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52화 (463/2,000)

26, 27권

저들의 격렬한 반응은 아주 당연했다.

진리대리로 도우라고 보낸 투신이 최정예인 군을 반란군으로 끌고 와서 본성을 쳤는데 화를 안내면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영광의 의자형태로 변한 공동신전 ‘에프키’가 본색을 드러냈다.

모든 공동신전 ‘코오프’를 통제 하에 두고 무차별적으로 신력과 권능을 뽑아낸 것이다.

그 결과로 드러난 것은 모든 이계 건물의 신력포화였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이계 공동신전 ‘코오프’ 전부에서 수없는 빛줄기가 무수하게 뿜어져 나왔다.

하나하나가 창조신의 권능이 담긴 신력포였다.

주신이라도 직격당하면 무사할 수 없는 신력포가 마치 폭우처럼 뿜어져 나오면서 자신을 노리지만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당혹이 아니라 흐릿한 비웃음이었다.

“킥킥-! 최후의 수단이 겨우 행성 위의 모든 공동신전을 통합하고 신력병렬연결을 통한 신력포의 무한난사인가?

무한의 군세를 상정으로 하는 행성방어수단이라면 효과적이지만 강력한 개인을 대상으로는 신력낭비다.

많이 해보고 당해본 내가 가장 잘 알지.

설마 이게 최후의 수단이 아니겠지?”

이제 바로 앞까지 도달해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신력포를 보면서 진심으로 비웃었다.

신력포는 빛의 속도이상이지만 어지간한 투신이라면 얼마든지 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해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력포에 담긴 신력의 양은 행성표면에 내려서면서 계산한 본성 전체의 신력량과 거의 같았다.

“쿡쿡-! 담긴 신력을 보면 이게 전부인가 보군.

너희들이 감히 허계라 부르는 절대계 권능의 위대함을 보아라.

현자계열 최고는 아니나 최강의 위력을 가진 절대권능 세계폭탄 코아의 활용은 무한하다.

코아 권능 방어형태-! 크하하하하하하-!”

발밑에서 이미 위성크기로 세력을 불린 코아가 순간적으로 집체만한 크기로 압축되면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을 집어삼켰다.

그 순간 마치 희석되듯이 코아가 반투명한 검은 색으로 변한다.

반투명한 검은 구슬 속에 완전히 몸을 집어넣은 순간 이계의 모든 신들의 신력과 권능을 모아서 창조신들의 권능으로 작렬시키는 신력포가 그 위에 퍼부어졌다.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의 눈이 회심의 빛으로 번득였다.

‘자그마치 5천만의 고위신이 모은 신력을 창조신인 우리가 권능을 담아서 쏘아낸 신력포다.

설사 진리 본인이라고 할지라도 직격당하면 무사하지 못한다.’

신력포는 창조신이 보았을 때 비록 느리고 신력소모가 많지만 어떤 방어권능을 가졌다고 똑같은 피해를 강요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거대한 폭음이 터지고 산산조각이 되어서 죽음만이 남을 뿐이다.

하나 다음 광경에 눈이 커다랗게 부릅떠졌다.

“!!!”

스스스스스스스스스-!

이제 검은 구슬이 아니었다.

공간에 생겨난 수심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검은 호수와 같았다.

아니 한없이 넓어 보이는 검은 바다가 거기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신력포들이 가랑비처럼 검은 바다에 자그마한 파동을 남기고서 흡수되는 광경에 입만이 커다랗게 벌어졌다.

검은 바다로 신력포들이 가느다란 빛줄기를 남기고 원을 그리며 중앙으로 흡수가 되어갔다.

너무나 쉽게 신력포를 흡수하는 차원창세신은 가슴 앞에서 양손을 모은 모습채로 담담하게 음성을 흘렸다.

“세계폭탄 코아는 기본적으로 무한하게 많은 적을 단독으로 상대하기 위해 만든 광역권능이다.

전투대상의 기준도 시전자 이하의 강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권능 방어형태로 압축하여 전환된 코아는 권능을 중점으로 물리공격을 포함한 모든 공격을 흡수하고 되돌릴 수 있다.

제대로 시전만 가능하다면, 동등미만의 강자들이라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광역권능이지.

그래서 영원체를 유일하게 봉인할 수 있는 ‘이그드라실’을 감히 위력으로 누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겨우 이 정도의 신력포의 집중포화는 얼마든지 받아내서 흡수하고…….”

검은 바다의 중앙이 진동을 하면서 찬란한 빛을 뿌린다.

쿠쿠쿠쿠쿠쿠쿠쿵-!

무엇인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코아의 표면을 때리고 있는 신력포들이 내부에서 쏟아지는 더 강력한 위력의 신력포에 의해 밀려나고 파괴되어가고 있었다.

