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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700화 (611/2,000)

32권 33권

그리고 울상이 되어서 지옥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위장충신이었다.

결정을 내린 이상 서둘러야 했다.

‘혹시나 싶어서 같이 일할 때 몰래 표식을 남겼는데 지금 전부 허둥지둥 도망치고 있다.

눈치는 더럽게 빠른 자식들.’

혼자서 잡기는 벅차고 갑자기 받은 군세를 움직일만한 능력은 자신에게 없었다.

위장 충신의 곤란해 하는 의지를 받은 차원의 마도신은 바로 지시 했다.

“살무사 황제는 위장 충신을 도와라.

죽음의 군대로 통솔해서 위치가 밝혀진 악령들을 제압해라.”

“저........저 살무사란 호칭만은.........”

“황제의 자리를 탐내 형제를 처 죽이고 제 아비는 화병으로 죽게 했다.

너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도 똑같이 아비를 독살하고 서로 죽이고 죽였다.

그 결과 제국을 망하게 했으니 훌륭한 악업이고 강대한 죄인의 형질이다.

두 말 할 것이 없이 살모사의 핏줄이니 거부하지 마라.

악인으로서 놀라운 수준이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해라.”

“허........허나 저는 황족입니다.

대륙을 넘어서 행성을 제패한 위대한 황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했던 일입니다.”

“그래도 친형제 죽이고 아버지도 화병으로 죽게 했잖아?

더구나 너의 자신들마저 권력을 위해 너를 독살했다.

그럼 살모사 황제가 맞는데 뭐가 불만이야?

본성을 외면해서 어쩌게?”

정말 맞는 소리이기는 한데 아주 기분이 이상했다.

남의 사정이라면 당연하다고 맞장구를 치겠는데 자신의 일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씩 납득하고 있는 자신이었다.

‘이 창조신님과 대화를 하고 있으면 상식이 비틀린다.

암흑 복음이란 마도의 영향인가?’

암흑복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제위를 위해 친형제를 죽였던 때처럼 도저히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선택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버티는 황제악령의 미적거리는 반응에 바로 협박으로 들어가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형제든 아버지든 용서 없이 죽인다.

우수한 악인의 자질을 가진 너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일반인이라면 두려워할 폐륜을 통해 제위를 얻었다.

명령을 거부하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통해 신하와 백성들을 이끌고 초제국을 만들고 다른 나라를 정복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을 포기하겠다고?

기존의 상식과 법칙의 위에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현실조차 부정하는 권능을 쓰는 마도신인 내게 하는 말이냐?

하하하하하하하.”

한참을 웃던 차원의 마도신이 갑자기 웃음을 그치고 차갑게 말했다.

“천국에서 환생대기 중인 네 자식들과 천족인 아비를 영원히 옆에 붙여줄까?”

“!!!”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들을 영원히 같이 있게 해주겠다는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살모사 황제는 경악해서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벌레나 하위의 환생조차 그다지 두렵지 않다.

어차피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끝없는 나락과 같은 반역과 숙청의 길을 걸었던 나다.

허나 이것만은 버틸 도리가 없다.’

제위를 놓고 경쟁하다 황족답지 않은 치졸한 수단을 써와서 죽여 버린 형제들 따위야 상관없다.

허나 젊은 시절의 혈기와 어리석음으로 희생시킨 아버지를 다시 본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던 것이다.

아니 초제국이 망한 지금 다시 보고 자괴감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사랑받고 존경받던 성군인 아버지였다.

그래서 존경은 받았지만 성취한 것도 없었어.

그 점이 너무나 싫었는데 나는 성취도 존경도 받지 못했다.’

황권을 약화시켜져 나라의 힘을 약하게 만든다고 경멸하고 유폐시켰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버렸으니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나 자신을 닮아버린 자식들은 꼴도 보기 싫었다.

‘품 안에서는 누구보다 귀여운 아들들이었지.

