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94화 (605/2,000)

32권 33권

그래도 골든 아이디얼이 후계의 유지를 확실하게 수긍하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조직도 결국 붕괴한다.

그러나 하위자들의 집단 반발이 없고 상위자만 똑바르다면 그 조직은 영원할 수도 있었다.

또한 골든 아이디얼은 이미 최고 지배층인 크로노스였다.

여성신으로서는 최고의 직위였다.

‘만약 골든 아이디얼이 일족을 떠나서 어디를 가도 이 이상의 직위는 얻을 수 없다.’

일족의 반발을 억누르고 직계로 인정하고 서열 3위나 다름없는 크로노스에 임명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니 후계로 인한 사회신족의 영구성이란 장점을 겨우 한 단계 상승인 후계가 되기 위해서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후계조차 삼대에게 당연히 크로노스를 주어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속사정을 말할 수는 없었다.

‘사회일족 중에서 파퓰리스트의 권능에 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저항을 했었지.

만에 하나 후계가 자신보다 하위의 신격을 가진 골든 아이디얼이 저항하고 있다고 알게 되면 대립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아이는 이제 사실을 알아도 상관없다.

사회신족 여성신들의 최고답게 지배의 이해를 잘한다.

지배자에게 가장 필요한 권능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어.

너무 직계들이 뛰어나니 고민이었다.

후계의 선정 문제는 어느 오리진이든 피가 마르는 난제다.

모든 것을 바쳐 만들어낸 일족을 무능한 후계가 물려받아서 망하는 것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능한 후계보다 유능한 직계가 많으면 더욱 심각한 파멸을 겪었다.

‘너무 뛰어난 직계들이 많으면 일족이 갈가리 찢겨나간다.

그리고 서로 치열하게 싸우다 공멸한다.’

자신의 경우에는 당연히 후자의 경우였지만 다행히 서로 보완적인 성향이 강해서 어느 정도 봉합이 되었다.

후계도 자신의 권능이 일족의 운영과 발전에 꼭 필요한 권능이라고 알지만 결국 환상에 불과한 권능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심리를 조정하는 권능이니 외부에 진면목을 알릴수도 없었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다른 권능을 개발하려했지만 불가능했다.

‘창조신의 심리까지 어느 정도 조정 가능한 강대한 권능에 또 다른 권능을 추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재능의 용량초과다.’

그 후 거듭 실패만 거듭하니 상대적으로 누가 보아도 완벽한 아들을 경계했다.

물론 후계의 생각대로 모든 이상을 동시 구현하는 너무 뛰어난 삼대가 차라리 사회신족의 후계에 어울렸다.

그래서 저렇게 경계하지만 결국 가족이 최후의 아군이란 점도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삼대가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을 아들이다.

삼대는 모든 이상을 동시 구현하는 대가로 하위자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커다란 단점이 있었다.

‘하위자들의 반발을 무효화하지만 환상인 후대와 동시에 여러 이상을 구현할 정도로 유능하기에 누구보다 더한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는 삼대이다.

서로의 권능의 장단점을 고려하면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골든 아이디얼은 달랐다.

후계와 똑같이 반려에게서 태어난 자신의 딸은 너무나 뛰어나서 후계의 권능이 잘 통하지 않았다.

더구나 후계나 삼대처럼 커다란 단점도 없고 주변의 조력이 커질수록 위력이 폭증했다.

‘보다 나은 이상을 창조하고 일부는 구현까지 한다.

이건 옆에서 누가 조력한다면 단순히 구현만 가능한 삼대보다 더 강력하다.’

단독으로도 사회신족의 최강의 여창조신이나 일족 전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삼대조차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기에 일족 전부를 아우르는 통솔력까지 가져서 이미 모든 여성신들은 반려나 후계가 아닌 딸을 더 따르고 있었다.

사회신족에서 가장 강력한 여창조신을 자연스럽게 여성신들이 따르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가 없어서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뭐라고 주의를 주거나 제약하면 바로 다른 명문신족의 반려로 가버릴까 봐서 두렵기도 했다.

보다 나은 이상을 창조하는 권능은 사회신족으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최상위의 창조신들이 혈맹을 조건으로 정식반려로 원해도 거절한 이유이지.’

혼수품을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맨 몸으로 가도 사회신족으로서는 감당 못할 전력의 누수였다.

스스로 했던 결정을 뒤집고 주변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크로노스의 직위를 내려 붙잡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사회신족의 서열 3위를 아무리 상위의 창조신이라고 해도 반려로 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우우우우. 이제 걱정이 없다.

모든 여성신을 통솔하는 이 아이만 납득하면 사회일족의 누구도 지금의 체계를 흔들 수 없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서 이제 중급신들의 양손을 하나하나 잡고 있는 파퓰리스트를 쳐다보았다.

하위신들은 처음 받아보는 창조신의 호의와 정중함에 모두 눈물조차 흘릴 정도로 감격하고 있었다.

차원신계에 와서 보상은 잘 받았지만 인정사정없이 위험한 장소로 내몰리기만 했으니 더욱 감격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걸려들었군.

저것이 모두 권능의 작용이고 함정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아마 저 상태라면 죽음을 행해 돌진하라고 해도 할 것이다.’

언제보아도 감탄이 나올만한 후대의 권능이다.

저렇게 강력한 심리조작인데도 어지간한 창조신들은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자연스럽다.

더구나 이번의 대상은 겨우 하위신들이라서 저런 급작스런 마음가짐의 변화가 권능의 영향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이제 시키지 않아도 뼈가 가루가 될 정도로 열심히 일하겠지.’

