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49화 (460/2,000)

26, 27권

힘은 인정하나 저런 불안정한 존재가 절대계를 다스리는 10중심 중 하나라니 납득이 가지 않았다.

파견을 보낸다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추가되는 정보도 이해 못할 부분이 태반이었다.

창조신들의 의지가 빠르게 정보와 판단을 공유한다.

‘이번 진리대리로 파견이 될 차원창세신 코아가 분명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카르마의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스스로 봉인하고 직위로만 불린다고 하였다.

자신의 고유한 이름조차 필요에 의해서 버릴 정도면 엄청난 결단력이다.’

‘통칭 ‘차원의 마도신’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현재 직위는 499주우주 주신장이며 차원신계의 신계주신을 맡고 있는 강대한 전투신이라고 했다.’

진리가 통보한 대로라면 공식적인 성향이‘안주하지 않는 폭주’라니 실로 기대와 우려가 심각한 수준가지 올라갔다.

하나 창조주까지 관리를 포기한 이상 자신들로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모두의 시선이 가장 상석에 있는 진리의 빈자리에 갔다.

창조주와 거의 같은 위치에 높게 솟아있는 최고위원회의 수장인 진리의 자리였다.

저렇게 된 의미를 아는 창조신들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였다.

“…….”

진리의 자리는 처음에는 최고 위원회의 가장 구석이었다.

비록 창조주이며 너무나 강대하지만 겨우 도망자 몇몇을 잡기위해 현세계를 초토화시키고 결국 영역까지 바치게 했다.

자연스럽게 최고위원회의 주도권까지 가져간 허계의 창조주를 존중할 수 없었다.

하나 현세계의 상황이 반란과 자멸로 악화될수록 점점 외곽의 진리의 자리는 중심으로 다가오고 결국 창조주의 바로 옆에 위치한지 오래다.

진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한 조치이지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다.

최고로 높은 위치가 되고도 채워지지 않는 진리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 지배자의 자리까지 내주었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진리의 자리는 현재의 현세계의 상황을 모두 대변한다.’

진리가 볼 때 현세계는 지배할 가치도 존재할 의미도 없다는 의미였다.

차라리 경멸이라도 하면 낫겠는데 단지 지나가는 징검돌 취급이었다.

그러고도 허계에서 가끔 발생하는 탈주자를 막기 위해 만든 바람가 본가 주변의 결계의 총책임자로 보낸 주신들을 약자라고 낙인찍고 장난처럼 소멸시키니 더욱 당황했다.

진리가 그렇게 예측불허로 행동을 하는데 갑자기 보내진 진리대리도 자료에 의하면 정말 불안했다.

정식호칭인 회색의 절대자보다 미친 회색이라 불리는 저 강대한 10중심의 현재가 진리대리로 오기 전에 어떻게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려는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이었다.

우와아아아아-! 와아아아아-!

하나 하위신들의 시위와 막고 있는 치안병력들의 충돌이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해서 결과도출을 방해했다.

짜증이라도 내려던 와중에 갑자기 최고위원회의 회의장 정문이 부서질 듯이 열리면서 위원회의 주신들이 쏟아지듯이 들어왔다.

시위대가 있는 외부가 더 시끄러운 것을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결국 시위대 방어선이 무너진 모양이군.

주신이면서 일반 하위신들의 시위대도 제대로 통제 못하는가?

그래서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가?

이런 쓸모없는 것들-!’

이대로는 현재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었다.

대충 사유를 짐작하고 주신들의 무례한 행동과 무능에 당연히 화를 내려던 창조신들의 귀로 날벼락과 같은 음성이 들려왔다.

“군부(軍部)에서 반란입니다-!”

현재가 이렇게 엉망인데 군부마저 반란을 일으키면 미래도 없었다.

그런데 시위대들의 외침이 사라졌다.

단지 ‘서우리나’를 뒤흔드는 강대한 신력이 담긴 웃음과 음성만이 들려왔다.

“카하하하하하-! 허약-! 빈약-! 나약-!

이계여-! 너는 정말 약자로서 너무나 완벽하구나!”

화면너머에서 광기와 투기, 살기만을 넘실거리면서도 상대를 비웃으면서 싸우던 회색의 절대자와 똑같은 웃음과 음성이었다.

행성주변을 완전히 포위한 형태로 배치된 군세의 위에는 ‘진리(眞理)’라고 적힌 거대한 깃발들이 수천 개가 휘날리고 있었다.

서류대로 진리 친위군을 하라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강요로 본의 아니게 깃발을 든 투신들의 얼굴은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

줄을 세운 대열에서 10명씩 끊어 깃발을 만들어 하나씩 쥐어주는데 거부할 명분도 용기도 없었다.

그래도 조금은 항의하던 총책임자는 말이 많다고 입술이 퉁퉁 붓고 턱이 박살나서 뻗었으며, 다음 서열로 나선 투신은 꼬리 내린 강아지 꼴로 대답을 아주 잘하고 고개만 끄덕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더구나 엄청난 창조력으로 10만이 넘는 투신들의 신의와 신기를 동시에 복구시켜주고 깃발까지 만들어 주는 힘에는 정말 기가 질려 버렸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서 바로 차원권능으로 강제 이동시킨 장소였다.

현세계의 본성인 ‘서우리나’가 발밑에 펼쳐져있었다.

“뭐야!”

“여긴 본성?”

“설마 방어선 내부인가?”

“말도 안 돼-!”

다급하게 주변을 확인하다보니 자신들의 뒤에 2개의 위성으로 만든 행성방어막이 보였다.

방위군을 제외한 외부 군대는 결코 침범해서는 안 되는 본성 위성방어막의 안쪽을 강습하고 완전 포위한 형국이었다.