허나 결국 너희들도 나를 두려워했구나.’

뒤늦은 후회로 사랑으로 대했으나 독살로 응대한 살모사의 형질을 타고난 자신 놈들은 다시 보기가 끔찍했다.

이들이 영원히 자신의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단순한 호칭문제로 버틸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환생이 된 자식들과 천족인 아버지를 악령에게 붙이는 일조차 이 창조신이라면 하고도 남는다.’

이 창조신에게 가끔 보아왔던 죽음조차 감수하고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면서 발칙한 상소를 올려 전부 죽여 버린 현자들의 기세가 보였다.

‘그리고 지금은 황제인 자신이 약자고 현자가 강자다.

현자들이 나의 상위자가 되면 극도로 부흥하거나 몽땅 망한다는 극단의 결과만이 남는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대답이 늦어지자 차원이 마도신의 손이 가볍게 튕겨졌다.

우웅-!

아주 작은 공간의 문이 열리면서 거기에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천국의 신력이 새어나온다.

무슨 일을 하려는지 깨달은 황제는 결국 다급하게 외치면서 숙였다.

“아........아닙니다! 살모사 황제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그러니 아버지와 자식 놈들을 다시 보는 것만은 제발 그만두어 주십시오.”

“쯧-! 하여간 유능한 놈들은 협박을 해야 움직여.

무식한 찬탈자.”

“예.”

치욕스런 호칭인데도 불만도 없이 바로 대답하는 찬탈자에게 뭔가를 던졌다.

휙-!

그것은 둥근 봉이며 막대기였다.

그러나 받아들은 순간 찬탈자는 깨달았다.

단순한 지팡이의 형태이지만 거기에 담긴 것은 순수한 마력과 그 이상의 신력이 담겨있었다.

마도와 권능이 동시에 담긴 엄청난 신기였다.

‘이것은 도대체 뭐지?’

단지 딱딱한 나무 표면인데도 어떤 보검을 만졌어도 섬뜩한 감각이 생생했다.

어떤 권능을 가졌는지 확인하기도 전도 전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지시가 떨어졌다.

“넌 이걸로 순순히 나오지 않고 끌려오는 악령들은 무조건 조져버려라.”

“예! 잘하겠습니다.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왜 시켜야 하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바로 대답하니 아주 좋았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이 늦었던 위장 충신과 살모사 황제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위장 충신과 살모사 황제 옆에 평상시에 붙어 있다가 호칭과 안 어울리는 짓을 하려고 하면 그걸로 패버려라.

그 몽둥이로 패면 어지간해서는 안 죽을 것이나 아직 불안정하다.

그러나 조금만 조심하면 안 죽으니 마음 놓고 때려라.”

그 말에 무식한 찬탈자의 얼굴에는 환희가 위장 충신과 살모사 황제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세 명은 부활은 동시에 했고 같은 수준이지만 능력의 종류가 달랐다.

당연히 황제나 신하는 직접 전투능력보다 지휘나 통솔에 특화되어 있고 찬탈자는 직접전투와 현장지휘에 특화되어 있다.

‘이 신체에 부여된 특수능력은 생전에 잘하던 일에 맞추어서 전투능력이나 관리능력으로 개편되어져 있다.’

‘전투능력은 찬탈자가 가장 높다.’

덕분에 찬탈자는 정면승부로는 둘이 동시에 덤벼도 못 이길 정도로 전투능력만 뛰어났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때려도 좋다고 하락했으니 잘못하면 매일 맞고 살 형편이었다.

황제와 신하는 동시에 엄청난 고민에 싸였다.

‘저 무식한 찬탈자 놈은 얼마든지 그러고도 남았다.’

‘우리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가장 크다.’

같은 시대의 자신들의 백성으로 힘겹게 살면서 쌓인 악감정이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몽둥이를 쓰다듬으면서 자신들을 노려보자 위장충신은 차원의 마도신의 발밑에 다급하게 엎드려서 매달렸다.

