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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621화 (532/2,000)

28권 29권

하지만 그 대상이 절대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강대한 육체를 가진 흑염의 절대자들이었다.

신체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바람가의 오리진들을 능가하였다는 괴물들이다.

당연히 억지인 것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바로 손가락을 완전히 회복을 하고 사아인의 설명대로 본래 정확한 방법도 시도한다.

흑염권능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권능을 중복 사용하는 방법으로 신체능력을 증폭하여 구현하려고 차원공통원소까지 동원하였지만 될 기미조차 없었다.

계속 시도하면 할수록 손가락이 조금 느리게 터져 나갈 뿐이었다.

퍼퍼어-! 퍼펑-! 펑-!

피와 살이 터지는 것이 늦추어졌을 뿐 원하는 강화 손톱이 솟아날 기미는 아예 없었다.

결국 주제를 파악하고 인정한 차원의 마도신이 절규했다.

“으아아아아아아-! 왜 또 나만 안 돼-!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잖아?

세상이 왜 이렇게 불공정해?”

도저히 화를 주체할 수 없어서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찍기 시작했다.

흑염의 절대자의 가호로 강화된 흑염권능의 신체로 얼마나 세게 내려찍는지 신계전체가 뒤흔들릴 지경이었다.

꽝-! 꽝-! 꽝-! 우르르르-!

균열이 가고 무너지기 직전이던 구조물들이 전부 붕괴를 시작했다.

괴력에 발생한 지진과 같은 엄청난 흔들림도 문제지만 충격파 속에 섞여있는 살기와 투기가 신력과 권능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친 듯이 외치는 차원의 마도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인생의 지침서에다 실패는 전부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이니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쓴 놈들이 도대체 누구야?

그 계열에 재능이 부족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 있으니 빨리 포기하고 자기 길 찾으라고는 왜 안 해?

이상적인 지도자의 지침서부터 시작해서 책으로 배운 대로 해서 제대로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하긴 처음부터 살기 좋은 곳에 운 좋게 태어나서 편하게만 살아온 도련님들이 쓴 책이 약자에게 가혹한 현실에 얼마나 맞을까?

네 놈들은 몇 번을 실패해도 높으신 부모들 덕에 다시 기회가 주어졌지만 대부분은 끝장이다.

그러니 제대로 쓰란 말이다.

날 속인 이계의 작가 놈들과 그 세상도 가만 안 둔다.

으득-! 전부 다 박살내 주리라.”

처음 신계에 올라와서 책에서 배운 대로 ‘먼저 베풀면 반드시 돌아온다.’를 실천했다가 얕보여서 거의 찍혀나갈 뻔했던 기억까지 났다.

창조신장의 직계도 아닌 천대받는 인간출신의 용병신 주제에 여유롭게 할 짓이 아니었다.

좌절감으로 거의 발광상태인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이계의 창조신들은 재빨리 멀찌감치 물러났다.

후다다다다닥-!

무슨 권능을 발동하고 있는지 몰라도 힘과 위력이 갈수록 폭증한다.

거기에 눈이 뒤집힐 정도로 흥분하면서 풍겨 나오는 검붉은 불길에 섞인 파괴력을 보니 겉에 있으면 날벼락을 맞아서 소멸할 지경이었다.

1대 흑염의 절대자가 영원권능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몰래 몰려와서 듣던 고위 창조신들도 기겁을 하면서 도망친 지 오래였다.

‘우리도 안 돼지?’

‘겨우 설명만 듣고 될 리가 없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떨어져서 조심스럽게 의지를 교환한다.

권능설명을 듣고서 비록 신령상태였지만 자신들도 계속 시도해 보고 있었다.

신족은 본래 정신체라서 신령상태가 더욱 권능을 발휘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지의 통제를 더 잘 적용되는 신령변화가 신체의 변형보다 쉽다.

하나 물질도 아닌 신령의 손톱조차 길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계를 인정했다.

본래 그런 신체에 기능이 없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몸이 알아서 자동적으로 추가된 것과 마찬가지이니 될 리가 없었다.

생각만으로 태어날 때부터 받은 몸을 마음대로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이걸 할 수 있는 존재가 비정상이다.

‘아예 처음부터 신체자체를 그렇게 만들어야 해.’

‘일반적으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럼 우리도 안 된다고 설명하고 좀 말려야 하는 것 아니야?’

