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79화 (490/2,000)

28권 29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놓고 다시 주우주의 자신의 신계로 바로 넘어온 차원창세신 코아, 아니 차원의 마도신은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이이이-! 역시 내 신계는 좋군.

정기가 다르고 활기도 넘치는군.”

공기, 아니 정기의 양 자체가 달랐다.

이계에서 극히 희박한 정기 속에서 정기술을 먹으면서 신력을 보충하다가 이렇게 돌아오니 마치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기분 좋게 신계를 돌아보자 겨우 하루만 지났는데 변화가 극심하다.

거대한 신전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다.

‘정령주신들과 여주신들의 지역을 가른 방벽은 아예 하늘을 치솟는군.’

그리고 언제 세웠는지 신계 중앙의 가장 견고한 위치에 만들어진 원형의 투기장에서는 창조신 한 명과 두 명의 마신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26쌍의 빛의 날개를 활짝 편 창조신 하나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화염과 번개를 두른 2명의 여마신과 격돌을 하는데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신계 전체를 은은하게 뒤흔드는 신력과 마력의 충돌은 그들이 진심으로 싸우고 있음을 알린다.

당연히 이계로 가기 전에 승자마음대로 하라고 선고를 내린 서열 2위의 주신장 페미니스트와 멸신홍염 살신흑뢰(滅神紅炎 殺神黑雷) 리아스나와 히메지나의 결투였다.

“호오? 아직 결판이 안 났군.

역시 서열 2위답게 끈질기군 그래.”

리아스나가 신족으로 전향하여 주신으로 신격이 낮아졌으나 자신이 빌려준 마신왕의 목으로 거의 전성기의 힘과 신격을 되찾았다.

그래서 신족살해에 특화된 종족권능인 신멸살 연옥홍염 심연뇌옥 초래(神滅殺 煉獄紅焰 深淵雷獄 招來)를 사용하여 페미니스트를 말 그대로 사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서열 2위의 주신장이기에 잘 버티고는 있지만 승산은 없어 보였다.

더구나 본래의 페미니스트의 권능인 계약을 맺은 여성들의 힘을 이끌어 쓰는 것도 곤란했다.

몸 주변에 은은하게 비추어지는 여성들의 환영의 모습에 리아스나가 더욱 길길이 날뛰면서 나약한 성격에 묻혀있던 본래 실력을 발휘하니 미칠 노릇일 것이다.

‘여기 사정을 안 여성들에 의해서 연결에도 문제가 점점 생기고 있나?

아주 열세로군.

그런데 불리하니 온전한 창조신의 힘을 발휘하며 대응하고 있다.

과연 전능의 휘만을 상위로 둔 서열 2위의 주신장다운 힘이다.’

무수한 신족과 직위 중 창조신계의 수문장인 주신장이면 말 그대로 최고의 투신이란 증명과 같다.

거기에 2위라면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쉽게 당하지 않는 강자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권능자체가 편법이라고 해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우수한 재능과 신체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그 뛰어난 재능이 절대로 패배해서는 안 되는 결투에서 최고로 빛나면서 점점 전력의 우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서서히 대등해지려는 결투를 보면서 혀를 찼다.

여성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강해졌다면 전능의 휘와 비견되는 강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쯧-! 재능이 아깝군.

그러게 잔머리를 돌리지 말고 개인수련이나 할 것이지.”

그리고 상대가 너무 좋지 않았다.

리아스나의 성향은 아무리 보아도 지배층으로서는 낙제점이다.

하나 분명 멸신흑뢰(滅神黑雷) 마신족의 오리진의 후계였었다.

‘멸신흑뢰(滅神黑雷) 마신족의 오리진이 감정적인 성격을 무시하고 직계이자 후계자로서 인정할 정도면 그 재능은 우수를 넘어서 초월의 경지겠지.’

과연 페미니스트의 주변에 다시 나타난 여성들의 환영에 분노하여 이성을 잃은 리아스나가 히메지나의 검은 번개를 집어삼킨다.

그리고 본래의 멸신의 홍염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륵-!

