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02화 (613/2,000)

32권 33권

그 말에 차원의 마도신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지옥의 최상의 악령답게 다른 신계의 지옥을 거치면서 다양한 마력을 집어삼켜 강화되고 있는 죽음의 군대와 악당들이었다.

같은 지옥의 악령이라고 하지만 수준이 달랐다.

‘이들이라면 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가볍게 영창 했다.

“전멸세계(全滅世界).”

환상처럼 수십 개의 혹성이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 위로 모여들면서 폭발하려 했다.

이미 저 마도에 수경이 넘는 지옥의 악령들이 소멸직전에 몰려서 정기만 빼앗기고 초기화되어서 천국에 보내지는 것을 목격한 죽음의 군대가 동요했다.

하지만 부활한 악당들은 편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우리들의 가치는 이제 잘 알았다.’

‘이계의 지성체 사회를 망하게 하는데 우리만한 적임자가 없지.’

그리고 엄청난 범죄자인 자신들을 각 창조신계의 지옥에서 완전히 빼내어서 차원의 마도신님에게 배속시키기 위해 지불한 정기의 양은 터무니없이 막대했다.

그러니 결코 소멸시키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확고한 것이다.

역시 자신들을 전부 날려버린 대신 거대한 폭발이 끝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빛의 호수가 나타났다.

차원의 마도신은 전멸세계의 지역우주조차 날려버리는 순간적인 거대한 폭발력을 응축시켜 유지시킬 정도로 숙련이 된 것이다.

그것도 마신왕으로 변하지 않고 창조신의 모습으로 여유 있게 발휘하고 있었다.

처음 지옥구원계획을 시작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마력의 운용이 발달한 것이다.

우르르르르르르릉-!

지옥전체를 뒤흔드는 폭발하는 호수에 갑자기 나타난 상상도 못할 마력을 뿌리는 죽음의 군대에 질려서 주변에서 눈치만 보던 지옥의 악령들이 즉각 반응했다.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고 지옥의 구석 아니 천국으로까지 도주하려던 그들의 뒤로 무감정한 명령이 떨어졌다.

“기준이하는 필요 없다.

여기에 잡아서 처넣어라.”

“핫-!”

“기회의 기준은 똑같다.

일천만이상은 죽음의 군대로 만들고 일억 이상은 완전부활을 시켜 이계의 지성체를 망하게 할 최고의 악당으로 만든다.

이계는 넓고 행성은 많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니 최대한 모으도록 해라.”

그 말에 사악한 웃음을 숨기지 않는 위장충신이 대답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지배층을 줄이려고 조금 수작을 벌이려고 했다가 눈치를 챈 무식한 찬탈자에게 몽둥이로 머리를 몇 대 얻어맞고 생각을 바꾸었다.

‘저 몽둥이에 묻어서 지워지지 않는 핏자국은 내 것도 많이 섞여있지.

이렇게는 못 산다.

아니 더 이상 무식한 놈들하고 부대끼기 싫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말도 안 통하는 놈들과는 상종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어서 이 지긋지긋한 준비과정을 끝내고 이계로 가서 몽땅 죽여 버리고 마신이 되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러려면 전력의 목표치를 빨리 채우는 것이 급선무였다.

“후후후후후후-! 먹이는 많으니 다툴 필요가 없겠더군요.”

“빨리 정리를 하고 목표를 채우려면 전력이 더 필요하니 최대한 모아오겠습니다.”

부활한 악당들의 목적은 이제 단 하나로 정리되었다.

이계의 일천 억을 죽여서 마신이 되고 다스릴 행성을 받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고 쉬우면서 마음에 드는 목적이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천국으로 도망치는 지옥의 악령들은 바로 공간이동으로 이동하여 막아버리는 악당들이었다.

유일한 도주로가 막힌 지옥의 악령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든다.

끼이이이이이이-!

하지만 악당들의 상대조차 되지 못하고 귀찮다는 듯이 휘저은 손짓들로 튕겨만 나갔다.

비록 인간의 신체이나 차원의 마도신이 모든 가능성을 깨워 만들어준 육체는 생전에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과거에 익혔던 모든 사악한 술법과 재주, 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무한정의 자료까지 베풀었다.

여기에 각 지옥을 돌아다니면서 마력조차 아낌없이 흡수하게 하는 배려를 보고 깨달았다.

‘진정한 마의 신이 강림했다.’

그 덕분에 이미 자신들은 어지간한 하급신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만한 마도의 힘을 길렀다.

그런데 지옥의 악령들이야 우스울 뿐이었다.

부활한 악당들에 의해 마치 허공에 살충제를 뿌린 듯이 마구 추락하는 악령들은 모두 전멸세계가 유지되는 빛의 호수로 떨어졌다.

좌르르르르를-!

