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55화 (466/2,000)

26, 27권

동료의 몸으로 자신의 공격을 막은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몇 번만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신체능력의 차이가 엄청났다.

“기본 내구도는 합격…….”

적의 몸을 활용해서 공격을 막는 방식의 대응은 당연히 직접 신체를 움직이는 것보다 속도가 느리다.

한데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서 막아서 인지하지 못했다.

검은 로브로 가려진 얼굴에서 유일하게 드러난 입에서 끝없이 분석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하나 권능에 대한 신체내구력 창조신미만.

권능의 발동속도 주신이하……, 위력 주신이하…….”

“차아아아아-!”

동료를 구할 수 없다면 자신이라도 도주해야 했다.

도저히 자신이 혼자서 감당할 수 없었다.

다른 동료들을 모아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힘을 모아서 구출하면 되었다.

파아아아아아-!

오랜 도주로 익혀낸 가장 잘 발달된 최고의 속도로 몸을 날렸다.

빛의 속도를 능가하지 이미 오래인 자신을 잡을 존재는 몇몇을 제외하면 현세계에 없었다.

이대로 벗어나서 방금 얻은 정보를 동료들에게 알리면 알아서 해줄 것이다.

그러나 또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속도……, 주신미만……, 결론 주신미만.

주신급으로 1차 판정.”

“허허헉-!?”

어느새 차원창세신 코아가 동료 4명의 목을 쇠줄로 묶어서 굴비처럼 연달아 엮고서 자신의 뒤를 따라붙은 것이다.

이 정도의 고속으로 움직이니 목을 묶은 쇠줄이 파고들어서 마치 사형수가 목을 매달린 꼴이 된 4명의 동료들이 비명을 질렀다.

“케에에-!”

“커어어어-!”

“컥-! 컥-!”

“크큭-!”

동료들을 비명을 듣고서 도주를 멈추었다.

부담스럽게 목이 주렁주렁 매달린 동료들까지 끌고 오는 모습을 보고 알았다.

언제든지 잡을 수 있는데 평가를 위해 놓아주고 있음을 말이다.

이렇게 속도에서도 밀리면 달려도 도망을 쳐보았자 헛일이었다.

자신이 멈추자 그 앞에 내려선 차원창세신 코아는 한숨을 쉬면서 결론을 내었다.

“후우우우-! 이계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최종평가는 최하위 주신.

이계 기준으로는 창조신 미만인가?”

한탄하면서 차원창세신 코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신의 벽이 높고 견고하지만 칭호를 받은 존재들에게 노력의 문제다.

자신이 겨우 3만 년 남짓으로 여기까지 힘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칭호를 받은 존재들이라면 일반적인 기준이라면 1억 년이면 달성한다.

“보유기간이 평균 1억 년이상의 장기간인데 겨우 이 정도라니?

아주 꽃밭에서 꿀 빨고 있었군.”

칭호를 받고 1억 년만 수련을 하면 주신이 되고 10억 년만 지나면 창조신이상의 강자가 된다.

그런 칭호를 가지고도 겨우 주신미만이라는 사실은 지극히 실망이었다.

칭호란 과거 진리에게 최후까지 저항하던 반역자들의 권능과 기억을 추출해서 만든 강해지는 최고의 지침서이며 도우미였기 때문이다.

이미 검증되고 잘 닦여진 길로 가장 빠르게 강해질 수 있고 유사시 칭호를 가동하면 창조신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칭호를 받은 존재들은 강하니 진리의 직접관리를 받고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13써클이 되어서 강함을 증명하거나 계속 강해질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바람성에 벌레로 끌려가는데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는 것이다.

‘과거 진리님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1대 10중심들의 세력의 권능답게 강력하지.

그런데 이계는 칭호를 받은 존재들까지 약하네?

더구나 칭호를 제약 없이 쓰고 말이야.’

공격을 받았다고 마구 써대는 꼴이 칭호를 완벽히 발휘하는 것조차도 아무런 제한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남발하면 칭호에 남은 잔류기억에 거꾸로 통제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칭호의 권능에 완전히 신체가 조종당하는 것이다.

‘진리님이 허약한 이계라고 완전히 무시하셨나?

하긴 이런 환경과 단련 수준으로는 칭호가 완전 개방될 여지도 없으니 폭주할 우려조차 없겠군?’

완전개방이 가능한 절대계나 주우주는 칭호를 완전히 통제할 신력과 권능도 없이 함부로 발동시켜서 소란을 일으켰다가는 진리에게 영원의 심판을 당하니 그럴 수는 없다.

바람성의 벌레로 끌려가니 날뛸 수 없지만 효과는 확실했기에 누구나 갈망했다.

최소한 받기만 해도 주신급 이상은 확정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한 마디로 칭호를 받고 놀면서 지냈다는 소리잖아?

뭐야? 왜 우리와 차별이야?

아-! 진리님에게 쓸모없는 이계라서?

허어? 쓸모없는 이계라는 이유덕분에 방치를 당하는 특혜를 받다니?

부럽다.’

진리에게 쓸모없는 이계이니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관리도 최소한으로 하신 모양이다.

하나 영원의 심판이란 살벌한 제약이 있지만 강해지고자 하는 투신이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얻기를 원하는 ‘칭호’를 받고서 이렇게 약하다는 것은 죄악이다.

게다가 칭호를 마음대로 사용하고도 무사하다니 직접 영원의 심판을 받아서 바람성에 끌려갔다가 겨우 살아 돌아온 자신에게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말의 기대를 한 내가 어리석기 한이 없구나.

진리께서 왜 칭호를 받은 존재들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처분을 내렸는지 이제 알만하다.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다.