수십만 줄기의 신력포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혼자 발동한 신력포에 의해 그대로 밀려나가는 광경은 더없이 충격적이었다.

“강화해서 되돌린다.

너희들의 신력포는 너무 느리고 궤도가 눈에 보인다.

아무리 빛의 속도 이상이라지만 일정수준의 주신이라면 얼마든지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해서 효과가 감소하지.

전투용이 아닌 불꽃놀이 수준이로다.

쓸모가 없군.”

서우리나에 밀집한 5천만 고위신의 총력이 담긴 신력포를 너무나 가볍게 응대하는 모습과 대답에 창조신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현세계에서 빛의 속도 이상은 창조신만이 낼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일정수준의 주신이라고 단정한 것이다.

‘빛의 속도 이상을 내는 투신이 일정수준이라고?

말도 안 돼.’

부정할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행성단위로 발동시킨 신력포들을 코아에서 방사되는 신력포가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중간에서 남김없이 격추하여 소멸시키고 있는 것이다.

“잘 보았느냐?

이래서 절대계에서 신력포의 사용은 이미 사라졌다.

그나마 전장에서 사용가능한 수준의 신력포란 이런 것이다.

차원신멸포(次元神滅砲)-!”

코아의 중심부에서 끝없이 방사되던 신력포들이 일순간 사라졌다.

창조신들은 느껴지는 섬뜩한 살기와 위기감각에 전력으로 모든 공동신전의 기능을 방어로 돌렸다.

그러나 그 대응은 분명 옳았으나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신력과 권능의 차이가 너무나 큰 것이다.

파가가가가가가강-!

일순간 공간여기저서 터져 나온 신력포들이 주변 공동신전의 포신들을 일제히 파괴해 버린다.

어떤 기척도 없이 신력포가 공간이동을 해서 공동신전 코오프의 방어를 뚫고 내부에서 작렬하여 부수는 모습은 악몽과도 같았다.

“혼자서 공간권능과 신력포를 동시에 했다!”

“이 무슨-!”

공동신전의 포대를 부순 것이 끝이 아닌지 사라지지 않고 끝없이 공간 너머를 왕복하면서 코오프의 방어기능까지 남김없이 파괴해갔다.

단 한순간이지만 동시에 발동되어 공간을 넘나들면서 증폭된 위력을 발휘한 차원신멸포에 의해 ‘코오프’의 포대기능이 모두 마비되어간다.

진리의 상대까지 자신하던 최종방어수단이 무참하게 무너지는 광경을 보는 창조신들은 할 말이 없었다.

“…….”

“…….”

위원회의 공동신전 ‘에프키’에 의해 통제되던 ‘코오프’들이 모두 작동 불능이라는 결과를 알리자 모두 침묵했다.

개인을 상대로 단 한 번의 공격에 의해 배신자들과 결전과 진리의 침입을 대비한 ‘서우리나’의 최종 방어기능이 전부 파괴당한 것이다.

그것도 가장 자신하던 대규모 포격전으로 말이다.

“이런 바보 같은-!

혼자서 서우리나 신력포의 연사능력을 능가한단 말인가?”

차원창세신 코아는 혼자서 행성단위로 구현한 신력포대들의 무한연사를 능가한다는 뜻이었다.

어떤 연산력과 권능을 가져야 가능할지 모르는 절대적인 위력 앞에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런데 코아의 모습이 또 변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몸을 집어삼켜서 몸을 보호하던 모습에서 마치 전신갑옷처럼 옷 몸을 감싼다.

코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보는 대로다.

권능 방어형태의 코아는 권능이나 신력포라면 거의 무한의 흡수력을 가진다.

물리력도 탄성으로 튕겨 내고 충격파조차 그대로 빨아들여 정기로 바꾸지.

이런 특성을 가진 코아의 권능방어형태를 부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물리력이다.

시전자보다 2써클 이상의 물리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자의 전력공격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대책은 있다.

바로 이 개인방어형태다.”

코아가 전신을 감싸고 물질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렬한 검은 빛을 발산하면서 강렬한 검은 빛을 발산하는 검은 전신갑옷으로 변했다.

화아아아아아아-!

로브로 가린 머리만을 남겨두고 코아가 전신갑옷으로 변화를 완료하자 그대로 땅에 떨어지듯이 내려섰다.

두둥-! 두둥-!

그러자 마치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커다란 폭음과 충격이 또 다시 퍼져 나갔다.

엄청난 질량이 몸에 추가되어 통제가 힘든 것 같았지만 등 뒤에서 각각 13쌍의 빛의 날개와 암흑의 날개가 나타나자 해결이 된 듯 다시 공중으로 떠오른다.

