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70화 (581/2,000)

30권 31권

계산할 필요도 없었다.

용병신 때 방해가 되는 상대를 처분하는데 지성체나 정신체를 구분하지 않았다.

더구나 적과 아군도 구별하지 않았으니 간단하게 수십억을 넘어간다.

카르마의 부정으로 실각한 그랑조아 대신 하이엘프의 신이 되었을 때 배교를 당하여 이계의 정령신을 시켜 죽인 숫자가 오억이 넘었다.

그 이후로도 죽여 온 시체와 신의 숫자는 이미 행성을 만들 정도였다.

물론 그 이상의 생명체와 지성체가 번성할 기반을 만들었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아서 산정 밖이었다.

지금 이 환생시험이 끝난다면 그야말로 마지막이었다.

뚜-! 뚝-! 둑-!

당장이라도 누군가 꿈에서 깨워서 당신은 환생시험에서 떨어졌다고 선고할 것 같았다.

‘그럼 악인 확정에 영원히 하류인생이 되나?

이……, 이건 무효야-!

아직 나는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했어.’

신령이 통째로 뒤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아직도 많은 분량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았다.

‘페이크다. 바로 나 미래이시다-!

카카카카카카카카-!’

두우우우우우우웅-!

이번에는 1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두들겨 맞아서 빈대떡이 되어버렸을 정도의 충격이 신령에 왔다.

아찔해져서 시야까지 흐렸지만 눈은 계속 글을 읽어 내려갔다.

다행히 세부적인 내용이 더 적혀있었다.

‘혹시라도 조금 더 연산력을 확보할 여유가 있을까 해서 여기 왔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일부분 지운 조치를 보고 조금 둘러보다가 쓸모가 없어서 나머지도 내가 몽땅 없애고 간다.

그리고 언제인가는 올 것 같아서 몇 자 남긴다.

진리에게 회색의 절대자가 되겠다고 큰소리 친 네가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나?

회색의 절대자가 되는데 실패하면 아예 끝장이란 사실을 명심해라.

그런데 겨우 그 정도의 힘으로 이럴 여유가 있나?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이러려면 나와 같이 사라지던가?

절대계 십중심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2대.’

분명 현재의 자신이 쓴 것 아니라 미래의 자신이 쓰고 간 글이었다.

모든지 자기 뜻대로 하면서 십중심과 연관된 더없이 위험한 의뢰들만 받아오더니 이번에는 멋대로 환생을 전부 말소시켜 버린 것이다.

환생사기가 아니라는 점에 안심하면서도 크나큰 분노가 곧 밀려왔다.

아무리 연산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그렇지 개인의 역사와 같은 환생기록 자체가 없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미래 이 자식아-!

왜 우리 환생을 모두 지웠어?

미래인 네가 왜 마음대로 전부 이렇게 해버려?

그리고 여기는 현재다-!

내가 주체란 말이다.

미래에서 온 나답게 내가 더 잘 나가게 도우란 말이다.

나만 잘나간다고 열 받아서 시비 걸지 말란 말이다.”

한없이 분노해서 절규하듯 외치는 차원의 마도신의 외형조차 완전히 변해갔다.

머리에는 왕관처럼 열세 쌍의 검은 보석 뿔이 돋아나고 13쌍의 암흑의 날개가 활짝 펴지면서 연회장 전부를 덮어갔다.

완전히 이성을 잃지 않았기에 빛의 날개들도 확장되었지만 강대한 마신왕이 강림한 것처럼 커다란 마력이 폭풍처럼 퍼져나갔다.

“흡-!”

여창조신이 다급하게 신전을 봉쇄하지 않았다면 천국조차 무사하지 못할 강력한 마력의 폭풍을 내뿜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런데 그 마력의 폭풍을 뚫고서 찬란한 거대한 빛의 화살이 가른다.

슈가가가가각-! 퍼어어어어어억-!

그리고 이마에서 엄청난 폭음과 충격이 울렸다.

하나 아무 부상도 없이 고개만 뒤로 젖혀진 차원의 마도신은 심상치 않은 위력과 위기를 느꼈다.

이성을 잠시 잃을 정도로 강력하게 발동된 흑염의 권능으로 상처조차 입지 않았지만 급소에 공격을 허용한 것이다.

“…….”

완전히 이성을 되찾고서 마력을 거두었다.

잠시 화가 났다고 남의 천국을 박살내는 실례를 범할 뻔했지만 드러낸 마신의 모습은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빛의 화살을 날린 창조신을 쳐다보면서 기가 막혔다.