투기장 전체가 붉은 화염에 둘러싸이고 통째로 소멸시킬 기세로 타올랐다.

최고위 창조신급 신계가 아니었으면 이미 산산이 박살났을 정도의 위력이었다.

‘이미 저건 멸신흑뢰마신족의 종족권능이 아니군.

개인의 고유권능이다.’

저 정도로 마력과 권능의 격차가 크면 모든 권능이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율의 진군처럼 점점 사라지는 것도 아닌 신력을 연료로 삼아서 단숨에 더욱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더구나 마치 질투에 불타는 여성의 분노처럼 페미니스트의 주변의 여성의 모습이 증가 할수록 한없이 화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족의 주신이 되었으면서도 왜 멸신홍염(滅神紅焰)이라고 불리는지 알겠군.

이상신족(理想神族)의 오리진에게 강제 전향된 주신의 신격이 미세하게 남은 마력 앞에 맥을 못 추고 있었어.’

마신족으로서 극히 적게 남은 마력과 권능이 주신의 신격을 압도할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다.

그 강대함 앞에 페미니스트의 권능도 통하지 않고 수세에 몰릴 뿐이었다.

결국 전력공격의 방어에 실패하고 완전히 타버려서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더없이 견고한 창조신의 신체조차 태워버리는 것이다.

“크하하하하-! 꼴좋다.

썩어빠질 기생오라비 같은 놈-!”

숯 덩어리가 된 페미니스트를 보면서 미남계에 어이없게 후계자를 잃고 웃음거리가 된 평생의 한이 풀리는지 미친 듯이 웃어젖히는 멸신흑뢰(滅神黑雷)마신족의 오리진이었다.

하나 침중한 상급 창조신의 목소리가 울렸다.

페미니스트의 아버지인 이상신족(理想神族)의 오리진이었다.

“네가 누구인지 잊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말란 말이다-!”

번쩍-!

그러자 검은 숯으로 변한 페미니스트에게서 찬란한 신력이 빛으로 변해 뿜어져 나온다.

그 신력의 빛은 단숨에 신체를 복구시키고 본래의 신체를 되찾았다.

리아스나에게 숯 덩어리가 되었지만 창조신의 신력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페미니스트는 다시 리아스나의 멸신의 홍염에 대항했다.

“칫-! 역시 창조신답게 끈질기군.”

“좋아-! 다시 침착하게 대응해라.

완벽한 권능 따위는 없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관계자이자 아버지들인 창조신과 마신왕의 얼굴이 확 굳는 것을 보니 계속 이런 식으로 반복된 모양이었다.

당사자들 입장으로는 죽을 맛일 것이다.

더구나 옆에서 저런 식으로 응원과 협박까지 하니 더욱 치열하게 싸운다.

‘이러니 서로 절대 포기를 못하지.’

전황은 다시 바뀐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서 큰 위력차이를 보이는 리아스나의 마력과 권능이 다시 밀린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페미니스트를 불태웠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랑하는 연인이다.

그런데 숯으로 만들어버린 충격으로 마력과 권능이 급락한 것이다.

하나 결판을 내기위해서 페미니스트가 전력을 발휘하며 다시 여성들의 모습이 보이자 또 다시 폭주할 기세다.

‘본래 실력은 리아스나 쪽이 우세하나 감정적인 문제가 크다.’

페미니스트 쪽은 실력이 부족하여 결판을 낼 수 없고 전력을 발휘하기 위해 여성들의 도움을 받으면 리아스나의 분노를 사서 위험하다.

더구나 본인들이 창조신과 마신왕급의 강자에다가 이번 결투에 일족의 지원까지 아낌없이 퍼부은 모양이니 지쳐서 쓰러질 리도 없다.

이건 하루 이틀로 쉽게 결판이 날 일이 아니었다.

이러니 창조신장님과 마신황제도 이렇게 정리하고 돌아간 모양이었다.

‘쉽게 끝이 안 나겠군,

뭐 개인의 연애이니 알아서들 하겠지.’

저들의 일은 알아서 할 일이다.

