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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기하고 천국으로 가는 길조차 이계의 창조신들에게 막힌 악령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게 변했다.
스치기만 해도 정기를 전부 토해내고 거의 말소직전으로 통하는 목검들에게 당황하기 했지만 그래도 지옥에서조차 버틴 강대한 영혼들이다.
그들의 악의와 살의가 원흉인 차원의 마도신에게 향한다.
마치 해일처럼 밀려드는 악령의 군세를 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짓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악령들이 이렇게 모여서 발동한 마력의 수치는 일순간이지만 거의 일조를 능가하고 있었다.
창조신이라고 해도 대등하기 힘든 수치다.
‘이래서 일반적인 창조신들은 위험해.
지성체들의 악령답게 평소에는 서로 물고 뜯느라 정신이 없는 주제에 위험을 감지하면 이런 식으로 힘을 모아서 반항하지.’
위험을 감지한 이계의 창조신들이 개입하려 하자 가볍게 지팡이를 좌우로 흔들어서 제지했다.
“됐다. 이건 내가 주장해서 벌인 사업이다.
모든 문제는 내가 해결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은 정기회수와 결계 유지에 집중해라.”
근원의 길잡이가 서서히 원을 그리면서 회전을 하면서 눈부신 마법진을 그려간다.
마치 파동처럼 퍼져나가는 마법진의 위력에 달려들던 악령들의 기세가 막힐 정도였다.
악령의 집단과 마력의 원이 중간에 막혀서 힘겨루기를 들어갔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웅-!
그러나 지옥의 악령들이 힘을 합해서 낸 마력은 지금이 최고였다.
하지만 차원의 마도신이 만들어낸 마력의 원은 아니었다.
근원의 길잡이가 원을 그리면서 만들어내는 마법진과 마력의 원들이 하나씩 추가되어간다.
하나의 빛의 원이 둘이 되고 셋이 되자 악령들의 집합체가 서서히 뒤로 밀려난다.
그 모습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은 작게 말을 했다.
“너희들은 처음부터 지금처럼 힘을 합쳐 덤벼야 했다.
자포자기와 같은 발악보다 전부를 걸고 최후의 승부를 거는 것이 더 낫다.
마도신인 나와 지옥의 악령으로 남은 너희들 같은 독종들에게 어울리지.”
늘어나던 빛의 원이 드디어 12겹이 되고 악령들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 체 정신없이 뒤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크크크크큭-! 마지막의 근성은 아주 마음에 드는군.
그래서 자비를 내려주지.
깔끔하게 새로 시작해라.”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하데스가 깨어있었으면 기절할 정도로 놀랄 정도의 엄청난 마력이 폭증한다.
불멸의 파멸유혼검에 모든 마도와 권능을 쏟아 부어서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린 마력이 현재 주우주 최고 광역파괴권능의 완전 발동을 알린다.
“12써클 신마융합권능 전멸세계(全滅世界)-!
생명의 근원인 별의 충돌 속에 신과 마, 물질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신족도 마신족도 그 근원인 별의 폭발 속에서 모두 허무로 돌아가라.”
- 마법계열 : 시공 및 차원마법, 공격계, 발현시
- 효 과
한계까지 압축되어 폭발 직전인 거대 행성들을 차원이동으로 바로 소환하여 지역우주범위에 뿌리고 동시에 연쇄 폭발시켜 간다.
행성의 폭발로 촉발된 지역우주급의 동시에 파괴하고 순수한 물리력이기에 일단 성공하면 권능으로는 막는 것은 불가능하며 창조신이라해도 직격을 받으면 거의 치명상을 입게 되거나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
범위는 거의 13써클이나 위력은 11써클이고 폭발 범위를 줄일수록 위력은 증가한다.
- 제 한
차원의 권능과 11써클 이상의 마도를 가지고 융합하지 않으면 발현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보기는 화려한데 실속이 없다. 뭐 이렇게 힘들어?
수십, 수백 개의 거대 행성이 반투명하게 공간에 비치면서 주변에 퍼져나간다.
그리고 일순간 빛이 되어서 폭발했다.
꽈르르르르르르르르릉-!
창조신조차 견디기 힘든 별들의 폭발여파에 악령들의 집합체들이 일순간 증발하듯이 사라져간다
그러나 마도신의 지팡이가 된 파멸유혼검을 기반으로 발동시킨 마도라서 정말 최후의 존재만을 남겨놓고 정기만을 완벽하게 뽑아내었다.