위력도 좋고 무슨 권능을 사용했는지 자신에게 적중해서 약간 긴장했더니 겨우 일반 창조신이었다.

‘툭하면 같이 죽고 끝내자는 미래자식 때문에 억울하고 심란한데 이건 또 뭐야?’

그래서 의자 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으르렁거리면서 물었다.

“어떤 하룻강아지냐?

넌 이것도 안 보이느냐?

똑같이 만들어 줄까?”

아직도 의자의 뒤에서 근원의 길잡이에 매달린 피투성이 후계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창조신을 그런 꼴로 만들었으면서 거만하게 의자에 앉아서 묻는 그 모습은 마신왕 그 자체였다.

그러자 일반 창조신은 더욱 강력한 기세를 내뿜으면서 거대한 빛의 활을 만들어서 겨눈다.

“아버지를 내려놔라-!”

갑자기 나온 말에 대충 덤빈 사정을 깨달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응? 후계가 아버지?

네가 겁도 없이 가족을 구한다고 특위 창조신들의 영역으로 쳐들어갔다는 철없는 삼대냐?”

“그렇다-! 위대한 사회신족 오리진의 직계혈족이 바로 나다-!”

다시 빛의 화살이 날아온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각-! 퍼어어어억-!

그리고 그것은 여창조신의 머리를 지나쳐 그대로 이마를 직격했다.

공격에 명중당하고 있지만 의문이 들었다.

이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큭-! 아무리 앉아있다고 해도 내 완전 회피와 인식 부정이 안 통해?

어떻게 명중시키고 있지?’

비록 이만 오천 분의 일이라는 오류는 있으나 완벽한 명중을 보장하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조차 오할 미만으로 효과를 줄여버리는 완전회피였다.

그리고 공격목표로 아예 잡지 못하게 하는 인식부정은 자신이 가장 자랑하는 마도의 권능 중 하나였다.

그런 상급 창조신인 자신의 마도가 일반 창조신에게 무력화되고 있었다.

다행히 일반 창조신의 신력이 모두 담긴 빛의 화살이지만 흑염의 권능으로 강화된 육체는 일말의 부상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자극을 받은 듯 더욱 거센 투기와 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

회심의 일격을 두 번이나 명중시켰는데 아무런 부상조차 없자, 일반 창조신 아니 삼대도 질린 표정이 역력해서 공격을 중지했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살기와 투기가 더없이 높아져갔지만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툭툭-! 툭툭-!

뭔가 골똘하게 생각하듯이 오른손의 약지로 손잡이를 가볍게 치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내 완전회피와 인식부정이 주우주에서 무너질 리가 없다.

그럼 이게 사회신족이 자랑하는 실제와 똑같다는 천국의 꿈인가?

마력을 중점적으로 사용해서 차원의 권능이 약해지니 바로 당했군.

크큭-! 이거 한 방 먹었군.”

원인을 알았으니 차원의 권능을 최대한 날개에 실어서 연회장 전부에 채운다.

그러자 시야가 완전히 변했다.

우우우우우웅-!

천장 전부를 채웠던 황금빛 구름이 통째로 사라지고 보이는 환경이 전부 바뀐다.

이계의 창조신들이 저 멀리 구석에 피한 모습이 바뀐다.

한심하게도 빛의 사슬로 모두 꽁꽁 묶여있었다.

그리고 단정하게 정리가 된 모습이 아닌 난장판이 된 연회장의 모습이 비춘다.

‘마력의 폭발로 원탁이고 의자고 모두 날아갔고 앞에 있던 여창조신도 멀리 대피한지 오래였군.

도대체 언제 당했지?’

상석에 앉아있는 자신만이 연회장에 있고 주변에는 무수한 신기가 떨어져있었다.

그런데 모두 칼날이 갈리고 부서진 채로였다.

천국의 꿈을 꾸고 있는 동안 무수한 공격을 당한 모양이다.

정말 기가 막힌 일이었다.

“큭큭-! 큭큭-! 많이도 당했군.”

하나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툭툭-!

단지 허리를 굽혀서 의자 바로 밑에 있던 빛으로 응축된 화살 두 개를 주어 들었다.

방금 자신의 이마를 직격한 빛의 화살의 신기였다.

이것이 가장 큰 사회신족의 신력이 담겨있었다.

“이것만은 전력이었나?

이 정도 신력은 도저히 천국의 꿈으로 가릴 수 없었던 모양이지?

