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64화 (475/2,000)

26, 27권

각 군의 방위 사령관은 분명 창조신이라고 하나 최고위원회 창조신에 비해서 능력이나 신격이 무척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하대를 받았지만 바로 공손하게 보고를 드렸다.

“비상사태를 보고 드리겠습니다.

현재 아군의 방어선에서 적군의 방어선으로 정체불명의 강력한 창조신이 난입하여 항성계와 배치되어있던 전 전력 전부를 동시에 소멸시켰습니다.”

“…….”

순간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해서 창조신들의 눈이 여러 번 감겼다가 떠졌다.

행성 하나를 부수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창조신이라면 할 수 있다.

항성계의 배제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항성계를 부수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소멸시키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수십 명의 창조신들이 수백 년을 싸워야 생길 피해가 단 한 번에 벌어졌다는데 믿어질 리가 없다.

그렇다고 비상시에만 사용이 허가된 긴급 회선을 사용하면서 거짓을 말할 리가 없었다.

혼란스런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을 보면서 1군 방어군 사령관도 왜 저러는지 이해는 하고 있었다.

‘하긴 나도 직접 보고받고 전투 후 전선을 영상으로 보지 않았으면 믿지를 않았을 것이다.’

“적 창조신 2명, 주신 10명, 투신 1만이 소멸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창조신은 현재 그 영역에서 대기 중에 있습니다.

권능의 정체는 항성계 규모로 별의 폭발을 연쇄시켜 발휘하는 광역권능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나 상당히 위험하며 아군의 전력으로는 대응이 무리라는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주신의 판단입니다.

여기 의문의 창조신의 영상이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배신자들의 영역이나 전부 소멸하여 현재 허공상태입니다.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십시오.

저는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님들의 직접 지원을 요청합니다.”

위잉-!

화상이 허공에 떠오르자 이런 강력한 창조신이 누군가 호기심이 든 쳐다본 창조신들은 기겁을 했다.

“푸-!”

“헉-!”

“코아-!”

13겹의 빛의 날개와 13겹의 암흑의 날개를 가진 창조신이 흔할 리가 없다.

더구나 얼굴에 푹 눌러쓴 검은 로브를 보면 확실했다.

마신왕의 마력의 손톱에 당해 난자당한 신체를 겨우 이어 붙였는데 타격이 너무 커서 전원 끙끙 앓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보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위치도 황당했다.

본성에서 그 난리를 벌인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지역우주이상의 원거리로 떨어진 배신자 방어선에서 저러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언제 저기까지 갔지?”

“빠르기도 하지.”

“아군을 때렸으니 이번에는 적군인가?”

“적 1개 방위군과 요새들이 소멸했으면 우리가 이득이군 그래.”

“이러면 환영식을 해야 하겠지.”

“새로 만든 광장에 최대한 모아보자고.”

하도 일방적으로 당해서 대항할 의지까지 꺾이니 이제 아예 농담까지 나왔다.

방위군 사령관은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게 화기애애하게 변하자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었다.

‘휴우. 최소한 적은 아닌 모양이군.

그런데 저런 창조신은 본 적도 없는데 도대체 누구지?’

총 인원 수가 200명 남짓한 창조신이기에 자신이 모를 리가 없다.

하나 정말 처음 보는 창조신이었다.

“아시는 분입니까?”

방위군사령관의 물음에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은 잠시 생각을 했으나 결론은 하나였다.

‘허계 봉쇄군을 진리 친위군으로 만들어 본성을 점령하고 배신자들의 군세까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소멸시키는 성향이다.

거슬리지 않고 최대한 이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고 성질도 더러우니 만약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져서 날뛰기 시작하면 정말 대책이 없었다.

그렇게 신력을 쏟아 부었는데도 코아의 마신왕의 마력의 손톱에 당한 상처는 아직도 벌어지고 갈라지려 하고 있었다.

“……정중하게 모시도록 해라.”

강함도 호전성도 넘치도록 증명하고 있으니 적대할수록 손해였다.

거래가 통하기는 고사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두들겨 맞을 확률이 지극히 큰데 덤빌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야 했다.

일시적인 지배권의 위임 정도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나 방위군 사령관의 입장으로서는 이런 모호한 지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예?”

“진리대리로 오신 회색현재 차원창세신 코아이다.

현세계의 최고 지배권을 가지고 계신다.

지시에 복종하라.”

“허계-!”

자신도 허계에 대한 어느 정도 정확한 정보는 가지고 있다.

1만분의 1로 능력이 감소하는 재구현의 한계가 있지만 허계의 존재는 그걸 무시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들이 있다고 했다.

‘10중심이라고 했던가?

신력 1,000조를 능가하고 절대권능을 가진 상상도 못할 강자들.’

10중심이라면 저 정도의 강함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하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아무리 강자라고 해도 현세계에 아무 관계도 없는 허계의 존재에게 최고 지배권을 넘기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허계의 존재에게 정말 최고 지배권을 넘기셨다고요?

단순한 협조가 아니란 말입니까?”