‘저 상태인데 저지가 되겠냐?’

육체에서 번개소리까지 울리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폭혈이라는 권능까지 발동시켜서 발버둥치고 있는 모양이다.

온 몸에서 검은 불길까지 치솟고 있었다.

우르르르르르릉-! 꽝-! 꽈꽝-!

그렇게 차원의 마도신이 머리를 땅에 박고 손으로 내려치는 행위로 신계에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고 있었다.

덕분에 1대 흑염의 절대자란 거인신과 전투여파로 거의 박살났던 정문과 성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저 성문과 성벽이 물리 무효화가 걸려있고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졌는지 파악하고 있는 이계의 창조신들 입장으로서는 기가 질릴 정도였다.

자신들이 힘을 합해도 흠집이 날지 의문인데도 태풍에 날리는 흙벽 같았다.

‘충격파자체에 저 흑염이라는 파괴권능이 섞여있다.’

‘아예 권능의 구조 자체를 분쇄하고 있다.’

차원의 마도신 주변은 이미 원형으로 패여서 초토화 직전이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검은 불길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면서 기세를 더하고 있었다.

겨우 땅을 치는 여파로 저런 현상까지 일어나다니 자신들은 꿈도 못 꿀 힘이었다.

‘지금도 더없이 강력한 창조신 같은데 왜 저러지?’

‘그러게 말이야.’

뭔가 억울해지는 기분이지만 지금 이러고 있어서는 안 된다.

차원의 마도신은 지금 자신이 여기 왜 왔는지를 잊고 있다.

상위의 창조신에게 신고하기 위해서 왔으니 이래서는 안 된다.

‘그나저나 여기 상위 창조신계 정문인 것 같은데 저러고 있어도 되나?’

‘성문과 성벽도 거의 부수었다.

누구라도 가만 안 있을 일인데?’

‘이제 내부의 신전들까지 위태로워.

엄청난 힘과 파괴권능이다.

어어? 저……, 저기?’

‘왜? 뭐……, 뭐야? 이 신력들은?’

이계에서 최고위의 창조신이던 자신들이 깜짝 놀랄만한 거대한 신력과 신격이 이곳으로 이동해 오고 있었다.

그것도 하나나 둘이 아닌 11명이었다.

공간이동으로 허공에 나타날 기미가 보이자 이계의 창조신들이 모두 하늘을 올려 다 보았다

바로 26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면서 더없이 강렬한 신력을 가진 창조신들이 11명이 나타났다.

더구나 가운데 있는 1쌍의 검은 날개가 가진 창조신은 더없이 특별했다.

가장 위에 위치한 1쌍의 검은 날개는 마치 왕관처럼 보일 정도로 신성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감격스런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창조주님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창조신장!?’

‘오오-!’

이 창조신계의 주인인 499주우주 창조신장 승가람마와 신계관리주신인 10명의 최고위 창조신들의 등장이었다.

그들에게서 해일과 같이 일어나는 신력의 파동이 흑염의 권능이 섞인 충격파를 해소하고 무너진 성문과 성벽을 수복한다.

무참하게 모든 구조물들이 마치 시간의 시계바늘을 뒤로 돌린 듯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에 저절로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더구나 검은 불길로 형성된 거대 회오리마저 그대로 제압하여 억누른다.

‘이것이 이계에서 사라진 창조신장의 힘.’

‘아아아아. 정말 오랜만에……, 오랜만에.’

자신들은 분명 기존의 과격파 창조신들에게 불복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결코 창조주에게 거역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비록 허계라고 하나 창조신장은 신족에게 특별했다.

너무나 높은 신격이라서 직접 쳐다볼 수도 없는 창조주대신 그 위대함을 보이는 존재였다.

그래서 다급하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이미 주변에 모든 투신들도 극도의 공경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웅-!

나타나자마자 순식간에 모든 피해를 복구한 창조신장과 최고위 창조신들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안심했다.

‘1대 흑염의 절대자는 완전히 사라진 모양이다.

1대 흑염의 절대자가 나타난 사태치고는 지극히 다행으로 피해가 적었다.’

전투여파로 주신전과 창조신계가 박살날 각오도 하고 있었는데 신계 외곽으로 끝난 것이다.

지금 밑에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거의 발광하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 잘 막은 덕이었다.

