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30화 (541/2,000)

30권 31권

한편 차원의 마도신은 창조신장 승가람마와 최고위 창조신들이 주재한 임명식을 무사히 끝냈다.

창조신계의 정문에서 보인 힘으로 기존의 반대 의사를 보이던 다른 창조신들이 찍소리도 못하고 있던 덕이었다.

굉장히 긴 의식을 거쳐서 마지막 선서로서 마무리 지어졌다.

“나는 자랑스러운 창조주 앞에 신족과 신계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차원의 마도신의 충성맹세로 끝난 의식은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다.

창조신장이 차원의 마도신의 맹세에 대해 화답하는 순서였다.

“충성의 대가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

차원의 마도신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이러면 대부분 주신성을 원한다고 했지.’

따르고 있는 세력과 일족을 부양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족에게 주우주에서 이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은 상위의 창조신성 밖에 없기도 했다.

이미 준비되고 있는지 창조신계의 상공에 거대한 주신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저걸 고르라는 의도적인 조치였다.

‘다른 창조신이라면 반드시 저걸 원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저 정도 주신성의 제조야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된다.

차원신계와 차원의 창조신성도 모두 소화하지 못한 내가 원할 충성의 대가는 아니지.

그렇다고 창조신성은 너무 크니 다른 것을 원해야 된다.’

의식 내내 뭘 받을까 하던 고민의 결론은 이미 내려져 있는 상태였다.

잘만 하면 정말 대박이었다.

“창조신장님과 같이 사업을 하기 원합니다.”

“……뭐?”

갑자기 나온 뜻밖의 소리에 창조신장 승가람마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주변의 최고위 창조신들도 눈이 가늘어지면서 혀를 찼다.

‘쯧쯧-! 역시 마도신이로군.

다른 창조신들처럼 주신성을 하나 받고 끝내지 역시 그냥은 넘어가지 않을 모양이야.’

‘여기서 포상을 준다고 누가 언급을 해주었나?

상당히 많이 고민한 것 같은데?’

‘그래도 창조신이 무슨 사업인가?

그것도 창조신장님과 같이?’

그런 주변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현자보다 사업가의 모습으로 변한 차원의 마도신이 열성적으로 외쳤다.

마도신인 이상 이미 잘 보이기는 글렀으니 최대한 이익을 봐야했다.

“적어도 1할 이상의 이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말 해봐라.”

점점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창조신장 승가람마였다.

마음은 당장 주신성이나 받고 끝내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렇다고 정해진 충성의 보상을 안 줄 수는 없으니 가급적 듣고 받아들여야 했다.

“제가 이번에 발견한 좋은 사업의 장점은…….”

말할 기회를 얻자마자 바로 터져 나온 자신과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끝이 없이 이어졌다.

* * *

한편 이계에서는 지금 배신자들의 세력과 본성 피오리나를 두고 밀고 밀리는 쟁탈전 중 이었다.

비록 절대거리 코아에 의해 중심신계가 소멸했지만 행성의 지역적인 가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더구나 이계 중앙을 가른 저 검은 선이 공간이동의 일방통로인 것을 알아챈 초월자들이다.

‘후퇴는 하지 못하지만 전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만약 전면전이 벌어지면 안전지대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 동안 신족을 구석에 틀어박아서 내전을 하게 만들어서 평화를 누린 초월자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었다.

그래서 전력으로 출발 지점인 피오리나를 탈환하라고 지원을 퍼주다시피 하고 있었다.

정기지원만이 아니라 부활을 위한 임시신계까지 아예 넘겨받은 배신자들의 신족의 필사적인 공격을 1군과 3군이 전력으로 버티는 형국이었다.

이미 양군이 피오리나를 뺏고 탈환을 반복한지가 수십 번이었다.

본성을 뺏긴 배신자들의 세력의 분노야 당연하지만 이계의 신족들도 결사적이었다.

각 군의 사령관만이 아니라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 중 투신인 존재들조차 이미 전선에 투입되어서 총력전을 벌리고 있었다.

하나 상황은 아주 좋지 않았다.

머릿수가 부족하니 역시 열세였다.

“큭-! 밀린다.

너무 많아.”

