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48화 (459/2,000)

26, 27권

10중심들은 신력 1,000조가 넘기에 이계로 와서 신체를 재구현해도 1,000억이 넘는다.

창조주가 잠드신 이계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높은 신력이다.

거기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대한 권능을 가지면서도 극도의 수련을 통해 전투력은 측정불가로 끝없이 높아만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 한 명만으로도 지금의 문제를 모두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신을 파견형식으로 보낸 진리의 처사는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비싼 대가를 요구하지만 정확한 전뇌계로부터 받은 정보는 너무나 기가 막혔다.

정보를 요구한 자신들에게 전뇌계가 이제 비밀도 아니니 서비스라면서 직접 보라고 비추어준 영상은 전율할 지경이었다.

“다시 보자.”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능력 파악이 필요해.”

지지지지지지-!

창조주에게 정식으로 지배권을 위임받은 지배자들인 모인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의 허공에 약간의 잡음과 함께 거대한 화상이 띄워졌다.

얼마나 원거리에서 찍었는지 모르지만 지극히 먼 우주에서 급속히 한 지점을 확대하는 모습이 보였다.

행성들 사이로 그보다 거대한 신들의 모습이 비추어지자마자 바로 걸쭉한 욕설이 화면에서 흘러 나왔다.

“덩치만 컸지 쓸모없는 새끼들아-!

그만하고 저기 가서 줄이나 서-!”

“우웅-! 우우우웅-!”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닥쳐-! 하기 싫은 일을 하려니 짜증나니까 조용히 해-!”

퍼어어어억-! 가가가각-!

그리고 무엇인가를 박살나고 때리는 굉음들이 울렸다.

굉음의 정체는 거대한 행성크기의 거신들이 본인보다 커다란 검은 구체들에 두들겨 맞고 정신없이 여기저기로 튕겨져 날려지는 충격파였다.

줄어든 영역으로 상급 창조신조차 희귀한 이계의 입장에서 보면 존재조차 경이로운 크기를 가진 강력한 거신들이 검은 행성에 맞아 마치 파리채에 맞은 파리처럼 날려지는 모습은 기겁할 노릇이었다.

환수신을 통해 각자에게 연결된 전뇌신에게 받은 정보를 서로에게 바로 알렸다.

“환수신들이 파악한 바로는 저들은 대신족(代神族)이라고 했던가?

허계에서 만든 기존의 신족을 능가하는 정신체의 새로운 형태라서 무척 강하다고 했는데 잘못된 정보인 것인가?”

대신족의 주신 정도만 되어도 일반 주신들이 수십 명이 마신과 연합해서 달려들어야 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라고 했는데 보이는 모습은 너무나 약했다.

하나 바로 반론이 나왔다.

“진리의 혈족이 기존의 신족을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종족이니 약할 리는 없지.

강력한 허계의 신족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라더군.”

“전뇌신들도 권능과 위력의 한계는 잘은 모른다는군.

개조하기만 할뿐 그 이상은 허가되지 않는다고 해.”

“만들었으면서 위력을 잘 모른다고?

자기들이 직접 신족을 개조해서 대신족으로 만들어 주면서 무슨 망발인가?”

“무엇보다 전뇌신도 결국 신족이면서 이게 무슨 짓인가?

다른 일족이 신족의 영역을 침범하게 하다니 이건 종족의 반역행위야.”

“그만하게-! 잘못하면 허계 정보를 못 받아.”

대가를 지불하고 정보를 받지만 철저하게 전뇌계가 상위였다.

잘못된 정보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동일 정보를 교차 확인해도 철저히 본질은 숨겨져 있었다.

그래도 전뇌계와 연결되어 허계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게 된 것은 정말 천운이었다.

허계에서는 창조신이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강자에게는 모두 도우미 역할로 전뇌신이란 존재들이 붙어 돕는다.

그런데 관리 대상 중에서 이계와 접촉하여 힘을 얻으려는 존재가 조금이나마 있었다.

그런 관리대상자들과 계약 형태로 접근한 환수신들이 본인과 전뇌신들을 기나긴 협상 끝에 회유하여 겨우 얻은 허계의 정보망이었다.

그런 대상들이 많아지게 되니 진리에게 당연히 들켰지만 다행히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아서 유지되고 있었다.

이계의 창조신들은 복장이 터질 상황이지만 아무 조치도 없이 넘어간 이유는 잘 알고 있다.

‘허약한 이계의 시도라고 무시당한 것이지.

하긴 알아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전력수준이 벌어져 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관리 대상자와 전뇌신을 최대한 포섭해서 파악해낸 허계의 정보는 경악할 일투성이라서 비밀에 붙여졌고 일부만 공개 되었다.

그런데 이번은 특히 더 그러했다.

거신들이 검은 행성으로 얻어맞고 날려지는 화면은 계속 확대 되어서 검은 로브를 머리까지 덮어쓰고 입만을 드러낸 존재를 비춘다.

화면에는 빨간색으로 빛나는 경고와 같은 표식이 떠올랐다.

‘절대계 10중심 서열 10위 현자(賢者)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2대.’

전뇌계는 500억 년 만에 처음으로 임명된 회색의 절대자라고 알려주었다.

정신체의 증거인 권능의 날개조차 펼치지 않았는데 창조신인 자신들조차 측량할 수 없는 거대한 신력과 마력이 요동친다.

그의 주위에는 행성크기의 검은 구체가 수천 개가 휘둘러져서 마치 구슬치기를 하듯이 수많은 대신족의 주신들을 튕겨내면서 한쪽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대신족의 창조대신과 주신들의 힘은 어림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재구현의 제약이 없이 단 1체라도 현세계에 구현되는 날이면 거의 파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강대한 존재들이 수천체가 속수무책으로 밀려나는데 10중심 중 최하위라고 하지만 자신들은 감히 범접도 할 수 없는 힘이었다.