“…….”

당연한 의문에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은 대답을 못했다.

본성과 자신들은 이미 패배를 당하고 허계 봉쇄군이 진리 친위군의 깃발을 들고 포위 중이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는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이다.

하나 방금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당한 일을 생각하면 속에서는 불길이 치밀어 올랐다.

아직도 진리 친위군이 된 허계 봉쇄군은 대화를 거부하고 3방위군과 대치 중이다.

본성의 봉쇄는 풀리지 않고 박살난 공동신전은 정리 중이었다.

마신왕의 마력의 손톱에 난도질당한 신체는 겨우 이어붙였지만 아차하면 바로 떨어질 지경이다.

‘빌어먹을-! 이미 완벽하게 힘과 세력으로 졌다고 어떻게 말을 해?’

‘협조는 고사하고 지배권을 안준다면 아예 전부 죽이고 혼자 하겠다고 할 성향이지.’

‘이걸 어떻게 말을 해?’

꼴사나운 사정을 떠벌릴 수 없어 열이 받고 있는데 방위군의 사령관은 다르게 이해했다.

정말 허계의 존재인 것 같은데 창조주인 진리 본인도 아닌 이상 최고지배자라니 그럴 수는 없었다.

언제 보았다고 갑자기 최고지배권을 넘긴다는 소리인지 황당할 뿐이었다.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 중이군.’

‘저러다 코아의 성질을 건들면 방위군까지 소멸당하겠다.’

‘경고를 해야 하겠군.’

방위군 사령관이 실수를 하면 자신들이 당한 바로는 아군의 방위군까지 날아가는 수가 있었다.

오자마자 본성은 박살내고 최전선까지 쓸어버린 성향이라면 그러고도 남았다.

“무례하다고 널 죽여도 우리는 어쩔 수가 없다.

지극히 조심하도록 해라.”

“!!!”

방어군 사령관인 자신을 마음대로 죽여도 죄를 물을 수 없다는 소리에 이제야 정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연결이 끊기고 한참이 조용해진 사령관실에서 결국 참다못한 주신들이 말했다.

아군으로 판명이 난 허계의 창조신도 문제지만 지금 전선의 일부를 빼앗긴 배신자들의 군세가 더 큰 문제였다.

방어선이 무너진 이상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령관님. 지시를 어떻게 할까요?”

즉각 말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생각한 사령관은 결국 지시를 했다.

돌아가는 분위기가 아주 이상했지만 자신이 이끌고 있는 동일수준의 전력을 순간적으로 소멸시킨 강대한 창조신과 싸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조치를 안할 수도 없었다.

“전 병력은 비상 대기하라.

전면전 수준이다.”

“예-!”

최고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했지만 최고위원회의 경고가 마음에 걸렸다.

허계의 창조신이 자신을 소멸시킨다고 해도 아무런 항의도 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최고 지배권을 가졌다고 창조신인 자신을 그렇게 할 수 없다.

뭔가 정말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불안할 때는 다른 준비도 같이 해야 했다.

“너희들은 군악대를 부르고 의전준비를 시켜라.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님이 방문하신 수준 이상으로 해야 한다.”

“……예.”

일단 경계와 환영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완전히 반대인 조치에 다급하게 움직이는 방위군이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의 울화도 점점 심해졌다.

적이라는 배신자들에게 한 방을 심하게 먹였으니 당장 필사적으로 숨겨둔 전력을 몰고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아니 주변의 배신자들의 전력까지 화급하게 후퇴하는 기색에 기가 막혔다.

창조신 하나가 와서 설치는데 와서 격퇴를 하려고 하지 않고 투신들을 전선 뒤로 물린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더 이상의 고급전력이 없다는 뜻이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입장에서는 실로 기가 막힌 일이었다.

“하아? 설마 너희들의 전력도 이게 다냐?

그래도 500억 년 전에 여기까지 몰아붙였으니 뭔가 있을 것 아니야?

정말 비밀병기나 숨겨진 강자 같은 것이 없어?”

하나 응답을 하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기세 좋게 달려들던 허접한 창조신들과 주신들을 몽땅 소멸시켜버린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전면 저 너머에 있던 군세조차 마치 썰물 빠지듯이 물러서고 있었다.

결국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있게 되자 화가 폭발했다.

아군의 수준이 한심해서 열이 받아있는데 적은 더 약하니 뭐 하러 자기가 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뒤에서 눈치만 보던 방위군의 투신들을 노려보면서 의지를 보냈다.

“야-! 너희들-!

여기 책임자 당장 달려오라고 해-!”

“예?”

책임자인 주신은 직접 보고를 한다고 사령관에게 도망갔다.

그러나 그런 설명을 할 여력이 없었다.

얼빠진 대답이 들려오자 바로 몽둥이와 비슷한 무엇인가가 공간에서 튀어나와서 투신들의 머리를 연속으로 후려갈겨 버렸다.

따따따따따닥-!

“…….”

