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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범인을 알지 못하게 지극히 은밀하게 상대방의 재산을 파괴하거나 심하면 정말 뒤통수를 쳐서 입원시킨 사례들이 폭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얼마나 철저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그런 짓을 하는지 시간을 조작해서 추적해도 불가능하게 잔뜩 방해권능을 깔아두고 있단다.
신계 전부를 관리 감독하는 신계자아의 감시망을 피하는 것은 아주 기본이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신계자아조차 추적하기 힘들 정도면 거의 피해자와 동급의 고위신들이란 소린데?
그런 고위신 불특정 다수가 그런 행위를 한다고?’
그리고 범인도 하나 둘이 아니다.
신계관리주신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내 완결시킨 사건도 많은데 모두 각기 다른 고위신들이었다.
그리고 일벌백계로 가혹하게 징계를 하려고 해도 실제적인 손해는 경미해서 그럴 수가 없다.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고위신이 이번에 정령주신들이 외부에서 중간 관리직으로 불러들인 존재였다.
그런데 밤에 퇴근하다 뒤에서 덮쳐져서 몰매를 맞았는데 하루정도만 치료를 받고 완치될 정도다.
이러면 범인을 잡아도 간단한 경고나 개인 신전에서 근신 정도다.
‘걸려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조절한단 소리인데?
무슨 범죄가 이렇게 쪼잔 해?’
나머지는 개인물풀이 파손된다든가 신전에 오물이 투척되는 정도라서 신계관리주신들이 직접 나서기도 힘들었다.
그렇다고 치안을 맡고 있는 신들이 나서서 잡으려고 해도 증거가 없다.
여기에 너무 많아지니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조잡한 짓을 하는 신들이 점점 폭증하고 있다는데 할 말이 없네.’
덕분에 지금 신계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앞에서 웃으면서 뒤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서로 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기존의 여주신세력과 정령주신 세력과의 다툼만이 아니라 추가로 불러들인 고위신과 기존 하위신들간의 문제도 추가되어서 난장판인 상황이었다.
이런 조잡한 경범죄가 급증했다는 현황을 살펴본 차원의 마도신은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이유가 뭐야-!
뭔데 고위신들이 뒤에서 이런 짓을 해?
설마 직접 싸우게 못했다고 뒤에서 몰래 해코지를 하는 것인가?
무슨 지성체들의 애들인가?”
무슨 곤란한 문제를 가지고 왔는지 긴장을 했는데 이건 풀 수 없는 문제였다.
각 개인 간의 소소한 다툼을 신계주신이 나서서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나 이런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면 엄청난 문제가 될 수가 있으니 외면할 수가 없어 신계관리주신들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이런 애들 감정 다툼에 신계주신이 직접 나서야 해?
아니 안 나설 수도 없이 점점 확산되어서 신계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불특정 다수라서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어?
뭐야? 이 범죄수치는?”
중범죄는 신계 분위기가 워낙 살벌하니 없다.
막말로 거의 내전상태에 세력경쟁인 지금 지금 잘못 보이면 일벌백계로 무슨 꼴을 당할지를 모른다는 것은 전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런 경범죄의 숫자를 알리는 현황은 말 그대로 수직상승 중이다.
신계주신이 직접 전부 처분을 한다고 내전이나 결투 같은 대형 사고를 못 치게 했더니 서로 몰래하는 해코지와 같은 작은 사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격이다.
이런 웃기는 상황이니 신계관리주신들도 바로 해결을 할 수 없었다.
정말 서로 죽고 죽이는 결투라면 바로 개입하겠는데 서로 소지품과 신전을 훼손하고 뒤에서 몰래 때리는 장난과 같은 일에 나설 수가 없는 일이다.
물론 누군지도 모르고 계속 당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지옥도 없기에 해결을 반드시 해야 했다.
신계의 신들 간에 이러한 불신이 쌓이면 내전보다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보고서를 잡아먹을 듯이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은 하나의 특이점을 발견했다.
직접 습격당한 대상의 특징은 하나였다.
“중간관리자들이 주목표로군.
가장 큰 피해대상들이 새로 유입시킨 고위신들인가?”
“예. 하나 그렇게 원한을 살만한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주변의 하위신들에게 설문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상합니다.”
본인도 주변도 아무 문제가 없단다.
그런데 본인은 영문도 모르게 주변에게 피해를 계속 당하고 있으니 조사하는 입장으로는 환장할 노릇인 것이다.
