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604화 (515/2,000)

28권 29권

어찌나 도망을 신속하고 절묘하게 하는지 10명 전부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을 쳤다.

그것도 은밀성까지 대단했다.

본격적으로 하면 잡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시간도 걸리고 꽤나 번거로울 정도였다.

499주우주의 창조신들이 전부 흔적도 없이 도주자 흑발의 거인은 인상을 찌푸렸다.

‘나를 보고 도망치는 것은 당연하기는 하지.

확실한 적도 아닌데 저렇게 빠르게 숨으면서 도망가는 상대를 쫓아가기는 귀찮다.’

그렇다고 여기가 어딘지 설명을 해줄 상대가 전부 사라지면 곤란했다.

다행스럽게 뭐에 놀랐는지 바짝 얼어붙어 있는 신령들이 많이 있었다.

신격은 최고위 창조신으로 무척 높아 보이는데 아주 이상할 정도로 약했지만 말이다.

“야-! 너희들은 고위 창조신의 신령들 같은데 그럼 나 잘 알지?

저 하급 창조신들처럼 도망치면 가만히 안 둔다.

알다시피 내 추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절대계에도 없다.

“…….”

또 다시 이상할 정도로 강력한 강자의 관심의 대상이 된 이계의 창조신들은 도망갈 엄두조차 못 내고 있었다.

이계에 와서 하도 당하다 보니 이제 습관이 된 상대의 기량파악의 결과가 추정 불가였기 때문이다.

분석이고 뭐고 아예 모르겠다면 12써클인 자신들보다 적어도 2써클 이상의 권능으로 구현되었거나 만들어진 존재라는 뜻이다.

14써클은 이미 영원체인 창조주님의 영역이었다.

물론 써클이 없는 미비한 존재일 가능성도 있지만 방금 전의 상황으로는 그럴 리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이계의 신족을 초토화시킨 차원의 마도신을 가지고 놀듯이 압도하던 강력한 허계의 창조신이 싸우지도 않고 전부 후퇴를 했다.’

‘더구나 저 강대한 차원의 마도신이 한 방에 전투불능으로 만든 존재가 써클이 없을 리가 없지.’

무엇보다 살아있는 실체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차원의 마도신이 직접 권능으로 구현하는 것을 보았으니 허상이 분명한데도 그것마저 파악이 안 되고 있었다.

아까 허계의 창조신들은 그래도 힘의 감은 잡혔는데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그러니까 여기 어디야?

사이안이 뭐하고 싸우고 있었기에 처리 못하고 나를 소환해?

그런데 이 놈 어디 갔어?

또 뭘 꾸미기에 안 보여?”

“…….”

왜인지 모르지만 차원의 마도신에게 구현된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이안이란 존재에게 전장에 끌려왔다고 철썩 같이 믿는 흑발 거인의 으름장이었다.

하나 사실을 알고 있는 이계의 창조신들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상대가 무슨 의도로 저러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고 존재하는 것조차 의심스러웠다.

그러니 지금 사태는 대처 불가능했다.

‘능력파악은 고사하고 신격조차 모르겠어.

아니 분명 존재는 하는 것인가?’

이렇게 파악하기 힘든 강대한 존재가 노려보는데 도망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아니 뭔가 쳐다보고 있으면 소름이 오싹 끼치면서 따라야 한다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것도 창조주님에 대한 공경이 아니라 마치 고양이를 본 생쥐처럼 포식자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주 공손하게 대답을 했다.

“예. 여기는 허계(虛界)의…….”

그런데 그 말이 심기를 거슬렸는지 듣기 소름이 끼치는 심장이 울리는 소리가 흑발의 거인에게서 울렸다.

쿠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웅-!

그리고 아주 짙은 살기어린 미소로 오른손의 주먹을 쥐어서 앞으로 내미는 흑발의 거인이었다.

이러는 이유는 바로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고함으로 알았다.

“허어어어어어계-?

절대계(絶代界)가 아니라 허계(虛界)?

