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07화 (618/2,000)

32권 33권

위장 충신은 당황했다.

아무리 악령으로 지낸 세월이 오래 흘렀어도 이름과 기억을 잊지는 않았다.

영광의 세월을 하루하루 되새기면서 버티었기에 기억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엄청나게 당황하는 위장 충신을 본 살모사 황제는 긴 탄식을 내뱉으면서 의지를 보냈다.

‘휴우우-! 자네도 그런가?

나도 이름이 기억이 안나.

아마도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우리들의 카르마의 부정을 막기 위해서 모든 이름을 봉인해버리신 것 같아.

워낙 상위의 신격으로 내리신 조치라서 주변인들도 인식조차 안 된다고 하더군.’

‘허허허. 그럼 이제 저 스스로 위장 충신이라고 다른 존재에게 소개해야한 말이지요?

이런 절망적인 일이........’

시험 삼아서 다른 거짓의 이름이나 좋은 호칭을 생각해도 결국 떠오르는 이름은 위장 충신뿐이다.

이계로 가면 구국의 공신이나 구세의 재상이란 거창한 호칭으로 바꿀 생각으로 위장충신이라는 불명예를 참았는데 하늘이 무너질 일이었다.

참혹하게 얼굴이 일그러진 위장충신을 보면서 무식한 찬탈자는 이죽거렸다.

‘이름이 뭐가 중요하다고?

개똥이나 소똥이가 아닌 것이 어디야?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이름을 짓기 귀찮아하시니 재수가 더 없었으면 아마 최고 간신이라고 붙이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충신이란 단어를 붙여주셨으니 고마워하지 그래?

살모사 황제도 많이 봐주신 것 같은데?

그래도 황제라는 말은 들어갔잖아?”

물론 지켜본 바로는 호칭이라도 내려주신 것을 감사히 여겨야 했다.

‘다른 부활 악당들은 호칭은 고사라고 아직 번호로만 기억하고 계신다.’

그러나 옮은 말을 해도 받아들일 상대가 따로 있다.

절묘한 순간 초제국을 찬탈하여 완전히 망하게 한 덕분에 지옥의 악령이 되게 만든 무식한 찬탈자에게만은 듣고 싶지가 않았다.

‘이 놈-! 감히 누구에게 그 딴 이름을 붙이느냐?

나는 간신이 아니다.

다만 나라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 무식한 놈아-!

이름 아니 호칭이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느냐?

그리고 위대한 황제였던 나를 살모사 황제라고 부르지 말란.......”

지옥에서 부활시켜 주시고 강대한 신력과 마력을 부여하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부르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존재에게 허용할 생각을 손톱만큼도 없었다.

울화가 폭발한 순간 그들의 앞에 피가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몽둥이가 내밀어졌다.

무식한 찬탈자의 표정도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렇게 맞았으면 이제 포기하란 말이야.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시킨 대로 악당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렇게 딴 생각을 또 하면 계속 패버린다.

내가 사정 봐 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마라.

너희가 만든 초제국에서 일반 백성으로 오십년을 넘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가 갈린다.

결국 망한 초제국의 황제와 관리가 뭐가 자랑이라고 떠 벌려?

이 지긋지긋한 자식들아.’

당장이라도 또 몽둥이를 휘두를 기세에 움찔한 두 명이지만 결코 밀릴 생각이 없었다.

‘네가 공적과 수련이 부족해서 하위 층으로 태어난 것이 왜 우리 잘못이냐?’

‘썩을 놈-! 배우지 못했어도 그 힘으로 병사가 되었으면 장군이 되었을 것인데 왜 한량 짓만 하면서 하위 층을 전전했느냐?

나는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운 모두를 고위직으로 올렸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주제에 내 탓이라고?’

‘닥쳐-! 일반 평민은 백 명이 참전하면 구십 구명이 죽는 군대를 어떻게 가라는 거야?

그리고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었는데 보상도 더럽게 적어.

모든 백성들이 군대에 가서 죽으면 개죽음보다 못하다고 욕했다는 사실도 모르지?’

‘어디서 감히 헛소문을 말하느냐?

나의 군대는 항상 승리하고 정복했다.

사망률도 그 정도가 절대로 아니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보상도 확실하게 지불했다.’

살모사 황제의 말에 위장 충신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 백에 구십 구명이 죽었다는 말은 헛소문입니다.

전체 전력에서 일할 이상으로 떨어트린 적은 없습니다.

