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53화 (464/2,000)

26, 27권

혹시나 해서 하늘을 향해 만들었기에 천만다행이지 만약 바닥이나 옆을 향해서 만들었으면 이계의 본성이 절단되어 파괴되는 대참사가 벌어질 정도의 위력과 규모였다.

더구나 마력의 손톱을 슬쩍 서로 교차해보니 만든 자신조차 놀랄 충격과 위력을 뿜어낸다.

카아아아아아아앙-!

전능신족의 오리진이지만 어지간한 마신왕을 능가하는 마력을 발휘하여 성마신(聖魔神)으로 칭송받는 전지의 성에게서 보았던 마력의 손톱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가공할만한 위력과 크기에 만족하여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카하하하하하하-! 마신왕이 쓰는 마력의 손톱은 창조신이 아니라면 스치는 순간 바로 즉사한다.

그러니 개죽음 당하기 싫으면 물러나라.

뭐 주제파악도 못하는 어리석은 약자들이야 어찌되든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말이다.”

이계에 와서 처음만 골탕을 먹었지 일단 와보니 자신보다 강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더구나 진리대리라는 명분과 직위까지 있으니 거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왜 이렇게 기능이 없는 쓸데없는 건물들이 많아?

싹 정리해 주지.

그럼 최대한 많이 살아남도록 해봐라.”

그 말과 함께 하늘로 치솟아 올랐던 10개의 마력의 손톱이 앞으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공동신전들을 향해 떨어졌다.

거의 실체화가 된 듯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귀를 울리게 할 정도였다.

화가가가가가가가각-!

주우주의 창조신조차 직격을 당하면 치명상을 피할 수 없는 수준의 마력의 손톱을 그대로 위원회의 공동신전 케이프를 향해 인정사정없이 휘둘러 버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사가가가가가가가각-!

소름끼치는 절삭음과 함께 공격궤도를 가로막고 있던 공동신전 코오프가 마치 낙엽처럼 수십 조각이 나서 잘려나가고 날려졌다.

고위신들의 권능을 모은 코오프들의 방어력은 주신이상이다.

그렇게 고심을 하면서 심어놓았던 모든 방어권능이 발동하기 전에 소멸되고 있으니 이건 도저히 대처가 불가능했다.

‘이미 발동된 방어권능조차 절단되어 사라진다.

아무런 효과가 없어-!’

5천만의 고위신들의 권능을 통합해서 최후의 요새로 만든 서우리나였다.

그런데 마치 더없이 날카로운 보도에 두부가 잘려지듯이 서우리나의 최고의 방어기능들이 무효화되는 악몽과 같은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동신전 코오프들을 난자하고도 아무런 위력이 감소가 없는 마력의 손톱들이 그대로 의자 형태로 변형된 케이프를 느릿하게 덮치면서 마력의 울림을 토해낸다.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이제 자신들이 버틸 수준의 전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주신들은 황급하게 그 궤도를 피했다.

하나 창조신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들마저 피하면 최고위원회의 케이프가 박살이 나고 그럼 서우리나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는 것이다.

더구나 상징적인 의미가 더 컸다.

‘최고위원회인 자신들이 도망친다면 현세계의 멸망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각자의 최고권능을 발휘하면서 날아올라 마력의 손톱들을 막아내려 했다.

100명의 창조신이 일제히 발산한 권능들이 마력의 손톱들에 충돌시키려는 필사적인 광경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창조신이면서 상대의 권능과 위력을 파악조차 못 한다니 이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휴우우우우-! 진정한 마력의 손톱은 본적도 없나 보군.

마력의 손톱은 신족의 방어력과 회복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마신족의 신살(神殺) 권능을 가장 잘 나타낸다.

신족과 접촉하는 순간 신체를 죽이고 권능을 바로 무효화시키기에 동급의 마신의 마력의 손톱은 막지 않고 피해야 한다.

방어와 반격이 아닌 회피로 빈틈을 노려야 하지.

하나 그것은 마신족이 가장 잘하는 분야이기에 더욱 유리하게 전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마력의 손톱은 마신족의 기본이며 최종권능이 된 것이다.