주신들의 신계에서 거두게 될 수익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하나하나는 적어도 수가 많으니 모으면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하위신의 무리들이 파퓰리스트를 따를 차원신계의 전력인가?

발전 초기의 사회신족이 생각나서 정말 가엽구나.

이번 지옥구원계획에 파견될 차원신족의 하위신들은 고생 좀 하게 될 것이다.

최고의 성과는 내어 주겠지만 자신들조차 왜 이러는지 모르게 자발적으로 말이다.

불쌍하니 적극 지원해주고 후계의 권능의 진면목에 대해서는 모른척해라.

파퓰리스트도 자신의 권능을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심리에 관련된 일이다 보니 자신도 너무 무리를 하게 되고 하위자들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예. 위대한 오리진이시여.”

“이런! 단 둘인데 너무 딱딱하구나.

아버지라고 불러다오.

거기 있을 동안은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회신족의 직계이면서 내 딸이다.

전지의 성과 전율의 진군 때문에 걱정이 되니 가끔 일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도록 해라.”

“예. 아버지.”

“내 사랑스런 딸이자 사회신족의 직계로서 잘 해줄 것을 믿고 있겠다.”

“제가 실망시켜 드린 적이 있던가요?

이번 파견된 주신들과 함께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의 조건이라면 설사 전지의 성과 전율의 진군이 같이 덤빈다고 해도 자신이 있습니다.”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힌 중급 창조신인 전능의 휘와 동급이라는 두 강자의 합격도 이길 수 있다는 무모한 말이지만 임폴로이먼트는 기쁘게 웃을 수 있었다.

“후후후후-! 일천 명의 사회신족의 주신을 이끄는 너를 창조신 중 누가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는 하지.

그래도 조심은 해라.

전지의 성이 익힌 불가해의 팔시조는 비록 일부라고 해도 서열 2위의 절대권능이다.

단순한 비교와 신력 수치의 차이만으로 승패를 판단할 수 없다.”

“예.”

* * *

한편 중급 창조신과 하위신들이 서로 공동운명체가 되어 잘해보자고 결의까지 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하면 결의형제까지 맺을 기세로 뜨거운 분위기였다.

참으로 훈훈해 보이나 하나 이것은 차원신계의 전설이 될 지옥의 강행군의 시작이었다.

주우주의 수백만 개의 주신이 다스리는 신계의 지옥이 창조신계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정리된 것이다.

그리고 임폴로이먼트와 골든 아이디얼의 비밀대화는 차원의 마도신은 전부 듣고 있었다.

자신의 신계이고 차원권능의 특성상 차원신계의 모든 움직임과 통화를 알고 있으니 아무리 상급 오리진이 전력으로 방해했다고 못 들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경악을 했다.

‘허어어어어어어-!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놀림 받는 무능한 후계를 끝까지 싸고돌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어?

부하들을 한계를 넘어서 밑바닥까지 부려먹고도 아무 문제가 없는 권능이라니 이런 부러운……, 아니 사악한 창조신을 보았나?

정말 빛의 창조신이 맞아?

그나저나 지배의 반발을 막고 최선을 다해 따르게 하는 권능을 가진 권능이라?

신계주신으로서는 정말 부럽다.

하아아아아아. 언제 나는 말 안 듣는 부하들을 가지고 고민을 안 하고 사나?’

자신의 직속인 초월자 출신의 하위신들의 고생이 눈에 선했다.

하나 그렇다고 파퓰리스트의 권능을 나서서 막을 이유는 없었다.

‘하위신들의 피가 마르는 고난이 보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잘되면 좋은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일도 너무 바쁘다.’

조금 강행군을 했다고 지쳤는지 한심하게 악령의 일부들을 놓치는 이계의 창조신들을 보면서 부지런히 파멸유혼검들을 날렸다.

퍼어어억-! 퍼어억-!

“커어어억-!”

“화-!”

물론 맞는 대상은 악령이 아니라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혹독하게 몰아붙이면서 소리를 지른다.

“또 천국으로 도망가려고 하잖아?

똑바로 못해-!”

뒤통수를 맞은 이계의 창조신들의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면서도 다시 악령들을 몰아넣었다.

처음에는 악령들이 포기하고서 천국으로 도주하는 것조차 완벽하게 막았다.

그러나 신력의 그물로 묶는 도중에 특별히 뛰어난 마력을 내뿜는 악령들은 명령대로 따로 빼어놓아서 실수가 발생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두들겨 맞았지만 조금씩 나아지니 할만은 했다.

차원의 마도신은 그렇게 힘들게 잡은 수백의 악령들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지옥의 악령 중에서도 창조신들의 무리에 겁 없이 달려들은 발군의 성깔을 보인 독종들과 보자마자 도망치려던 눈치가 빠른 악령들이었다.

다른 대다수의 악령들은 거의 안개모양으로 일그러져있는데 이들은 거의 생전의 모습을 보인다.

지옥에서 악령상태로도 완벽하게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관대한 빛의 상급 창조신 차원의 마도신이다.

그래서 용서받지 못할 악업을 쌓고 죽어서도 뉘우치지 못하는 지옥의 악령인 너희들에게조차 기회를 주겠다.

다시 육체를 줄 것이니 지금 정기와 기억을 유지하고 살아나서 나를 위해 일하라.

빠르게 죄 값을 치루고 천국에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악령들의 표정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정말 부활을 시켜준다면 바라는 일이었다.

그러나 환상처럼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에 악령들의 마력이 처절하게 뿜어졌다.

부활시켜주겠다는 육체는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

“여기 보이는 스켈리톤, 듀라란, 데스 나이트, 리치 등등에서 마음껏 골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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