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61화 (572/2,000)

30권 31권

심증은 갔다.

둘째 아들이 강제수련장으로 가자 차원의 마도신에게 복수를 하고 최소한 사업권이라도 넘겨받자는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자신과 거의 동급인 상급 창조신 대우인 차원의 마도신을 집단으로 협박하여 사업 권리를 넘겨받는 일이 허락될 리가 없다.

오리진의 권한으로 모두 입을 닥치게 했지만 후계 놈이 계속 선동했던 모양이다.

‘내가 현장에서 반대할 것까지 예상하고 일족의 창조신들을 모았다.

일족의 명예와 복수를 명분으로 삼아서 말이지.’

아들이 차원의 마도신에게 하극상 결투로 도전하려다 처참하게 당하고 강제 수련장으로 끌려간 사실에 자신도 화는 났지만 복수는 허락할 수 없다.

비겁한 전투도 아니고 열 명이 동시에 덤볐다가 당했기 때문이다.

일족 내라면 당연히 분노하겠지만 외부에서 보았을 때 이건 명분도 없었고 이익도 없었다.

오히려 비웃음을 당할 확률이 컸기에 다른 일족들도 침묵하고 있다.

‘그래도 복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으로 흥분한 일족들이 자꾸 통제를 벗어나려고 했지.

결국 추가 도전자는 나온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의 힘은 강력하다.

일족의 피해는 막대할 것이다.

그래서 공동사업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는데 이 멍청한 아들놈이 이게 무슨 짓이냐?’

천국에서 완전히 포위까지 했는데 여기서 반대를 한 자신은 일족의 곤란을 외면한 오리진이 되는 것이다.

일족의 곤란을 외면한 오리진이 되면 지배권은 약화되고 후계의 권한은 커진다.

물론 자신의 편을 들게 당연한 위협적인 자식은 강제 훈련소로 보내서 격리시키고 벌이고 있는 짓이다.

그런데 격리시킨 장소가 하필 특위 창조신들의 강제수련장이다.

‘그래도 창조신이다.

패배를 했지 반역이나 배신을 한 것은 아니니 처분하지는 않는다.

물론 들어가면 물론 절대로 곱게 빠져나오지는 못하지.

특위 창조신 놈들은 명문 일족이라고 절대로 봐주지 않아.

이 미친 아들놈이 하필이면 손자를 거기로 가라고 부추겨?

창조신장님의 명령에 정면으로 거부하게 해?

그래도 자기 자식인데 이게 무슨 짓이냐?’

전력으로 동원한 오리진의 권능으로도 위치파악이 안 된다.

이미 특위 창조신들의 영역에 들어갔다는 뜻이고 손자의 능력을 고려해 보면 구출은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지금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사회일족의 정화라고 불리는 강대한 존재이나 아직 겨우 일반 창조신이다.

중급 창조신으로 신력을 올려줄 정기가 부족해서 이번 사업도 구상했는데 하필 이런 때에 이렇게 되어 버리다니 최악이로군.’

상급 창조신급의 강자들까지 있는 특위 창조신들의 손아귀에서 길게 버틸 수가 있을 리가 없다.

‘당장 구출하러 가야 한다.

일단 둘째 아들을 다시 강제 수련장으로 보내고 손자는 특위 창조신들의 영역만 벗어나게 하면 된다.

불법침입 정도는 일족의 영향력으로 무마시킬 수 있다.

그러나 특위 창조신들을 상대로는 나 혼자만으로는 안 돼.

창조신들을 전부 데려가야 한다.

하나 내가 직접 움직이면 다른 일족들도 사태를 눈치를 챌 것이니 후계를 보낸다.’

결정을 내리자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털썩-!

손을 풀자 바로 발밑으로 떨어진 아들을 보면서 소리를 쳤다.

지금 다른 창조신들이 있다고 후계의 체면을 봐줄 상황은 예전에 지났다.

