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67화 (478/2,000)

26, 27권

차원창세신 코아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강대한 마력의 원이 퍼져 나왔다.

그것은 마력의 써클이 강렬하게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렇게 전력으로 발동된 마력이 신력까지 끝없이 치솟게 한다.

우우우우우웅-!

로브를 쓴 머리 위에 떠오른 11겹의 신력의 원이 웅장한 울림을 내면서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등 위로 펼쳐진 13쌍의 빛의 날개와 13쌍의 암흑의 날개가 한껏 펼쳐지면서 보이는 모든 영역을 점유했다.

그리고 조용히 양손을 좌우로 벌렸다.

우우우우우우웅-! 후우우우우웅-!

오른손에는 빛의 구슬이 나타나고 왼손에는 암흑의 구슬이 나타났다.

각각 마력과 신력의 응집체로 보이는 구슬은 마도로 증폭된 신력과 마력을 받아들여 순식간에 위성크기로 커졌다.

허무의 베인은 검은 구체와 빛의 구체의 모습에 몸이 얼어붙었다.

전뇌계에 신력 측정을 요청을 할 필요도 없었다.

본신신력 250억인 자신의 측정능력을 벗어나려면 최소한 10배인 2,500억을 능가해야 했다.

그런데 발동된 마력과 신력의 출력이 측정조차 안 되고 있다.

‘최대출력이 신력과 마력이 각각 2,500억 이상?’

고농도의 정기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된 다른 칭호를 받은 존재가 기겁을 해서 일어날 정도로 엄청난 신력과 마력이었다.

저 거대한 마력과 신력으로 발동되는 권능은 자신조차 예측할 수 없었다.

전뇌계가 여파에 주의하라고 다급하게 알려준 최대출력의 수치는 머리가 멍해질 정도였다.

‘1조를 능가하는 최대출력이라고?

그게 가능해?

이러고도 본인의 주우주에서는 창조신 서열 1만 위 이하라고?

주우주에는 코아보다 더 강력한 신이 1만 명 이상이나 널려있단 말인가?’

현세계에서 진리의 친위대라고 말해도 좋은 자신들이었다.

그러니 자신을 속일 이유가 전혀 없는 전뇌계의 정보를 들으면서 부정하고 싶었다.

하나 1조이상의 신력이 아니면 강자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절대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믿고 싶지 않았던 기적과 같은 강함이 여기 있었다.

이미 차원창세신 코아가 주우주 서열로는 1만위급의 약자라는 사실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조 단위의 권능행사를 직접 보니 이건 현세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권능발동만으로 가볍게 조 단위의 최대출력을 선보인 코아는 웃으면서 말했다.

“킥-! 절대계라면 장난이다.

크크큭-! 겨우 주신급 대신족(主神級 代神族)의 신멸포(神滅砲)가 최종병기라고 두려움을 사고 있다고?

진실로 가엽고도 우습구나.

이제 더 이상 직접 볼 것도 없다.

나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전부 먹어치워서 바쳐라.

절대거리 코아(絶代距離 Core)!”

발동 영창과 동시에 검은 구체와 빛의 구체가 정면에서 충돌했다.

아니 검은 마력의 구체 뒤를 빛의 신력의 구체가 친 것이었다.

그리고 조를 능가하는 최대 출력의 신력과 마력이 충돌한 것치고는 아주 작은 폭음이 울렸다.

타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검은 구체는 순식간에 빛의 구체를 삼키고 위성크기로 증폭하고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허무의 베인과 다른 칭호를 받은 존재들은 다음에 나타난 광경에 모두가 넋을 잃었다.

스으으으으으으으윽-!

그것은 검은 선이었다.

위성 굵기의 검게 빛나는 선이 우주공간에 이어져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져간다.

그리고 그 궤도상에는 적의 본성인 피오리나도 있었다.

파슥-! 퍼억-!

막 발사된 아르카나 시스템의 포격을 마치 잡아먹듯이 삼키고 그대로 행성의 내핵까지 관통해버렸지만 말이다.

화면너머지만 순간적으로 발생한 사태에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마음속의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큭-! 본성 전체의 모든 신들의 권능과 행성의 정기까지 조합한 신력포를 혼자서 압도한다고?

이건 말도 안 돼-!”

내핵을 직격당하고 중심도시마저 완전히 사라졌지만 행성폭발은 없었다.

행성중앙에 위성크기의 거대한 구멍이 뚫렸지만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대로 있을 뿐이었다.