정리하면 자신보다 상위의 마신왕을 상대로 그렇게 무식하게 방어로 대응하게 하면 바로 몰살이란다.

어리석은 아가들아-!”

그 말에 놀라면서 마력의 손톱을 막아내려고 만든 자신들의 최고권능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결과를 보았다.

“허어어억-!”

“우리들의 권능들이-!”

가가가가가가가가-!

마력의 손톱은 어떤 저항도 없는 것처럼 현세계 최고 수준의 권능들의 저지를 아무런 속도나 위력의 감소도 없이 바로 절단하고서 소멸시켰다.

아니 오히려 기세를 더하여 자신들을 덮치는 마력의 손톱은 너무나 흉악하고 무서운 기세였다.

이제 피하기에는 전력으로 권능을 발휘한 여파가 너무 커서 불가능했다.

파사사사사사사사사-!

결국 마력의 손톱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낸 순간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커어어어-!”

“크으.”

무엇보다 강력하고 견고한 창조신의 신체가 너무나 쉽게 훼손당한다.

자유자재로 휘어지고 움직이는 10개의 마력의 손톱에 난자당해 피를 뿌리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창조신들을 바라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혀를 찼다.

“허? 정말 일격?

이건 기쁨과 실망의 연속이로군.”

높으신 분들이라 당연히 실전 경험의 부족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지극히 단련부족이었다.

마치 수련장에서 신격과 권능만 올리고 자신감에 차서 첫 실전에 나선 도련님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첫 전투에서 한심하게 죽어갔는데 주변까지 끌어들인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약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좋은데 부하로 두어야 할 이계의 창조신들이 저 꼴이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쯧-! 너무 싱겁게 끝나는군.

야아-! 내 손에 정말 망하기 전에 숨겨진 전력을 내놔봐라.

정말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

하나 이제 응답조차 없었다.

다만 창조신들이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떨어지는 굉음만이 서우리나를 울린다.

쿠우우우웅-! 쿠쿵-!

그 소리는 기존 이계의 최후를 알리는 종과 같았다.

더 이상 방어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투덜거리면서 마력의 손톱을 거두었다.

“젠장-! 이게 끝이면 결론은 최악이로군.”

주변에는 마력의 손톱으로 조각난 공동신전 코오프의 잔해, 그 앞으로는 목숨만 살려놓은 창조신들이 피를 흘리면서 깔려있었다.

허약한 주신들은 아무런 장애가 안 되니 실질적으로 더 이상 자신을 막을 전력 따위는 없는 것이다.

한때 절대계와 동급의 규모라는 이계가 겨우 몇 분도 안 되는 시간에 끝장이 나니 허탈하기까지 했다.

‘이계 창조신들의 위력이 500주우주 창조신 미만이다.

이게 이계의 수준이라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다행이기는 한데 어떻게 이것들을 이끌고 부흥을 시키나?’

자신의 지배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강자들이 없다는 것은 환영이지만 아군이 이렇게 약하면 정말 문제였다.

과거의 용병신으로서 눈앞의 승리만 챙기면 끝인 시절이라면 전부 죽여 버리고 정기를 흡수하여 혼자 날뛰었겠지만 최고위 지배층이 된 입장으로서는 그럴 수 없었다.

지배할 백성도 유지하고 영역도 관리해야 한다.

‘국토도 국민도 신하도 없는 왕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지.

그리고 왕의 격을 결정하는 것은 가지고 있는 국가의 수준이다.

그런데 나라의 상태가 이러면 어쩐다?’

생각에 잠긴 채 발걸음을 옮기자 지면 전체를 울리는 굉음과 충격이 퍼져갔다.

인간 크기이지만 마치 거신족의 주신이 움직이는 것 같은 굉음과 충격이 울리면서 주변에 흔들어 간다.

쿠쿵-! 쿠쿵-!

이계 본성의 방어와 방금 발동되었던 신력포의 무한연사까지 집어삼킨 코아로 만든 전신갑옷은 지금 만전의 상태였다.

