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93화 (604/2,000)

32권 33권

그런 생각을 숨기고 귀여운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만족하는 얼굴만을 보이면서 손짓을 해서 주변의 일족들을 물러나게 했다.

임폴로이먼트가 그렇게 단독으로 대화를 하는 의사를 보이자 골든 아이디얼도 주변을 물러나게 하고 비밀회선으로 바꾸었다.

차원신계라고 해도 엿들을 수 없는 철저한 보안을 갖추고 나서야 겨우 둘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너도 몰랐느냐?

왜 사회신족의 후계가 파퓰리스트이고 어떤 문제나 손해가 있어도 내가 바꾸지 않는 이유를 말이다.

보아하니 이번에도 후대는 용서하고 대신 삼대를 징계한 것이 의문인 모양이구나.”

“잘 모르겠사옵니다.

이번 일로 속은 삼대는 용서하고 속인 후대를 징계하실 줄 알았나이다.”

당연한 말이다.

삼대는 피해자이고 후대는 가해자다.

그런데 가해자는 용서받고 피해자는 처벌을 받았다.

오리진의 결정이지만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아이의 권능이 후대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강대하다는 증거겠지.’

다른 일족은 이런 부당한 조치를 해도 의문을 가지지 않고 따르는데 조금씩 저항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속사정을 전부 아는 오리진으로서 아주 만족스런 수준의 강력한 권능이었다.

“그렇겠지.

속은 피해자보다 속인 가해자가 더 나쁘다.

속여서 문제를 일으키게 한 원흉을 먼저 징계하는 것이 맞지.

하나 오리진은 일반적인 판단보다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잘못을 따져서 처벌하는 것은 일반인과 재판관의 시각이지만 오리진에게는 질서유지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질서유지보다 더한 이익이 있다면 법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오리진과 지배층들의 일반적인 판단이고 상식이다.

이것이 지배자가 가지는 가끔 일반적인 규칙까지 무시하는 권력의 본질이다.

그리고 법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범해버린 범죄를 덮기 위해 더 큰 권력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지그시 감은 임폴로이먼트의 음성이 잔잔하게 울렸다.

마치 할아버지가 손녀를 안고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말투였다.

“그래서 지배에는 반발이 반드시 생긴다.

법을 무시하는 권력을 가진 지배에 대한 반발은 정당하지만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이기도 하다.

지배층들에게는 당연한 더 큰 이익의 제공과 논리로는 통제할 수 없다.

강대한 지배일수록 반발 또한 거세지고 축적되면서 결국 사회까지 무너트린다.

지배층의 권력이 강해지고 법이 무시하는 행위가 축적될수록 개인의 권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터져 버린다.

그래서 지배자는 항상 하위자들의 반발을 염두에 두고서 행동해야 한다.”

잔잔한 신언은 골든 아이디얼의 신령에 스며들었다.

오리진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조언을 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개인이 지옥같이 힘든 세상 속에서 누구나 행복한 천국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강력한 지배로 통제되는 사회는 결국 개인의 불만의 축적으로 멸망한다.

어떤 강력한 힘을 가진 조직도 결국 무너지고 다시 만들어진다.

영원체를 능가하는 힘을 가졌던 1대 십중심들이 진리에게 패배해서 바람가로 교체된 것처럼 말이다.

이것만은 사회일족의 오리진 임폴로이먼트인 나조차 어쩔 수 없는 한계란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말하면서도 아주 기쁘게 웃으면서 말했다.

“쿡쿡쿡쿡-! 나의 후계인 파퓰리스트의 권능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마이너스의 손인가?

명문일족을 망하게 할 후계들의 수치라고?

진실을 모르는 허튼 소리지.

나의 사랑하는 딸은 이제 똑바로 알고 있어라.

나의 자랑스러운 후계는 바로 이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반발을 모두 통제한다.

모든 지배가 가질 수밖에 없는 반발을 자신의 권능과 일부의 희생을 통해 해소시킨다.”

“!?”

그 말에 골든 아이디얼은 마음에 스치는 점이 있었다.

이제까지 꾸준히 가졌던 의문이었다.

