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24화 (535/2,000)

28권 29권

높은 직위를 가진 존재가 더 큰 편의를 누리는 것은 어디나 똑같으니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왜 독신과 결혼을 구별하여 왜 이렇게 차등 적용하고 있는지 유추를 하고 있는데 관리신답게 추가설명을 걸어가면서 했다.

“창조신계는 남녀 간의 불평등을 넘어서서 차별을 줄이고 마침내 평등을 이루었습니다.

남신도 여신도 모두 똑같이 대우받고 구분해서 일합니다.

외곽에 보신 철저하게 남녀를 구분하여 전용으로 똑같이 지어진 도로와 건물들은 그 산물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습니다.

그렇게 강제로 규정해 놓으니 남녀가 서로 보완적인 존재가 아닌 경쟁자로 인식했고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족의 발전을 위해서는 절대로 용납이 안 되는 일이니 중심부와 핵심직위를 결혼하거나 비슷한 관계를 가진 신들에게 내어주고 우대를 합니다.

그 결과 독신주의자들의 불평이 커져서 보완 중에 있습니다.”

그 설명에 왜 이런 분홍색이 생겼는지 이해가 된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완전한 세상도 권능도 없다.

강제적인 완전함은 또 다른 불완전을 부른다.’

자연스럽게 여기에 적용되는 법칙이다.

“완전한 남녀평등이 또 다른 독신과 기혼자간의 불평등을 가져왔군.

그것도 본래 자연적으로는 생길 수 없는 문제를 말이지.

이 문제를 해결하면 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에 중간으로 조정하여 유지 중이로군.

그래서 원색이 아닌 중간적인 분홍색인가?”

그 말에 앞장서서 가던 관리신은 걸음을 멈추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면서 돌아섰다.

우둑-!

대화를 나누다 보니 목적지에 거의 도착을 했다.

바로 앞에 거대한 황금으로 만든 문이 있었다.

약간의 호의가 섞인 미소를 하고서 흠 잡을 곳이 없는 품위 있는 동작으로 가볍게 오른손을 가슴에 대면 경의를 표했다.

“과연 투신으로서 전투력보다 관리신으로서의 능력이 특출나시다고 하더니 대단하십니다.

지극히 무례한 일이나 저도 질문에 대답을 했으니 몇 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남녀평등을 실현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제 독신자와 기혼자의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럼 다음에 무엇이 생길까요?”

“독신과 결혼을 해결하면 이제 자녀가 있고 없음으로 생기겠지.”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비록 창조신계에 속한 고위신이나 겨우 일반 관리신이 창조신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성질 더러운 상급자라면 바로 징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하나 진실을 탐구하여 현실에 가치를 정하는 현자계열인 차원의 마도신에게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일이었다.

‘이런 문답은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군.’

이제까지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한 존재는 하나도 없고 모두 다짜고짜 거래나 전투를 걸어왔기에 어쩔 수 없이 똑같이 상대해 준 것 뿐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떠오르는 예상을 말해주었다.

“자녀의 성별로 생길 것이다.

그 다음에는 또 다시 남녀 간의 능력 문제가 발생할 것이니 다시 원점이로군.

그래서 여기서 멈추어 있는가?”

“정답이십니다.

모든 창조신계의 관리신은 더 이상의 인위적인 통제는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여 중지했습니다.

저희들도 창조신장님과 최고위 창조신님들을 납득시키느라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불안전함을 보완하는 것을 멈춘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창조신계의 사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다시 의사를 묻는 관리신을 쳐다보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다른 말에 주목했다.

‘창조신계의 모든 관리신들을 저희라고 지정했다.

그럼 거의 관리신들의 지도자격이로군.

단순한 안내를 맡는 관리신이 아니야.’

뭔가 자신을 탐색하는 느낌이나 악의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본질적인 성향에 관계된 문제는 속이거나 왜곡한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창조신계에 처음 들어온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성향과 강력한 힘의 증명이지 결코 비굴해서는 안 된다.’

주변에서 약자로 생각되는 존재의 겸손은 오히려 공격당할 좋은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물어온다면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확실히 해야 좋았다.

앞만을 보고 전진할 자신에게 확실하게 적과 아군이 가려지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어떤 노력을 들여도 다시 돌고 돌아서 원점으로 복귀할 것이니 차라리 가장 부작용이 적절한 단계에서 멈춘다.

현명하기에 동의한다.”

그 말에 안내를 맡은 관리신이 기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다른 신입 창조신처럼 잘못을 고치지 않고 방치하여 무능하다고 비난하지 않으시는군요.

역시 투신보다 관리신으로서 능력이 대단하다고 평판이 자자하신 차원의 마도신이십니다.

창조신으로 승격되면서 투신이 아닌 관리신인 분은 정말 오래만입니다.

관리신으로서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거기서 잠깐 말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창조신장 알현 대기실이라고 적힌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번에는 말하지 않고 재빠르게 의지만을 보낸다.

‘무례한 질문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답례로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창조신으로서 인정을 받으시면 바로 창조신장님께서 소원을 한 가지 말하라고 하실 것입니다.