그 순도는 천국의 응축마저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본래 신족과 마신족은 물론이고 세계를 전부 말소시키기 위한 광역파괴권능이다 보니 순수한 정기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확보한 정기가 마치 하얀 눈처럼 지옥의 바닥에 끝없이 쌓여간다.
‘방금 획득한 정기의 양은 200조 이상이다-!’
정기를 거의 완벽하게 뽑히고 악의마저 사라진 순수한 영혼형태의 악령들이 남김없이 천국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하늘에는 말소직전까지 몰려서 강제 정화된 악령들이 올라가고 땅에는 끝없는 빛나는 정기가 깔린다.
전부가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완벽하다-!’
이건 마치 자신의 시대를 알리는 축복의 징조와 같았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드디어 마도신인 나의 시대가 열린다.”
그러나 이 방식의 유일한 문제가 있다.
창조신계 중심부인 내부에서 이런 위력의 광역권능의 발동은 잘못하면 붕괴까지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 최후의 하나의 정기까지 뽑아내고 더 이상 가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멸세계의 처리가 필요했다.
또 파멸유혼검은 진리에게 칭호를 받거나 강자로서 인정을 받으면 모두 받기에 자신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진리가 공동 창조주로 있는 499주우주의 신계에서도 몇 십 명이 넘는 창조신이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성공으로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하나 불가능하지.
만약 끝까지 파멸유혼검으로 때려잡으면 천국으로 유출되어서 절반 이상을 가공비와 유통비로 뺏긴다.
모두의 천국 좋아하네.
가장 큰 도둑놈들 같으니라고-!’
전멸세계 없이 파멸유혼검만으로 따라하려는 창조신들도 여기서 반드시 막히게 된다.
하나 경쟁자가 생겼다가 실패하면 자연스럽게 능력이 인정되는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다.
물론 전멸세계를 써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안정성에서 큰 문제가 되니 대놓고 밝힐 일은 못된다.
아무리 완벽하게 통제가능한 권능이라고 해도 신계 전부가 날아갈지도 모를 폭발이 내부에서 일어나는데 허락할 간 큰 신계주신이 없는 것이다.
‘본래 사업기밀이라는 것이 다 이렇지.
남에게 보이면 안 좋은 거야.
들키지만 않으면 돼.’
주신이상의 권능은 강력한 현실강화 때문에 영상기록 자체가 안 된다.
그리고 직접 보던 지옥의 관리자가 구경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었으니 전혀 문제가 될 거리가 없었다.
방금까지 마력이 휘몰아치던 지옥이 완전히 정화되고 바다처럼 깔리는 정기를 보면서 소리 높여서 웃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 고생을 하면서 쌓아올린 마도신의 권능과 마력이 지금 화려하게 보답을 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웃음에 이계의 창조신들도 커다랗게 웃어 젖혔다.
쓰레기장 같은 지옥을 사업기반으로 하자는 계획에 반신반의하고 불신했지만 난생 처음 볼 정도로 막대한 정기가 쌓여가고 있었다.
신족의 배신자란 오명을 쓴 자신들은 항상 가난하고 힘겨웠다.
이제까지 최대로 사용해본 정기가 초월자들에게 지원받은 정기까지 다 합쳐서 겨우 1조 정도였다.
그리고 들어온다고 해도 확인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사라진다.
무엇을 해보려고 해도 항상 부족한 정기 때문에 포기했는데 지금 수백 배가 넘는 정기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비록 자신들의 것이 아니지만 벅찬 감동을 느끼고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하하하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카하하하하하하하하-!”
차원의 마도신과 이계의 창조신들의 웃음소리가 지옥을 한참이나 뒤흔들었다.
* * *
그리고 한참 뒤에 창조신장 승가람마는 뜻밖의 보고를 받게 되었다.
창조신계 지옥담당 하데스가 황송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면서 차원의 마도신이 지옥구원계획을 완료했음을 직접 보고한 것이다.
“지옥의 구원이 벌써 끝났다고?”
다른 창조신들이 올렸던 사업계획의 완료는 아무리 빨라도 1억년이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지옥에 내려간 지 하루도 안 되어서 완료 결과를 보고받았으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직접 확인한 지옥은 악령들이 내뿜는 마력은 고사하고 아예 신령한 기운까지 퍼지고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었다.
“예.”
“……이해가 안 가는군.
무슨 수로 그 많은 악령들을 이렇게 빨리 강제 정화할 수 있지.”
창조신장이 서면으로 보고받은 계획서의 내용을 확인하자 관심을 보인 주변의 최고위 창조신들도 서둘러서 읽었다.
