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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618화 (529/2,000)

28권 29권

지금 누가 통하지도 않을 수작을 부리는데 한 치도 안 물러나고 쏘아붙이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누가 감히 흑염의 절대자에게 수작을 부립니까?

절대 직감이 있는데?

그렇게 도움권을 주기 싫으면 영원등급의 권능이니 깔끔하게 창조신성급 행성 10개로 하시죠.

당장 줄 게 없으시면 그 만큼의 흑염 영역을 내주십시오.”

창조신성 10개면 영원권능의 전수대가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타당한 수치다.

나름대로 합당한 대안을 내밀었는데 2대 흑염의 절대자의 반응이 없다.

아니 뭔가 열이 오르기 시작한지 약간 허탈한 음성마저 들린다.

“창조신성(創造神星)?

단독으로 일반 행성의 10만 배 크기와 정기를 가진 499주우주 특제 행성 말이냐?

창조신성 10개면 일반 행성 100만개이고 절대계 기준으로 바꾸면 행성 1만개인가?

그걸 달라고?

아니면 영역으로 내 놓아라?

물론 영원권능의 전수 대가라면 적당하기는 하지.

허허허허허. 그런데 이 놈 참 주우주 창조신답지 않게 아주 통 크네?

욕심과 배포는 아주 10중심 저리가라야.

허허허허허.”

잠시 그렇게 웃다가 벌컥 화를 내는 2대 흑염의 절대자였다.

“없어-! 이 자식아-!

너 줄 것은 고사하고 내 자식 나누어 줄 것도 없다-!

그리고 뭐? 절대계 행성 1만개?

주우주 창조신 주제에 언급 자체가 말이 되냐?”

행성도 줄 생각이 없는지 길길이 날뛰지만 안 통한다.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 있어 있다.

절대계 10중심쯤 되면 주우주 창조신장 전부를 합쳐도 비등할 정도로 엄청난 부자다.

더구나 창조주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창조신장과는 달리 그걸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엄청난 대가로 보이지만 10중심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니란 뜻이다.

“절대계 10중심이시면서 겨우 1만개 가지고 왜 이러십니까?

흑염의 바람성을 제외하고도 가진 재산이 적어도 10억 개는 넘으시잖아요?

개발만 하면 되는 행성은 수도 없고요?

부자가 왜 이러세요?

영원권능을 얻는 상황에서 겨우 창조신성 몇 개 가지고 이러면 안 되죠.”

“이 자식아-! 그걸 나 혼자 쓰냐?

나 혼자 먹여 살려야 할 일족이 1억 명이 넘어!

바람성만으로 현상 유지는 충분하지만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란 말이다.”

역시 도움권은 고사하고 행성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나 이제 열 받은 차원의 마도신이 양피지를 붙잡고 확 잡아당기자 말투가 급변했다.

“헉-! 좀 참아라.

너도 흑염일족이니 우리 사정 알 것 아냐?

흑염의 바람성이 없으면 파산하기 직전이란 걸 알아 몰라?

힘만 넘쳐나면 뭐해?

이런 운영 측면에서는 아예 창조권능을 못 쓰니 손 쓸 방법도 없어.

그러니 내가 이렇게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 아니야?”

“그거야 흑염의 절대자님이 책임 질 문제고 개인 사정이니 제가 알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뭐야? 이 자식아-! 너도 흑염일족이라며?

그 자격으로 내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벌써 잊었어?”

“그 덕분에 이렇게 다 뒤집어쓰고 이러고 있지 않습니까?

이대로 서명 하실 겁니까?

안 하실 거예요?

더 이상 못 물러납니다.

전 이러고도 남는 것이 아예 없어요.”

흑염의 절대자의 무조건 도움권이라고 해보았자 쓸 경우는 거의 없다.

직접 도와준다고 해도 결국 주우주 전체를 뒤흔들만한 엄청난 파괴력뿐이다.

무차별 파괴는 신족의 창조신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피해야할 도움이었다.

‘단지 공짜로 할 수는 없어서 혹시나 해서 받으려는 것뿐이지.’

흑염의 영원권능을 간절히 원하는 것은 결국 2대 흑염의 절대자일 수밖에 없다.

재능 부족으로 익히지도 못할 것을 아는 차원의 마도신이 언제라도 포기할 수 있었다.

2대 흑염의 절대자도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본인이기에 어쩔 수 없다.

“……에이-! 지독한 놈.

이거 먹고 잘 살아라.”

스스-!

그렇게 2대 흑염의 절대자는 흑염일족의 오리진이며 흑염영역의 지배자답게 악착같이 자기 이익을 지키려다가 결국 서명을 했다.

가장 우려하던 큰 고비를 넘자 안도의 한숨과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아우우우우우. 거래를 시킨 것이 자신이고 가장 이득을 보면서 이게 무슨 해코지냐?

정말 못 해먹겠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중에 잘못되면 정말 가만히 안 있겠다.’

물론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울화만 삼키겠지만 말이다.

겨우 완성된 카르마의 계약서에 자신의 서명까지 완료하자 바로 빛을 내면서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과 2대 흑염의 절대자가 하는 대화를 듣던 1대 흑염의 절대자가 카르마의 고개를 흔들면서 말을 했다.

“너는 참 과거의 사이안을 보는 것 같구나.

그 녀석도 처음에는 이런 계약서를 중시하고 어떤 계약이라도 성사시키려고 노력했지.”