‘후계가 되고나서 아무리 무능하게 사업을 추진해서 손해를 입혀도 일족에서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

이상했지만 오리진의 가호를 받은 후계의 혜택이라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설마 그것이 권능의 작용이라고?’

후계가 어떤 잘못을 해도 오리진만이 조금 혼을 냈고 직접 피해를 보는 사회신족의 창조신들조차 침묵하고 넘어갔다.

‘더구나 이번에는 팔다리가 하나씩 잘렸는데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제 생각해보면 약간의 신력의 손실이나 손해로도 죽일 듯이 난리를 피우는 창조신들의 성향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일족의 누구도 후계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손을 대면 전부 망하게 하는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다른 일족에게 비웃음을 당해도 정작 당사자인 사회일족은 오히려 더욱 존중했다.

이것도 너무 이상함을 느꼈지만 후계가 본래 가진 권능의 특성이라면 이해가 된다.’

골든 아이디얼이 깨닫는 모습을 보이자 흥이 오른 임폴로이먼트는 확신을 심어주듯이 강조했다.

차원의 마도신과 공동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대량의 정기와 그 동안의 수련성과로 최상급 오리진을 노리는 자신이었다.

‘이제 겨우 한걸음만이 남았다.

그러면 사백구십구 주우주 한정이라는 제한조차 풀리고 모든 주우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일백 개의 주우주의 오리진의 권리만 획득한다면 진리조차 아낀다는 절대계 오리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야망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일족의 안정이 중요했다.

무조건 세 명의 직계를 공동운명체로 만들어야 했다.

후대와 사회신족 최강의 투신인 삼대는 부자지간이니 걱정이 없었다.

‘삼대에게는 임명하자마자 명확하게 알려주었지.

그래서 왜 후계가 반드시 일족의 후대로 있어야 하는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똑똑한 아이이니 이해를 바로 잘 했지.

후계가 아무리 잘 못해도 자리를 유지해야지 자신이 삼대가 될 수 있고 일족이 발전한다는 사실을 말이야.

덕분에 후계를 너무 신뢰해서 이번에 사고를 쳤지만 이제 주의를 하겠지.’

그러니 이제 골든 아이디얼에게도 확실히 할 때가 온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후대의 자리가 변동이 없는 이유와 서로 도와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납득시켜야 했다.

‘보다 나은 사회와 이상을 만드는 골든 아이디얼, 이상적인 사회들을 전부 구현할 수 있는 골든 레블루션과 후대의 조합은 최강이다.

세 명이 힘을 합하면 사회신족은 모든 일족 중 가장 선두에 선다.

이상신족의 페미니스트가 삼천 명의 여주신을 후궁으로 추가한다고 해도 변함이 없다.

하나 반목하면 현상유지만 가능하다.’

세 명이 힘을 합하게 해야지만 일족은 반석에 올려 진다.

그러면 마음 편하게 최상급 창조신과 최상위 오리진에 도전할 수 있었다.

큰 파장을 우려해서 삼대만 알게 숨겨놓았던 후대의 권능의 실체를 알려주었다.

“파퓰리스트는 강자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약자들을 위한 희망이자 구세주인 것이다.

더없이 완벽해질 수 있는 이상이고 꿈이지.”

“!”

‘이 말은 후계의 권능이 실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파퓰리스트의 권능이 실제가 아닌 환상이라는 말에 골드 아이디얼은 놀랐다.

환상의 권능은 무조건 실제보다 위력이 떨어진다.

‘누구보다 강대한 이상을 구현하고 일부는 실현하는 나조차 단순히 만들어낸 이상들을 동시에 구현이 가능한 삼대에게 밀렸다.’

그러니 환상만이라면 결코 사회신족의 후계가 될 권능이 아니었다.

흔들리는 골드 아이디얼의 모습을 보면서 담담하게 진실을 말하는 임폴로이먼트였다.

“약자의 구세주를 자처할 수 있는 파퓰리스트도 결국 지배자이고 체계이다.

또 다른 지배층이 되지.

그래서 약자들의 구세주는 환상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파퓰리스트는 상위 오리진 중에서 가장 강대하면서 냉혹한 직업이란 권능을 가진 사회일족의 오리진 임폴로이먼트인 내 직계이고 후계이지.

