발이 하늘을 향해 치솟고 전멸세계라는 단어가 찬란한 광명을 토해냈다.

“우리는 썩어빠져 타락한 부위만을 잘라내는 유익악(有益惡).

모두에게 인정받는 유익한 악이 될 것이다.

최후에는 모든 기준을 넘어서서 우리가 누려야할 모든 권리를 되찾아 온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를 악으로 낙인찍어 지옥에 처박은 기존의 모든 썩은 세계를 전멸시킨다.

새롭게 만들어질 세계 위에서 우리의 가치를 되찾는다.

이런 나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외쳐라.

전멸(全滅)! 세계(世界)!”

죽음의 군대가 품어내는 마기조차 하찮게 여길 정도의 강렬한 기세가 담긴 선언이었다.

황금착각의 부하와 다름없던 여기의 지옥 악령들이 부활한 죽음의 군대에서 시작한 함성은 모든 죽음의 군대에 전염되는 데는 순식간이었다.

“전멸(全滅)!”

“세계(世界)!”

한마음으로 전멸(全滅)과 세계(世界)를 외치는 소리가 지옥을 뒤흔들었다.

뭔가 악의 집단의 집회를 보는 것 같은 광경에 차원의 마도신은 다급하게 에발젤리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다시 십중심의 자격으로 심층정보까지 파악했다.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가 첨부로 기입한 자료를 보고 지금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가 되었다.

‘황금의 에반젤리, 그것은 단순히 권능을 증폭시키는 신기가 아니다.

누구보다 강대한 힘을 가졌다는 자만심으로 망해버린 황금족의 수장이자 최고의 전사였던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는 후회와 자책으로 이 신기를 만들어냈다.

창에는 황금족의 불변성과 완전성을 심어 최고의 절대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깃발에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위한 자들을 위한 권능을 담았다.

그것은 아군에게는 필승의 희망이며 적에게 필패의 절망이 될 권능이었다.

상대의 가장 강대한 권능을 하나 깃발로 흡수하여 아군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당연히 면역성도 획득되어서 적에게는 이길 승산이 없게 된다.’

거기까지 읽은 차원의 마도신의 표정이 하얗게 변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전멸세계를 흡수한 에반젤리가 이끄는 죽음의 군대에는 자신의 전멸세계가 통용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세계폭탄 코아가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만약 코아마저 흡수되는 날이면 마지막이었다.

아예 문서를 파고들 기세로 에반젤리의 추가 설명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의 놀람은 커져갔다.

이제 설명이 아닌 영상조차 간간히 나오고 있는데 황당한 수준이었다.

창조주가 수십만의 창조신과 수백만의 주신들을 이끌고 토벌을 하러 오는데 십중심 단 열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어떤 긴장도 없이 몰려오는 적을 여유롭게 쳐다볼 뿐이었다.

‘십중심을 모으고 에반젤리를 완성하여 수장이 된 일대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는 절대계로부터 완전 독립을 선언했다.

당연히 창조주와 신족들은 용납하지 못하고 토벌을 위해 몰려왔지.

비록 개인의 능력은 우리가 초월적으로 상위였으나 적의 숫자가 너무나 많았다.

더구나 창조주가 영원체의 영원으로 권능으로 정신체들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이상 승산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다음에 밝혀졌다.

너무나 승리를 자신하는 십중심의 모습에 영원체로서는 드물게 격노한 창조주가 영원권능을 신족에게 부여하고 직접 나섰다.

그러나 그게 패착이었다.

가장 선두에 선 창조주와 맞상대를 하러 나선 황금의 절대자의 에반젤리의 깃발이 펴지고 영원체의 영원을 집어삼켜버린 것이다.

‘아리오리나는 창조주의 영원을 에반젤리의 깃발에 흡수하고 십중심에게 부여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하위의 정신체에게 자신의 영원을 먹혀버린 그때 창조주가 당황하고 절망해 하던 표정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십중심은 영원의 권능을 얻고서 창조주와 신족의 전투에 나섰다.