과거 절대계 전부를 관리했던 최고의 현자인 1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비교를 당한다면 굉장히 좋은 일이었다.

바로 대답했다.

“영광입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나 그 대답을 들은 1대 흑염의 절대자의 표정이 팍 일그러졌다.

조금 안 좋은 과거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다 가벼운 충고를 한다.

“거의 좋았는데 나중에 잘 안 되는 극소수의 경우가 문제였어.

자신이 이렇게 노력해서 완벽하게 했는데 주위에서 방해해서 망쳤다고 모두를 용서할 수 없다고 외쳤지.

그 이후 관련자 전부를 다 같이 날려버린다고 달려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와 황금이 말리느라 아주 골치 아팠다.

살다보면 사냥감을 놓칠 때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 완벽이라니 이해할 수가 없더군.

그런 부분까지 닮지 마라.”

“……명심하겠습니다.”

역시 현자들의 완벽주의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하나 되돌릴 수 없는 잘못된 계약에 대한 부질없는 집착만은 피해야 했다.

자신의 가능성까지 좀 먹기 때문이다.

수긍하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흑염의 절대자가 양 손을 앞으로 쫙 펴고 내밀었다.

“나도 이제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으니 권능전수를 시작하자.

익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주마.

잘 보고 들어라.”

“예.”

그 말에 바짝 긴장한 차원의 마도신과 보고 있는 2대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리고 은근슬쩍 가까이 다가와서 분석권능을 최대한 발동하며 보고 있는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이계 기준이라면 행성 1,000만개의 가치가 있다는 영원권능의 전수라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투신들이나 창조신들도 은근슬쩍 접근하고 있다.

들어도 상관없으니 일단 무시하고 집중했다.

“일단 손끝에 힘과 투기를 최대한 집중하고 손톱이 길어지기 바라는 모양을 생각하라.

흑염 권능을 손가락 끝에서 배제하고 오직 손톱만 쳐다보면서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쳐라.”

2대 흑염의 절대자도 안 되었다고 하니 역시 특별한 영창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정말 제대로 전수해줄 생각인지 표정도 더없이 진지했다.

그리고 2대 흑염의 절대자도 감을 잡았는지 흥분한 표정이었다.

‘오-! 역시 특수한 영창과 발동조건이 있었구나.’

‘그렇군요.

영원등급이니 없을 리가 없지요.

가장 영원등급과 가깝다는 이그드라실만 해도 정식으로 발동시키려면 영창을 거의 100년 넘게 해야 하지 않습니까?

흑염의 권능이니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만만치 않을 겁니다.’

‘이그드라실의 영창이 참 극악이기는 하지.’

자신도 혹시 흉내라도 낼 수 있을지 모르니 한마디라도 놓칠까봐서 모든 분석능력과 권능까지 전부 발동시킨 상태였다.

이 정도면 아주 미세한 권능흐름까지 잡아낼 수 있었다.

잔뜩 긴장하고 집중한 차원의 마도신과 주변 창조신들을 쳐다본 1대 흑염의 절대자는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는지 바로 시작했다.

“길어져라-! 강해져라-!”

슈슈슈슈슈슉-!

다시 손톱이 길어지고 흑염의 권능이 머물면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뿜어낸다.

이제 거의 반투명해진 모습이지만 강화손톱만은 살벌하기 짝이 없는 위력을 드러냈다.

“자-! 끝났다.

이렇게 하면 된다.

잘 배웠느냐?”

“…….”

“…….”

“…….”

차원의 마도신과 주변의 창조신은 물론이고 2대 흑염의 절대자조차 아무런 말도 못했다.

겨우 이걸 듣자고 아까 그렇게 추하게 말싸움을 반복하면서 카르마의 계약서까지 작성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설마 이게 전부냐?

아니겠지?

직접 본 너도 그렇게 판단 되냐?’

‘그럴 리가요?

영원권능인데?

또 뭔가 있겠지요.’

‘……아니다. 맞다.

아는 것은 모두 가르쳐주었다.’

언제나 동전으로 앞면으로 확인해본 결과 일부러 허술하게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카르마의 계약서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계약의 강제적인 이행까지 주관하니 이러면 정말 진심으로 전수해준 것이었다.

결국 이게 흑염 영원권능의 내용 전부임을 인정한 2대 흑염의 절대자가 이가 부러져라 갈면서 의지만으로 외쳤다.

‘뿌드드드드드드드득-! 젠장맞을 1대 같으니라고-!

또 이러냐?

흑염의 절대권능도 설명이 겨우 한 줄-!

아차하면 터져죽는 폭혈(爆血)을 그냥 심장에 힘 많이 주면 된다, 라고 써놓았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이것저것 경험 많이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감에 맞기면 될 거라고 적어놨지.

진리가 직접 싸우고 경험해서 익히고 추가해준 내용을 제외하면 직접 설명한 자료는 정말 이게 다였다.

덕분에 내가 다시 권능으로 정립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영원권능까지 이 따위야?

영원권능이 겨우 두 줄이라고?

차라리 아예 안 되란 말이다.’

‘영원권능의 영창이 겨우 두 마디?

뭐 늘어나라?

강해져라?

이걸 듣자고 내가 이 짓을 하고 앞으로 그 짓을 해야 해?

이게 도대체 뭐야?

뭐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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