신병들도 열에 하나 둘은 살았습니다.

더구나 매장비용도 확실하게 지불했습니다.’

그 말에 살모사 황제의 얼굴이 확 굳었다.

뭔가 생전에 보고받은 사실과는 조금 달랐다.

정예군대는 수많은 정복전쟁에도 줄어들 기미가 없이 늘어나면서 언제나 최고의 전투력을 보였다.

분명 모든 백성이 자진해서 군대에 들어갔고 그렇게 전쟁에 공을 세워 출세한 장군들은 자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만세를 불렀다.

그러니 확실히 따져봐야 할 일이다.

‘이봐. 위장 충신. 백에 구십구가 죽나 열에 하나가 죽나 비슷하네.

그렇게 내 군대의 신병 사망률이 그렇게 높다는 소리는 못 들었어.

그리고 매장 비용만 지불해?

내가 전쟁에서 죽은 유가족에게 생활비 지원까지 확실히 해주라고 했을 것인데?

특별예산도 항상 편성을 했지 않는가?”

그 말에 위장 충신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언제나 정복전쟁을 하셔서 수시로 몇 만이 죽어나가기는 했습니다만 대부분 바로 보충된 신병이었습니다.

정예는 보존했으니 군대 전력은 유지 가능합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신병들로 정예도 힘든 정복전쟁을 버티겠습니까?

또 병력 보충도 힘든 판국에 무슨 교육을 해서 정예로 만들어 보내겠습니까?

그리고 유족지원비요?

그럴 예산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 전쟁예산으로 전용시켰지요.

그리고 위국헌신 군인본분입니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가져야할 마음가짐인데 싸우다 죽은 대가라니 말도 안 됩니다.’

“.........”

“.........”

할 말을 잃은 살모사 황제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서워 차마 소리를 치지 못하고 위장충신의 목을 잡고 흔들었다.

탈탈탈탈탈탈-!

마치 먼지를 털듯이 목을 흔들면서 처절하게 의지를 보냈다.

‘이이-! 역시 네 놈이 원흉이야-!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누가 싸우겠느냐?

그것도 제대로 훈련도 안 시켜 전장에 보내서 고기방패로 만들어?

그럼 당연히 초제국이라도 망하지-!’

그러나 위장 충신은 어디까지나 당당했다.

그런 짓을 할 때 변명과 빠져나갈 방법을 마련하지 않는 하수는 절대로 아니다.

하도 말도 안 되는 지시만 늘어놓는 살모사 황제를 모시고 칼침을 여러 번 맞았더니 빠져나갈 구석은 다 준비해 놓았다.

그리고 지금은 동급이니 무서워할 이유도 없었기에 당당하게 외쳤다.

‘왜 이러십니까?

제가 전쟁 그만하고 이제 내정을 살피자고 건의하실 때 묵살하신 것이 누구인데요?

모든 신하들이 정복용 정예 군대를 어떻게든 빠르게 만들어내라고 여기저기 칼침을 놓고 다니신 분은 또 누구신데요?

신하들이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들고 일어나려고 하니 제가 어쩝니까?

싫어도 나서야 하지요.

직접 확인해 보니 신병을 정예로 만들기 위해 교육할 시간도 예산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라고 해도 실전을 겪고 일부라도 살아남으면 정예가 되지 않습니까?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방법 외에 다른 수단이 없었습니다.

저도 좋아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니까요.’

살모사 황제는 생전에 칼을 차고서 대답을 못하거나 일의 진행을 못한 신하는 무조건 베었다.

특히 군대의 업무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했는데 그 부작용이었다.

과거라면 칼침을 놓았겠지만 지금은 동격이니 결국 말로서 몰아붙였다.

‘그래도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지-!

신병 열 명 중에 한 명만 정예로 살리는 방식을 취하면 나머지 아홉 명은 버리는 셈이지 않는가?

이런 방식을 취해버리면 어떻게 해?’

살모사 황제로서는 자신의 기준까지 약화시켜 한 말이지만 목을 잡힌 위장충신은 오히려 더욱 차갑게 되받아쳤다.

‘신병으로 보낸 놈들은 어차피 직업도 없이 무위도식하면서 세금까지 안내던 한량이나 깡패들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세금을 안내면 초제국의 백성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에게 빌붙어 사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생을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을 수 있는 군인으로 만들어주었으면 감사해야죠.’