내가 상위자로서 어떤 가혹한 업무와 규칙을 주어도 나의 후계는 반드시 하위자들의 존경과 자발적인 협조를 받아서 반드시 시행한다.

어떤 지옥과 같은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모든 약자들의 광적인 신망과 존경을 얻고서 언제인가는 올 천국을 꿈꾸게 하며 성공하게 만든다.

그러니 나는 어떤 강행수단을 써도 하위자들의 반발의 축적조차 걱정할 필요 없다.

물러날 수 없는 구석에 물려 제정신을 차리고 약자들에게 본색을 드러낸 파퓰리스트가 반발을 처리해주고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크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파퓰리스트는 절대계의 십중심들조차 부러워할 절대의 지배를 영구히 보장하는 하위자들의 반발을 완전히 통제하는 권능을 가졌다.

그런 존재가 바로 내 아들이며 너의 남동생이다.

이 무슨 나와 일족의 복이란 말이냐?

진실이 이러한데 일족에게 큰 손해를 보게 했다고 후계를 교체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헛소리냐?

내 후계에게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파퓰리스트는 약자들의 입장도 대변하기에 그들의 전부의 노력을 짜내는데 회의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본질을 숨기면서 사업을 주관하니 결코 이익은 볼 수 없고 유지만 해도 다행이지.

후대가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하면서 사업 전부를 망해먹는 한이 있더라도 상관없다.

이걸 예상하고 어차피 순이익이 줄어들어가서 언제인가는 정리해야할 사업만 넘겼다.

그러니 어느 정도의 손해정도야 오리진인 내가 마음껏 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면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나와 본심인 파퓰리스트가 건제하다면 얼마든지 다시 크게 세울 수 있다.

파퓰리스트를 따르는 하위자들의 희생적인 지지를 통해서 말이다.”

“!!!”

핵심까지 말한 임폴로이먼트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너도 이번 일로 알아두어라.

지배자는 농부이고 하위자의 반발은 잡초다.

농부가 잡초를 뿌리까지 제거해도 작물보다 생명력이 강하기에 반드시 다시 자라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잡초가 자라날 수 있는 자리에 쓸모가 있는 나무를 심는 것이다.

감히 잡초가 자랄 틈조차 주지 않게 나무가 알아서 주변을 관리하게 말이다.

이 나무가 바로 사회일족의 후계인 파퓰리스트인 것이다.

약자의 구세주라?

후후후후후후. 더없이 완벽한 환상이지.”

골든 아이디얼은 처음으로 정확하게 알게 된 사회신족 오리진과 후계 간에 얽힌 지배의 원칙에 전율할 지경이었다.

‘혈족을 힘이 부족하다고 일반 일원으로 떨어트리고도 본인과 후궁의 아무 반발이 없었던 이유가 후계의 권능 탓이었군.

동급의 창조신들의 심리까지 눈치를 채지 못하게 조절가능하다니 이 무슨 강력한 권능인가?’

이제야 상위 오리진들 중 누구보다 강력한 지배를 해왔던 임폴로이먼트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일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후계의 필요성도 말이다.

‘하위자들의 반발을 무효화한다.

강력한 지배자로서 가장 필요한 권능이다.

이러니 다른 자손들이 다른 생각을 못하게 아예 직계에서 빼버리셨구나.

그런데 나는 왜 남겨두셨지?

오리진이 되기 힘든 여성이라서 인가?

아니 후계의 권능이 그렇다면 누구도 도전해서는 안 된다.

지배관계에 냉혹할 수밖에 없는 사회신족의 가장 큰 단점을 막고 있었어.’

임폴로이먼트는 작은 의문과 체념을 보이는 골든 아이디얼을 다시 눈여겨보았다.

오리진은 일족의 작은 투기나 신력의 움직임으로도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나 골든 아이디얼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보다 나은 이상을 창조한다는 고유 권능이 오리진보다 일부는 우위라는 증거였다.

‘오리진인 내가 이렇게 집중해도 잘 보이지 않으니 역시 대단한 권능을 보유하고 있구나.

참으로 아깝다.

어디를 가도 후계가 되기 충분할 정도로 강한데 너는 운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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