“전하-! 왜 또 이러시옵니까?

제발 더 이상 미친 짓은 그만.......아니 이게 아니지.

차원창세신 코아이시여. 제발 이 지시만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앞으로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살기로 번들거리는 무식한 찬탈자의 시선을 바로 받은 살모사 황제라고 다르지 않았다.

“살모사 황제라고 아예 제가 자칭하고 다니겠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심사숙고해서 내린 조치를 거둘 생각은 추호도 없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퍼스널 히스토리’로 조사한 신상자료를 꺼내 들추면서 말했다.

“너희 두 놈들의 생전 기록을 흩어보니 확실히 유능하고 똑똑해.

그래서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기회도 많이 주어져서 선택지가 너무 다양하다는 점이 바로 문제였다.

잡념도 많고 재주도 많으니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마무리가 약해서 망했다.

그리고 이제 너희들은 황제도 재상도 아닌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

바로 대답을 하고 움직여도 시원찮은데 감히 할지 안할지 고민을 해?

내 휘하로서 봐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신입을 내가 직접 곁에서 교육할 수 없지.

무식한 찬탈자인 너는 이들에게 무조건의 복종이 어떠한 간계도 능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라.”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찬탈자는 나라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가혹한 수탈의 정치를 일삼은 이 두 명이 다스리던 초제국의 백성이었다.

너무나 힘겨운 삶에 원한이 넘치다 못해 결국 나라까지 뒤집어 버렸다.

그런데 살모사 황제와 위장 충신의 군기교육을 자신에게 맡긴다는 사실에 진심이 담긴 웅장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포함된 진심과 충심에 더없이 만족한 차원의 마도신은 어깨까지 치면서 응원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시키면 닥치고 한다.’라는 무모함을 죽음의 군세의 철칙으로 만들어 줄 것을 믿고 있겠다.

너의 무식함 앞에서 어떤 말도 도리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존재에게 똑똑히 각인시켜라.”

뭔가 또 아주 이상했지만 그래도 찬탈자로 악명 높은 자신을 더없이 높은 창조신이 믿어준다는데 감격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사나이의 야망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조금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황제나 간신의 직위까지 차지할 수 있겠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차원의 마도신의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

암흑 복음에 감화된 이들은 결코 자신에게 의지를 숨길 수가 없다.

‘퍼스널 히스토리처럼 기억을 일기처럼 만들 수준은 아니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지.

아주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군.’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몇 억이란 지성체 수준으로는 어마어마한 인명을 죽인 지옥의 악령들이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부활시켜 풀어놓는다면 다른 창조신에게 지탄이 되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조치였다.

‘지금 생각을 용납할 수 없다.’

무식한 찬탈자의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헛된 야망은 바로 초제국을 망국으로 끌고 간 주원인이었다.

무식한 찬탈자는 비록 경이적인 전투능력을 얻었으나 대신 통솔이나 관리능력은 전무했다.

자신이 내린 명령의 시행방안을 만들어서 수행할 황제와 신하가 없으면 통제가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방금 만든 초정예 죽음의 군대를 파멸시킬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우득-!

저절로 양 어깨를 잡은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고 당연히 무식한 찬탈자의 신체는 박살이 났다.

창조신의 신체능력과 권능은 지성체로서 초월적으로 끌어올린 육체라도 잠시조차 견딜 수 없었다.

“!!!”

갑자기 고통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신체가 죽어버려 악령으로 돌아간 찬탈자의 악령을 보면서 말했다.

“소질도 없고 되지도 않을 공부는 할 생각도 하지 마라.

내가 허락한 직위 이상을 노려서도 안 된다.

너는 단지 생각대로 느낌대로 무조건 내가 시킨 대로만 해.

만약 되지도 않을 잔머리를 굴리면 지금처럼 바로 죽여 버린다.

그리고 영원히 위장 충신의 부하로 살게 될 줄 알아.”