‘1대 흑염의 절대자가 갑자기 부활되어 나타난 사태는 다행히 잘 수습이 되어서 안심이군.’

‘기록에 의하면 이 정도는 거의 피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차원의 마도신이 전투 중에 벌인 일이지만 수습도 잘 했으니 넘어가기로 했다.

더구나 당장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귀한 영원권능의 정보까지 얻었으니 오히려 상을 줘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주신전에서 모두 근엄하게 앉아서 오기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달려오지 않고 혼자 열이 받아서 또 다시 성문과 성벽을 부수고 있었다.

그것도 직접 공격도 아니고 간접 여파로 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창조신계의 신전들까지 박살날 기세라서 도저히 이 사태를 못 견디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직접 신력까지 과다하게 쓰면서 왔다고 눈치를 주었는데 영 반응이 없다.

화아아아아-!

바로 10조가 넘는 신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소리를 쳤다.

“그만 하지 못할까-!

주신장이 창조신계 정문에서 이게 무슨 행패냐?”

하나 차원의 마도신은 그 정도 압박은 상관하지 않고 아예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지 혼자 분에 못 이겨 몸부림만 계속치고 있다.

급상승된 신체능력이 저 정도의 신력은 위험으로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우르르르르릉-! 꽈꽈꽈-!

변함없이 몸에서는 뇌성이 울리고 신력으로 창조신장과 최고위 창조신들의 신력으로 억누르고 있는 안전지대까지 뒤흔들린다.

완전히 무시당한 꼴이 된 승가람마의 눈썹이 하늘로 치솟았다.

제압했던 검은 불길의 소용돌이가 다시 용솟음치면서 제약을 풀려고 한다.

차원의 마도신을 측정된 신력이나 권능의 수준으로 보아서 있을 수 없지만 자신들이 밀리고 있었다.

‘또 흑염의 권능이로군.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힘이다.

하나 대신족과의 종족결정전에 꼭 필요해.

그러나 마도신의 힘은 순수한 신족의 힘이 아닌 불안정한 힘이다.

나중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하나 내가 과거의 신족과 같은 실수를 할 수 없다.’

지금도 이러는데 나중에 더 강해지면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덕분에 마음속에서 끝없이 선택의 갈등이 휘몰아친다.

이런 고민은 창조신장이나 최고위 창조신들이나 같았다.

하나 이미 역사가 준 교훈을 보면 답은 나와 있었다.

집단 자체의 생존만을 보았을 때 강력한 힘을 가진 강자는 견제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수용해야만 했다.

‘1대 10중심에게 모든 지배권을 박탈당하고 주우주로 추방된 신족과 같은 잘못을 할 수 없다.’

1대 10중심 중 가장 두려움을 주었던 존재는 선두에서 신족들과 다른 강자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다시피 쓸어버린 흑염의 절대자였다.

창조신들의 어떤 신력과 권능도 모두 몸으로 튕겨내었다.

그리고 오직 신체능력과 신격만으로 뭉개버리는 그 위용 앞에서 신족은 어떤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더 억울한 것은 그렇게 강대한 흑염의 절대자가 가장 간절히 바라던 일이 바로 정식으로 신계에 받아들여지기 원했다는 점이다.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견디면서 부름을 대기하고 있었기에 신계에서 받아만 들여졌다면 결코 10중심은 되지 않을 상황이었다.

‘1대 흑염의 절대자가 10중심에 가담하지 않고 신족의 편에 서서 창조신장이 되어 신족 전부를 이끌고 싸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흑염의 절대자가 모든 신족의 강자들을 말소하는 광경을 직접 본 모든 신족의 지배층들이 과거에 했던 가정이었다.

그리고 무수한 토론이 오갔다.

‘다른 10중심들은 다수이니 혼자서 이길 수는 없다.

하나 쉽게 당하지도 않았다.’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신족의 패배겠지.’

‘하지만 결코 지금처럼 완벽하게 패배하여 추방되지는 않았어.’

‘최소한 대등한 전투를 이끌었을 것이다.’

‘그럼 결과는 달라진다.’

과거 신족이 절대계의 창조주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하나였다.

압도적인 세력을 가진 신족들이 10명에 불과한 1대 10중심에게 당한 계속된 처참한 패배가 지배종족의 위신과 자격을 전부 무너트린 것이다.

그렇게 창조주에게 신뢰를 잃은 신족은 당연히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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