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84화 (595/2,000)

32권 33권

창조신이라면 어느 정도 영향을 벗어날 수 있지만 모두 감당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 얽힐 일이 많고 말도 바꿀 일이 많은 고위 창조신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거의 쓰지 않는다.

하나 차원의 마도신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일단 정기로 다 주시기는 힘들 것이니 다른 것으로 대처하시지요.

저의 신계에 고위신들을 파견 보내주십시오.

물론 일반적인 창조신계에 신계관리주신을 할 만한 주신이상으로 말입니다.

운용정기는 파견된 신계가 지급한다는 일반 원칙을 지키되 그 이상의 보상은 파견 온 신들의 신력만큼 변재하신 것으로 하겠습니다.

파견기간은 후임자가 오거나 신계에서 만들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물론 신계의 규정준수나 신계주신에 대한 명령복종, 배신방지의 확약은 필수입니다.”

“흐음-!”

임폴로이먼트는 가만히 턱을 만지면서 생각에 잠긴다.

이런 조건은 문제될 일이 없다.

사회신족은 명문신족인 만큼 고위신들은 넘쳐난다.

그래서 남는 잉여 전력을 신들의 숫자가 부족한 일족에게 파견을 자주 보내왔다.

그러면 운영용 정기는 그 쪽에서 전부 부담하니 이익이었다.

물론 그 외의 보상은 신계차원에서 따로 받아서 일족의 운영에 보태었지만 이번에 없는 것은 아주 유감이었다.

‘추가적인 보상대신 용병 대가를 상쇄한다면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로군.

차원신계의 등급은 최고위 창조신급 이었지?

그 정도의 신계관리주신이나 고위직이면 어지간한 주신이 다스리는 신계주신보다 훨씬 나으니 반발도 없겠군.’

신청자를 모집하면 높은 직위를 받아서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를 바라는 고위신들이 줄을 설 것이다.

후계는 하도 정치적인 문제에만 몰두하다 보니 이런 정보관리는 가장 나았으니 선정에도 문제가 없다.

오리진의 눈짓을 받은 후계가 바로 대답을 했다.

“아직 주신성을 확보 못해 대기 중인 신계주신이 될 만한 존재는 일천 명 정도 있습니다.

평균 신력은 십억을 약간 넘긴 수준이고 최고위 창조신계의 고위직이라면 모두 환영할 것 입니다.”

“그럼 일조는 변제로군.

만족하나?”

“아주 좋습니다.”

차원의 마도신은 대답은 기쁘게 했지만 아주 기분이 써늘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어디서도 쓸 만한 주신들을 구하지 못했다.

정령주신까지 끌어들였는데 너무 신계를 급격하게 발전시키는 바람에 신계관리주신의 공석만 늘어났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더 이상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서 골머리를 썩었는데 의외로 너무 쉽게 해결된 것이다.

‘역시 사회신족이라고 할까 일천 명의 주신을 한꺼번에 파견을 보낼 수 있다니 무시무시한 전력이로군.

카르마의 계약서에 관련 내용을 기재하면 배신의 걱정은 없겠지.’

비록 파견이지만 이제 겨우 최고위 창조신계에 완전가동에 필요한 신계관리주신과 고위신들의 부족한 머릿수를 거의 채운 셈이었다.

‘완전 가동되는 최고위 창조신계로 차원의 창조신성만 잘 개발해서 정기만 뽑아내도 사업이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 가치는 최고위 창조신님들의 신력이 전부 일조가 넘어가는 것이 증명한다.

일조가 넘는 본신신력은 단순한 재능과 수련만으로 이룰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고위 창조신계가 주는 엄청난 신족의 발전 지원이 가장 의미가 컸다.

신계관리 주신인 자신의 발전만 가속되는 것이 아니다.

최고위 창조신계 정도면 조금만 주신이 될 가능성이 있는 주신급이라면 반드시 도달시킬 정도였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주신급의 종속신인 직속세력이 일천 명이 넘게 있었다.

‘종속신들만 전부 주신으로 만들어 신계관리주신으로 임명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신계의 일에 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

최고위 창조신계의 신족 발전능력이라면 꿈만은 아니었다.

겨우 뭔가가 이루어지는 기분이었다.

‘신계주신인 내 뜻과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는 신계 꼴은 정말 보기 싫지.

그리고 있어보았자 쓸데없는 세력다툼으로 문제만 일어나.

그게 싫어서 사업을 명분으로 외부로 돌아다니는 상황도 끝이다.’