핵이 파괴되면 당연히 행성은 폭파된다.

하나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설마 너무나 빠른 공격에 반응조차 못한 것인가?’

화면상의 행성에 난 구멍은 마치 원래 있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고 깨끗하게 나 있었다.

물론 피오리나의 중심도시에 있던 배신자들의 수뇌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을 할 필요도 없었다.

핵을 파괴당한 행성이 멀쩡할 정도의 속력과 위력이니 아마도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 채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저 끝없이 이어진 위성 굵기의 검은 선에 걸린 행성들과 신들의 운명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아르카나 시스템(Arcana System)은 더욱 압도적인 힘에 의해 침묵하고 소멸했다.

자신이 한 일에 지극히 만족한 차원창세신의 코아의 웃음이 퍼져나간다.

“후후후후후후. 절대거리 코아의 사정거리는 최소 1,000주우주다.

그리고 서열 10위이나 10중심인 회색(灰色)의 권능이니 이계로는 결코 막지 못하지.”

“…….”

사실이었다.

배신자들의 영역 전부가 검은 선으로 관통 당했고 정말 시야가 닿는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다.

그렇게나 철저하게 쳐져있던 방어막과 결계들이 모두 사라져서 마치 고속도로가 우주공간에 나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더욱 가공할만한 사실은 마력으로 만들어진 권능이 분명한 검은 위성이 그어놓은 선이 더욱 실체화되면서 형용 못 할 위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작용인지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접근하면 위험하다.’

자신이 만든 위성 굵기의 검은 선을 만족스럽게 쳐다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뒤돌아서서 본성으로 향하는 차원의 문을 열었다.

과거에 잃었던 이계의 영토에 대한 정보는 방금 절대거리 코아로 전부 확인했다.

모든 영역 전부를 관통한 코아에게서 얻은 미지의 영역의 정보는 지독했다.

역시 엉망진창이고 뭔가 잔뜩 꼬여있지만 이상한 정보로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수뇌부를 전부 확보했다.

이걸로 더 이상 장애물 따위는 없다.

내부를 정리하고 전진할 뿐이다.

방해가 되는 것들은 모두 처리한다.

적이고 아군이고 모두 말이지.’

외부와의 전쟁보다 내부의 전쟁은 더욱 힘들다.

적과 아군이 정확하지 않고 또한 치명적이고 장기적인 전쟁이다.

다행히 이번 일로 중요한 정보는 모두 습득했으니 아주 만족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제 힘이 아닌 머리와 입으로 하는 정치의 투쟁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지려고 했지만 이미 자신은 거대한 창조신계의 신계주신이며 서열 1위의 주신장이었다.

개판인 중급 신계를 이끌고 순수한 무력으로는 감당이 안 되던 여주신들을 이끌고 누구나 탐내는 최고위 창조신급 신계로 승급시킨 자신이었다.

그런데 모두가 힘을 합친다고 해도 상대가 안 되는 부하들로 인하여 골치를 아플 이유는 당연히 없었다.

‘단지 귀찮을 뿐이다.’

후우우웅-!

전력 전개했던 마력과 신력을 거두고 멍청한 시선으로 절대거리 코아로 만들어 놓은 길을 쳐다보고 있는 허무의 베인에게 명령한다.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었다.

더 이상 시간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

이제 발전의 최단코스인 강병부국(强兵富國)으로 간다.

그러니 가서 그 길에 필요가 없는 내부의 것들을 없애라.

나의 이름으로 선과 악을 주장하는 자를 전부 소멸시키라.

당장 실시하라-! 허무-!”

“하-!”

처음 보는 위력의 절대권능과 조 단위의 신력행사에 완전히 기가 죽어버린 허무였기에 바로 복종의 대답이 나왔다.

그리고 다른 칭호를 받은 존재들도 목을 묶은 쇠줄을 끌고서 숨 가쁘게 사라졌다.

만족스런 대답과 즉각 조치에 미소를 띠운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에는 자신이 전멸세계로 만든 광활한 빈 우주공간이 보았다.

환영처럼 한도 없이 늘어선 신족의 군세가 보였다.

‘저기 전부를 신족의 군대와 요새로 채워 이제까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영역을 전부 삼켜야 한다.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계의 현재 상황은 이상했다.

실정을 반복하고 내란이 터져도 창조주를 받드는 세력이 이렇게 망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 어차피 이계에서 이질적인 존재인 자신이 파고들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렇게 정체도 모르는 적과 싸울 때는 오로지 속도전이 최고였다.

