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58화 (469/2,000)

26, 27권

진리에게 칭호를 받아서 힘을 얻었으니 좋든 싫은 허계의 편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진리의 대리가 드디어 활동한다면 가장 먼저 자신들이 나서서 적극 도와야했다.

하나 그렇게 지극히 타당한 말이지만 다음 말에 말문이 막혔다.

“왜 이러냐고?

약자들의 도움 따위는 강자에게 필요 없다.

이계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은 강자만을 우대하시는 진리님의 성향조차 잊었는가?

강자에게 영광을 주고 약자에게는 기회를 주시는 진리이시다.

기회란 시련이며 견디지 못하거나 중간에 포기한다면 더욱 가혹하게 처벌하신다.

그래서 진리님께서 직접 이계에 개입을 하셨다면 수준미달인 너희들은 이보다 더 잔혹하게 징계를 하셨을 것이다.

성향과 자질은 칭호를 받을 정도로 있으니 그 잘난 입을 놀릴 시간도 없이 벌레로 끌려갔겠지.

너희는 지렁이도 안 되고 하루살이겠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참새였도다.

음-! 이건 자랑이 아니군.”

“영……, 영원의 심판.

거기서 빠져나왔다고?

그 정도의 투신이 어떻게 현세계에 올 수 있지?”

영원의 심판을 통과하면 10중심의 일족이 되거나 절대계의 지배층이 될 정도로 강해진다.

그렇게 하기 위해 벌레로 변화시켜 말 그대로 근본부터 뜯어고쳐서 강화시키는 영원의 심판을 잘 아니 자신들이 약자라는 말에는 할 말이 없었다.

전뇌계에서 얻은 허계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강함과 처해져 있는 상황에 의하면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진리님이 정말 현세계에 개입하시면 우리는 대부분 끝장이 난다.’

진리께서 자신들을 아주 못 마땅히 여기시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가끔 오셔서 보고를 받고 아주 잠시 두들겨 패실 때 정말 딱하고 못마땅하듯이 혀를 차는 모습만을 보이셨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막혔던 벽을 넘었지만 참으로 자존심 상하고 위험한 순간이었다.

하나 전뇌계에서 알려준 진리로 인해 절대계와 주우주가 겪은 역사를 보면 감히 항의조차 할 수도 없었다.

수준미달로 현세계에 벌레로 끌려갈 바람성이 없고 그래도 몸 성히 살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진리께서 현세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도 멀쩡히 살아있는 것은 나와 몇 명뿐이었을 것이다.’

“넌 진리님을 여러 번 만나고도 살아있다고 했으니 알고는 있겠지.

이제 간단하게 묻지.

너희들은 정말 강자인가?

진리에게 칭호를 받은 존재로서 살 가치가 있느냔 말이다?”

“…….”

직접관리를 하는데 약하다면 진리가 얼마가 가혹하게 처분하는지 잘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수준이 허계보다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은 현세계에서 유일하게 칭호를 가진 존재들의 대표 자격으로 전뇌계의 직접 지원을 받는 자신이 더욱 잘 알았다.

‘아주 가끔 찾아오셔서 길을 지나가는 식으로 수련을 시키실 때마다 죽다 살아났으니 더욱 모를 리가 없지.’

이 정도 수준에 직접 수련을 시켜주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듯이 아주 단기간에 몸을 다져놓고 떠나셨으니 어떤 성향인지 모른다면 거짓이다.

직접 경험한 진리는 단순한 지배자가 아니었다.

약함이나 발전의 정체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 순수한 강함의 추구 그 자체였다.

‘현세계의 존재들이 너무 약해서 기준이 하향되어 아주 짧은 시간만 뵈었으니 다행이었다.

나도 직접관리대상자로는 수준미달인데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대표라는 입장과 현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이유로 겨우 살기는 살았지.’

더 이상 강해질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이 너무 약하다는 이유로 겨우 목숨을 건졌었다.

만약 자신보다 강한 자가 현세계에 단 하나라도 있었으면 치도곤을 당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파악이 되자 바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지 판단이 섰다.

바로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드렸다.

“이계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대표이자 서열 1위인 허무의 베인이 진리대리께 인사드립니다.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십시오.”

“……상황판단이 아주 빠르군.

약자주제에 바득바득 대들기만 하던 이계에서 처음이로군.

아슬아슬하게 합격으로 보아주지.”

자신의 빠른 태세전환에 다른 칭호를 받은 존재들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약자가 강자에게 자존심을 내세우며 끈질기게 도전하면 대단하다고 칭찬은 고사하고 괘심하다고 더욱 곤죽이 되어서 죽는다.

더구나 말과 행동으로 보아서 진리를 신봉하는 것 같은 앞의 투신은 자비 따위를 바랄 수 있은 상대가 아니다.

‘고집을 부릴 상대가 따로 있지.

진심으로 덤비면 정말 죽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리하고 도저히 이길 수 없으면 바로 수긍하고 적응하는 일이야말로 생존의 제 1조건이었다.

이것이 진리에게 약자라고 무시당하고 얻어맞으면서 배운 삶의 지혜였다.

하나 그렇게 허리를 숙이고 복종을 하겠다는 허무의 베인에게 무자비한 지시가 떨어졌다.

