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701화 (612/2,000)

32권 33권

이런저런 의문을 가지면서도 파멸유혼검의 권능이 담긴 전멸세계로 축출된 지옥악령의 정기들을 순수하게 정제를 시작했다.

일단 정기부터 벌어들이고 나서 고민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사정과는 다르게 이계의 초월자들은 사력을 다해서 검은 길의 파괴에 나서고 있었다.

이미 신족지역의 정반대에 세력을 형성한 이계 십중심 후보를 토벌하자니 너무 멀고 예상되는 희생이 엄청나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계 십중심 후보들의 세력은 워낙 작고 필요한 영역도 극히 미세한 수준이다.

차라리 떼어 내주는 것으로 확정하고 포기한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가 있다.

검은 길이 일방통행이 아니라 차원창세신 코아의 추가 권능 발휘로 양방향 초장거리 공간이동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경악할만한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신족의 세력이 초월자의 세력에 비교해 비할 데 없이 약하지만 그래도 강력했다.

검은 길을 통해서 후방이 유린당하면 버틸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지배세력의 정당성은 신족에게 있다는 점이다.

‘오백억년이란 영겁의 세월을 현세계의 지배층으로 있었지만 부흥은 고사하고 퇴보시킨 대가로 창조주님의 승인이 거부되어 아직도 혁명세력이다.’

‘대부분의 영역을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현세계의 지배권이 결국 신족에게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만약 초월자의 길을 막아놓은 상위의 지성체들에게 신족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진다.’

지배의 안정을 위해 모든 지성체들의 초월자로서 각성과 이능의 획득을 막아놓았지만 신족이면 바로 해제가 가능했다.

그렇게 신족에 의해 깨어난 초월자들이 누구의 편에 설지는 자명했다.

‘수명과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대한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지성체들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이 가장 잘 안다.’

‘모든 가능성을 억제한 자신들보다 더 큰 힘을 줄 신족의 편이 된다.’

현세계 초기에 신의 가호를 받은 영웅으로서 유명했던 자신들처럼 지금의 지배층인 자신들을 괴물로 낙인찍고 끝없이 도전할 것이다.

질 리가 없지만 그런 영웅들이 계속 나타난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다.

‘우리를 대상으로 혁명이 또 일어난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과거에 신족에게 더 큰 힘과 권능을 얻기 위해서 앞잡이가 되어 쓰러트린 무수한 이종족들이 떠오른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보니 그들은 창조주님의 신뢰로 절대적인 지배자로 떠오르는 신족에게 대항하던 이형 지성체들의 강력한 초월자들이었다.

‘정신체라서 행성 위에서 힘이 감소하는 신족들이 자신들을 이용하여 토벌한 것이다.’

‘이해할 수 있지만 용서할 수 없다.’

이제 자신들이 바로 그 괴물이 되어 토벌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이제 강경파이든 온건파이든 더 이상 권력을 다툴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합심해서 검은 길의 파괴에 전력을 쏟아 부었다.

그들이 퍼붓는 수없는 권능과 신력이 검은 길을 강타한다.

꽝-! 꽈꽝-!

그러나 검은 길은 아무런 손상이 없고 오히려 범위만 더욱 커져갈 뿐이었다.

아니 마치 생물처럼 더욱 성장하고 견고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으윽-! 역시 파괴가 안 되나?”

“이건 단순한 공간이동의 권능이 아니야.”“뭔가와 연결되어 성장하고 있다.

아니면 이런 복원과 강화현상은 이해가 안 돼.”

“도대체 이게 뭔가?”

더욱 기분이 나쁜 것은 검은 길이 공격을 받을 때마다 가늘게 떨리는 모습은 뭔가가 가소롭다고 웃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계의 신족들은 배신자들과 생사의 일방통행. 속칭 검은 길의 입구가 된 본성 피오리나를 두고 치열하게 싸워간다.

최상위의 지배층으로서 현세계를 일순간에 갈 수 있는 초장거리 공간이동통로의 가치를 모를 리가 없다.

배신자 신족세력은 초월자 세력에게 점령과 봉인을 대가로 무제한의 정기를 지원받았고 신족은 모든 정기를 전투로 돌리고 혈투 중이었다.