배신자들의 영역 외곽에서 아까부터 거슬리던 창조신과 비슷한 존재들을 주시하면서 혀를 찼다.

절대 정상적인 신족은 아닌데 배신자들보다 강력했다.

‘쯧-! 아마 저놈들이겠지?

상황정찰인가?

대처는 고사하고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겠다.

썩을 것들아.’

이런 상황을 만든 배신자들이나 뒤에서 웃고 있을 흑막들이 대응을 할 시간을 주지 않고서 처리를 해야 했다.

물론 힘들 것이다.

이런 신족간의 소모적인 대치 상태가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발목을 잡으려고 할 것이다.

‘주우주에 비하면 한줌도 남지 않는 신족이다.’

수가 너무나 적어서 배신자들조차 전부 죽일 수 없는 이상 부흥과 전투를 반복하는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긴 전쟁의 초반으로는 아주 낙관적인 전황이었다.

신체가 소멸되고 신계가 없어져서 신령연옥에 끝없이 흡수되는 신령들의 질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본성이라서 그런지 창조신들도 있고 쓸 만한 투신들도 많이 있었다.

연산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꽤 많이 벌었군.

역시 처음에는 기습 약탈전(奇襲 掠奪戰)이지.

크하하하하하하하-!”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전과였다.

절대거리 코아로 창조신들과 투신들의 신령, 거기에 본성을 담당할만한 생명력이 넘치는 혹성의 핵을 온전하게 손에 넣었다.

역시 자신이 가장 자신이 있던 분야다운 성과였다.

“그럼 일단 전력보충부터 실시할까?

저놈들은 지금은 안 덤빌 모양이군.

하긴 그럼 나야 좋지만……, 적을 더 늘릴 수는 없지.”

배신자들의 영역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어 아까부터 주시하고 있던 창조신급의 힘을 가진 존재들을 다시 측정했다.

10명이상으로 추정되나 자신의 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정한 적인지 아군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처단을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아직 세력의 정비도 끝나지 않았는데 배신자들 외에 직접적으로 전쟁을 벌여야 할 적을 증가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원하는 것은 다 얻었으니 이제 물러나야 했다.

이계는 자신에게 생소했다.

정보의 분석과 전과의 흡수가 필수였다.

“후후. 결국 싸우게 될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니군.

곧 전장에서 보자꾸나.”

쿠쿠쿠쿠쿠쿠-!

바로 자신의 세력이 된 본성 ‘서우리나’로 가는 차원문을 통과하였다.

그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사라지고 한참 뒤에 그 장소에서 10여명의 인영이 복면을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각자 26쌍의 빛의 날개를 가진 창조신의 신격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하나 날개의 색이 완전한 황금색이 아니고 가지각색으로 순수한 신족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권능의 날개의 수만으로 창조신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잠시 차원창세신 코아가 사라진 차원문을 바라보고 있던 그들은 질린 얼굴로 욕설과 함께 분통을 터트렸다.

“이이이이익-! 저 미친 새끼-!”

“저놈 도대체 뭐야?

허계에서 온 진리대리 맞지?”

“창조신 맞아?

악마족 아니야?”

“본성만이 아니라 신계와 일반신들까지 전부 소멸시킬 줄이야.

이걸로 해방군은 끝장이다.”

“이런 미친-! 허계에서 현세계에 온지 하루도 되지 않아서 도대체 얼마나 부수고 박살낸 거야?

신이면서 행성 자체를 파괴하는 저 권능들은 뭐지?”

“허계에서 진리대리가 왔다기에 어느 정도 일이 발생할 줄 알고 대비는 했는데 이건 완전히 예측이 무너졌다.”

그동안 잘 운영해오던 신족의 제어방법이 송두리째 무너져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있지만 어떻게든 대책을 찾아야 했다.

전뇌계와 교섭을 담당해서 언제나 냉정한 설명과 자료를 제공하던 참모격인 동지가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행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권능을 가졌다.

그리고 이미 행성을 1만개 이상을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금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소멸된 행성은 2천개 이상이고 창조신이 60명, 투신은 15만 명이 소멸되었다.

여기에 해방군만이 아니라 우리 영역까지 관통된 이상 피해가 너무 크다.

일반신들이나 초월자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아.”

“……허?”

“이념전쟁이 다시 벌어졌다고 해도 믿을 만한 수치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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