‘그것도 그러기는 하지만 얼마나 그렇게 죽었지?’

그 말에 위장충신의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성인이지만 직업이 없거나 세금연체자를 모두 붙잡아다가 나무창만 들려서 정복군대의 신병으로 보내라고 지시를 하고 관심을 끊었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정식으로 보낸 인원이 일억 명이 넘었어.

그렇게 많을 줄은 나도 몰랐다.’

세금은 내지 않는 성인이 많으면 나라에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이제 세금을 내지 않으면 모두 군대에 끌려가서 대부분 죽으니 모두 열심히 직업을 찾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서 많이 내었다.

일석이조의 좋은 방법을 알았으니 신하들이 적극 나섰다.

‘나중에는 범죄자부터 시작해서 시위자, 혹은 조금만 잘못해도 군대로 보내버렸으니 숫자는 적어도 이억이 넘었을 것이다.

이억 중에 살아남은 인원은 겨우 천만 정도이고 그들이 정복전쟁의 병력피해를 보충했지.

내 명령덕분에 일억 구천만이 죽은 셈이니 덕분에 대가도 철저하게 지불하게 되었어.’

천국에서 완벽한 이상의 꿈을 꾸어야 하는데 그렇게 죽어간 신병 놈들의 원한이 달라붙어서 방해하여 결국 환생조차 실패했다.

생전에 자신의 명령 때문에 죽어가면서 외친 원한이 축적되어 영혼에 영향을 주었는데 그 수준이 창조신의 권능조차 넘어섰던 것이다.

생전이야 원한의 영향으로 가끔 악몽을 꾸어도 오히려 비웃었지만 죽어서 발목이 잡힌 셈이다.

결국 천국에서 쫓겨나 지옥에 떨어지던 생각까지 떠올리자 힘없이 대답했다.

‘그냥 넘어가죠.

어느 정도 수준인지 예측은 되지 않습니까?’

‘........’

그런데 거기까지 듣고 있던 무식한 찬탈자가 폭발했다.

오십 평생을 죽을 것이 확실한 군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도망쳐 다녔다.

그리고 그런 도망자들을 모아서 세력을 만들고 신병으로 갔다가 살아남은 정예들을 부추겨서 중앙의 통제를 거부하게 했다.

어차피 강제로 군대에 끌려간 군대라서 자치권을 주겠다고 하니 설득도 쉬웠다.

나중에 그들이 아예 독립하겠다고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이것도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뭐가 어째? 이 미친놈들아-!

세금을 안내면 백성이 아니야?

그러니 군인이 되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더 낫다고?

그럼 관리나 황제는 당연히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종이겠다?

이제까지 높으신 놈들이 그런 적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 썩을 자식아-!’

그러자 위장충신의 눈빛이 시퍼런 살기를 내품었다.

백억이 넘는 인구를 가졌던 초제국의 모든 것을 만들고 다스렸던 총 관리자의 기세였다.

생전에는 수억이 넘는 원한조차 억눌렀고 죽어서는 자신보다 강자를 위축시킨다.

천국을 관리하던 창조신조차 놀랐던 기세였으니 힘으로는 훨씬 우위인 무식한 찬탈자가 흠칫 놀라서 물러설 정도의 살기였다.

아니 같이 묶여버린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정말 무슨 짓을 해서라도 복수했을 원한이었다.

‘넌 닥쳐라.

위에서 서로 죽이겠다고 싸우던 지독한 황자들보다 아래에서 난리를 치던 네가 더 결정타였어.

네 놈만 가만있었어도 초제국은 과도기를 지나서 그렇게나 바라던 일만 년의 태평세대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천억 이상으로 증가한 인구로 창조신성의 제압조차 가능했다.’

그 말에는 살모사 황제도 맞장구를 쳤다.

정복전쟁을 나서는 자신을 위장충신이 언제나 말리면서 하던 말이 있었다.

‘초제국은 대륙의 어떤 나라보다 강하고 부유합니다.

또한 비교할 수 없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문화와 개발조차 힘든 넓은 국토로 무한한 발전가능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가만히 있어도 모두가 우리에게 복속될 것입니다.

황제께서는 단지 기다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젊어서 모든 대륙을 손아귀에 넣고 싶었던 욕심이 모든 것을 망쳤다.

참으로 한탄스런 후회였다.

‘그러하다.