우리가 그렇게 말하지 말랬지.

어디의 누구인지 모르지만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창조주의 측근들처럼 말살될 때까지 두들겨 맞다가 사라지고 싶으냐?

고위 창조신이면 말소가 안 될 것 같으냐?

결국 내 주먹 앞에서는 다 똑같이 끝장나더라.

때리다보니 어느새 끝나있었지.

수없이 해본 걸 또 못할 것 같으냐?”

그 말로 정체모를 위압감의 정체를 그 말로 알았다.

수없는 창조신을 말소시킨 포식자의 투기였다.

여기에 바로 자신들 앞에 내밀은 주먹에서 소름이 끼치는 근육과 뼈가 충돌하는 소리가 울렸다.

우두두두두두둑-!

차원의 마도신이 아까 전력의 공격으로 겨우 조금 틈을 만든 신계의 정문을 겨우 손바닥으로 쳐서 완전히 날려버린 것을 보았다.

도저히 이해가 전혀 안가는 저런 무지막지한 괴력에 맞으면 영원체가 아니라면 소멸이 불가능하다는 창조신의 신령이라도 무사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바로 두들겨 팰 기세다.’

‘또? 허계는 뭐 이러냐?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바로 끝장인가?’

그러나 이미 차원의 마도신의 신계에서 오리진이란 작자들에게 약한 주제에 고개가 높다고 치도곤을 당한 뒤였다.

설마 하면서 고집을 부릴 때가 절대로 아니었다.

‘이 허계는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약자면 최고위 창조신이고 뭐고 없다.’

‘저 힘에 맞으면 정말 말소될지도 몰라.’

지금은 겨우 용어를 가지고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었다.

몸값을 지불하든 아니면 일해서 갚든 살아남아야지만 과거의 영광의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더구나 지켜보는 부하들도 없으니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절대계(絶代界)의 중심지로 유추됩니다.”

“그래-! 너희들은 바로 잘하네.

이러니 얼마나 좋아.

그것들은 끝까지 죽어도 못 바꾼다고 버티던데 말이야.

흥-! 직위가 높다고 가만둘지 알았으면 오산이지.

일단 꺼림칙하면 전부 부셔야 해.

그럼 다시 말해봐.

절대계(絶代界).”

“절대계(絶代界)-!”

흑발의 거인은 창조신들의 복창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이계의 창조신들도 아주 어색한 미소를 했다.

아주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리고 밖은 현세계(現世界)가 아니라 이계(異界).”

“…….”

그것만은 차마 할 수 없었다.

비록 초월자들에게 밀려서 거의 몰락해서 지원을 받고 살았지만 신족의 최고위 지배층이란 자존심만은 지켰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창조신들이 바로 따라하지 않자 흑발의 거인의 주먹이 아니라 몸 전체에서 살벌한 기세와 울림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마치 사형선고처럼 으스스한 살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명령조로 흘러나왔다.

“이계(異界). 따라 해라.”

우르르르르르릉-!

몸 전체에서 마치 번개가 울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마치 신령자체가 공포에 떠는 것 같았다.

결국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고서 말했다.

“이……, 계.”

“좋아-! 강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너희들은 가망이 있다.

살려주마.”

결국 측정할 수도 없는 힘과 기세에 밀려서 현세계의 지배층이란 마지막 자존심을 포기한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더없이 비참한 심정으로 눈물까지 흘릴 기세의 이계의 창조신들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가장 커다란 신전에 쓸 만한 힘을 가진 창조신을 느낀 덕이다.

“거의 14써클에 도달한 창조신이 있군.

저 놈이 이번 반란세력의 수장인가?

하지만 저 정도면 사이안이 얼마든지 제압이 가능할 것인데 왜 나를 불렀지?”

뭔가 상황이 아주 이상했다.

과거 창조주가 자신들에게 자리와 권리를 넘긴 뒤에 따르던 세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그러니 당연하게 기존의 지배세력이었던 신족과 주요종족의 반란이 있었다.