‘진리가 직접 인정한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2대라고 했었지.

그런데 정신상태가 영……, 아니 아주 안 좋아 보이는군.’

얼굴을 가린 로브에서 유일하게 드러난 입은 아주 비틀린 미소만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행성들을 통제하는 것과 별도로 하는 행동이 있었다.

수십 겹의 빛의 날개를 가져 엄청난 고위의 창조신으로 보이는 존재들을 거리는 상관없이 멱살을 동시에 잡고 뺨을 후려갈기고 있었다.

분명 아까 대신족신들과 막상막하의 전투 중이라던 절대계의 오리진이란 강자들이 아무 대항도 못하고 얻어맞으며 얼굴을 좌우로 흔들리다가 결국 뻗고 있었다.

쫘쫘쫘쫘쫘좍-! 탈탈탈탈-!

수천 명의 오리진이 싸대기를 맞으면서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는 소리만 울리면서 정말 짜증나는 것 같은 회색의 절대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 전쟁터에서 약해서 죽었으면 끝이지 오리진이 무슨 복수냐?

이럴 시간과 정기로 다시 재생이나 시켜!

그리고 약자는 기회를 줄 뿐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었느냐?

절대계의 오리진들이면서 이런 쓸데없이 감상적인 짓을 하다니?

더구나 하나둘 고개를 내밀더니 할 만할 것 같으니 우르르 몰려와?

누가 더 착하나 경쟁을 하냐?

정말 더럽게 착한 새끼들이네-!

너희들이 오리진이 아니었으면 벌써 죽였다.

동정심이 많아서 착한데 무능한 네 놈들도 저기 가서 마주보고 줄이나 서-!”

“켁-! 헉-! 악-!”

퍼억-! 꽈꽝-!

남녀 가리지 않고 고귀한 창조신들의 양쪽 뺨을 손바닥으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치다가 주먹으로 대신족의 반대쪽으로 날려 쌓는 모습은 실로 호쾌하면서 전율이 일정도 광기에 차있었다.

저런 심리상태면서 어떻게 미치지 않는지 의심이 갈 정도의 살기와 투기가 화면 너머인데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오로지 투기와 광기, 살기인가?

저런 존재가 진리를 대리하여 절대계를 분할하여 관리하는 10중심의 일원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회색의 절대자라서 맡은 영역이 현자계열이라고 하던데 어디에도 지혜롭거나 사려가 깊은 모습은 보이지 않고 마치 미쳐 날뛰는 파괴신을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초장거리에서 찍혀지는 것을 파악했는지 바로 화면 정면을 향해서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면서 차갑게 말한다.

“오? 결국 할 거냐?

하긴 내가 남의 충고를 들어먹은 적이 없지.

이계에서 엿 잘 먹어라.

전부 지 팔자지.

카하하하하하하-!”

퍼어어어어-! 쫘쫘쫘좌좌작-!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지만 그 이후는 대신족은 행성크기의 검은 구체로 두들겨 패서 날리고 창조신들은 직접 싸대기를 때리면서 흔드는 화면의 반복이다.

저들도 대항을 하려는 모습도 간간히 보이지만 이상한 공간권능에 바로 제압당해 몇 배나 더 맞고 쓰러지자 결국 모두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행성보다 더 거대한 수십 명의 거신들과 수만의 행성모양의 주신들, 수천 명의 창조신들이 단 한 명을 피해서 정신없이 사방으로 도망쳐 가는 모습은 마음을 울리는 장관이었다.

창조주의 지배권을 위임받았지만 강하지 못해서 결국 여기까지 몰락한 자신들에게는 압도적인 강대한 힘이야말로 모든 것을 걸고 바라는 일이었다.

‘저렇게 되고 싶었다.

하나 정신체로는 한계가 있었어.’

화면너머의 존재들은 도주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오히려 회색의 절대자의 분노만 더 부채질을 해서 더욱 가혹한 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무방비하게 등을 보이지 마라-!

무작정 도망이 아니라 공격의 대응을 하면서 전술적 후퇴를 하란 말이다.

아오오오-! 이런 것들로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이야?

빌어먹을 황금 놈-!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고 모두 병신을 만들어 놓았어!”

등 뒤를 보이는 순간 강제로 회색의 절대자 앞에 끌려와서 자근자근 밟혀지고 팔다리가 분리되는 징계에 취해졌다.

이제 화면은 선혈과 잘려져 날아가는 팔다리로 가득 차 간다.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의 손에 처리 된 대신족과 창조신들로 보이는 무더기들이 양쪽에 쌓여만 가면서 정리는 끝났다.

분명 저들은 자신들은 감당이 안 되는 강자들이 분명한데 아무 것도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소름이 끼면서도 정말 뭉클하기까지 했다.

‘기존의 모든 세력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이야말로 현세계의 참담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하고 바라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10중심 서열 1위로 진리를 제외하고 최고의 강자이며 권력자라는 황금의 절대자를 거침없이 욕하는 모습은 묘하게 속이 시원했다.

그렇게 참상이 반복되며 빠르게 전쟁이 수습되는 장면을 보는 창조신들의 입에서는 저절로 어떤 음성이 흘러나왔다.

“저것이 미친 회색.”

“하나 과연 10중심의 힘.”

“저런 존재의 현재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설마 똑같은 성향은 아니겠지?”

“광기와 살기만 있는 투기를 가졌지만 그 이상의 이성인가?

그래서 이것이 안주하지 않는 폭주라고 하는 이유인가?”

결론은 바로 나왔다.

“위험하다.”

“그것도 아주 위험하지.”

“진리답게 도움인지 재앙인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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