그 말에 무식한 찬탈자는 다급하게 떠오른 야망을 지워갔다.

비록 교육을 받지 못해서 무식했지만 눈치는 비상했다.

왜 자기가 죽임을 당했는지 바로 깨달은 것이다.

‘내게 원하는 것은 무조건의 복종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신 모양이다.’

그리고 슬쩍 옆을 보니 자신을 말을 안 들으면 죽여서 부하로 주겠다는 말에 감격하려는 위장 충신과 살모사 황제였다.

생전에 경험한 바로는 저 밑으로 다시 들어갔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는 상상하기도 싫었다.

“죄송합니다. 시킨 대로만 하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다시 부활하는 찬탈자를 보면서 악령들은 신음했다.

부활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어떤 마력이나 신력의 운용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좋아-! 모두 가서 일해.

어디 투자한 가치가 있는지 직접 보자.”

“핫-!”

“핫-!”

“핫-!”

바로 대답하고 죽음의 군대를 바로 끌고서 달려가는 위장충신과 살모사 황제였다.

그리고 그 뒤를 몽둥이를 들고 쫓아가는 무식한 찬탈자를 보면서 긴 한숨을 쉬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휴우-! 최고위 창조신계 지옥에서 최고의 악령이라더니 정말 놀라운 수준이로군.”

암흑 복음으로 심령을 제압했는데도 저항하고 딴 생각을 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마도신인 자신조차 망설일 정도로 위험한 악령들이라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암흑 복음으로 심령을 연결하고 죽으면 직접 자신에게 호출되게 조치해놓았다.

더구나 최고위 창조신님이 직접 심판을 할 정도로 주목하는 악령들이라고 하니 직접 보고도 해야 할 사항이다.

이것저것 문제점을 떠올리니 슬슬 골머리가 아파지고 있었다.

“초월자도 아닌 악령주제에 창조신들의 권능을 버티고 감각마저 속일 수 있는 수작을 부리다니 아주 어처구니가 없어.

그리고 주신조차 돌파가 불가능한 지옥 벽을 결국 뚫었어?

어지간한 마신도 녹여버릴 최고위 창조신계의 강력한 신력에 노출되고도 소멸되지 않고 버티다니?

이게 악령수준으로 가능하나?

뭐 이런 놀랄만한 놈들이 다 있어?

그나저나 이게 정말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혼잣말에 옆의 이계의 창조신들은 속으로 혀를 찼다.

‘쯧-! 당연히 미친 짓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높아도 먼저 성격이 좋아야 하지요.’

‘당장 모두 소멸시키고 정기만 빼내야 합니다.’

마음이야 당장 벌떼처럼 일어서서 빨리 소멸시키자고 말하고 싶었다.

허나 이미 서로 부대낀 지가 오래된지라 바로 주먹부터 휘두른 것을 안다.

괜한 매를 벌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조금 떨어지자마자 바로 지옥을 마력으로 휘젓기 시작하는 죽음의 군대를 보니 걱정도 앞섰다.

‘벌써 마신수준의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저런 놈들을 정말 이계에다 풀어놓으실 생각인가?’

‘산지옥이 벌어지겠군.’

이계의 창조신들의 암울한 반응을 차원의 마도신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입맛이 썼다.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능력이 아까워서 충동적으로 벌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저것들이 도움이 될지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막 지르면서 폭주하는 버릇 좀 어떻게 해야 하는데 진리가 부여한 신성의 일부이다 보니 고쳐지지가 않네.

그나저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성이 이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발동되지?’

지금 현상으로 보아서는 진리가 이계에서 진리대리를 맡기기 위해 내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이 아주 제대로 발동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계가 아닌 주우주에서 이렇게까지 행동과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으니 의문이 커져갔다.

‘설마 폭주가 내 본질이 맞나?

아니면 이계에 무슨 일이 있나?

내가 뭘 놓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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