지옥의 악령포화는 창조신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공간부족으로 골치가 아팠다.
만약 차원의 마도신이 쓴 방법이 이렇게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고 쓸 만하다면 직접 처리해도 좋을 일이었다.
그런데 해결방법에서 창조신장이나 최고위 창조신들의 얼굴표정이 모두 굳었다.
“파멸유혼검 오백만 자루로 전부 때려잡았다니?”
“어디서 파멸유혼검을 그렇게 많이 구했지? 아-!”
바람가의 오리진에게 의뢰를 받아서 499주우주 내부에서 흑염의 절대자와 충돌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바람가에서 보유한 모든 파멸유혼검의 지원받아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당시 보고를 받고서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이면서 절대계의 10중심에게 무슨 미친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모한 의뢰는 성공했다.
그 이후에 돌려주지 않고 아직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직도 바람가에 반납을 안했는가?
설마 절대계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의뢰가 진행 중은 아니겠지?
새로운 불안과 약간의 의문을 가졌지만 납득은 했다.
만약 파멸유혼검 오백만 자루를 동원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였다.
그리고 무슨 획기적인 방법인지 기대하던 최고위 창조신들은 혀를 차면서 관심을 접었다.
‘다수의 불살의 파멸유혼검을 동원해서 정리한다, 인가?
전제조건 자체가 어떻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군.’
본인들도 최고위 창조신이 되었을 때 포상으로 한 자루씩 받았다.
하지만 불살불멸의 절대기라는 것이 의외로 쓸데가 전혀 없었다.
적을 죽이지도 못하고 방패로 쓰기에는 면적이 너무 작았다.
그래서 훈장처럼 신전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실정이었다.
‘파멸유혼검 오백만 자루로 동시에 사용해서 정화를 하다니?
그걸 어디서 구하지?’
‘완전히 기회를 잡아서 물량으로 밀어붙였어.
머리를 썼군.’
파멸유혼검의 의외의 용도를 안 것은 좋지만 진리에게 받은 강자의 증거를 불경스럽게 지옥을 정화한다고 사용할 수 없었다.
아니 겨우 한 자루로 몇 천억이 넘는 악령들을 일일이 때려잡으려면 수백만 년이 걸릴지도 모르니 포기해야 했다.
‘차원의 마도신에게 파멸유혼검을 빌려서 휘하 투신들에게 나누어주고 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장소가 지옥이라는 것이 문제군.’
신족의 투신이 지옥의 마력에 장기간 노출되면 아무래도 신력이나 권능에 악영향이 오니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바람가의 오리진들의 소유를 함부로 쓰다가 분실이라도 하는 날이면 뒤가 감당이 안 된다.
감당 안 될 상위자와 얽히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했다.
일단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처리가 가능했는지 납득한 창조신장은 보고서를 덮고서 물었다.
“그 외의 특이사항은?”
하데스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여기까지는 직접 보았는데 그 이후로는 잘 알지 못한다.
주신이상의 권능은 영상기록이 안되니 어떻게 하나 보려고 가까이 있다가 파멸유혼검들에게 맞아서 쓰러져 버린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화는 이미 끝나있었지.’
부상을 입혀서 미안하다고 차원의 마도신에게 두둑하게 정기까지 받았으니 해코지를 할 이유는 없었다.
혹시나 해서 천국으로 가는 정기도 확인해 보았는데 정확히 예측한 대로 약 오천억의 정기가 확보되었다.
초기에 폭증해서 위험했다고 겉으로는 화를 냈지만 그 정도로 추가 확보했으면 확실히 포상감이라서 흥분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금 의심스런 부분이 있지만 모두 좋은 일이로군.’
결국 더 생각을 하지 않고 더욱 깊숙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보고를 마치는 하데스였다.
“지옥에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좋아. 이걸로 창조신계의 오랜 숙원사업 하나가 해결되었군,
나중에 관련자 전원에게 포상과 훈장을 내리도록 하지.
지옥은 정리되고 천국의 크로노스의 보고대로라면 오천억이라는 정기가 추가 확보되었다.
창조신장 승가람마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번 일의 공로자를 생각했다.
이미 신계를 떠나서 바쁘게 자기 신계로 복귀 중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은 진리에게 받은 의뢰에 급한 사태가 발생해서 떠났다고 했었지?
창조신성의 제조방법은 나중에 습득할 생각인가?
아직도 인간처럼 아주 바쁘게 사는군.
그러나 무척 유능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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