크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빛의 호수에 닿자 강제로 영혼과 정기가 분리되는 악령들이 처절하게 지르는 비명소리가 지옥을 울린다.

이미 일천만이 넘는 죽음의 군대까지 가세하여 지옥의 악령들을 잡아서 처박았기에 섬뜩한 비명소리가 끝도 없이 울렸다.

창조신들까지 갱생을 포기한 극악한 악령들이지만 도망치다 잡혀서 지르는 비명은 처절하고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의 불행은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동정은 고사하고 감정조차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독종들이라는 점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아예 담뱃대까지 꺼내서 불을 붙이고 연기를 빨아들였다.

진행속도가 아주 마음에 든 것이다.

“후우우우우우우. 속도가 그런대로 쓸 만하군.

인정사정없이 사정 봐주지 않고 잘하는구나.”

그 말에 하얀 부채를 살랑거리면서 위장 충신이 겉에서 대답했다.

“후후후후후훗-! 솔직히 이것저것 따지는 영웅들보다 적당한 보수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악당들이 유용하지요.

달랠 필요도 보호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휴우우우우우우-!”

길게 담배연기를 내품는데 황금빛의 연기였다.

그것도 고농도의 신력을 품은 연기구름에 위장 충신은 질겁하면서 물러섰다.

저기에 닿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는 이미 엄청나게 경험해서 잘 알게 된지 오래였다.

무엇을 해도 결국 부질없이 실패하는 지옥의 꿈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헉-! 절........절 또 죽이실 작정입니까?”

“설마? 그 정도로 투자해서 여기까지 길러냈는데 쓰지도 않고 버릴 것 같으냐?”

거의 농담수준으로 말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지만 이미 한번 닿아서 상상도 못할 지옥의 꿈을 꾸고 자멸직전까지 갔던 위장 충신은 다급하게 물러섰다.

닿으면 무조건 영혼이 붕괴직전까지 갔는데도 차원의 마도신이 귀찮다는 듯이 원상복귀를 시켜버리니 아예 저항을 포기했다.

‘더구나 장난처럼 부리는 권능이 일천만이 넘는 죽음의 군대를 만들고 이만이 넘는 악당들의 완전부활이다.’

이제까지 신이란 존재의 위대함에 회의를 가졌는데 이렇게 다수의 생사의 구분조차 무의미하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비록 필요해서라고 했지만 하위신조차 두려워하지 않을 힘을 가지게 해준 은혜는 너무나 컸다.

‘현재 우리를 가호하는 유일한 신이기도 하시니 따라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 정도야 꾹 참고 넘어가면 되었다.

보상은 확실히 챙겨주시니 그래도 살모사 황제를 모셨을 때보다는 낫다고 위안하면서 겉을 지키는 위장 충신이었다.

그런데 악령 아니 마신조차 위협하는 고농도의 황금연기를 내품으면서 악당과 죽음의 군대에 무참하게 정기를 환수당하는 광경을 지켜보던 차원의 마도신이 혀를 찼다.

“쯧-! 멍청한 놈들이 당했군.”

지옥 전부를 감지영역에 넣어놓은 차원권능에 죽음의 군대에 교묘하게 파고드는 이상한 마력들을 감지한 것이다.

지극히 높은 수주의 마력을 다루는 최상위 지옥의 악령의 수작이었다.

죽음의 군대의 신체에 몰래 숨어들어 탈출할 생각인 것이다.

그런데 부활한 악당들조차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빙의 계열인가?

여기도 인물이 났네.

과연 수십조의 지성체의 인구를 자랑하는 창조신계의 지옥이라고 할까?

어딜 가도 대단한 놈들이 있군.

이런 능력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도 충분히 성공할 것인데 뭐 하러 지옥에 올 정도로 설치는지 모르겠군.

하여간 지성체는 힘을 가지면 하는 짓이 왜 이렇게 똑같나?”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아공간에서 평범한 창을 꺼내들었다.

아니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 그리고 수천 개로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의 주변을 가득 채우면서 정렬된 창이 풍기는 살기는 이미 악령들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을 넘은지 오래였다.

다만 보기만 해도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다.

“예? 앗?”

영혼을 아주 날카로운 칼날로 베이는 느낌에 모두의 시선이 주목되었다.

“신살(神殺)의 창 목표설정. 카르마 수치 절대 악.”

그 말에 위장 충신과 악령들을 강제 정화시키면서도 항상 주시하고 있던 악령들의 표정이 확 변했다.

이미 차원의 마도신이 이런저런 수단으로 많은 지옥을 정리하며 악령들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았으니 방금 하는 행동이 무슨 결과를 보일지 모를 리가 없었다.

저것은 끝까지 자신들의 눈에 발각이 안 되는 악령들을 마지막에 잡아내었던 신기였다.

‘저 창은 목표를 설정하고 발사하면 반드시 적중시킨다.’