그리고 최고위 창조신에게 일부의 악령들을 쓰겠다고 보고했다가 잔소리와 함께 보상으로 정기를 많이 바친 차원의 마도신은 투덜거리면서 물러나왔다.

“쳇. 겨우 지옥의 악령 몇 천 명을 넘긴 것치고는 많이도 뜯어간다.

세상 참 쉬운 일이 없네.”

그렇게 차원의 마도신은 창조신들의 지옥구원계획에 전력하는 시간이 한동안 이어져갔다.

그 동안 주신들의 지옥을 포퓰리스트가 초월자출신의 하급신들을 이끌고 정리를 해간다.

그리고 골든 아이디얼이 파견 온 차원신계는 아주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일천 명이 넘는 사회신계의 주신을 이끌고 차원신계에 도착한 골든 아이디얼은 바로 업무를 시작하였다.

명문신족답게 어떤 지원도 없이 차원신계에 남아도는 빈 공터에 순식간에 모든 개인 신전을 지어올리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신계관리주신들과 충돌한 것이다.

아니 필연적이기도 했다.

파견이니 당연히 기존의 신계관리주신의 통제나 관리에 들어야 했다.

하지만 사회신족의 직계이며 일반 창조신인 골든 아이디얼을 막을만한 고위 창조신이 신계관리주신들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해야 할 업무를 말없이 파악하던 골든 아이디얼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모든 신계관리주신을 모으고 당당하게 비판한 것이다

“통합적이고 일관적인 관리체계가 아예 없고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누군가의 세력들에 의해 좌우되는 아주 감상적이고 주관적인 지극히 원시적인 감정적인 신계운영이군요.

상급 창조신님이 신계주신인 창조신계의 운영체계가 이 정도라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우리보고 그대로 따라 하라는 것인가요?

권능에 악영향이 올 수준이 낮은 임무수행은 사절하지요.”

파견이라서 지시를 들어야 하지만 수준이 너무 낮아서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통보였다.

당연히 화를 내야할 신계관리주신들은 모두 침묵했다.

명문 사회신족에서 여성이면서 서열 삼위의 크로노스를 맡을 정도로 강대하고 뛰어난 직계의 업무능력이다.

그에 비해 신계주신과 서로 치고받느라 정신이 없다가 갑자기 벼락출세를 한 신계관리주신들의 업무능력과는 비교할 가치조차 없었다.

더구나 전문적인 용어와 수치비교까지 나오니 대꾸를 할 방법이 없을 정도였다.

여주신들이나 정령주신들이 아무리 강력해도 정당한 명분으로 질타하는 창조신의 기세를 이기기도 힘들었다.

“.........”

“.........”

“.........”

다른 상급 창조신계와 정확한 수치까지 들이밀면서 비판하니 할 말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떠밀린 지식의 주신이 몇 마디 대답을 했다.

허나 돌아온 대답은 정말 차가웠다.

“아직 완벽하게 신계주신이 될 수 없는 일반주신을 창조신의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주신끼리 대화하세요.

너희들 중 아무나 나서서 답변해 드려라.”

그렇게 골든 아이디얼도 아니고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나선 사회신족의 주신과 설전을 벌이게 된 지식의 주신이었다.

그러나 명확한 실적차이에 근거한 논리에 밀려서 순식간에 처참하게 침몰해버리자 모두 침묵 중이었다.

작은 반항 이후로 바로 엄청난 역공이 떨어졌다.

신계관리주신 모두에게 산더미와 같은 신계운영에 관한 전문서적의 공부가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그 정도의 수준으로는 업무 재편에 방해되니 모두 이것부터 공부하세요.

그동안 모든 신계운영은 저와 사회신족의 주신들이 맡지요.

이미 카르마의 계약서로 약속되어있으니 저희가 권력을 장악한다는 그런 불미스런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정 수준이 된다고 판단되면 바로 되돌려 드리죠.”

각자에게 주어진 공부의 양은 어마어마했고 엄청나게 수준이 높고 어려웠다.

나름대로 이런 면에 자신이 있던 지식의 주신이 몇 장을 들추어 보고 얼굴이 하얗게 변했으니 다른 여주신이나 정령주신들은 거의 공황상태였다.

이런 전문적인 지식을 신계관리주신이 꼭 알아야 하냐고 따지자 돌아온 대답에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기초가 전문적인 지식이라니요?