“거기가 어디라고 애를 보내?

거긴 특위 창조신들의 고유영역이다.

우리 일족의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그 독종 놈들은 창조신장님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말도 안 듣는단 말이다.

모두 데려가서 당장 구출해 오지 못해-!”

“그러나…….”

상황이 이런데도 후계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자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이대로 모든 창조신들을 이끌고 직접 가야할 것 같았다.

“좋아-! 내가 직접 가겠다.

전원 나를 따르라.

너는 이 일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난 오리진의 기세에 다른 창조신들이 다급하게 따라나선다.

후계가 오리진을 무조건 따르는 3대를 방해하지 못하는 곳으로 보낸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설마 특위 창조신들의 영역인지 상상도 못했다.

‘자칫하면 둘째 아드님과 같이 강제 수련장에 묶일 확률이 크다.’

강제 수련장에 들어갔다가 자력으로 복귀한 창조신은 없다.

수련만으로 승급하거나 출소 조건인 동급의 특위 창조신들을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일족의 미래를 위해서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서 초장거리 공간이동의 문을 연다.

그리고 임폴로이먼트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사과를 했다.

아주 좋은 사업인 있다고 초청해 놓고 가족의 일로 못 보일 꼴을 보인 것이다.

“미안하군.

조금만 기다려 주게.

대접은 극진히 하라고 하지.”

“예.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손자 분을 구하십시오.

그리고 아드님은 조금 제가 손을 봐드려도 될까요?”

그 말에 상급 창조신 임폴로이먼트의 동작이 멈추었다.

갑자기 손을 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차원의 마도신은 분노의 표정을 숨기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말을 이었다.

“권력에는 부모자식도 없다지만 이건 아니지요.

가만두면 나중에는 정말 큰일을 벌일 것 같군요,

그래도 자식이라고 직접 손을 대기 힘드신 모양이시니 제가 지옥구원사업의 서비스 측면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

후계의 징계를 외부의 창조신에게 맡긴다.

정상적으로는 말도 안 돼는 일이었다.

하나 지금 상황은 그냥 넘어가자고 하기에는 피해를 입은 공동사업의 상대에게 예의가 아니었다.

동업자와 이렇게 처음부터 삐걱거리면서 운영할 수는 없었다.

‘천상 용병신이라고 하더니 은원관계는 확실하군.

이대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협상할 수 없다는 뜻인가?’

창조신계의 지옥에서 발생한 오천 억의 이익은 엄청난 수익이다.

상급 창조신의 신계라도 적어도 오백억 이상이 예상되었다.

더구나 신계의 공간 확보까지 생각하면 신계주신이라면 시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파멸유혼검을 가지고 있거나 확보하여 자력으로 시도하려는 신계주신도 있는 모양이지만 몇 자루 가지고는 끝이 없다.

수백만 자루가 있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 독보적인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든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 지어져야 했다.

‘여기에 내가 구상한 천국개조계획까지 합쳐서 판촉하면 신족 최대의 사업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후계의 신병을 넘길 수는 없지.’

이익배분도 간단했다.

천국은 자신의 일족이 맡고 지옥은 차원의 마도신이 맡는다.

이런 동업도 없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무례를 범한 후계를 분풀이를 하라고 넘기기도 곤란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나?”

“절대로 신력이나 신격의 감소는 시키지 않겠습니다.

능력도 없이 권력을 탐하거나 일족에 손해를 입히면 오리진에게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더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혼자 사는 세상의 쓴맛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원의 마도신의 고집에 상급 창조신 임폴로이먼트는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마도신인가?

절대로 원한을 잊지 않는군.’

도저히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차원의 마도신의 입장에서는 쓸데없는 간섭이고 원한의 증폭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속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영원히 사는 신족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유망한 사업이 겨우 이런 일로 인해서 침몰위기까지 몰렸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일족의 후계 싸움이라고?

