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권 29권
그런데 그런 혼란을 준 차원창세신 코아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칫-! 정말 이계는 못 말리겠군.
이런 정기 농도로는 자연적으로는 회복조차 안 되는가?
조금 여유가 있을 것이니 천천히 생각하라.
나는 499주우주의 내 차원신계로 가서 있을 것이니 결정이 끝나면 내게 속한 환수주신들을 통해서 알려라.”
그리고 바로 차원의 문을 열고 이동을 하려고 했다.
우우웅-!
열려진 문은 정말 주우주의 영역이었다.
순간적으로 수십 배 이상의 강렬한 정기가 뿜어져 나오니 틀림이 없었다.
‘정말 이대로 가려고?’
‘이미 현세계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권력과 힘이 있는데?’
5천만의 신족의 지배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들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이제까지 전부 목적을 알 수 없는 행동의 연속이다.
그러나 정말 돌아갈 기세로 차원의 문으로 들어섰다.
막 차원의 문을 통과하려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참. 깜빡할 뻔했군.”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을 돌아보았다.
그 모습에 의문이 해소된 것 같은 창조신들이었다.
‘역시 그냥 갈 리가 없지.’
‘조금 더 권력을 얻기 위한 연기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권한을 넘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랜 기간 신계의 질서를 유지해온 법칙조차 무시하는 절대 권력을 허계의 존재에게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 또 예상을 뛰어넘는 돌발사태가 또 벌어졌다.
코아가 갑자기 권능발동을 해버린 것이다.
“9써클 클레쉬 플래닛(Clash Planet).”
- 마법계열 : 공간마법, 일부 국지 광역공격계, 발현시
- 효 과
기간틱 메테오는 행성자체를 파괴하여 술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메테오는 겨우 반경 10km정도만 파괴가 가능하다.
너무 위력이 낮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별을 파괴하지 않고 위력을 높이려는 구상 중에 나온 마법이다.
별의 외피의 3할 정도만 파괴하고 별 자체를 파괴시키지 않는다.
시행 마법은 메테오와 동일하게 행성을 소환하나 대기권에서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소환된 별을 목표 행성의 공전 방향 반대편에서 약간 궤도를 비틀어 급가속을 시켜 충돌하게 하여 목표지역을 파괴하고 남은 파편은 튕겨 나가게 한다.
일반 메테오는 비교적 느린데 비해 목표별의 공전속도와 자체의 속도가 더해져 방어하기가 어렵고 기간틱 메테오의 다음가는 파괴력과 효율성을 보인다.
현재는 아다만티움의 생산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 제 한
차원의 권능이 없거나 10서클이하의 일반 마도사는 발현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어째 구슬치기란 놀이가 생각나네.
워낙 신속하고 빠른 권능발동이라서 이번에도 제대로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뭐-!?”
“헉-!”
거대한 질량과 크기를 가진 무엇인가 자신들의 머리 위를 덮친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는 순간 이미 일은 벌어졌다.
위성보다 조금 커다란 행성이 그대로 위원회의 공동신전 위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떨어지고 그대로 자신들까지 덮친 것이다.
꽈꽈꽈꽈꽝-! 꽈르르르르-!
단숨에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과 공동신전, 주변까지 뭉개버린 작은 행성의 피해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거대한 충격파가 행성표면을 타고서 산맥과 대지를 뒤흔들며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운다.
본성은 기본적으로 일반 행성보다 10배 이상 큰 행성이지만 이런 위성급의 충돌에 피해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충돌의 충격으로 그렇지 않아도 처음 차원창세신 코아의 처음 강습으로 피해가 컸던 공동신전들이 대부분 무너졌다.
충돌한 행성이 그나마 무른 구조인지 바로 부서져서 무덤처럼 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르르르르르릉-!
공간이동으로 불러들인 행성으로 최고위원회의 창조신과 주신들을 묻어버리고 본성을 거의 괴멸수준으로 몰아넣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제야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9써클의 직격이지만 그래도 특별히 약하게 했으니 창조신과 주신들의 신격이면 죽지는 않는다.’
다만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숨만 붙은 채 커다란 위성에 묻혀있는 것이다.
저런 상태에서 위성 단위로 덮은 흙더미를 자력으로 부수고 기어 나오기는 힘드니 주변의 신들이 꺼내줄 때가지 고생 좀 할 것이다.
‘나약한 적들은 바로 쳐부수고 무능한 아군은 강해질 때까지 몰아붙인다.’
전투신으로서 아주 당연하고 깔끔한 마무리와 조치였다.
“후우우우-! 이제야 속이 시원하군.
신계와 영역이 이 꼴인데 창조신이나 주신이면 바로 무덤에 가야지 살아서 숨 쉴 생각이 드느냐?
특별히 신경 써서 잘 묻어주었으니 반성들 하도록 해라.
이번 일로 많이 깨달았기를 바란다.
절대계는 언급할 가치도 없고 주우주 기준으로도 전혀 쓸모없는 쓰레기들 같으니라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다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경쾌한 발걸음으로 바로 차원문을 통과하고 사라졌다.
서우리나의 모든 신들은 위원회의 창조신과 주신들이 생매장되고 대부분의 공동신전이 무너지자 충격에 얼어붙어서 아무런 말조차 하지 못했다.