강대한 신계와 일족의 권능은 결국 폭 넓은 지식과 수양에서 나오지요.

그래서 다른 일족도 직위와 관계없이 이와 비슷한 수준의 교양을 필수적으로 익히게 합니다.

사회신족이라면 성인이 되기 전에 반드시 모두 마쳐야 하는 일반적인 교양 수준이에요.평균적인 창조신계의 신계관리주신 정도가 되려면 이보다 적어도 삼 단계 이상의 고위 운영지식과 교양을 가져야 합니다.

가진 힘만으로 신계관리주신이 될 수 있는 야만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아직도 인가 보군요.”

결국 현재 차원신계의 신계관리주신들은 교양도 없이 힘만 믿고 날뛰는 야만적인 시대의 주신들이란 소리였다.

화가 났지만 사실이고 지극히 맞는 소리라서 할 말이 없었다.

‘힘으로 겁박하는 것도 아니고 귀찮은 일도 대신해준다고 한다.’

‘더구나 카르마의 계약서에 의해 파견병력에게 권력을 빼앗길 우려도 없었다.’

‘그러니 방해가 되지 않게 교양과 신계운영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라고 한다.’

이 이상 공부를 못 하겠다고 버티자니 한심한 생각까지 들어서 결국 모두 자료를 들고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시험을 봐서 합격하면 업무를 돌려주겠다는 말에 기겁을 하면서 항의했지만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신계자아가 전적으로 골든 아이디얼의 편을 들면서 신계관리주신의 권한을 제약하려고 드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게 문제였다.

한번 기세에 밀리니 끝이 없어.’

신계자아도 구슬려봤지만 오히려 모든 업무를 완전 중지 당했다.

신계자아가 신계관리주신의 업무수준이 사회신족의 일반 주신보다 못하다는 핀잔에 결국 공부밖에 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개인신전 밖으로 나오지 못했지.’

신계 전체로 보면 신계관리주신의 능력 향상부터 필요하다는 워낙 정당한 주장이니 신계주신대리 가이아나도 반항할 방법이 없다.

혼자 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안 되어서 결국 각 세력의 주신들이 서로 모여서 공부까지 했지만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서 진도가 나가지가 않았다.

자신조차 꼼짝 못하게 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서 다급하게 전지의 성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전지의 성님은 성마신. 더구나 전능신족의 전지(全知)를 담당하시니 이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바로 해결해 주실 것이야.’

하지만 하필 부재중이었다.

아무리 통신으로 설득을 해도 창조신계로 출근을 거부하고 자신의 신계에 처박힌 전능의 휘를 강제로 끌어내려고 직접 가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수준의 전율의 진군에게 갔지만 역시 방법이 없었다.

아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공부를 도와달라고?

난 마신족이다.

신족의 운영이나 교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차원의 마도신에게 너를 적극적으로 도우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건 나도 어쩔 방법이 없어.”

어차피 신계운영이나 마계운영이나 집단의 관리는 거의 비슷하다.

명문마신족의 오리진이기도 했으니 모를 리가 없지만 하늘을 뚫을 기세로 쌓아올려진 과제의 산에 질려버린 모양이었다.

골든 아이디얼이 신계주신대리답게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꼭 읽으라고 추가로 보낸 참고서의 양은 다른 신계관리주신들의 자료의 열배가 넘었다.

그리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었다.

“공부가 나쁜 것은 아니지.

마음 편하게 공부를 할 때가 가장 좋은 시기란다.”

그렇게 말하면서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는 전율의 진군이 보는 가이아나의 눈은 암울해졌다.

어디서 저렇게 나오는지 지금도 끝없이 책이 쌓여지고 있었다.

그렇게 차원신계의 고위 신들이 갑자기 쏟아진 공부와 과제에 치여 사는 시간이 흘러갔다.

각 신계의 지옥을 순회하면서 지옥구원계획에 전념하던 차원의 마도신의 상황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은 한참 뒤였다.

이계의 최고위 창조신들이 모두 지옥의 마력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 직전에 몰린 것이다.

“컥컥-!”

“큭-!”

목을 부여잡고 기침만을 내뱉는 이계의 창조신들의 신령은 검게 물들어가서 마신이 되기 직전이었다.

그 장면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동안 받은 창조신과 주신들에게 받은 지옥구원계획의 이미 십만 건을 넘어섰다.