창조신들도 못 견디고 비명을 지르는 파멸유혼검의 공격을 겨우 일반 투신들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전투 대기하고 있던 수천 명의 투신들이 그대로 머리를 처 맞고 살충제를 맞은 파리 떼처럼 나가떨어지는 와중에 희귀한 광경이 보였다.

“크으으으-! 열 받아-!

뭐 하러 이것까지 준비했지?”

화아아아아아-!

차원창세신 코아는 말 그대로 입에게 불을 토하고 있었다.

그것도 살기와 투기로 번들거리면서 타오르는 검은 불길이었다.

“카아아아아. 저런 약골들을 500억 년 동안 처리 못한 무능한 전선 담당 총책임자를 부르란 말이다.

전부 죽여 버리기 전에-!”

이계에서 와서 몇 차례 전투를 치러왔는데 모두 허탈할 정도로 쉬웠다.

그때마다 이번에는 다르겠지 하면서 코아로 만든 전신갑옷에 흑염까지 가동하면서 긴장을 잔뜩 했다.

그런데 모두 사용도 하지 못하고 강제로 억눌러야 했다.

주적이 될 배신자들을 도발한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런 위기도 오지 않는다.

덕분에 몇 차례 발동하였다가 억누른 투기와 살기가 응집된 검은 불꽃은 실망감으로 지금 폭발직전이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가 입으로 토해내는 검은 불꽃이 주변의 공간을 모두 불살라버리고 잠식하는 광경은 생생하게 군사령부에서 보고 있었다.

거기에 투신들이 모두 머리를 얻어맞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면서 쓰러지는 모습도 말이다.

“…….”

“…….”

투신 수 천 명이 단 한 번의 공격에 정신을 잃고 무력화되고 신력발산에 주변공간이 통째로 타오르면서 소멸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식은땀이 저절로 나고 있었다.

더구나 영상으로 보이는 적의 방어선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행성과 항성조차 사라진 허공만이 남았다.

더구나 이런 공격을 당한 적들은 반격보다 후퇴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황당함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겨우 1명의 창조신의 난입으로 500억 년 동안 유지된 방어전선이 송두리째 무너진 것이다.

물론 배신자들의 입장에서는 창조신 2명이 소멸까지 당했으니 이런 비상사태도 없었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도 파악이 안 될 정도로 빠르게 당해버렸으니 후퇴가 정답이었다.

전선의 1할을 담당하던 1만의 정예군을 잃었으니 저 정도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아마도 1억 년의 세월이 필요할 정도다.

전력 균형이 무너질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다.

‘머릿수가 많다고 도발만 하더니 꼴좋다.

그런데 왜 책임자를 찾는지 이유를 모르겠군.

일단 저런 창조신은 안 마주치는 것이 상책이다.

현장 책임자를 보내야지.’

하나 담담 구역의 대장인 주신을 보면서 눈치를 주었지만 전혀 움직일 줄을 몰랐다.

‘너 빨리 가라-!’

‘못 갑니다.

주신이 감당할 상대가 아닙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 철저하게 윗선으로 밀어붙일 모양이었다.

속에서는 열통이 터져서 당장 처형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속한 가문이 저 놈의 가문보다 더 힘이 없었던 것이다.

본인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창조신이 될 것이라고 평가받는 강자였기에 더욱 말이 안 통했다.

뛰어난 가문에다가 탁월한 능력을 믿고 계속 까불고 있으니 부하로서 이런 골칫덩어리가 따로 없다.

결국 욕설이 섞인 의지까지 보냈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안 가면 당장 군법으로 처분을 해버린다-!’

‘주신이 가보았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그리고 총책임자를 찾고 계시지 않습니까?

빨리 가보십시오.’

사령관과 주신이 서로 가라고 눈치를 주고 있는데 빨리 책임자 불러오라고 투신들의 머리통을 두들기던 차원창세신 코아가 결국 정확한 목표를 찾았다.

정신없이 맞던 투신들이 책임자의 직위를 결국 부른 것이다.

“여기가 1군 방어군 지역이라고?

1군 방어군 사령관은 당장 안 튀어와-!

이것도 처리 못하는 무능한 주제에 꼴에 창조신이라고 거들먹거려?

오냐-! 쓸모없는 네놈하고 참모들까지 전부 죽여서 정기로 바꾸어주지.”

“!!!”

“!!!”

직접 지명까지 당했다.

더구나 참모들까지 전부 죽여 버린다는 외침에 기겁을 했다.

대치하고 있던 적의 군세 수만을 일순간에 소멸시킨 창조신의 말이니 거짓일 리가 없는 것이다.

공간좌표를 모르니 정말 달려올 기세에 어쩔 수 없이 지급으로 초장거리 공간의 문을 열고 바로 현장에 뛰어 내렸다.

“1군 방어군 사령관입니…….”

퍼어어어억-!

대답과 의식은 이어지지 않았다.

영상으로 보았던 목검과 같은 것이 머리를 향해서 휘둘러져서 방어했는데 그대로 이마를 얻어맞고 의식을 흐려진 것이다.

‘분명히 보고 막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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