“아무리 죽여도 끝이 없다.”

저런 대군이 정기가 남아돌고 임시신계지만 부활을 끝없이 해대니 창조신이 많아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무리 같은 신족이라지만 계속 부활해서 덤벼오니 끔찍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투신의 수를 늘려놓지 않은 것이 정말 후회가 되었다.

“제길-! 어떤 주신 놈들이 신기의 질이 우세하면 머릿수는 상관없다고 지껄였냐?”

“실제 붙으니 이런데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우세하니 군대를 감축하자고?

돌아가면 가만 안두겠다.”

“반드시 그 놈들도 여기로 끌고 오겠다.”

“일단 전투에 집중해.

또 온다.”

아무리 정예라고 하더라고 20만의 전력으로 100만의 적군을 이기기는 힘든 것이다.

거기에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이 나선다고 하더라도 적에게도 창조신은 있다.

비록 10명 정도로 수가 적지만 그들이 나서서 저 대군을 이끄니 압도할 수가 없었다.

‘만약 본성에 있던 50명 정도의 최고위 창조신들까지 있었다면 패배는 기정사실이다.’

10배가 넘는 창조신들의 수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창조신들이 권능의 난사로 인해 정기와 신력이 고갈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지친 창조신들이 전투가 불가능해지면 어쩔 수 없이 행성을 내주어야 했다.

“후퇴. 다시 태세를 정비한다.”

그러나 완전히 물러날 수는 없었다.

진리대리로 잠시 왔던 회색현재 차원창세신 코아의 폭거에 가까운 기습으로 적의 본성 피오리나를 얻었다.

거기에 배신자들의 세력이 급감하였고 초월자들에게 빼앗긴 지역으로 갈 진군로까지 확보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벌인 짓을 보면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엄청난 공적이다.’

물론 적만 아니라 아군도 통째로 뒤집힐 위기를 겪고서 얻은 절호의 기회였다.

지금 물러서면 다시는 이런 호기가 없다는 사실은 투신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잘 알았다.

또 다시 정기와 신력을 보충한 창조신들을 앞세워 다시 피오리나 함락을 해야 했다.

이미 그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명령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패색이 짙어가고 있었다.

몇 배나 되는 적의 수에 질려가는 투신들을 이끌고 앞을 막아서는 이계의 수십만의 투신들을 쓰러트리면서 전진하는 창조신들이었다.

“겨우 얻은 기회다.

물러서지 마라-!”

“반드시 길을 확보해야 한다.”

“물러서는 투신들은 바로 처분하라.”

그렇게 수가 부족한 투신들이 불리해 질수록 강요된 평화에 젖어서 무기력하던 창조신들의 눈은 서서히 투기와 살기에 물들어 가고 있었다.

배신자들이지만 같은 신족이라고 사정을 봐주던 것도 이미 사라졌다.

막아서는 투신은 모든 신체를 박살을 내면서 목숨만 붙여놓았다.

완전히 죽으면 바로 부활해서 다시 전선에 투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가 없어진 것이다.

그 결과 창조신들의 주위에는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와 잘려진 신체부위들이 산처럼 쌓여만 갔다.

이 잔인한 광경에 그들을 막으러 나온 배신자들의 창조신들이 질겁할 정도였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이……, 이런 짓을 같은 신족에게 하다니?

그러고도 너희들이 창조신이냐?”

“같은 신족?

너희는 이제 적일뿐이다.

신족의 미래를 위해 사라져라.”

“오냐-! 그럼 이제 끝을 보자-!”

이미 차원창세신 코아가 벌인 전쟁으로 의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주고받았다.

공적으로는 적이지만 그래도 사적으로는 같은 창조신으로서 주고받았던 교감 따위는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적의와 살기가 몰아쳐 갔다.

“과거에 진작 그래야 했어.

너희들은 반드시 처분해 버린다.”

“초월자들 따위에게 겁을 먹은 겁쟁이들-!

너희들이 배신만 안했어도 신족이 이 꼴이 안 되었다.”

“대세가 그랬다-!

너무 전력의 차이가 나서 어쩔 수 없었던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원정을 가라고 했더니 오히려 적에게 붙어?

그러고도 너희들이 창조신이냐?”

