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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611화 (522/2,000)

28권 29권

무수하게 두들겨 맞는 자신도 몇 분을 바닥을 기며 괴로워해야 할 파멸유혼검의 충격과 고통이다.

그런데 어찌나 빠르게 적응과 극복을 하는지 기겁을 한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또 잠시 잘 나가서 깜빡할 뻔했는데 지금 지극히 위험한 것은 자신이었다.

‘뇌음 파호톤이 안 먹히고 뇌음 파멸유혼검조차 잠시 마비시키는 정도다.

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

여유를 조금만 주면 바로 작살나는 것은 자신과 창조신계 전부였다.

우르르르르릉-!

다급하게 전력으로 뇌음까지 끌어올린 ‘폭혈’로 신체능력을 강화시킨다.

그리고 양손으로 꽉 움켜쥔 파멸유혼검으로 1대 흑염의 절대자의 머리를 인정사정없이 후려치기를 반복했다.

“뇌음 파멸유혼검!

뇌음 파멸유혼검!

뇌음 파멸유혼검!

뇌음 파멸유혼검!”

“컥-! 이 빌어먹을 자식이-!”

꽈아앙-! 꽈아아앙-! 꽈아아앙-! 꽝-!

그러나 도대체 무슨 육체인지 끄덕도 않는다.

죽음을 내리지는 않지만 대신 철저하게 신체를 파괴하고 고통을 안기는 파멸유혼검의 연속공격마저 그대로 서서 버틴다.

적중되면 단지 목만 움직여서 머리만 맞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뿐이다.

분명 머리를 맞아서 엄청난 고통과 마비가 올 것인데 점점 반동도 작아지고 고개를 쳐들면서 자신을 살기어린 시선으로 노려본다.

“힉-!”

‘살신(殺神)’의 위압감 정도가 아니다.

그걸 가지고 있는 자신조차 아예 오한이 들 정도였다.

더구나 파멸유혼검의 마비효과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적응? 아니 극복하고 있다.

진리의 파멸유혼검을 극복해?

진리의 권능조차 잘 안 통한다?

그게 말이 되나?’

이제야 자신이 어떤 괴물을 구현했는지 깨닫고 몸서리가 처질 정도였다.

그렇다고 지금 도망가자니 그러지도 못한다.

파멸유혼검의 타격은 확실히 받고 있는지 점점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이제 1차 흑염의 절대자의 극복보다 존재감의 감소를 빠르게 하면 된다.’

목표가 보이니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절대로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애원조의 말을 하면서 파멸유혼검을 죽을힘을 다해 휘두르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내가 정말 잘못했다.

그러니 제발 이제 그만 사라져라.

제발 사라져-!”

“크으으.”

꽝-! 꽝-! 꽈아아아아아-!

그런 순간이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얼굴과 머리에 여기저기 멍이 든 1대 흑염의 절대자가 고개를 완전히 들고 턱만 꺾어 아래를 내려 보면서 말한다.

“이제 다했냐?”

드디어 파멸유혼검의 타격과 고통으로 인한 마비를 거의 극복하고 몸의 자유를 대부분 찾은 것이다.

하나 차원의 마도신은 대답할 힘이 없었다.

목검도 겨우 들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 헉-! 헉-!”

과다하게 발동시킨 폭혈을 장기간 유지시킨 여파로 일순간 회복력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녹초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일방적으로 때렸지만 지쳐버린 것이다.

‘근원의 칭호를 가진 내가 공격만 하다 먼저 지치다니?

이걸 어떻게 이겨?’

얼마의 타격을 우겨넣었는지 모른다.

하나 잠시간의 마비 외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니까 이겼다.’ 는 2대 흑염의 절대자의 재수 없는 말이 확실히 납득이 된 순간이었다.

하나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힘의 소모는 컸는지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단 한 방-! 한 방만 제대로 먹히면 이 지긋지긋한 일도 끝났다.’

“으라라라라라라차-!”

영창을 할 여력도 없었다.

모든 힘을 끌어 모아서 최후의 일격을 다시 이마를 향해 날렸다.

1대 흑염의 절대자는 피하지 않았다.

뇌음 파멸유혼검이라는 공격에 수없이 무방비로 맞은 경험 탓이다.

‘무슨 권능인지 모르지만 마비가 있는 상태라도 모든 회피가 소용이 없었다.

반드시 맞는다.

그럼 이건 막아서 버티거나…….’

이마로 떨어지는 목검을 쳐다보고 있던 1대 흑염의 절대자는 입을 크게 벌렸다.

꽈꽉-!

그리고 고개를 직각으로 꺾어서 그대로 파멸유혼검의 검신을 물어버린다.

“!!!”

거의 기절할 지경으로 지쳤지만 그래도 뇌음으로 강화시킨 육체능력으로 휘두른 공격이다.

그걸 이빨로 물어서 멈추니 심장이 떨어질 지경으로 놀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하나 더 경악할 일이 남아있었다.

검신을 물어서 멈춘 이빨에서 검은 불길이 머금으면서 세차게 타오른다.