창조신들의 지옥도 일만 건을 처리 못했는데 벌써 이러면 역시 혼자서는 무리였었군.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아직 십분의 일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악령들은 끌어 모아줄 이계의 창조신들이 탈진해 버린 것이다.

‘이러면 위험을 감수하고 지옥전체에 최고 위력의 전멸세계를 터트려야 했다.’

하지만 자신이 신계주신이면 결코 허락하지 않고 나중에 책임추궁까지 각오해야 하니 아쉽기만 했다.

“못난 놈들. 겨우 악령들의 마력조차 견디지 못하다니 최고위 창조신의 신격이 아깝다.”

그 말에 이계의 창조신들은 고개를 차마 들지도 못하고 차원의 마도신에게 사죄를 해야 했다.

아무리 마력의 수준이 높고 많아도 겨우 지성체들의 악령이 집합하여 품어낸 하위의 것에 불과했다.

그걸 최고위 창조신들인 자신들이 얼마 견디지 못하고 마신 변화의 징조가 일어났다니 수치였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은 알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되었다.

너희들은 이제 한계인 모양이다.

차원신계에 복귀해서 신체제작에 들어가라.”“!”

차원의 마도신이 그 말을 하면서 등을 돌리자 능력이 모자라서 매정하게 잘라 낸 것 같지만 아니었다.

드디어 부활의 때가 온 것이다.

그것도 과거보다 몇 배나 강대한 신체를 만들 수 있는 주우주의 상급 창조신계에서 말이다.

“감사합니다!”

차원의 마도신은 고개를 숙여서 감사를 표하는 이계의 창조신들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초장거리 공간이동 통로를 만들어주면서 말했다.

“이제 정기를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다.

생각할 수 있는 최고수준으로 만들어내라.

이계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돌아가면 바로 초월자들과 결판이다.”

그 말에 긴장의 기색을 숨기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 이계의 최고위 창조신들이었다.

주변에 수없는 검은 옷을 입은 존재들을 보고 할 말이 많았으나 어쩔 수 없이 대답하면서 자리를 떴다.

“.......핫-!”

차원신계로 이동한 이계의 창조신들의 자리에 칠흑처럼 검은 갑옷과 망토를 입은 인영들이 나타나서 가득 채웠다.

주변의 지옥의 악령들이 질색할 정도의 강대한 마력을 내품는 그들은 죽음의 군대였다.

차원의 마도신이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각 창조신계의 지옥에서 빼낸 그들의 수는 엄청났다.

수십조가 넘는 지성체의 인구를 자랑하는 창조신성답게 일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죽인 악령의 수가 적어도 일천 이상이 나왔다.

그리고 일억 명 이상을 죽인 존재도 반드시 하나나 둘이상이 나와서 완전부활을 하여 전력을 보태니 차원의 마도신을 기쁘게 했다.

‘일만이 넘는 신계를 정리하니 초정예 죽음의 군대가 일천만이상인가?

그리고 부활시킨 악당의 수가 이만명이라?

나쁘지 않군.

아니 과하다.

이들이 옆에서 내품는 마력에 이계지만 최고위 창조신들이 견디지 못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수가 많고 독기가 넘쳐서 마도신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정도로 강대한 마력이니 안 기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검은 복장과 갑옷으로 통일시킨 죽음의 군대와는 다르게 각자 생전의 복장으로 완전 부활한 악당들이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나섰다.

그 중 아주 특이하게 고풍스런 하얀 옷에 모자, 거기에 하얀 깃털로 만들어진 원형의 부채를 가진 존재가 맨 앞에 나섰다.

지옥을 전전하면서 마력을 증가시키고 드디어 생전에 쓰던 무구까지 전부 만들어낸 위장충신이었다.

그 옆에서 지극히 화려하게 황금과 보석으로 뒤덮은 황제의 복장을 한 살모사 황제와 아무런 격식도 없는 천 한 장의 옷에 피에 물든 몽둥이를 무식한 찬탈자가 따랐다.

“후후후후후-! 결국 우리의 마력을 못 버티는군요.

위대한 마도의 신이시여.

이제 저희가 나설 때가 아닙니까?

이계의 창조신들 대신 지옥의 악령들을 모두 잡아서 처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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