설사 영웅신인 전능의 휘라고 해도 파괴가 힘들 정도로 밀도가 올라가서 무게가 엄청나게 상승되어 있었다.

‘혹시나 해서 밀도와 무게를 주신성 규모로 늘려서 방어력이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덕분에 어지간한 주신이라면 무게에 눌려서 죽을 만한 무게가 되었다.

하지만 이 정도에 헉헉거릴 정도라면 수련할 때 이미 끝장났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자신에게 죽어라 주입시킨 바람가의 수련사상은 오직 하나였다.

권능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기초능력의 차이가 결국 최후에 승부를 가린다는 점이다.

‘제한과 한계를 생각지 않고 끝없이 단련시킨 체력, 근력, 지구력에 기초로 하여 모든 권능과 오의를 쌓아올려서 결코 무너지지 않는 강자를 만든다.’

그 몸을 만드는 방법은 오직 지속적으로 부담을 증가하는 기초수련의 반복뿐이었다.

그런 바람가의 지독하리만치 우직한 단련을 거친 자신의 신체능력은 어지간한 투신 따위는 무시할 정도였다.

‘그래서 주신성 무게를 능가하는 전신갑옷을 입고 싸울 생각도 할 수 있지.’

물론 진정한 투신들의 신체능력에 비하면 떨어지는 것은 아직 어쩔 수 없었다.

발걸음마다 행성을 뒤흔드는 자신을 두려움의 시선으로 쳐다보는 이계의 신들을 쳐다보면서 무심하게 쳐다보면서 결국 도착했다.

영광의 자리처럼 변형된 공동신전 케이프의 위에 위치한 최고위원회의 좌석 최상부에 마련된 진리의 좌석 바로 앞이었다.

빛으로 새겨진 ‘진리(眞理)’라는 좌석의 이름이 지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계의 전력은 이미 전부 겪어보았다.

설사 저 자리에 앉아서 절대 권력을 휘두른다고 해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하나 주우주에서 만났던 강적들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절대계에서 마주쳤던 10중심들이 생각났다.

‘만약 그들이 진리의 자리에 앉아있는 나를 보면 뭐라고 할 것인가?

비웃음으로 끝나지 않겠군.’

진리라는 이름이 적힌 자리는 그렇게 존귀했고 자신은 아직 너무나 약했다.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가 어찌될지 추측이 되니 저절로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하핫-! 죽겠군.

진리대리를 하라고 직접 허락을 받아도 주변에 비해 나는 너무 약해.

그러니 앉을 자격조차 없군.”

미래의 가호조차 바랄 수 없었다.

자신의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조차 진리의 자리에 자신이 앉아있는 모습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당사자인 진리의 자리에 앉는 것을 이렇게 망설여지고 용서가 되지 못하니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에게는 직접 살해당하고도 남았다.

회색의 절대자의 반응까지 예상하자 마음대로 설치고서 원하는 것을 모두 확인하여 아주 상쾌해진 기분이 최악으로 떨어졌다.

강자만을 우선하는 진리의 자리에 잠시라도 앉을 수 있는 자는 누구나 인정할 정도의 강자뿐이다.

적어도 10중심, 그것도 최고라는 황금의 절대자가 아니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주우주나 절대계의 누구라도 보자마자 직접 끝장을 내려 덤비겠군.

미래 놈이 가장 앞장을 서서 죽이려고 할 것이니 도망도 못 쳐.

쿡쿡-! 어떤 놈들은 미래의 자신이 물심양면으로 돕는다고 하더니 나는 가장 두려운 대상인가?

정말 서럽군.’

힘이 없어서 끝없이 고난을 겪어온 자신과 미래에게는 약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여기서는 강자지만 10중심과 절대계, 주우주의 강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나 약자였다.

그래서 좌석에 앉지 않고 그대로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서 정중하게 예를 표시했다.

“강자에게 영광을 주고 약자에게 기회를 주라.

영원한 행복을 위하여 가장 먼저 번영을 이루겠나이다.

모든 것은 진리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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