화르르르륵-! 꽈드드드드득-!

목검을 이빨로 깨물어서 부수어버리는 소리가 울린다.

‘설……, 설마?

파멸유혼검을 물어서 상처를 낸다고?’

2대 10중심도 진리의 불멸에 상처 입힐 수 있었다.

하나 어디까지나 절대권능과 신력 1,000조의 조합으로 만든 기적과 같은 위업이었다.

‘저렇게 무식하게 하지는 않았다.

아니 불가능해-!’

꽈지지직-! 꽈득-!

하나 완전히 검신을 물어뜯어버린 1대 흑염의 절대자가 입에서 나뭇조각을 내뱉었다.

“퉤-! 이렇게 부셔야 하는군.”

둑-! 두둑-!

땅에서 구르는 나무 조각은 분명 파멸유혼검에서 물어뜯긴 부분이 맞았다.

진리의 불멸이 담긴 파멸유혼검이다.

절대계와 주우주에서 가장 단단한 검신에는 커다랗게 물어 뜯겨 남은 상처가 무참하게 남아있었다.

“…….”

“…….”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직접 대면하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과 오리진의 권능으로 간접적으로 지켜본 2대 흑염의 절대자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똑같은 생각을 했다.

‘후퇴-! 저건 도저히 상종 못할 괴물이다.’

이미 숨을 쉬는 것과 같을 정도로 숙련된 차원의 권능이었다.

도망칠 생각을 하자마자 발동이 되었다.

웅-!

그런데 바로 사라지려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던 1대 흑염의 절대자는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이미 많이 보았다.

그건 이제 안 통한다.”

슈가가가가가-!

겨우 손가락을 펼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볍게 그은 동작이다.

그러나 앞의 공간 전부가 손가락의 간격만큼 갈라져 나간다.

또 다시 시공간을 절단하는 육체권능을 사용한 것이다.

그 공격을 받은 차원의 마도신은 비명을 지르면서 바로 공간에서 튕겨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공간이동을 시도하는 중에 이런 공격을 받았으니 무사할 리가 없다.

잘못하면 시공간의 미아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일그러진다.

그리고 어떻게 알아냈는지 정확하게 몸에 직격이었다.

단숨에 목 아래의 신체가 횡으로 4조각으로 잘려서 날려져 버렸다.

그래도 또 다시 머리만으로 공간이동을 시도하려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파삭-! 우둑-!

하나 시야가 어두워진다.

거대한 손아귀가 그대로 머리를 통째로 잡아버린 것이다.

“크으으-!”

손에서 발동된 흑염의 권능이 단숨에 공간이동을 파괴해버렸다.

그리고 조금의 반항만 있으면 바로 으스러트릴 듯이 힘을 가하면서 위협했다.

“잡았다.”

1대 흑염의 절대자가 모처럼 보람이 있었다는 뿌듯한 표정으로 차원의 마도신의 목을 바라보았다.

하나 아직 투지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날카롭게 눈동자 속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빠져나갈 생각으로 가득했다.

“어라? 아직도 싸울 생각이냐?”

목만 남아도 상관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쓸 만한 힘을 보여주던 육체를 잃었다.

그리고 공간이동도 막아버렸다.

대부분의 전투능력을 잃은 것이 확실한데도 이런 눈빛이라는 것은 뭔가 또 숨겨둔 수가 있다는 뜻이다.

“…….”

바로 머리를 호두처럼 으깨버릴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본능이 알려준다.

지금 죽이는 순간 정말 귀찮은 일이 발생할 것 같다고 말이다.

‘왠지 이놈은 지금 죽여도 끝날 것 같지가 않아.’

불사불멸(不死不滅)의 존재를 많이 처리해온 자신이지만 이 정도로 끈질긴 창조신은 처음 보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도 말소시키려는 마음에 걸렸다.

지금의 강함을 완성한 이후에는 같은 10중심 외에는 부상을 입어본적도 없는데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재미있었어.’

반신이 아니라 신으로 따져도 이미 오랜 시간을 살았다.

오랜 시간을 마수의 숲에서 먹이를 찾아 사냥하여 먹고 자면서 보냈다.

그리고 황금을 만나서 세상에 나온 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반복되는 일상에 질려버렸다.

무수하게 싸우면서 더 큰 자극을 찾았지만 그것도 한계였다.

진심으로 싸울만한 적조차 없어진 것이다.

유일한 낙이었던 전투조차 식상해질 지경이었다.

대등한 힘을 가진 10중심들은 친구였기에 싸워보았자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

“…….”

갑자기 생각에 빠진 흑염의 절대자를 보면서 속으로 이를 부득 가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으득-! 머리가 박살나면 견딜 수 없다.

이렇게 또 허무하게 완전한 생명 하나를 소모해야 하다니?’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2대 흑염의 절대자의 처분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받은 완전한 생명이 3개나 있었다.

하지만 1개는 흑염의 절대자와 사투를 벌리는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했다.

남은 2개는 정말 마지막 보루로서 아끼고 아껴야 하는데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또 날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제길-! 이제 2개밖에 없는 완전한 생명 중 하나가 여기서 사라지나?