‘위원회의 지시도 없이 무단으로 본성을 포위한 10만의 군세를 뭐라고 해야 할까?’

당연히 반란군이었다.

더구나 허계의 창조주인 진리의 깃발까지 들었다면 두말 할 필요도 없었다.

“컥-! 반역한 셈이잖아?”

“뭐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완전히 반란군이 되어 공황상태에 빠진 ‘진리 친위군’이라 읽고 실제로는 ‘허계 봉쇄군’인 군세 10만을 차원의 권능으로 한 번에 이동시킨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계의 본성 ‘서우리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신족 최종방어요새인 주신계와 비교해보니 지극히 방어체계가 우스웠다.

‘본성방어가 차원권능을 방어하기는 고사하고 겨우 하위의 공간이동과 주신급의 권능을 막을 수 있는 방어막이 전부다.’

결론적으로 주신들의 침입을 막는 것도 힘든 행성방위였다.

그러니 2개의 위성을 핵으로 펼쳐진 방어막조차 무인지경으로 돌파하고 전 군세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남은 것은 투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약한 병력들과 놀라서 도망치기 바쁜 허약한 하위신들 뿐이었다.

신속한 대응은 고사하고 우왕좌왕하는데 정말 보기가 딱할 정도였다.

그리고 속에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나를 막을 만한 강자도 제약도 아무것도 없다.

이러면 살기가 너무 쉽고 좋잖아?’

자기 살기도 힘든 약자들이 용병신에게 보상을 좋게 줄 수는 없다.

언제나 보상이 더 좋은 계약을 따기 위해 자신보다 강자에게 치여서 살았던 세월이다.

당연히 위험도는 급상승하고 카르마의 부정이 무서워 벌벌 떨면서 움츠리기 바쁘던 과거까지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쁘고 쉬운 진행이었다.

“카하하하하하하-! 겨우 이게 이계 본거지의 방위인가?

속이 확 풀리면서도 아군이 이 꼴이라니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깝구나.

나야 아주 좋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군.

최악인가?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자꾸나.

그럼 기준이하의 쓰레기 정리와 청소부터 해볼까?

세계폭탄 코아-!”

이제 단 하나라면 자유자재로 발동시킬 수 있으며 위력만이라면 현자계열 최고인 ‘이그드라실’을 능가하는 코아를 불러들였다.

꽈우우우우우웅-!

차원의 오리진님께서 부여하신 차원의 권능과 ‘10중심의 서명’으로 처음 발현할 때는 압축되어서 집채만 한 크기의 검은 구슬이었던 코아였다.

하지만 본래의 힘으로 불러내자 위성크기로 확장되어 발밑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면 압축을 할 여력이 되지 않아 위력은 약화되겠지만 최소한 이계의 본성을 전부 먹어치울 힘은 충분했다.

물론 코아를 막을만한 권능을 가진 창조신이 있다면 상황이 있으면 또 다르겠지만 말이다.

“자아-! 가급적 막아보아라.

나는 강자에게는 지극히 관대한 빛의 창조신이로다.

크하하하하하하하-!”

후우우우우우우웅-!

차원창세신 코아가 위성크기의 검은 구체를 발밑에 두고서 서우리나로 강하하기 시작한다.

물론 어떻게든 막으려고 발동되는 방어막과 권능들을 무참하게 집어삼키고서 무인지경으로 하강을 시작했다.

행성표면에서 발사되기 시작한 무수한 신력포와 방어권능조차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세계폭탄 코아에 흡수되어 덩치만 키워질 뿐이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십시오.

초 긴급사태입니다.”

“커허허헉-! 턱……, 턱이…….”

그때 정신을 잃은 동안 자의와는 전혀 무관하게 행성을 포위한 반란군의 수괴가 된 총책임자는 이제 부책임자가 된 투신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정신을 찾았다.

“뭐……, 뭐야? 여긴 본성?

왜 여기 와 있어-!”

그리고 위치가 본성이라는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당연히 기절초풍을 하면서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차원창세신 코아를 찾았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저희를 복귀시켜 주셔야 합니다.”

하나 원하는 대답은 고사하고 잔혹한 현실을 알리는 충격적이고 무책임한 말만 들려왔다.

“삶이란 항상 예측불허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지.

진리의 깃발을 들고 본성의 방위선을 무단 침입한 너희들은 이제 저들에게는 반란군이다.

설명을 한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잘 생각해서 줄을 서라.

선택의 여지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보다 뒤를 조심해라.

벌써 오는구나.

약한 만큼 대응은 빠르군.

잘해봐라-! 푸하하하하하하-!”

끝없이 올라가는 광기어린 웃음소리와 함께 뒤에서 공간의 문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본성의 비상사태를 연락받은 다른 군세가 긴급 공간이동을 해오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실전을 겪은 투신이라서 기세들이 심상치가 않았다.

총책임자는 단숨에 정체를 눈치를 채고 신음했다.

일부는 자신이 지휘하기도 했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전선 방어군-! 3군 전체가 동원되어 오는가?”

배신자들의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20만의 군세를 제외한 예비병력 전 병력이 긴급동원 된 것이다.

전선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투입되면서 본성 방위까지 맡고 있기에 대처가 지극히 빨랐다.

무수히 열린 공간의 문으로 해일처럼 쏟아진 투신들이 순식간에 포진을 시작하는 발걸음 소리가 우주공간을 진동시킨다.

쿠쿠쿠쿠쿠쿠쿠쿵-!

비록 자신들보다 수준이 떨어지지만 정예 투신들이 우주공간을 가르고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에 총책임자는 이를 악물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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