코아로 만들어진 흑색의 전신갑옷을 입고 13쌍의 빛의 날개와 13쌍의 암흑의 날개까지 전부 펼쳐서 공중에 날아오른 차원창세신 코아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크후후후후후-! 조금 무겁군 그래.

이계에서 너무 과했나?

자아-! 나는 12써클의 마도신-!

이계에 14써클 이상의 물리공격력을 가진 투신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진정 기대되고 의심스럽구나.”

그 말에 창조신들과 주신들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허계에서 말하는 써클의 기준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럼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창조신은 12써클이며 14써클은 창조주인 영원체의 영역이다.

13써클조차 없어진지 오래인 현세계로서 대응불가였다.

그래서 한탄과 같은 말이 저절로 나왔다.

“14써클만이 상대가 가능하다고?

창조주님과 동격이 있을 리가…….”

허계나 현세계나 등급에 대한 구분은 거의 같다.

허계는 11써클이 주신이며 셀 수 없이 많고 12써클은 창조신으로 겨우 지배층으로 이름이 올려 진다.

13써클은 창조신장이상인데 이 정도가 되어야 겨우 진리와 영원체들의 인정을 받고 존재를 영구히 허락받는다.

그리고 14써클은 절대계에서도 극소수로서 창조주와 동급이상이며 10중심이나 10중심급이 되어야 인정되는 직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배영역을 잃은 현세계의 입장에서 13써클조차 사라졌는데 창조주들과 동격이라는 14써클은 말 그대로 꿈의 경지다.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진리와 바람가의 혈족들에 의해 끝없이 확장되면서 발전하는 절대계와 주우주의 덕이다.

이 점이 현세계를 초토화시킨 진리를 최고의 지배자 자리에까지 올려놓고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 이유였다.

‘연못에 고래가 살 수 없다.

그래서 현세계는 13써클은 고사하고 12써클조차 감소되고 있는데 허계는 현황들이 종합이 안 될 정도로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남은 방법은 잃어버린 영역을 되찾아야 하는데 배신자들이 문제다.

겨우 창조신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만으로는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끝도 없이 팽창하는 광활한 영역이 상상을 초월하는 강자들을 탄생시키고 유지시킨다.

대부분의 영역을 대부분 잃고 정기가 극도로 제한당한 지금 자신보다 강한 존재가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있을 리가 없다.

‘어떻게든 배신자들의 저지선을 뚫고 과거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

숫자로는 열세다.

기존의 방어체계를 무시할 강력한 투신이 필요해.’

12써클의 창조신이지만 너무나 부족한 겨우 200억이란 신력으로 그나마 권능을 유지하는 자신들이 최고 수준이기에 무리였다.

그러나 방금 희망을 보았다.

만약 차원창세신 코아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배신자들로서도 어떤 대응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코아로 만들어낸 전신갑옷으로 방어를 완전히 굳힌 차원창세신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자아-! 이제 이계의 근접전투능력도 보자.

그리고 이제 주신들은 물러나라.

너희들이 진리 친위군의 주신보다 1써클 이상 강하다면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의미가 없다.”

상대조차 안 되는 주신들은 창조신들의 전쟁에서 물러나라는 경고에 발끈한 주신들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또 다시 아로새겨졌다.

“큭-! 마력이다!”

“창조신이 마력을!?”

주신이 보는 것조차 감당할 수 없는 마력이 머리 위에 떠있는 신력의 원에서 발산되면서 손끝으로 달린다.

가볍게 앞으로 내밀어진 양손가락의 끝은 하늘을 향하고 무엇인가가 튀어나왔다.

슈가가가가가가가가-!

서우리나의 대기를 절단하면서 하늘로 향해 치솟아 오른 것은 10개의 검은 마력의 손톱이었다.

마적처럼 행성을 약탈하면서 우주를 유랑하는 악마족들이 가끔 신기대신 사용하여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위력과 규모 자체가 달랐다.

어떤 상위의 악마도 겨우 1m를 뽑아낼 정도였는데 이건 본성을 절단할 기세로 끝없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단지 손톱을 늘리고 파괴력을 강화할 정도였는데 이건 도대체가?

더구나 대기, 아니 권능과 신력자체를 절단하고 있다.’

마력의 손톱.

손끝에 극도로 응집시킨 마력을 발산하여 신족의 권능과 신체를 절단하고 소멸시키는 마신족의 기본 권능이자 최종 권능이 이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슴 위로 양손을 올린 채 하늘을 향해 마력의 손톱을 발현시킨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홀한 시선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마력의 손톱을 쳐다보았다.

크고 많은 것이 아주 자신의 취향이었다.

‘이게 정말 내가 만든 마신왕의 마력의 손톱인가?

크기도 숫자도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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