초제국만 유지되었다면 우리가 죽인 숫자보다 늘린 공을 인정받아 신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도저히 살기 힘들어서 들고 일어난 내 탓이라고?

나라를 마음 편히 살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너희 탓이 아니야?’

그렇게 서로 남의 탓을 하면서 이제 죽일 듯이 이를 가는 세 명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내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만족하여 웃으면서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말을 한다.

“아무리 죽이고 부활시켜도 어떤 의식의 마모도 없다.

조금도 변하지 않는구나.

그리고 이미 사라져 버린 초제국의 먼 과거의 일로 저렇게 싸우다니?

실로 우수한 악당인지고.”

죽음의 군대가 강할수록 이계의 일은 수월해진다.

군대가 강하려면 일단 장수들이 강해야 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찻물을 한잔 더 따라 입에 대면서 물었다.

쪼르르르르르륵-!

그리고 이제 비명을 지르지 않는 부활 악당을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너는 왜 그렇게 신이 되고자 하느냐?

행성을 가진 마신이라면 어지간한 주신보다 훨씬 나은 위치다.

그걸 거부하고 최하위 신을 원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있느냐?”

“..........”

이미 백초는 지나있었다.

그래서 의식을 완전히 가지고 벌레부터 시작해서 가축까지 처참한 삶을 지옥의 꿈으로 경험하고 깨어난 부활 악당은 몸을 세차게 떨었다.

부들부들-!

결코 누구에게도 하고 싶지 않은 고백이었다.

허나 바로 대답을 하지 않으면 무슨 꼴을 당할지 알기에 힘겹게 말했다.

“다.......다시 그 분을 만나서 용서를 구하고 기회를 받아야 하오.”

“그 분? 용서? 기회?

호오? 네가 패했다는 창조신이냐?”

“아니오-! 창조신은 분명 아니고 누군지도 모르오.

다만 창조신들조차 상위자로 공손하게 모시던 분이었소.

그러니 신족이 되어야만 다시 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단 말이오.”

행성을 가진 마신을 거부하고 차라리 최하위 신이 되겠다는 주제에 신족이란 말에는 격렬한 거부의 반응을 보이는 부활악당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은 부활 악당의 의식에서 뚜렷하게 연상된 그의 모습을 인식했다.

생전의 신체를 자신이 부활시켰기에 큰 문제가 없이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느긋하게 차를 마시던 자세 그대로 내품었다.

“푸우우우-!”

황금연기도 아닌 찻물을 품어낸 차원의 마도신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심각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너 뭐냐?”

“무슨 소리요?”

“허? 정말 몰라?

네가 신이 되어 반드시 보겠다는 그가 이 모습 맞지?

후우우-!”

황금연기로 누군가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겨우 소년의 모습을 벗어난 청소년이 검정색의 수련복을 입고 목검만 한 자루 허리에 두른 모습은 바로 진리였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부활 악당들과 죽음의 군세 여기저기서 커다란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커어어어억-!”

“히이이이이-!”

“와아아아아-!”

그리고 소란도 잠시 여기저기서 두려움도 잊고 환영 앞으로 달려 나왔다.

이미 진리의 모습이 환영이라는 사실조차 망각한 듯이 그 앞에 엎드려 울부짖는다.

“ 부디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다시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휘둘러서 힘을 쓰지 않겠습니다.”

“가진 것을 버리시라면 절반이 아닌 모두를 버리겠습니다.”

“어떤 시련도 견디겠사오니........’

갑자기 벌어진 난리법석에 차원의 마도신은 이제야 왜 이렇게 이들이 뛰어난지를 알게 되었다.

아니 상식적으로 창조신이 감당 안 되는 악령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부조리했다.

이런 비상식적인 강함이 존재한다면 오직 진리의 개입만이 설명이 될 수 있었다.

“이것들이 전부 진리에게 칭호를 받았다가 실패하고 다시 빼앗겼구나.

너의 칭호는 무엇이었느냐?”

진리의 환영을 정신없이 쳐다보던 부활악당은 결구 고개를 떨어뜨리고서 후회에 가득한 목소리로 고백했다.

“그의 이름이 진리인가요?

처음에는 저를 무슨 후보라고 했습니다.

제국의 수호신이 된 저에게 갑자기 고위의 창조신들과 같이 나타나서 시험은 끝났으니 나를 따르라고 했을 때 거부했습니다.

백년을 넘게 공을 들여서 이룩한 제국의 수호신 자리와 혈육을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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