그래도 나를 말소시킬 정도로 힘을 쓰면 이 일도 마지막이다.’

같은 흑염일족이라서 흑염권능의 효과는 반감된다.

순수한 힘으로 말소시키려고 해도 엄청난 힘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근원의 칭호를 가진 창조신의 신격에 개입해서 말소 시키려면 힘이 안들 수가 없다.

아무 영창도 권능의 발동도 없이 사용하는 시공간 절단 능력이지만 결국 파괴력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머리가 박살나는 순간 자폭을 해서 확실하게 타격을 준다면 이번 일도 끝이었다.

‘회색의 죽음과 함께 발동하는 너도 같이 죽자는 저주를 맛보아라.’

2대 10중심들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한 죽음을 대가로 한 자폭의 저주였다.

이제까지 퍼부었던 어떤 공격보다 더 위력적인 것이다.

그렇게 잔뜩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게 생각을 깊이 하던 1대 흑염의 절대자 입을 열었다.

“이대로 말소시키기는 아깝다.

너 내 부하가 되어라.”

“!?”

갑자기 나온 등용제의에 어이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반드시 죽이겠다고 쫓아오던 상대가 이러니 이해가 안 되었다.

‘더구나 신족의 창조신이 뭐가 아쉬워서 흑염의 절대자의 부하가 된다는 말인가?’

살기와 투기의 융합체인 흑염 권능의 특성상 오리진은 있어도 신계가 없다.

효율적인 조직관리가 안되니 당연히 무엇을 나누어 줄 정도로 부유하지 않다.

여기에 악조건을 호전시킬 머리도 없다.

오로지 힘만 있으니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여기저기 용병 노릇뿐이다.

다른 10중심의 바람성이 초현대 도시라면 흑염일족은 어디의 오지마을 수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것도 2대에서 흑염일족이 만들어져서 개선되어서 이 정도다.

1대는 대부분 혼자서 싸우고 마음대로 살았다.

일부 따르는 세력이 있었지만 도저히 같은 전장에 설 수준은 아니었다.

근거행성도 없이 떠돌아 다녀서 다른 10중심에게 얹혀살다시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한마디로 부하가 되어보았자 고생만 죽도록 한다는 뜻이다.

하나 이런 무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1대 흑염의 절대자는 담담하게 말한다.

“그런 반응을 이해한다.

나는 황금처럼 최고라는 명예를 주지 못하지.

반신(半神)이기에 대신과 같은 다른 우주신(宇宙神)들처럼 직위나 세력도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소마(笑魔)나 검편(劍蝙)처럼 오리진이 되어 능력을 올려줄 수도 없다.

창조신의 기본인 오리진이 되어 가호를 내려준다는 일조차 신족과 초월자의 돌연변이인 나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힘과 육체는 오로지 나 혼자만의 것이니까.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남에게 전수나 가리키는 것이 불가능해.”

짙은 회한의 말이 어린 말투였다.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를 붙잡은 오른손에도 더 이상 힘은 없었다.

바로 도망을 갈 수 있지만 무엇인가 마음에 울컥하면서 밀려왔다.

자신도 신계에 올라와서 비슷한 이유로 지독하게 고생하고 지금도 힘들었다.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일족이나 혈족의 강화나 진화를 통한 미래의 번영을 원한다면 바람에게 가야하겠지.

그리고 세상전부를 뜻대로 통제하며 이끌고 싶다면 당연히 사이안에게 가야한다.

하는 짓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네가 가야할 길과 필요한 권능조차 알려 줄 것이다.

10중심 중 유일하게 혼자일 수밖에 없는 내게 온다고 해도 아무것도 줄 수 없다.

이러니 누구라도 결국 모두 그들에게 가겠지.

내가 이렇게 세력을 이룰 수 없는 이상 절대계는 나의 것이 아니다.

아무리 황금이 절대계를 공평하게 나누어 준다고 해도 관리할 수 없으니 공정도 아니다.

내 부하가 된다면 항상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서 해결사 노릇이나 하겠지.

나 흑염을 따르면 누구나 바라는 권리는 아무런 보장도 안 되고 고난만이 있다.

그래서 강요는 하지 않겠다.”

그때 차원의 마도신의 조각났던 신체가 복구가 완료되었다.

신체로 머리를 던진 1대 흑염의 절대자는 그 자리에 앉았다.

다시 도망을 가도 추적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였다.

슈우우우-!

다시 몸과 합체를 완료하고 슬금슬금 도망칠 기세인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면서 마지막인 듯 말했다.

“하나 단 한가지만은 확실히 해줄 수 있다.

결국 혼자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위해 차원의 문을 열 준비를 하던 차원의 마도신을 막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단언한다.

“너만의 아군이 되어줄 것이다.”

“!”

“네 부하들이 다른 모든 존재에게 비난받을 악업을 쌓는다고 할지라도 나는 오로지 그들의 편이다.

설사 다른 10중심과 적이 될지라도 나는 나를 따르는 자들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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