신족의 배신자.

영원히 따라다닐 수치스런 죄목이었다.

원정군을 회군하여 권력을 제압했다면 들을 이유가 없었다.

그 때 초월자들의 군세와 같이 최고위원회를 점거할 생각이었는데 본가에 접근을 금지한 진리에게 모두 박살나서 이렇게 주저 않아 버렸다.

이제 용서 못할 수치까지 직접 들먹인 이상 더 이상 꺼릴 것이 없었다.

“닥치지 못할까-!

10배가 넘는 적과 결판을 보라니?

너라고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으냐?”

“최소한 적에게 붙어 아군을 치지는 않는다.

그러고도 아직 할 말이 남았느냐?

이 배신자 자식들-!”

서로 언급조차 금기시 되던 과거의 일까지 나온 이상 이미 더 이상 대화가 필요 없었다.

창조신들이 전장에서 만나면 서로 죽고 죽이는 사투만이 벌어졌다.

일반 투신들이 휘말려들까 겁나서 바로 도망칠 정도의 전력투구였다.

창조신들이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광경을 바라보는 초월자들은 신음했다.

“음. 투기가 놀랍군.”

“저 놈들이 정말 유순한 신족의 창조신들이 맞아?

수가 비록 적지만 놀랄만한 투지와 살기, 거기에 신족 특유의 치유와 부활능력까지 겹치니 기가 질릴 정도다.

주신 이하의 투신은 부활하는데 정기만 약간 드니 말 그대로 병력제한이 없는 군세였다.

‘계속 전투를 보고 있었는데 아무리 죽이고 죽여도 서로 수가 줄지가 않는다.’

자신들이 넘겨준 정기의 가공을 하면서 대가를 받는 평화로운 삶에 만족하면서 서서히 쇠퇴하던 신족이 전혀 아니었다.

말로만 듣던 현세계 초창기에 부활을 통한 무한의 군세와 강력한 초신(超神)들을 앞세워 다른 종족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고 현세계를 지배했던 그 모습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에 의해 무엇인가가 신족들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간이동을 위한 권능으로 판단된 저 검은 길이었다.

신족의 확대를 막는 모든 봉쇄선조차 돌파 해버렸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끊어야만 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저 길을 통해 모든 지역에 나타나서 광역권능을 난사하면 정말 붕괴할 수도 있다.’

하나 방법이 없었다.

검은 길에 물질과 권능, 모두가 접근하는 즉시 빨려 들어가서 오히려 더욱 강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잘한 공격은 오히려 적의 도움만 된다.

단번에 끊어내야 해.’

그러나 저 정도 수준의 권능에 대응할 강자는 초월자들에게는 없었다.

결국 진리에게 선택받아 완전히 길이 달라져서 외면하던 동지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허계의 진리에게 유일하게 인정받은 동지라면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오랜 혁명의 동료답게 바로 부름에 응해주었다.

그리고 혼자 파괴를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동지가 몇 번 시험해 본 이후로 내어 논 해결방법이 큰 문제였다.

자신과 같이 진리에게 인정받은 존재들을 모두 모아서 파괴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나 그들은 모두 지금 초월자 세력의 잠재적인 경쟁자이다.

도움을 요청하면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것이니 당연히 반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동지여. 정말 연락해서 모두 모야야 하는가?

그들을 움직이기는 정말 어렵다.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할지 알지 않는가?”

하나 그래도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이후에도 몇 번 더 혼자서 파괴를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하자 확신하듯이 단호하게 말할 뿐이다.

“저 검은 길은 절대계의 절대권능 코아의 변형이다.

신력이 부족하여 나 혼자로서는 어쩔 방법이 없다.

그러나 반드시 최대한 빨리 잘라내야 한다.

저 길로 신족이 쏟아져 나오면 우리의 혁명의 유지가 불가능하다.

아니 차원창세신 코아가 움직이면 이계 전체의 안위가 걸린 문제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만약 복귀하기 전에 돌파의도 자체를 차단해야 해.”

“신족의 세력은 극히 적고 아직도 내분 중이다.

우리가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신족들이 절대독재를 반대하니 결코 차원창세신 코아는 복귀하지 못한다.

그러니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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