‘지옥의 벽의 반대편에 있던 나조차 잡아내었던 신기-!’

일부의 악당들은 강제로 영혼의 핵을 명중당해서 끌려온 기억들이 생생했다.

그런데 지금 설정한 목표가 문제였다.

‘목표가 카르마 수치 절대악-!’

그건 바로 자신들도 포함되었다.

비록 부활했지만 일억이 넘는 지성체를 죽여서 정기를 감소시킨 자신들의 카르마가 절대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저.......저거-! 저러면 우리도 목표가 된다.’

‘피.......피해야 돼.’

‘어떻게? 무슨 수로?’

공황상태에 빠진 부활한 악당들의 뇌리로 끝까지 암흑 복음에 반항하려던 악령들에게 차원의 마도신이 재미있다는 듯이 들려준 사실이 떠올랐다.

‘카르마 수치 절대악.

그 대가가 바로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묶인 이유라니?

혼자 나가보았자 반드시 최악의 경우에 빠져서 지옥에 돌아오게 된다고?’

그렇게 차원신계의 고위 신들이 갑자기 쏟아진 공부와 과제에 치여 사는 시간이 흘러갔다.

각 신계의 지옥을 순회하면서 지옥구원계획에 전념하던 차원의 마도신의 상황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은 한참 뒤였다.

이계의 최고위 창조신들이 모두 지옥의 마력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 직전에 몰린 것이다.

“컥컥-!”

“큭-!”

목을 부여잡고 기침만을 내뱉는 이계의 창조신들의 신령은 검게 물들어가서 마신이 되기 직전이었다.

그 장면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동안 받은 창조신과 주신들에게 받은 지옥구원계획의 이미 십만 건을 넘어섰다.

창조신들의 지옥도 일만 건을 처리 못했는데 벌써 이러다니?

역시 혼자서는 무리였었군.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아직 십 분의 일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악령들은 끌어모아 줄 이계의 창조신들이 탈진해 버린 것이다.

이러면 위험을 감수하고 지옥 전체에 최고 위력의 전멸세계를 터트려야 했다.

하지만 자신이 신계주신이면 절대로 허락하지 않고 나중에 책임추궁까지 각오해야 하니 아쉽기만 했다.

“못난 놈들. 겨우 악령들의 마력조차 견디지 못하다니 최고위 창조신의 신격이 아깝다.”

그 말에 고개를 차마 들지도 못하고 차원의 마도신에게 사죄를 해야 했다.

아무리 마력의 수준이 높고 많아도 겨우 지성체들의 악령이 집합하여 품어낸 하위의 것에 불과했다.

그걸 최고위 창조신들인 자신들이 얼마 견디지 못하고 마신 변화의 징조가 일어났다니 수치였다.

물론 이런 원인은 알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되었다.

너희는 이제 한계인 모양이다.

차원신계에 복귀해서 신체제작에 들어가라.”

“!”

차원의 마도신이 그 말을 하면서 등을 돌리자 능력이 모자라서 매정하게 잘라 낸 것 같지만 아니었다.

드디어 부활의 때가 온 것이다.

그것도 과거보다 몇 배나 강대한 신체를 만들 수 있는 주우주의 상급 창조신계에서 말이다.

“감사합니다!”

차원의 마도신은 고개를 숙여서 감사를 표하는 이계의 창조신들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초장거리 공간이동 통로를 만들어주면서 말했다.

“이제 정기를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다.

생각할 수 있는 최고수준으로 만들어내라.

이계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돌아가면 바로 초월자들과 결판이다.”

그 말에 긴장의 기색을 숨기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 이계의 최고위 창조신들이었다.

주변에 수없는 검은 옷을 입은 존재들을 보고 할 말이 많았으나 어쩔 수 없이 대답하면서 자리를 떴다.

“.......핫-!”

차원신계로 이동한 이계의 창조신들의 자리에 칠흑처럼 검은 갑옷과 망토를 입은 인영들이 나타나서 가득 채웠다.

주변의 지옥의 악령들이 질색할 정도의 강대한 마력을 내 품는 그들은 죽음의 군대였다.

차원의 마도신이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각 창조신계의 지옥에서 빼낸 그들의 수는 엄청났다.

수십조가 넘는 지성체의 인구를 자랑하는 창조신성답게 일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죽인 악령의 수가 적어도 일천 이상이 나왔다.

그리고 일억 명 이상을 죽인 존재도 반드시 하나나 둘 이상이 나와서 완전부활을 하여 전력을 보태니 차원의 마도신을 기쁘게 했다.

‘일만이 넘는 신계를 정리하니 초정예 죽음의 군대가 일천만 이상인가?

그리고 부활시킨 악당의 수가 이만 명이라?

나쁘지 않군.

아니 과하다.

이들이 옆에서 내 품는 마력에 이계지만 최고위 창조신들이 견디지 못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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