그럼 고맙게 먹지.”

그대로 빛의 화살을 입으로 씹어서 삼키기 시작했다.

와드드드드드드득-! 와드득-!

다른 유형의 신력을 흡수하자 몸 주변에서 일어나는 흑염의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마음속은 무력하게 속은 분노로 활활 타올랐지만 미래에게 거하게 당하고 나니 별것 아니었다.

‘지금 적은 여창조신이 아니다.

이 철저하게 정련되고 단련된 살기와 투기는 정식의 투신이다.

천국의 황금빛 구름까지 철저히 이용하면서 여창조신까지 대피시킬 정도면 후계의 아들인 삼대가 확실하군.’

자욱하게 깔린 황금빛 구름은 아직 자신의 주변을 채우려하고 있다.

그 속에서 무방비가 분명한 신체에 신기로 가한 전력공격조차 아무 효력이 없자 놀란 삼대의 신력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반격이 날아올지 몰라서 위치를 황금빛 구름을 더욱 이용하여서 위치를 어지럽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차원권능 앞에서는 헛일이었다.

“…….”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은 의자에서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귀찮다는 듯이 이계의 창조신들을 묶은 빛의 사실을 끊어버리고 옆으로 끌어왔다.

커다란 원탁 하나를 복구하고 의자까지 다시 만들어서 앉혀 주었다.

그렇게까지 해주었는데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눈은 떠 있는데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아직도 음식을 먹고 있는 천국의 꿈 중이었다.

실로 감탄이 나올 정도의 권능이었다.

“꿈인지 현재인지 구분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이 정말 꿈인가?

지금의 나조차 혼란하게 하고 최고위 창조신들조차 현실과 꿈을 착각하게 만들다니 대단하구나.

사회신족의 혈족의 실력은 잘 보았다.

그리고 재롱은 이제 그만 되었다.

천국개조사업도 대충은 알았으니 너의 할아버지가 오기를 기다리마.”

그 말을 하고 나서야 이계의 창조신들을 차원권능으로 뒤덮어서 천국의 꿈에서 끄집어내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슨 꼴을 당했는지 깨달은 이계의 창조신들은 분노의 기색을 숨기지 못하면서 일어섰다.

아무리 신력이 부족하다고 해도 전원이 아무것도 못하고 제압당하다니 이런 수치가 없었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은 냉정했다.

“앉아라. 사업이 먼저다.

그리고 어서 먹기나 해라.

모처럼의 상급 창조신님이 직접 준비한 연회이고 진미다.

정기가 많다고 항상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지.”

그 말에 다시 앉아서 주변을 둘러본 이계의 창조신들은 어이가 없었다.

이미 박살이 난 연회장이었다.

음식들은 모두 땅에 떨어지고 음료로 홍건하게 젖었다.

음식쟁반을 들면서 시중을 들던 고위천족들도 없고 마력의 폭풍이 쓸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덕분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사회신족의 권능으로 공격한 상대는 어디인지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연회를 지속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하나 차원의 권능이 발현된다.

우우우우우웅-!

부서진 원탁이 모두 복구된다.

그리고 땅에 떨어져 더럽혀진 음식과 음료들이 모두 다시 허공으로 떠오른다.

산산조각이 난 쟁반들도 원위치가 되고 공중에 고정되었다.

수백 수천 개가 넘던 음식쟁반들이 차원의 마도신의 주변의 공중에 고정되었다.

그리고 하나씩 이계의 창조신들의 원탁에 놓여졌다.

마치 많이 먹으라는 듯이 원탁 위에 일정 높이를 두고 겹겹이 쌓였지만 이계의 창조신들은 감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원의 마도신이 자신을 공격했던 신기들을 집어 들어서 씹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으드득-! 으득-! 꽈득-!

신기의 금속부분이 입에서 박살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입에서는 검은 불길이 토해지면서 신기를 갈가리 분쇄하고 집어삼켰다.

신기에 담긴 사회신족의 신력을 먹으면서 분석을 하기 시작한 것을 깨달은 이계의 창조신이었다.

평온해 보인 표정이었지만 폭발 직전의 분위기가 확실했다.

신력과 권능의 파악이 끝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계의 신족의 절반을 통재로 뒤집어 파괴했던 과거 행적을 보면 난리가 날 것이다.

‘큰일 났다.’

‘우리를 공격한 놈을 빨리 찾아야 해.’

‘그러나 파악이 안 된다.’

‘이 황금빛 구름은 도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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