제압이야 무척 쉬운 일이지만 절대계는 너무나 넓었기에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래서 10개로 각자의 영역을 나누고 흩어져서 진압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본인이 처리가 곤란한 상대가 나타나면 적정한 상대를 호출하면 각자의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방식이었다.

‘소환을 한 당사자가 없는 경우는 처음인데 무슨 일이지?’

물론 힘으로 처리가 곤란한 상대는 없다.

다만 쓸 만해서 설득이나 회유를 해야 할 경우이거나 쓸데없는 희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10중심들이 모여서 전력을 과시하는 경우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는데 소환을 한 회색의 절대자도 없고 혼자만 있으니 당황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고민을 시작하자 이상한 위화감이 몸과 정신을 조금씩 지배하려하고 있었다.

창조주에게 절대계의 권리를 나누어서 넘겨받았을 때부터 생긴 일이다.

“큭-! 또 이러네.”

하나 별로 심각하지는 않았기에 바로 어지러워지려는 머리를 흔들어 정리하고 주변을 다시 살핀다.

휘황찬란한 신력의 빛을 내뿜는 거의 산맥크기의 거대신전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는 규모를 짐작하기 힘든 신계가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창조신들의 수준도 무척 높았다.

직접 무력이 떨어지는 회색의 절대자라면 제압에 무척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과거 창조주를 따르던 신족의 잔당들이 다시 집결이라도 했나?

신전들이 과거보다 호화찬란하고 꽤 강력한 창조신들이 많은데?

응? 잠깐? 신전만?

그럼 신족뿐인데 이 정도?

정말인가?”

마치 과거 창조주가 직접 다스리던 모든 종족의 지배자들이 모여서 이룩한 초거대 도시의 발전형을 보는 느낌이었다.

단지 이 정도의 중심지에 신족만이 있다는 것이 의외였지만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

무슨 일인지 분석이나 고민은 황금이나 회색이 하지 자신이 할 필요가 없었다.

각자 잘하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뭐 나를 다른 녀석들이 부를 이유야 철저한 파괴밖에 더 있겠나?

여기를 전부 부수라는 뜻이겠지.

여기 신족도 완전히 구제불능인가 보군.

천천히 부수고 있으면 알아서들 찾아오겠지.”

땅-!

가볍게 양 주먹을 가슴 앞에서 마주치자 금속음이 울린다.

그리고 흑발의 괴인이 창조신계로 향하여 걸으려고 하자 급해진 것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머리만 멀쩡한 반 시체 상태였지만 자신 때문에 창조신계가 위험한 초비상사태였다.

그리고 방금 들은 혼잣말로 확신했다.

‘측정할 수 없는 괴력과 그 이상의 단순무식한 사고-!

그리고 반신이면서도 3m를 넘는 거인에 흑발.

확실히 1대 흑염의 절대자 루카 에일레스다.’

그러나 그럼 정말 사태가 복잡해진다.

차원공통원소가 1대 10중심을 완전히 구현할 수 있다면 지금 8륜 봉인에 갇혀있는 그들의 신체는 부조리가 된다.

무엇보다 진리에 의해 정신체인 신령이 소멸되어 죽은 그들이 겨우 자신에게 구현된다는 사실자체가 말이 안 되었다.

‘그러나 기억하고 있는 시간대가 다르다.

진리에게 패배하기 전 마지막이 아니고 창조주에게 절대계의 권한을 넘겨받았을 시절로 보인다.

그럼 본인은 절대 아니고 흑염의 권능에 남은 잔류기억 정도인가?

그런데 잔류기억이 차원공통원소의 효과로 실체화했다고?

이게 말이 되나?

하지만 말도 안 되는데 이루어지고 있잖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차원공통원소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권능에 남은 잔류기억만으로 1대 10중심을 실체화한다고?

뭐 이따위 효과가 좋은 권능이 다 있어?

아니 이거 권능이 맞기는 한 거야?

차원의 오리진님은 도대체 뭘 만드신 거야?

그리고 이걸 왜 나한테 준거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