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7권
갑자기 늘어난 수백 개의 목검이 자신을 포위하자 기겁을 하고서 바로 대답했다.
한 대만 맞아도 신령이 뒤틀리는 느낌인데 정말 저렇게 한꺼번에 맞으면 버틸 자신이 없는 것이다.
원래 허계의 존재들에게는 숨겨야 할 일이나 이미 공식적인 사항이었다.
더구나 진리대리로 파견 나온 이상 자신의 최고 직속상관은 바로 눈앞의 투신이었다.
이계 봉쇄결계를 수호하는 군세의 대표가 사령관이 아닌 총책임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진리님의 덕입니다-!”
“응?”
갑자기 튀어나온 진리라는 말에 당장이라도 두들겨 팰 기세였던 목검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바로 추가 설명에 들어갔다.
“배신자들에게 저희들은 진리휘하의 친위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인 정식 편제로도 진리님의 휘하입니다.
현세계가 멸망의 위기가 오면 최고 위원회의 수장이신 진리께서 절대계의 전력과 저희를 이끌고 구원을 하신다고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신자들은 그래서 전력만 증강시키고 도발을 하지만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허어?”
물론 진리에 대해서 아주 약간만 아는 존재라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진리는 오직 가치 있는 강자만을 보호한다.
‘쓸모없는 약자들에 대한 가호는 고사하고 빨리 죽으라고 철퇴를 내리시지.’
그런데 절대계에 비교해 터무니없이 약한 이계가 망한다고 도와달라고 하면 귀찮게 한다고 직접 처분한다고 하실 분이다.
본인이 생각해도 진리대리로는 아무래도 불안한 자신을 보낸 이유도 그런 사유라고 유추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자신의 미래가 대충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는가?
이계를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하신다는 증거지.
그리고 영원한 행복을 위해 보다 더 나은 주우주를 만들고 발전시키느라 바쁘신 진리께서 겨우 창조신계보다 못한 세계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망해가는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절대계의 창조주인 진리가 나서서 도와?
쓸모없다고 처분하고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게 어디의 동화냐?’
하나 이런 웃기는 대답보다 더욱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람가의 본가와 절대계를 봉쇄하는 결계를 만들고 있었던 주제에 진리 친위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통해?’
황당하지만 상황은 파악해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가정한 최악의 상황보다 더욱 심했다.
“배신자들이 정말 그걸 믿느냐?
그보다 뭐 하러 이런 다 망한 세계를 진리께서 구원해?
그럴 시간에 주우주나 하나 더 만드실 것인데?
무엇보다 진리는 약자는 신경도 안 쓰신다.
그리고 너희는 절대계 기준으로는 아무 쓸모없는 최하의 약자다.
재활용은 고사하고 바람성의 벌레로도 사용하지 않으실 것이다.”
능력도 안 되는 주제에 도망치지 않고 칭호를 완전 개방했다가 완전승리를 달성하지 못해 바람성의 벌레로 끌려가는 영원의 심판을 직접 당한 자신이다.
그리고 절대계와 10중심 일족의 수준에 대해 알면 벌레보다 못하다는 평가는 지극히 타당하지만 듣는 입장으로는 복장이 터질 소리다.
하나 서열 2위라고 나선 이계의 투신은 조금 달랐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듯이 해명했다.
“비록 참석하지 않으시나 진리께서는 최고위원회의 수장이십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납득은 간다.”
500억 년 전의 먼 과거라지만 신들의 기억은 영원불멸하다.
만약 그때 직접 싸웠던 존재가 아직 있다면 진리의 절대적인 힘과 성향을 모를 리가 없다.
‘더구나 직접 덤벼서 모두 박살나고 영역으로 보상하고 겨우 풀려났다면 끔찍하겠지.’
자신이라도 만에 하나라도 진리가 관여하려 한다면 절대로 전쟁을 걸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진리가 또 초토화 전쟁을 벌일 위험을 감수할 세력은 이렇게 허약해진 이계에는 감히 없는 것이다.