신계관리주신들이 어떻게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이런 일이 늘어나는 원인은 알지 못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조사하면 없는 원인 모를 범죄가 늘어나는데 신계관리주신으로 불안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자신에게까지 그런 수고를 감당하고 온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보고서를 다시 흩어보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
‘드디어 감은 잡았다.
한데……, 이걸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다.’
“휴우우우우우-! 이 썩어빠진 놈들 같으니라고…….”
용병신으로 굴러먹다가 이런 경우를 본적이 있었다.
전쟁 중에는 본인과 주변의 동료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지내는 것으로 보였는데 의뢰가 끝나는 날에 말 그대로 걸레가 될 정도로 맞는 용병신이 꼭 있었다.
나중에 이유를 알고 굉장히 허탈했다.
그렇게 되고도 남을 짓을 한 것이다.
그리고 꼭 본인의 문제만이 아니라서 비웃을 수도 없었다.
‘용병신들이 온 세상은 넓으니 희한하게 미친놈들도 많았지.
그러니 별별 웃기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었어.
설마 내 신계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질 줄이야.
이걸 어쩐다?
이것이 꼭 가해자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일인데?
아니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을 할 수가 없어.’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은 가능하다.
하나 바로 불러서 처분하기는 문제가 애매했다.
왜냐하면 당한 놈만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놈들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잘못하고 잘했느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단지 서로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였다.
마지막으로 판단해보면 자신이 내린 지시에 의해서 생긴 반작용이었다.
‘이걸 없애면 결투를 허용해야해.
그건 안 돼지.’
결국 경범죄의 폭증 보고서에 간략하게 ‘무시’라고 적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걸 보면서 황당한 표정을 지은 신계관리주신들의 얼굴을 보면서 간략하게 말했다.
“알면 더럽다.
그러니 그냥 덮어.”
“예?”
차원의 마도신의 성향으로는 당연히 이런 비겁한 일에는 가혹하게 처벌을 하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넘어가라는 소리에 놀라는 신계관리주신들이었다.
자신들은 무리지만 신계 전체를 감시할 정도로 연산력을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조사를 하면 아예 뿌리까지 뽑을 수 있는데 그냥 넘어가라니 이해가 힘들었다.
하나 차원의 마도신은 설명하기도 싫다는 듯이 간단하게 말을 잘랐다.
“서로 견제하는 것이 죽고 죽이는 것보다는 낫다.”
이런 귀찮은 일을 처리해 주려고 모든 권력을 넘겨준 것이 아니다.
아무 이득도 없고 손해만 보는 너저분한 일은 딱 질색이었다.
신계주신의 특혜 때문에 붙어있는 것이지 권력이나 존경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그런 확고한 의사를 담아서 다시 강조 하려고 했다.
“나는 신계에서 전투만 안하면 아무 상관도……, 윽-!”
꽈아아아아악-!
이번에는 아까와 확실히 다른 통증이 옆구리에서 밀려왔다.
이번에는 투기까지 풍기는 전율의 진군이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도 신계주신이며 신계의 책임자시니 할 수 있는 일을 하셔야 하지 않겠어?”
전율의 진군은 명문 마신족들의 지배자였기에 이런 일처리 방식을 용납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보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 측면이 더 컸다.
주변의 신계관리주신들의 눈길도 거의 도끼눈인데 의문에 차 있었다.
자신이 원인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너무 풍긴 모양이다.
“…….”
‘젠장-! 이거 아무래도 못 빠져나갈 것 같은데…….’
용병신이었던 과거가 생각나서 하기가 정말 싫은데 신계주신이라는 자리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결국 신계자아에게 명령을 내렸다.
“하아-! 이 짓을 또 해야 하나?
피해자라고 보고된 자들을 전부 불러라.”
“예.”
우우우우우웅-!
신계전역에서 강제로 공간 이동된 고위 신들이 모습이 일백 명 가까이 나타난다.
그 모습을 보는 신계관리주신들의 얼굴이 화악 타 올랐다.
자신들은 거의 하루이상을 고생하면서 유격화산의 정기흡수 길을 행군하면서 왔는데 저들은 너무나 쉽게 주신전으로 불려오자 열이 확 받는 모양이었다.
하나 분명히 정기 회의나 비상사태가 아니면 알아서 처리하라고 모든 권력을 넘겨주니 좋아했던 것이 자신들이니 뭐라고 항의할 수도 없었다.
항의했다가 자율권을 다시 가져가면 그것도 큰일이었다.
그런 신계관리주신들의 복잡한 반응을 보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코웃음을 지었다.
‘흥-! 권력은 돌려주기 싫지?
그러게 누가 찾아오라고 했나?
귀찮고 안 반가우니 그냥 부르면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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