“나는 차원의 마도신이라 한다.

생각할수록 기분은 더럽지만 10중심 중 회색의 현재이기도 하지.

다짜고짜 본론이다.

좋은 말로 할 때 이계를 배신하고 절대계의 앞잡이가 되어라.

거절하면 죽인 후 칭호를 회수하고 소멸시켜 존재 자체를 지운다.

후환도 너무나 두려우니 말소까지 해주지.

내가 빛의 창조신이며 칭호를 막 가진 어린 후배이기에 솔직한 경고까지 해주고 있다.

너무 관대한 조치에 감격하지 말고 바로 대답하도록 하라.”

“…….”

앞잡이 대신 협조라던가 조율이라는 좋은 말도 많은데 하필이면 이렇게 극단적인 지시였다.

그리고 허무의 베인은 깨달았다.

‘굴복해도 소용없다.

우릴 반드시 죽이고 칭호를 축출할 생각이다.’

아무리 보아도 자신들을 죽여서 칭호를 축출할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단지 진리님에게 받은 칭호를 마음대로 회수한다는 부담은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면 힘을 숨기거나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었다.

전력으로 허무의 칭호를 불러낸다.

위이이이이잉-!

허무의 칭호의 표식은 단지 검은 원에 하얀 점 하나였다.

머리 위에 떠오른 검은 원이 그대로 주변의 영역을 잠식해 나가자 겨우 상대가 제대로 인식이 되었다.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리는 허무의 권능으로 상대의 권능의 영향을 먹어치운 것이다.

‘전력으로 칭호를 개방하니 통한다.

역시 우리처럼 칭호를 받은 존재였다.

칭호의 효과는 역시 내가 위다.’

상위의 권능은 하위의 권능의 효과를 무효화한다.

불사(不死)의 권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상위의 필살(必殺)의 권능에는 반드시 죽는다.

상위의 칭호가 하위의 칭호의 효과를 억누른 것은 당연했다.

겨우 자신감을 되찾고 본래의 말투를 외쳤다.

“미치겠네.

모두 포기하고 조금 살만하니 이건 또 뭐야?

당신 때문에 추적이 풀린 거였어?

내가 잘 숨은 것이 아니라?

그리고 거짓된 만들어진 존재들 주제에 빛의 창조신이라고?

웃기고 있……, 컥-!”

하지만 부족했다.

인지할 수 있지만 공격을 할 수 있다는 확증은 들지 않았다.

조금 더 파악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위한 말도 마무리 하지 못했다.

쿵-!

어느새 자신의 목을 전신갑옷차림의 차원창세신 코아가 오른손으로 잡고서 들어 올린 것이다.

허무가 전력 발동되면 주변 공간을 거대한 중력의 방출과 흡수를 반복하여 무(無)로 돌린다.

그 영향으로 창조신이라도 움직임을 극도로 제어하는데 아무런 상관없이 움직여서 목을 잡아버린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반응을 능가하는 속도로 말이다.

‘이건 뭐냐?

칭호나 칭호의 효과?

아니야-!

그러면 내가 눈치를 못 챌 리가 없다.

이건 신체능력이다.

그리고 내 허무의 방어영역을 단지 힘으로 완전히 부셨다.

극도로 단련된 무엇인가의 전투기술까지 섞여서 대응이 불가능……, 커컥-!

무슨 힘이-!’

권능도 신력도 없는데 조여드는 손가락 힘만으로도 목뼈가 박살 날 것 같았다.

필사적으로 목을 잡은 오른손을 양손으로 저지하고 다시 신체접촉으로 확실히 인지가 된 차원창세신 코아를 보았다.

그제야 코아의 양 눈에서는 흐릿한 검은 불꽃을 겨우 볼 수 있었다.

눈동자 내부에서 타오르는 검은 불꽃에는 투기와 살기만이 뭉쳐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일렁거리고 있었다.

‘검은 불꽃?

투기와 살기가 타오르는 것 같은 이런 권능은……, 이런 빌어먹을-!

절대계 최강의 육체권능이라는 흑염(黑炎)인가?’

흑염의 권능의 육체 증폭력은 자신이 알기로는 안전한 상태에서도 50배 이상이다.

위험을 감수하면 얼마나 증폭이 가능할지 모르는 절대계 최강의 육체권능 앞에 이런 근접전은 지극히 위험한 짓이다.

아니 솔직히 승산이 없었다.

‘전투기술은 아주 이상하지만 불가해(不可解)의 팔시조(八時調)인가?

도대체 이 차원창세신이라는 놈은 뭐야?

입문조차 힘든 절대권능을 도대체 몇 개나 익히고 있지?

칭호의 효과가 아무리 내가 위라도 이러면 막을 방법이 없다.’

자신의 근접전 능력은 진리께 받은 단련과 개인수련으로 최고 수준이다.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보다 확실히 위에 있는데 아무리 해도 진리의 공격을 보고도 막지 못했다.

이렇게 아무런 대응도 못하게 하는 전투기술은 그것과 지극히 흡사했다.

이 정도의 자료가 있는데 전뇌계의 직접 지원으로 절대계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고 있는 자신이 무엇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흑염과 불가해의 팔시조라니?

그보다 무시무시한 신체능력이다.

목까지 잡혔으니 승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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