다만 지금 상황은 지극히 웃겼다.
“하핫-! 절대계의 출입을 봉쇄하는 결계를 치고 있던 주제에 배신자들에게는 친위군을 자처한다 이거지?
그래서 저 겉멋만 든 총책임자 놈이 고분고분 현황 보고를 했었군.
일단은 진리대리인 내가 정식 직속상급자란 말이지.
너희들도 공식적으로는 진리 친위군이란 것이군.
단순한 서류상이겠지만 뭐 상관은 없다.
덕분에 많이 단축할 수 있겠어.”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떠오르자 강제로 서열 2위로 앞으로 내몰린 이계의 투신의 얼굴은 새 하얗게 변했다.
자신의 오랜 감각이 심각한 위기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섬뜩한 의미를 가진 목소리가 우주공간에 울렸다.
“이계에 이런 소리가 있었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이계의 투신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우리는 강을 건넌다.
지금 당장-!”
* * *
이계의 중심지는 ‘서우리나’라고 불리는 거대 혹성에 있다.
그 위에 번영했던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인구과밀도 해소하기 위해서 끝없이 높이 솟아오른 거대신전들이 빽빽하게 메우고 있었다.
‘코오프’라고 불리는 공동신전은 보기에는 좋아보였지만 하나 실상은 하나의 신전에 수천 명의 신들이 모여 있어서 지극히 불편한 시설이다.
정기 절약을 위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이 대부분이고 침실조차 여러 명이 같이 사용하니 당연히 불만은 끝이 없었다.
하나 공간부족으로 주신은 고사하고 창조신들조차 개인 신전을 가지지 못한 여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배신자들과의 대립은 그야말로 피가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기에 하위신들의 편안을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런 지배층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하위신들은 결국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을 끝없이 터트리며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거리를 가득 매운 수십만의 하위신들의 시위행진과 항의소리는 이계에서 가장 높은 공동신전 ‘에프키’에 있는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의 귀조차 어지럽혔다.
“또 시위인가?”
“아아. 그런 모양이야.
언제 멈춘 적이 있던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지도 모르는 속 편한 것들.”
“위원회의 주신 놈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는가?
당장 중지시키지 않고서-!”
“우리가 이럴 겨를이 어디 있는가?”
“주신의 직계 놈들도 시위에 참가하려하고 있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끄으으으응-! 이러려고 권한을 위임한 것이 아닌데 모두가 엉망이군.
아직도 배신자들과의 전력차이가 좁혀지지 않는가?”
“이 이상의 전력증강이라?
투신들을 더 이상 늘릴 수가 없다.
신기의 질은 우리가 우세하다고 하지만 투신들의 자질조차 문제가 되고 있어.”
일반 신들과 달리 투신들은 쉽게 늘릴 수 없다.
재능도 있어야 했지만 무엇보다 투쟁에 특화된 권능을 가진 신들은 이계에서 극히 적었다.
원인은 물론 알고 있으나 해결할 수 없었다.
개인의 강함이 아닌 집단우선의 공동신전 ‘코오프’에서 살게 한 부작용이기 때문이다.
하나 겨우 지역우주 정도의 좁은 영역에 5천만의 고위신들이 밀집된 상황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투신들이 몇 배나 많은 배신자들과 결판을 내려면 결국 창조신인 자신들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 이래서는 오히려 약해지려고 한다.’
진리를 이길 수련을 하기위해 창조주님께서 운영권을 자신들에게 넘겨준 것과 같은 상황인데 주신들이 하위신들의 불만을 감당 못하고 통제조차 불가능해서 저런 꼴이다.
하위신들의 합친 힘을 주신들이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실수를 주신들이 또 다시 반복하는 상황을 보니 착잡했다.
아래가 저런 꼴이니 강해지기 위한 수련은 고사하고 점점 심란해지고 맥이 빠져갔다.
‘점점 무기력해져간다.
이건 자유도 권력도 아무 것도 아니야.
차라리 창조주님에게 명령만 받던 때가 나은 것 같아.’