그런 즐거운 생각을 하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임폴로이먼트가 가볍게 말했다.

“그리고 나머지 이천 억은 후계와 크로노스를 파견으로 해서 갚도록 하지.”

“예?”

이번에는 차원의 마도신이 놀랐다.

최고위 창조신계지만 겨우 자신만이 창조신이고 나머지는 전부 주신이다.

그런 창조신계의 신계관리주신에 창조신은 과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계주신대리인 가이아나가 상급 주신이다.

신계관리주신보다 신격이 높으면 안 된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하나 임폴로이먼트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결론부터 말했다.

“주신들의 신계까지 포함하면 사업을 할 곳이 너무 많아.

모든 신계를 전부 직접 하고 다니기는 너무 힘들고 느리지 않나?

빠른 진행을 위해서는 창조신들의 신계는 직접 해도 그 이하나 주신들의 신계는 하위자들에게 위임하고 맡겨야 해.

그리고 외부로 업무를 보내는 대리를 맡기려면 거기에 준하는 높은 신격과 능력을 가진 존재가 필요하지.

후계는 주신들이 다스리는 신계로 파견 보낼 신들의 총 관리 책임자로 하고 크로노스는 천국개조사업의 담당자로 임명해서 운영하게.

그러면 어떤 주신이 다스리는 신계로 일을 보내도 이번과 같은 혼란은 없을 것이네.”

“…….”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맞는 소리이기도 했다.

‘직접 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벅차고 그렇다고 무한정 기다리게 하면 알아서 처리하고 경쟁자만 늘어날 것이지.

그렇다고 하위신들에게 파멸유혼검만을 들려서 보냈다가는 무사하기 힘들다.’

자신이 직접 왔는데도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는데 하위신들만 따로 보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의 파멸유혼검을 뺏는다는 등의 대놓고 수작을 부리지는 않겠지만 원활하게 처리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러나 사회신족의 후계나 직계인 크로노스 정도가 책임자가 되면 주신이 신계주신이라면 무조건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속은 쓰리지만 용병신 출신의 신계주신과 명문신족의 후계는 그 정도로 인식차이가 컸다.

“그리고 천국개조사업은 후계도 직접 못 해.

전문분야가 다르지.

내가 아니면 크로노스가 직접 나서야 하지.

그리고 파견을 보낸 사회일족의 고위신들을 관리할 중간직도 필요하지.”

차원신계에 사회신족의 창조신을 상주시킨다는 뜻이었다.

공동사업을 혼자 주관하고 차원신계를 집어삼킬 수작이 아닌지 더럭 겁도 났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명문신족이 파견을 보내서 남의 신계를 삼키는 그딴 짓을 했다가는 바로 모든 거래가 중지된다.

높을수록 평판이 더욱 중요해.’

더구나 카르마의 계약서에 명시하면 어떤 문제도 있을 수가 없다.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를 다르게 해석한 임폴로이먼트는 추가로 덧붙였다.

“물론 자네도 없이 후궁들이 관리하는 신계에 다른 남성 창조신을 들여보낼 수는 없으니 크로노스만 머물 수 있도록 하지.

후계는 외부로 파견을 보내서 하위신들과 같이 움직이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야.”

무슨 의도인지 몰라서 잠시 생각에 잠기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고 임폴로이먼트는 가볍게 카르마의 계약서를 쥐었다.

결국 써야할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 꺼림칙하지만 어쩔 수 없군.’

공동사업을 망칠 생각이 전혀 없지만 신뢰만을 위해 카르마의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후대와 삼대가 멋대로 날뛴 덕에 다른 방법으로 신뢰가 생길 분위기가 아니었다.

‘방금 이야기한 것도 커다란 사업은 반드시 대리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들을 두고 일부권한의 위임은 필수적인데도 고민을 하는군.

하긴 서로 신뢰를 쌓을 기회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

그래서 공들여서 연회도 준비되었는데 못난 후손들 덕분에 쓸데없이 비용만 사용했군.’

동급의 상급 창조신들 간에는 본래 계약서가 필요 없었다.

만약 구두약속이라도 어기면 서로 모든 것을 걸고 결판을 보기에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정식 창조신이 된지 얼마 안 되어서 용병신의 잔재를 못 벗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다.

여기에 이번의 일도 있으니 어떤 말도 납득도 안심도 하지 못할 것이니 결국 써주어야 할 것 같았다.

“오리진이니 함부로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이것만은 확언해주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안은 누구나 아군이네.”

그리고 관련내용을 카르마의 계약서에 기입을 시작한다.