그것도 다른 이들도 아닌 아버지와 아들의 견제와 음모라니 황당하기 짝이 없군.

그런데 왜 내 사업에 재를 뿌리려고 하나?

다른 신계에서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사업 못한다.

철저하게 손을 봐서 이번에 뿌리를 뽑아버린다.’

워낙 큰 이익이 담긴 사업이다.

지옥에서 눈속임으로 자신이 남겨주는 정기만으로도 후계를 다투는 권력싸움의 행방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럼 다른 신계에 가서도 동일한 문제에 휘말릴 우려가 컸기에 아예 엄두도 못 내게 해야 했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사정과 의지를 읽은 임폴로이먼트는 결국 승낙했다.

중요한 사업을 훼방을 놓은 후계에 대한 분노도 컸지만 무엇보다 손자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이런 식으로 버려질 아이는 절대로 아니다.’

한시가 급한데 여기서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렇게 하게.”

“감사합니다.”

“아버님-! 이 무슨…….”

후계가 경악해서 외치는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차원의 마도신이 흑염의 권능까지 최대한 끌어올려서 근원의 길잡이를 빼어들었다.

퍼어어어어억-! 뿌가가가각-!

그리고 후계의 이마를 위에서 아래로 후려 갈겨서 땅에 박아버린 것이다.

신전의 바닥을 파고드는 후계의 모습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의 입에서 으스스한 살기가 어린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뒈져 버려…….”

명문일족의 후계라던가 신계주신의 도련님들에게 용병신 시절에 당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런데 또 비슷한 경우를 당하니 과거에 묻어놓았던 분노까지 치밀어 올랐다.

자동적으로 튀어나온 살벌한 말투를 최대한 온화하게 바꾸었다.

“이게 아니지.

정신 좀 차려라.”

임폴로이먼트는 차원의 마도신의 공격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땅에 박혀 머리만 나온 후계의 모습에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흑염의 권능인가?

그러나 아무리 못났어도 중급 창조신이다.

대응조차 못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창조신이 되고 난 뒤 수련을 하지 않고 정치에만 신경을 써서 퇴색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직계였고 강자였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창조신계에서 벌어진 일은 결투의 사건은 말만 들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러고도 남을 정도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창조신들조차 파멸유혼검의 움직임을 잠시나마 놓쳐서 당황하고 있었다.

“……빠르군.”

더욱 빠른 것은 판단력과 실행력이다.

사회신족의 오리진이 보는 앞에서 후계를 두들겨 패면서 분풀이를 하는 일이다.

더구나 여기는 잘못하면 적의 본진과 마찬가지인 신계이며 가장 핵심부인 천국 안이다.

상대의 신계지원은 끊어지나 자신들은 가장 강하게 받는다.

그런데도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실행을 했다.

‘게다가 바로 눈앞에서 처박아 버릴지는 몰랐군.’

그나마 파멸유혼검으로 친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시작했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손자의 안위였고 그 다음은 공동사업이었다.

일족의 안위보다 자신의 권력에 더 무게를 두는 후계에게 베풀 배려와 시간은 없었다.

‘파멸유혼검의 타격이라면 죽거나 소멸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 되었다.’

3대를 특위 창조신들의 영역으로 보낸 이번 일의 책임은 후계의 박탈까지 고려될 정도로 무겁다.

오리진인 자신이 따로 책임을 묻지 않으려고 해도 일족들이 납득할만한 처벌이 있어야했다.

‘차원의 마도신에게 처참하게 당한다면 누구도 문제를 삼지 않을 것이다.’

아니 잘하면 문제가 되던 후계의 이양마저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었다.

이제까지 많은 사업을 망하게 했어도 봐주었는데 이제 용납할 수 있는 선은 넘었다.

“자식교육을 적당히 부탁하지.”

“어서 가십시오.

특위 창조신들이 본심으로 나오면 심각해질 것입니다.’

“그렇겠지.

잘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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