본래 이계의 지배구조는 과거에 지극히 간단하다.
절대 명령권과 지배권을 가진 창조주가 모든 것을 관장하고 휘하의 창조신들은 시킨 일을 하는 형태였다.
이런 단일체계는 외부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상황이라면 충분했지만 돌발적인 상황과 위기에는 대응할 수 없다.
이 약점은 결국 현실화되었다.
상상도 못할 강대한 투신들이 우글거렸지만 1만분의 1로 신력이 감소되는 신체 재구현의 제약을 알자 신경도 쓰지 않던 허계였다.
하나 도망자들을 쫓아와서 1만분의 1로 감소된 힘으로도 절대적인 위력을 보인 진리에게 처참하게 당한 이후로는 완전히 바뀌었다.
‘밀리다 못해 창조주께서는 휘하 창조신들을 대동하고 진리를 막아섰다가 전원 잡혔던 사실이 문제지.’
비록 쓸모는 없지만 엄청난 영역을 보상으로 지불하고 겨우 풀려난 창조주께서는 바로 자신을 대신할 최고위원회을 만들고 강력한 창조신 100명을 선발하여 지배권을 맡겼다.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여 본인이 강해지기 위한 수련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재구현의 제약을 받아서 1만분의 1로 힘이 감소되어도 막을 수 없는 진리에게 대항할 수 있는 권능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창조주의 권능과 신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정기가 필요해서 감당이 힘들었다.
하나 처음으로 지배권을 위임받은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은 최선을 다했다.
필사적으로 현세계를 발전시키고 정기를 만들어서 바쳤다.
진리를 이길 정도로 창조주님께서 강대해진다면 권력을 위임받은 자신들에게 지금보다 더한 영광과 영역이 베풀어지기에 이를 악물고 해냈다.
하나 미래의 영광을 위해 현재의 고난을 감수할 존재들은 결코 많지 않았다.
급속한 발전을 위한 강압적인 정책과 과다한 정기회수가 대다수의 하위신들에게 불만을 사서 결국 내전이 발생되어 버렸다.
급속한 발전과 개혁을 위해서는 그 이상의 강력한 통제력과 무력이 필요한지 몰랐던 실수였다.
그 외에도 이계가 이렇게 몰락하게 된 원인은 많았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진리를 따라하다 망했다.’
진리에게 당한 치욕을 갚기 위해서 허계와 유사한 급속한 발전을 선택했으나 부작용을 억누를 힘이 부족해서 발생한 반대파와 내전을 치르다 이렇게 붕괴해 버린 것이다.
전쟁 중에서 가장 무가치하고 처절하다는 내전은 정말 지독했다.
진리에게 대항할 힘을 얻기 위해 창조주와 자신들에게 전력을 집중 시키려는 최고 위원회를 잔혹한 착취자로 낙인찍은 대다수의 반대파들과 벌인 내전쟁은 정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이계의 창조주께서 수치를 당한 분노에 이를 갈면서 선출한 창조신들은 분명 강자였지만 대다수의 투신이 편을 든 반대파들을 완전히 압도할 수 없었다.
‘반대파를 죽이는 속도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반대파들도 창조주가 편을 들고 있는 창조신들을 어쩔 도리는 없었다.
일부의 창조신들을 제압하여 지배권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한 창조신들도 그렇게 빼앗긴 지배권을 되찾기 위해서 더욱 전투에 몰두했다.
이렇게 창조주에게서 처음으로 이양한 지배권과 권력을 더 얻기 위해서 상대가 포기하기만을 바라고 죽이고 파괴할 뿐인 내전이 장기간 이어졌다.
이런 무의미한 전쟁 중에 영역관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영역의 7할이 지성체는 고사하고 생명체도 없는 죽음의 영역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남은 3할도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중에 방치되어 대부분 독립하거나 다른 세력에게 넘어갔다.
‘내전을 치르고 남은 것은 겨우 1천분의 1도 안 되는 영역뿐이다.’