주우주나 절대계의 투신들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얻기를 원하는 보물을 이따위로 썩히다니 도저히 용서도 안 된다.

너희는 도대체 왜 사냐?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칭호를 내놔라.

내가 아까워서 죽을 지경이다.

이 한심한 것들아-!”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목을 잡아서 엮은 줄을 휘둘러서 최후에 도주하려던 칭호를 가진 존재를 두들겨 패버렸다.

‘이들은 나의 공간이동이나 마도를 통한 현실부정의 공격조차 인지를 못했다.

쓸모가 별로 없어.’

그나마 강해 보여서 마지막에 직접 확인하려고 했는데 공격하는 권능수준이나 도주속도를 보아서는 추가로 검사할 필요도 없었다.

“헉-! 잠……, 잠깐-!”

불복종의 디스는 줄로 목이 묶인 동료 4명의 몸이 채찍처럼 변해서 자신을 덮치자 황당하면서 기가 질렀다.

신기도 아닌데 목들을 연결한 줄이 휘둘러지는 속도가 우습게 빛의 속도를 능가하고 있던 것이다.

자신의 최고속도를 능가하니 피할 방법조차 없었다.

“컥-!”

“크하-!”

퍼어억-! 퍼어억-! 철퍽-!

줄로 연결한 4명의 몸으로 한참동안 두들겨 패는 소리가 울리다가 조용해졌다.

그렇게 제압을 끝내고 만들어낸 탁상에 명단을 올려놓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의자에 앉았다.

앞에는 얼굴과 몸이 반죽음이 되고 목은 쇠줄로 묶여 연결된 채로 무릎을 꿇고 있는 칭호를 받은 존재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단숨에 죄인이 된 것이다.

‘이게 뭐냐?’

‘왜 우리가 이렇게 되는 거지?’

완전히 범죄자와 수사관이 된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약해서 한심하니 차라리 죽으라고 폭력부터 휘두르는 강자에게 불만을 이야기 할 정도로 겁이 없지는 않았다.

기가 완전히 죽은 그들 앞에 진리에게 받은 칭호를 받은 존재들의 명단을 다시 흩어본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바로 수정할 수 있게 황금빛의 펜까지 꺼내들고서 사무적인 어조로 펜 끝으로 맨 우측의 인원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칭호와 이름.”

“마신(魔神) 부우…….”

“…….”

퉁명스런 대답이 들리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처음 보는데 다짜고짜 두들겨 맞고 제압을 당했으니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대항해 보았자 상대조차 안 되고 버티어보았자 더 가혹하게 당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쉬어서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었다.

힘도 회복되고 있으니 대답이 고분고분할 리가 없었다.

‘도망자 신세지만 나는 강자다.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였다.

서로 강자로서의 기준이 너무 달랐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명단의 이름과 마신 부우라고 대답한 존재의 얼굴을 교차해서 쳐다보다가 결국 코웃음을 쳤다.

“훗-! 네가 마신이라?

정말?

내게 덤비다가 목만 남은 마왕들도 웃겠다.

네가 마신이면 나는 마신황제다.

카하하하하하-!”

정말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젖히자 당연히 화가 나려고 했지만 화가 폭발한 것은 코아가 먼저였다.

“하하-! 이계 참 어이없이 약하고 웃기네.

이계는 입만 열면 진실을 가장한 거짓말만 내뱉는구나.

그리고 더럽게 약해빠진 주제에 감히 나에게 단답형의 대답이라?

정말 싸가지가 없구나.

에라이-! 강자의 관용을 바라고 덤비는 싸가지 없는 약자들은 이게 약이다.”

어디선가 목검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 순간 이제 익숙한 머리를 후려갈기는 격타 음이 시원하게 터졌다.

퍼어어어어억-!

“크아아아아아-!”

상위의 존재가 휘두른 파멸유혼검에 맞으면 당한 입장에서는 비명을 견딜 도리가 없었다.

소멸까지 시킬 수 있는 공격이 죽음조차 용납하지 않고 그만큼의 고통만을 준다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에 절규할 뿐이었다.

비명을 지르면서 고개를 처박자 목에 걸린 줄은 그대로 옆의 동료들을 같이 잡아당겼다.

“힉-!”

“헉-!”

이미 저 목검에 많이 맞아본 주변의 칭호를 받은 존재들은 기겁을 했다.

더구나 저렇게 한 명만을 때리다가 울화가 치밀면 주변까지 추가로 징계하는 막나가는 버릇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때리는 것을 말리려다가 본인은 더 맞고 자신들까지 추가한다고 말을 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괜히 동료라고 도우려고 했다가 더러운 성질을 거슬려서 일이 더 커진다.

지금은 입만 다물면 한 명으로 끝을 낼 확률이 크다.’

차원창세신 코아와 만나 것은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워낙 살벌한 진심을 입으로 말하니 정말 많이 알게 된 것이다.

과연 주변이 조용하니 불손하게 대답을 하여 화풀이 대상이 된 대상이 완전히 곤죽이 되어서 뻗어버렸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비명조차 못 지르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차가운 목소리가 떨어졌다.

“같이 칭호를 받았는데 누구는 죽어라 고생하고 너희는 이계라는 이유로 편안하게 살았다 이거지?

진리께 칭호를 가진 존재들이 겨우 주신급이라니 아주 놀고들 있어.

거기에 감히 창조신인 내 물음에 반말?

약해빠진 세계에서 그나마 목에 힘주고 살아서 입과 자존심은 살았다 이거지?

오직 매가 약이다.

그럼 파멸유혼검으로 죽지도 못하고 실컷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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