신계주신으로서 신계에 피해만 안 오면 되었다.

그리고 저들의 격돌로 인해 방출되는 많은 정기를 회수했으니 오히려 이익이었다.

바로 이동을 해서 하루밖에 안 지났지만 완전히 복구된 자신의 주신전의 문을 열었다.

바로 영광의 자리에 앉았다.

아무리 차원의 오리진님께 강화가 되었어도 그 희박한 정기농도에서 절대거리 코아를 쓰고 12써클인 전멸세계를 연발했으니 거의 신력 고갈 상태였다.

이계의 존재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지만 사실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최고위 창조신급 신계주신의 지원은 확실히 대단했다.

단숨에 차오르는 신력과 정기를 느끼면서 더없는 만족감이 밀려왔다.

“아아-! 역시 좋군.

허약한 이계 따위는 상대가 안 돼.

이제야 집에 돌아온 것 같아.”

“이계는?

왜 하루도 안 되어서 돌아왔지?”

그런데 갑자기 익숙한 음성이 이 달콤한 휴식에 초를 치고 있었다.

같은 존재라서 머릿속에서 울리니 모른 척 할 수도 없다.

“일단 바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덕분에 완전히 지쳤어.

그러니 조금만 쉬자.

미래 자식아.”

“쯧-! 알만해.

역시 마음대로 날뛰었군.

지금 너의 수준에서 이계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문제가 감당할 수 없이 커질 것이다.”

“무슨 소리야?

이계에서 누가 나의 상대가 된다고?”

창조신들의 수준이 499주우주 주신 이하였다.

칭호를 받은 존재들과 초월자들은 조금 강한 것 같지만 전능의 휘 수준의 강자가 없다면 광역권능에 특화된 자신을 막을 방법 따위는 이계에 없었다.

하나 단정적인 말투로 미래의 자신이 내뱉었다.

“이계 10중심(異界 十中心)-!”

“하?”

갑자기 들린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입이 딱 벌어질 판이었다.

여기서 절대계를 관리하는 10중심이 나오는 이유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의 말은 천둥처럼 다시 울렸다.

“이 멍청한 현재 놈-! 모든 세계는 같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잊었는가?

진리가 왜 이계에 본성을 두고 외출을 자주했을 것 같으냐?

아무것도 없는 이계의 영역관리?

말도 안 되는 소리-!

진리가 그 정도로 신경을 쓸 만한 존재는 오로지 혈족과 10중심수준의 강자뿐이다.

그러니 이계에도 당연히 10중심이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강자가 있으리라고 왜 예상을 못해?

거기에 절대거리 코아를 유지형(維持形)으로 조정해 겨우 길 만드는데 사용했지?

참 잘하는 짓이다.

왜 가만히 내버려 두면 개인수련만 할 그들을 자극해서 초고속으로 불러들여?

일이 이럴 것 같아서 내가 그냥 쉬다 오라고 했어 안했어?

하나 이미 벌어진 이상 어쩔 수 없으니 일단 전력을 최대한 확보한 후 바로 다시 갈 준비를 해라.

이계 10중심이 모이기 전에 각개 격파를 하여 탈락시키고 최대한 빨리 일을 마무리 지어야한다.”

회색의 절대자인 미래의 충격적인 예측에 잠시 멍해진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자신의 미래이지만 현자계열 최강인 회색의 절대자의 상황예측이 빗나갈 리가 없는 것이다.

아주 심각한 상태이나 곧 피식 웃으면서 대답한다.

“훗-! 그래보았자 주우주보다도 한참 못한 이계다.

이계의 10중심 따위가 지금의 나를 이길 것 같으냐?

더구나 나는 마도신.

이계 10중심이 나보다 2써클 이상 강한 것이 아니라면 이계 전부를 이끌고 덤벼도 이길 자신이 있다.

그리고 나도 일부이지만 절대계 10중심 중 회색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라.

현재인 나는 결국 미래인 너이다.

네가 내게 일어난 일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도 언제인가는 할 수 있다.

단지 시간과 노력이 더 걸릴 뿐이지.