영원체의 영원을 얻은 우리들의 강함은 스스로가 전율할 지경이었다.’

십중심 모두가 영원체의 영원을 얻고서 신력과 체력의 감소가 사라졌다.

그 결과 모두 최고의 권능을 무한대로 난사하면서 신족의 군대를 말 그대로 쓸어버린다.

단 열 명이지만 최고의 경지에 이른 십중심의 절대의 권능과 육체 앞에 수십만의 창조신이 단숨에 죽어나가고 수백만의 주신들이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창조주도 십중심의 파괴 속도를 영원의 복구 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위력의 과시 앞에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아니 창조주 자신이 에반젤리를 펼친 황금의 절대자를 도저히 이길 수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위의 정신체인 십중심이 상위인 영원체를 능가하는 힘을 가졌다고 절대계에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난관인 전투를 황금의 절대자의 힘으로 너무나 쉽게 승리했다.

그 이후로는 창조주와 신족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 못하는 도전자들을 한명씩 나서서 처리하는 수준이었지.

나중에는 창조주의 참전요청을 받은 영원체들까지 몰려왔지만 에반젤리에 창조주의 영원이 담겨있는 이상 결과는 언제나 우리의 승리였다.’

차원의 마도신은 모르나 지금 유일용신제가 회색의 절대자의 자폭으로 극도로 약해진 황금의 절대자를 상대로 결판을 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대 황금의 절대자가 수치를 각오하고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치는 날이면 어떤 권능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일용신제는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친 황금의 절대자에 의해 거의 이길 수 없던 전세가 완전히 뒤집히는 상황을 과거에 몇 번이나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지금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상대하면서도 그때의 광경이 경각심을 일으켰다.

‘당시 십삼 써클이었던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창조주의 영원을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아서 싸워 이겼다.

현재 십사 써클인 이대 황금이 깃발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예측불가다.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아버님의 절대해의 팔시조를 담고 있다면 끝장이다.’

상위의 권능조차 담을 수 있는 에반젤리의 깃발 권능을 생각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정말 진리의 절대해의 팔시조까지 나타날 확률까지 있었다.

그래서 지금 최고의 상태인데도 최악의 힘의 수준을 보이는 황금과 결판을 내지 못하고 허점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십중심의 결투와는 다르게 어떤 여유도 없이 깃발을 펼치려 하거나 일격으로 죽일 수 있는 최고의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다.

이렇게 강력한 대응을 부르니 강력한 힘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황금이 앞장서는 전장이라면 영원체의 영원의 권능까지 얻은 십중심의 힘은 창조주가 이끄는 모든 정신체의 전력과 영원체들조차 아득하게 앞질렀다.

그러나 너무 강한 것이 문제였다.

영원체들을 동원하기까지 했는데도 거듭되는 패배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창조주는 직접 전투를 포기했다.

그래서 창조주의 직위를 우리들에게 넘겨서 자멸로 이끄는 극단적인 수단을 쓰게 만들었던 주원인이 되었다.”

창조주의 자리를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정신체에게 물려준다.

이길 수는 없으나 패배하지도 않는다면서 모든 영원체들이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정신체가 창조주가 되면 어떻게 될지 깨닫고 모두 동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일부의 지역을 근거지로 점점 지배영역을 넓혀가던 십중심들이 뜻밖의 승리에 당황하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이후에는 알려진 대로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신족들의 반란과 창조주의 막대한 의무에 점차 마모되어 미쳐가는 십중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진리에 의해 쓰러지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동영상이 끝나자 문자가 다시 새겨진다.

‘우리 손으로 절대계를 망하게 할 수 없고 패배할 수는 없으니 진리에게 쓰러져 창조주의 권리를 인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일대 황금의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긴 창조주의 영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았다.

허나 너무나 아쉽게도 에반젤리의 깃발은 한시적이다.

영원히 펼쳐놓을 수는 없기에 자멸을 늦출 뿐 막을 수는 없었다.