카르마의 계약서에 원하는 내용이 적혀가자 굳어진 안색을 펴고 차원의 마도신이 말을 받았다.

“지금은 같은 길을 걷는다는 이상 동료라는 뜻이군요.”

“물론 그렇지.

그러나 다른 길을 가면 바로 적이 된다는 사실도 명심하게.”

임폴로이먼트가 차원의 마도신이 원하는 배신방지와 신계주신에 대한 합당한 명령에 의한 복종의무가 적어가니 이제야 어느 정도 안심하게 된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파견자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모든 것을 순식간에 적어가는 임폴로이먼트는 카르마의 계약서를 쓰면서 질문을 했다.

“이번 일에 사회신족의 다음 단계가 걸려있어.

최상급으로 올라서지 못하면 치고 올라오는 다른 신규일족들에게 따라 잡히지.

최상급 창조신의 승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인데 실패할 수는 없지.

그러니 걱정할 필요는 없네.

차원의 마도신은 이번 사업을 무슨 각오로 하는가?”

“저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이계의 창조신들과 빛나는 지옥에 쏟아지는 정기의 바다를 쳐다보면서 주우주에서 제일 부자가 되는 것을 정했다고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그걸 가지고 이계의 진리대리의 임무를 편하게 수행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부자가 된 이후로 무엇을 하겠다고 생각할만한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부자가 되고나서의 목표라?

참 모호하고 비현실적이군.’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국 일반적인 대답을 했다.

“저도 승급이 목표가 되겠군요.

정식 상급 창조신이 되어서 차원일족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좋아. 아무리 상급 창조신 대우라고 하지만 결국 일족을 가진 정식 상급 창조신보다는 평가가 못하지.

힘을 내서 출세하게.

공동 사업자가 잘 되면 나에게도 아주 좋은 일이니 적극 협조하지.”

겨우 협조라고 하지만 그것이 창조신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명문신족의 오리진이면 아주 컸다.

그래서 추가적인 제안을 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일천 명이나 주신이 빠져 나가도 정말 문제가 없으신지?

더구나 후계와 크로노스까지 파견을 보내시다니요?

다른 대가로 해주셔도 됩니다.

간단하게 일부만 파견만 보내주시고 몇 번 정도 저를 도와주시면 어떨까요?”

“…….”

상급 오리진의 참전 도움이 예정되어 있으면 엄청난 억제력이 될 것이다.

정기야 넘쳐나고 있으니 하는 권유였다.

그러나 그 말에 임폴로이먼트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노골적인 거부의 기세에 차원의 마도신은 자신이 무슨 잘못된 의견을 제시했는지 검토했는데 큰 문제가 아니었다.

곧 평온한 안색을 회복한 임폴로이먼트가 신중한 얼굴로 말했다.

“그건 정중하게 거절하지.

저번에 절대계 십중심인 흑염의 절대자와 관련된 용병 의뢰를 맡았다면서?

절대계 십중심들과 관련되는 것만은 결단코 사양이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공동사업과 신계운영의 지원파견이네.

절대로 후계와 크로노스, 사회신족의 주신들을 자네가 받은 다른 의뢰나 신계의 문제와 연계해서는 안 되네.”

슬쩍 사회신족의 주신들을 차원신계의 안정화에 동원하려던 차원의 마도신은 속으로 뜨끔했다.

순수한 업무 파견이지만 은근슬쩍 자기 세력으로 보이게 만들면 지금이라도 여주신과 정령주신들의 대부분의 알력은 해소가 될 것인데 안 될 모양이다.

‘좋다 말았군.

역시 노련해.’

아쉬운 심정을 숨기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요.

이건 공동사업과 신계운영만을 위해서입니다.”

“그런가? 그럼 이 내용도 확실하게 적지.”

그리고 뭔가 끝도 없이 추가되는데 역시 명문신족의 오리진답게 지극히 빈틈이 없고 실용적이었다.

특히 절대계와 관련된 업무내용은 아예 언급조차 못하게 하고 있었다.

꼼꼼하게 내용을 흩어보고 카르마의 계약서를 넘겨주면서 충고를 하고 있었다.

“자네도 오래 살고 싶으면 빨리 절대계의 십중심들과 관계를 끊게.

창조신장님이나 최고위 창조신님들도 가끔 그들 때문에 죽을 위기를 겪으시는데 우리정도야 아차하면 끝장이지.”

임폴로이먼트는 얼마 전에 발생한 십중심과 연관된 사고만 생각해도 분통이 터졌다.