현재의 자신을 너무 낮게 보지 마라.

우리는 진리의 자랑이자 절대계의 보물인 10중심인 것이다.

미래의 나.”

머리를 울리는 것 같은 미래의 음성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조사를 하는 듯 몸이 몇 번 짜릿해졌고 바로 말이 이어졌다.

“왜 이렇게 간이 부은 상태인지 이상했더니 차원공통원소(次元共通元素)인가?

이계의 재구현의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침식했군.

이러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차원의 오리진의 솜씨인가?

정말 대단하군.”

당장 가서 이계 10중심들을 전부 찾아서 각개격파 하라고 몰아붙이지 않으니 나름대로 안심은 되었다.

큰 소리는 쳤지만 불안은 했다.

“충고는 잘 받았다.

최대한 쓸 만한 전력들을 챙겨서 이동하겠다.

이계에서 소모한 신력과 정기를 충전해야 하니 당장은 안 돼.

그리고 선택권은 이계의 신족에게 주고 왔다.

나는 자비롭고 관대한 빛의 신이니까 말이야.”

이계의 최고위 창조신들이 만장일치로 자신의 절대적인 독재를 허가하면 적극 돕겠다는 아주 바람직한 계약이다.

누가 보아도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식이었다.

하나 자신의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는 차가웠다.

“쯧-! 또 명분이로군.

쓸데없는 시간낭비에 절차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 따위는 주지 않았겠지.”

역지 자신답게 너무나 잘 알았다.

이계에 잠재하고 있던 모든 위험과 불안요소에 불을 붙여놓아서 몽땅 터지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수습할 힘이 없는 나약한 이계의 신족에게는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너무나 좁은 지역에서 갇혀서 동족에게 억압받던 신족.

그리고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전투만을 계속 준비하면서 오히려 전쟁이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투신들.

대부분의 신족 모두가 전쟁을 바라고 있었지.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영광된 승리를 갈망한다.

하나 적들은 신족보다 강하다.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이 그들 전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이상 어쩔 수 없이 내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신자들의 영역과 본성을 유린하고 군세를 전진시켰다.

비록 핵을 자신이 빼왔다고 하나 본성이란 지리적으로 지극히 중요한 핵심장소다.

거기에 수도라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부여하면 배신자들은 본성을 되찾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전협상을 주재할 수 있는 배신자들의 지배층들은 모두 자신이 잡아왔다.

증발된 지도층대신 신족의 자멸을 바라는 초월자들의 세력이 가세하면 전쟁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투는 결코 나약한 이계의 창조신들 따위는 견딜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커질 것이고 결국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킬킬킬킬킬-! 당연하지.

내가 주도권을 남에게 넘겨줄 것 같으냐?

나를 제외한 신족과 반대세력의 차이는 거의 절망적이다.

그걸 타파할 수 있는 것은 혼자서 세력을 압도할 수 있는 강자뿐이다.

그런데 지역우주 규모의 광역파괴를 할 수 있는 창조신이 어디 흔하겠나?

자력으로 버티어보려 해봤자 희생자와 피해만 더 늘어나니 결국 나에게 부탁하게 된다.

이계의 모든 미래의 운명은 마도신인 나의 손안에 있는 것이다.”

생명체들의 초월자들을 모두 처단하고 다시 모든 영역을 신족에게 돌린다.

그렇게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해 준다면 자신의 명성은 불멸의 것이 된다.

그리고 잔혹 무도한 마도신이라는 악명(惡名)도 무명(無名)보다는 좋았다.

이계의 모든 신과 초월자들이 진리를 두려워하여 마지막의 종족 전멸 전까지 가지 못한 것처럼 존재만으로 의미가 새겨진다면 자신의 바람은 분명 이루어진다.

진리에게 정식으로 10중심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자계열 최강이 된다.

그러려면 권능만이 아니라 실적도 중요해.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계를 주우주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면 누구도 나의 회색의 자격을 의심하지 못한다.

이 길을 방해한다면 이계 10중심이든 뭐든 박살을 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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