처음의 계획대로 일정 영역의 지배권만을 가지고 창조주와 대등한 위치에 만족했다면 이런 파국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영원까지 깃발에 담아 우리에게 부여했던 황금의 절대자의 강대한 힘에 자제심을 잃었다.

누가 읽을지 모르나 만약 다음의 황금의 절대자가 읽는다면 회색의 절대자로서 충고한다.

십중심 중 가장 위대한 황금이여, 자신의 강함을 가장 경계할 지어다.

너무나 강한 힘은 더욱 심한 반작용을 부른다.’

그리고 문자는 끝났다.

나름대로 최고의 현자답게 멋지게 마무리를 써놓은 글이다.

허나 지금 당장 다른 이대 십중심들에게 힘의 차이로 인해서 최하위로 밀려버린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불만이었다.

일대가 흑염의 영원권능도 분석하고 에반젤리의 숨겨진 권능까지 파악할 정도면 충분히 그 이상을 만들 능력이 된다는 뜻이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강함이 문제라는 충고도 극히 소수의 강자에게만 적용되지 대다수의 평범한 존재에게는 욕설로 날벼락을 맞은 소리였다.

그리고 자신도 그 중 하나였다.

‘젠장-! 강해서 반작용이 문제가 아니고 약하다고 멸시 당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너무 약한 힘은 반작용보다 더욱 심한 부작용과 고생을 부릅니다.’

투덜거리고 다른 십중심의 절대기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확인했다.

아직 자격이 없는지 봉인된 내용도 많이 있었지만 모두 꽉꽉 설명이 차있었다.

그런데 가장 불만인 점은 정작 중요한 회색의 절대자에 대한 설명은 텅 비어있었다는 점이었다.

‘회색에게는 십중심이라면 모두 있는 절대기조차 없다.’

참으로 남의 일에만 관심이 있고 정작 자신의 일에는 무관심한 현자의 정점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니 이대인 미래와 자신이 고생을 자처하는 이 꼴이었다.

‘일대 회색이시여. 현자들은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남 좋은 일만 하시다 욕만 먹고 돌아가셨습니까?

언제인가는 깨질 팔륜봉인이나 이그드라실을 만들면서 재능과 시간을 낭비하시다니요?

이러지 마시고 다른 십중심들을 이길 권능이나 절대기라도 만들어 놓으셨으면 후배들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기껏 물려준 것이 절대계와 주우주의 통신과 공간이동을 통제하는 전뇌계와 정보행성 이데아였다.

그것도 진리가 절대 중립을 걸어서 어떤 이권도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대부분의 통제권조차 전뇌신들에게 있었다.

‘회색의 절대자인 미래가 전뇌신들이 관리하지 못하는 핵심 부분을 넘겨받아서 주우주의 창조신들의 기억조차 조작하는 권능을 보였다.

허나 하위의 존재에게만 통하지 동급의 십중심과의 결투나 전투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그래서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사투를 벌릴 때 사용한 것은 결국 스스로 만든 마도와 권능이 전부였고 그래서 패배한 셈이다.

일대가 쌓아올린 토대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다른 이대 십중심의 힘을 혼자서는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저 흑염의 절대자조차 영원권능인 몰아의 경지를 남겼는데 회색의 절대자는 이게 뭡니까?

저희가 설명 꾼입니까?

아니면 도우미입니까?

정말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는 도움이 전혀 안 되십니다.

에잉-! 현자보다 광전사가 훨씬 낫습니다.

차라리 흑염일족으로 전향을 해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정보만 보내주던 전뇌계가 갑자기 전송이 멈추더니 이상한 단어를 보여주었다.

‘감히 흑염의 절대자와 나를 비교하지 마라.

그리고 이것저것 조율하고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절대기는 못 만들었다.

이대가 함부로 일대를 모욕하면 바로 죽는다.

또 현자가 광전사가 되겠다고?

그게 될 것 같으냐?

겁 없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이대의 현재 자식아.’

‘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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