덕분에 한참 뒤에야 행성에 파묻힌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과 주신들은 엉망인 상태로 구조되었다.
그것도 황급하게 달려온 진리 친위군으로 멋대로 깃발을 바꾼 허계 봉쇄군의 도움으로 말이다.
반란군으로 의심한 이들의 신속한 구조가 아니었다면 주신들은 물론이고 일부의 창조신조차 죽을 위기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해가 쌓여서 자력으로는 탈출불가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창조신과 주신체면에 반란군에게 구조 받게 되었으니 이성이고 뭐고 완전히 날아가고 신령까지 뒤틀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할 여력도 없었다.
분명 이겼지만 지금 상황은 지극히 위험하고 불안정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분명 자신의 주우주로 갔다.
보아하니 정말 만장일치의 찬성이 아니면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다시는 저 끔찍한 창조신을 안보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세계는 이대로 끝났다고 넘어갈 상황이 확실히 아니었다.
아군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으나 배신자들은 본성과 신계가 소멸되었다.
본성 점령까지 했으니 이미 불이 붙은 전면전쟁이었고 배신자들도 이렇게 피해를 받은 이상 물러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과 주신들은 이를 악물고 명령을 내렸다.
“으득-! 좋아-!
갈 때까지 가보자.”
감정적으로나 상황으로도 배신자들과 충돌은 다시 일어난다.
적의 본성과 신계가 박살나서 부활이 불가능한 이상 승산은 자신들에게 있다.
적의 전력은 9배 이상으로 남아있으니 어떻게든 빨리 결판을 보아야 했다.
만약 초월자들이 또 배신자들을 지원하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신속하게 완전제압을 해야 했다.
“황룡왕(黃龍王)과 사방신(四方神)의 왕들을 전부 소환하라.”
“환수주신들도 전부 소환해-!”
같은 소속이고 소수였지만 너무 강력해서 경원시하던 창조주님의 감시자들을 동원해서라도 말이다.
그런데 바로 소환에 응해서 달려온 환수주신들을 보는 시선들이 복잡해 졌다.
신속하게 온 것은 좋은데 껄끄러운 상대에게 아주 안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너무 빠르잖아?’
‘환수신족에게 이 꼴을 보이다니…….’
본성 서우리나가 완전 반파되었고 자신들과 주신들은 거의 죽다 살아난 꼴이 되어있으니 이런 수치도 없었다.
본성에 가장 높은 산이 되어버린 행성의 잔해를 보고 잠시 말이 없던 고풍스런 황금색의 용포를 입은 노인이 말문을 열었다.
“……그러게 제가 진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정말 최후의 순간에 하라고 말했지 않습니까.
진리에게 과거 지배자들이 전부 교체된 절대계와 주우주의 경우를 보십시오.
저희들로는 결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
상호존중이 바로 환수신족과 순수신족과의 관계였다.
지배권을 위임받은 이후로 최고위원회의 통제로 바뀌었지만 무척 부담되는 상대다.
환주주신이 원래 하던 일은 창조주의 명령을 직접 받는 전 우주의 감찰과 질서유지 임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록 신족에 비해 1천만 명 정도로 세력은 작았으나 개인전투력으로는 신족을 제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종족인 셈이다.
그래서 이념전쟁의 와중에 배신자와 초월자들의 집중 목표가 되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수가 10만 이하로 줄어들었다.
환수주신이란 지배층까지 몰살당해서 멸종의 위기였다.
그래서 긴급체계로 바꾸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환수주신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허계의 조사만을 맡긴 상황이었다.
500억 년이 지난 지금 수가 늘어서 100만까지 되었으나 아직도 최전선에서 싸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전력이었다.
이유는 환수신족은 주신이 되어야만 강력했다.
그런데 정기부족으로 100만의 환수신족 중 쓸 만한 주신의 수가 100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주신보다 강하니 대단한 전력임은 틀림없지만 대부분 허계의 존재와의 계약으로 얻은 정기로 편법으로 가까스로 만들어낸 주신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흥분이 가라앉자 불러서 전선으로 보낼 상태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 이제야 다시 깨달은 것이다.
‘아차-! 대부분의 환수주신들이 허계와 계약으로 묶인 상태였지.’
‘불필요하게 약한 모습만 보였군.’
대부분 허계의 존재와 계약하여 임무수행 중이니 최전선에 투입은 불가능했다.
그러면 환수신족 중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존재는 5명의 환수왕과 10명 정도의 환수주신뿐이지.
이들마저 죽으면 환수신족의 존망까지 흔들리니 그럴 수는 없었다.
창조신이상의 환수왕 5명과 환수주신 10명은 수십만이 격돌하는 대전쟁에서 도움이 안 되는 극소수의 전력이다.
그렇다고 아직 성숙도 안 되는 환수신들을 전쟁에 내몰라고 할 수도 없다.
화가 나서 소환을 했지만 막상 불러놓고 보니 현황이 전부 생각난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자신들이 벌인 일이 생각나서 면목도 없어졌다.
이들의 숫자는 꾸준히 늘어났지만 부족한 정기로 인하여 강자육성에 필요한 정기보급을 제한한 것이 바로 자신들이었다.
신족을 능가하는 강함을 가진 종족이 다시 대두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궁금한 다른 이야기로 돌렸다.
“이번에 온 진리대리에게 환수주신이 계약되어 있다고 들었다.
정보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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