물론 창조신계로도 정말 무리한 것은 안 되지만 어지간한 요청은 들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입 창조신께서는 일족의 본성으로 삼으실 주신성을 하나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다른 창조신님들은 상위의 창조신에게 언급을 받고 대부분 사전에 알고 오지만 독립신계의 신계주신이시니 모르리라 생각합니다.

하나 이것이 창조신이 된 가장 큰 혜택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잘 생각하시여서 소원을 준비하십시오.”

갑작스런 도움말에 놀라서 속으로 혀를 차면서 한탄했다.

‘쯧-! 혼자 살기 바쁜 내가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있나.’

작은 조언이나 아무것도 모르고 온 현재 상황에서는 굉장히 크다.

갑자기 들어서 당황해서 아무것이나 이야기 하는 것보다 고민해서 말하는 요청이 더 큰 이익을 보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

의지로 보낸 일이니 내색을 해서는 안 된다.

무표정하게 앞을 스쳐가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마지막 의지를 보낸다.

‘대다수가 말하는 위험은 기다리고 준비하던 소수에게는 기회입니다.

대부분의 투신 출신들은 마도신은 위험하다고 반대하나 같은 현자인 관리신들은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10중심 중 현자들의 정점이신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인 차원의 마도신님의 창조신계의 입문을 모두 기대하고 있던 것입니다.

부디 현자가 모든 것을 주관하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보여주십시오.’

‘…….’

10중심인 회색의 절대자의 이름은 결코 가볍지 않다.

회색의 절대자는 모든 현자들의 힘과 위치를 상징하는 존재이다.

아무리 흑염의 절대자와 정면에서 싸우는 미친 짓을 하고 영역을 뒤집고 학살을 자행해도 현자의 대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식의 반응이 올지는 몰랐다.

‘현자인 당신께서 최고위 창조신이 되신다면 관리신에 대한 절망적인 평가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부디 성공하셔서 관리신들의 희망이 되어주십시오.

투신들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저희들의 입장으로는 공식적으로 도움이 불가능하나 들어나지 않게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창조주의 전권대리인 창조신장이 다스리는 창조신계에도 역시 알력이 있었다.

전쟁 중이라 투신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는 관리신들이다.

신체 대신 영창이 필요한 권능을 주로 사용하는 그들은 10배 이상의 신력과 권능을 사용하는 대신족에게 가장 처참하게 무너진 계열이었다.

신력을 행성크기의 신체로 응축해서 쏘아대는 신멸포에 견딜만한 신체능력이 없으니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다.

권능을 주로 사용하던 창조신은 몰살당했고 그 이후 지원과 신청도 감소해버렸다.

변변한 창조신조차 없는 관리신들에게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인 자신은 기대를 받기 충분한 존재였다.

‘차별을 당하다 결국 집단을 이루었나?

너희들의 이름은?

아니 숫자는?’

지원을 해주겠다니 어느 정도 가능한지 알아야 했다.

잘하면 그 다음 목적까지 이룰 수 있을지 몰랐다.

하나 돌아온 대답은 온건한 거절이었다.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성공하시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나타날 것입니다.’

‘쿳-! 안전한 투자는 하지만 위험은 감수할 수 없는가?

관리신들 다운 현명한 태도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 일반적인 투신들에 비해 약자가 되어버린 현자 계열들의 입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입니다.

부디 이런 현자들의 희망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역시 큰 도움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

대놓고 접근하지 말라고 창조신들이 따돌리겠다고 선언한 지금 이 정도의 도움도 아주 컸다.

‘좋아-! 바닥에서 기어오르기 위해 방해하는 모든 존재를 박살내어온 마도신인 나다.

그런 내가 절망이 아닌 누구가의 희망이 될 수도 있었군.

그래. 좋다.

현자인 나로서 반드시 신계의 가장 위에 서주지.’

‘그 의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희 관리신들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갑자기 만난 신계에서 처음으로 호의와 도움을 준 이름 모를 관리신과의 만남은 끝났다.

그리고 알현실의 문이 열리고 커다란 징소리가 울렸다.

두우우우웅-!

그리고 커다랗게 울리는 소개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신장 서열 1위이며 차원독립신계 신계주신 차원의 마도신이 도착하였습니다.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빨간색 양탄자와 같은 재질의 바닥을 걸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남신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기까지 오기 위해 흘린 자신과 적들의 피를 상징하는지 모른다.

다만 이번의 일로 알게 된 사실을 음미할 뿐이다.

‘내 미래가 미친 회색이라고 욕을 먹어도 강대한 힘을 가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

어떤 악명을 쌓아도 세상을 바꿀 강력한 힘이 있다면 결국 거기에 기대하려는 자들은 나타난다.’

더구나 기존 질서에 반발하면서 집어삼킬만한 힘을 보인다면 지지 세력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이것은 주변에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존경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

‘남에게 배려부터 하려고 할 때는 약자로 낙인찍히더니 먼저 힘으로 난리를 치니 인정을 받고 지지층까지 생기나?

지독한 현실이로군.’

결국 현실에서는 힘이 먼저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절감한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기존의 사고의 폭이 확장되는 느낌까지 들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갑작스런 깨달음으로 따른 신체 진화나 써클의 상승 따위는 없었지만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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