회색의 절대자와 흑염의 절대자가 무슨 이유인지 서열전도 아닌 결투를 벌이면서 절대계와 주우주의 경계막이 몽땅 파손되어 버린 것이다.

그걸 복구하느라 탈진 지경에 밀린 것도 화가 났지만 겨우 결투여파에 창조신들이 소멸될 뻔했으니 더욱 경각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모든 것을 짐작한 차원의 마도신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허허. 저도 절실하게 동감이기도 합니다만 원수 같은 미래 때문에 저도 어쩔 수가 없군요.’

지금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의 미래이다.

하지만 도움을 준다고 하더니 이제까지 받은 의뢰 중에서 가장 위험한 수준의 일만 가져왔다.

‘힘이 모자라서 거절했더니 강제로 수련까지 시켜서 흑염의 절대자를 낚을 미끼로 써먹고 나중에는 뒤통수까치 쳤습니다.’

물론 그 대가 덕분에 주신장에 상급 창조신대우까지 되었지만 위험도와 했던 고생만 따지면 이런 철천지원수가 따로 없었다.

솔직한 심정을 담아서 응답했다.

“하하하하하.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그리고 카르마의 계약서의 내용을 확인하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철저하게 신계운영만 가능하고 다른 일은 언급조차 금지 되어있었다.

특히 절대계나 십중심에 대해서 지독할 정도로 상세하게 제한을 걸었다.

‘젠장! 아무리 보아도 오리진들은 나를 십중심들의 주우주 전담 용병신으로 보는 모양이군.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이 말려들어가기 싫다는 뜻이군.

이런 분위기면 앞으로 창조신 용병을 쓰고 싶어도 못 쓰겠어.

이번에는 아쉽지만 차원신계의 완전가동으로 만족해야할 모양이야.’

속으로 혀를 차면서 차원의 마도신이 카르마의 계약서에 서명을 하자 임폴로이먼트도 바로 서명을 했다.

나중에 천국과 지옥의 공동 개발 사업이라는 불리는 주우주 신계 역사상 최고 규모의 사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서로의 서명을 마치자 카르마의 계약서가 사라지자 임폴로이먼트는 만족스런 기색으로 차를 마셨다.

‘지옥구원계획에 엄청난 지원자가 몰린 것은 이미 확인했다.

여기에 약간의 홍보만 하면 바로 그들 전부가 우리 고객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공동사업이니 같이 신청하면 우선권을 준다고 하면 일거리 확보야 문제가 없었다.

사업의 가장 난제인 고객확보가 바로 끝난 것이니 카르마의 계약서 덕에 나빠진 기분은 바로 회복되었다.

그런데 이제 거의 신체 회복을 끝낸 차원의 마도신이 검은 로브를 만들어서 다시 얼굴에 뒤집어쓰자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그 전부터 한마디 하고 싶었다.

임무특성상 기본적으로 정체를 숨겨야 할 특위도 아닌 정식 창조신이 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그런데 자네는 왜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나?”

불필요한 간섭이기도 하지만 말 속에 섞인 진심어린 우려를 느끼지 못할 차원의 마도신이 아니었다.

사회신족과의 공동사업과 파견으로 대부분의 우려를 씻어내어 한껏 풀어진 기분도 순수하게 조언으로 받아들였다.

“어릴 때부터 이러고 다녀서요.

그리고 신계주신이 되고나서 잠시 벗어보았는데 영 주위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창조신은 벗는 것이 나을까요?”

그 말에 임폴로이먼트는 바로 단언했다.

“당연히 얼굴을 드러내고 알려야 주변에서 알아주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당장 벗게.

큰 사업을 해야 할 창조신이 얼굴과 정체를 가리고 숨겨서 어떻게 하나?

사업에는 주관하는 창조신들의 얼굴과 복장도 굉장히 중요해.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좋게 더 알려야 할 판국이야.”

그리고 자신의 조금 과할 정도로 반짝이고 화려하게 장식된 복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나도 좋아서 이렇게 거창하고 불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정식 창조신은 공적으로 반드시 위엄 있게 보일 필요가 있어서 참고 입고 있지.

무엇보다 나중에 잘못되면 특위 창조신을 할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렇기는 하지요.”

“당장 창조신명부에 올려져있던 사진부터 교체하게.

무슨 장난도 아니고 창조신계에 올리는 증명사진을 검은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찍어서 보내나?

다른 오리진들이 그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아나?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특위처럼 행동한다고 아예 확정을 시키려고 했단 말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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