그것도 세력이 우세한 반대파들에게 절반이상을 빼앗기고 밀려서 가장 외곽에 있는 진리의 본가가 있는 행성의 지역우주까지 왔다.
진리의 허계가 있는 행성은 이계의 가장 외곽이라 뒤가 막힌 고립된 곳이다.
더구나 수가 많은 배신자들은 다른 곳으로 전선이 확장되는 것을 막고 고사시키기 위해서 주변을 모두 죽음과 미인식의 영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덕분에 다른 세력이 점유하고 있는 영역으로 가는 길도 거의 막혔다.’
이제 신들의 입장으로서도 광활한 영역을 정기 보급을 할 수 없어서 위험을 감수해야만 다른 지역으로 왕복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하나 그러지 않을 수도 없다.
5,000만이 넘는 고위신들이 신력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좁은 지역우주에 사는 지성체만으로는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외부에서 정기를 더 벌어들여야만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배신자들에게 막혀서 전력을 외부로 돌릴 수 없으니 내전 중에 독립한 지역과 다른 세력과의 무역만이 해답이었다.
‘다른 세력들보다 우위인 정기가공 무역으로 버티고 있지만 독립 세력들도 이제 충분히 따라하고 있지.
더구나 배신자들도 따라하려는 기미마저 보인다.’
궁여지책으로 짜낸 정기가공 무역이 희망을 찾을 정도로 부흥을 안겨주었으나 비슷한 경쟁자가 생기니 유지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약 배신자들이 자신들과 동일한 수준의 정기가공 능력을 갖춘다면 창조주를 모신 자신들의 이계가 완전히 고립되어서 붕괴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전에 어떻게든 강해져서 전력 우위를 되찾고 배신자들의 세력을 쓸어버려야만 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상황인데 자신들을 믿고 받쳐 주어야할 하위신들이 저렇게 시위만 하면서 불만을 토출하니 개인수련이나 투신확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창조주님의 부재다.’
처음으로 믿고서 지배와 운영을 맡긴 창조신들이 강해지기는 고사하고 겨우 목숨만 건진 상태에 창조주는 망연자실했다.
지배권을 위임한 창조신 중 일부가 배신자들에게 넘어가서 다시 되돌려 받을 수도 없었다.
끝까지 정상적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이미 망한 상태에서 유지만 되고 있다.
이것도 배신자들이 마지막 숨통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영역 내의 진리가 사는 행성 때문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계의 창조주인 자신을 무시하고 겨우 도망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전부를 파괴하려한 진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도한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가자 절망했다.
아무리 영원체인 창조주지만 관리영역을 거의 잃었으니 강해지기는 고사하고 현상유지도 힘들고 이대로는 약해질 뿐이었다.
지금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개선할 여지가 아예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잠들어 버리셨다.’
창조주님께서 삶의 의욕을 잃고 의식조차 끊어 버리고 스스로를 봉인하자 남겨진 창조신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힘들다고 창조주를 부정한 배신자들과 협상할 수 없다.
이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투신들의 병력부족으로 정면으로 이길 수 없으니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지만 유일한 구명줄인 진리에게 매달렸다.
현세계의 지배권까지 제시했으나 무시를 당했는데 오래만의 연락이 왔다.
자신을 대신할 대리를 보내겠다는 희소식이었다.
진리가 자랑하는 10중심들과 직계라는 영원체들의 강대함을 잘 아는 창조신들은 반색했다.
비록 허계의 존재들이 신체 재구현의 문제로 1만분의 1로 권능과 힘이 감소한다고 해도 10중심 정도라면 배신자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힘이었다.
하나 통보된 임명장을 본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은 기뻐한 만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계에도 유명한 10중심이나 혈족도 아니고 처음 보는 이상한 신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계 진리대리(異界 眞理代理) 회색현재(悔色現在)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
당연히 실망하여 한탄과 같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황금의 절대자를 그렇게나 원했는데…….”
“아니면 대신(大神)의 절대자를…….”
“하다못해 기존의 10중심 중 아무라도…….”
“그런데 신임 회색의 절대자에다가 겨우 일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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