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44화 (455/2,000)

26, 27권

완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불완전한 창조주가 세계를 계속 보완하면서 만들자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게나마 있었다.

불완전함은 의외의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다.

‘방법을 달리하면서 수도 없이 반복하여 발전해 간다면 언제인가는 완전한 세상이 나올 수도 있겠지.

하나 가능성만 있었다.’

절대계의 지배자이며 신체와 힘은 영원체를 능가하는 그들로서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무엇보다 종말을 늦추고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대 10중심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그러나 결단을 내린 회색의 절대자에 의해 이 무모한 계획은 결국 추진되었다.

‘1대 10중심의 모든 권능과 가능성을 집결하여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힘과 발전 가능성을 가지면서도, 불안정한 마음과 감정을 가진 불완전한 영원체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을 진행했다는 말이지.’

영원체를 능가했으면서도 끝없는 수련을 통해 개인적인 무력으로 최강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부터 한없이 영원체에 가까웠던 자신이 있었다.

더구나 원래 인간이며 초월자였기에 발전 가능성과 의외성도 최고 수준이었다.

당연히 계획의 대상은 자신이 되었고 없었다면 성립조차 안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2차 절대대전이 벌어져서 겨우 승리한지 벌써 500억 년이 흘렀고 자신은 그들의 의도대로 불완전한 영원체인 진리로서 존재한다.

그들이 바란 대로의 결과였다.

‘1대 10중심의 신체를 봉인한 팔륜 봉인과 자신이 있는 한 절대계는 종말을 맞이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한 세계는 아직 너무 멀어.

본인들도 결국 못했으면서 너무 큰 짐을 넘기셨단 말이야.

받은 은혜는 이름을 남겨드렸으니 되었겠지.’

기존의 절대계를 100배 이상으로 키우고 강화시켜 10중심의 이름을 물려받은 강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누구보다 강대한 10중심들의 이름은 영원체들조차 어쩌지 못할 명예가 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스승들과 낳아주신 아버지, 키워주신 아버지께 보답했다.

그리고 기존 절대계 규모로 1,000개의 주우주를 보완하면서 계속 만들어 왔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완전한 세상을 만들어 영원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의 목적이 된 ‘영원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물론 완전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영원한 행복이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말이야.’

진리가 오래간만에 과거 생각을 하면서 감상에 빠져있을 때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를 갈면서 파멸유혼검을 빼들었다.

“크으으으으-! 살긴 살았는데 이제 전부 기억이 났다.

모두 이놈들 탓이다.”

이계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는 안전한 차원좌표는 바로 아까 튕겨졌던 봉쇄결계의 핵심이었다.

그 앞에 아까 자신을 막으면서 통행증을 요구하던 이계의 신들이 정신을 차리면서 신음을 하는 꼴을 보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도대체 몇 번을 죽을 뻔했지?

그런데 망각을 할 수 없는 신이 충격에 기억이 일순간 날아가다니 이런 일도 가능하나?

이것들 덕분에 안 해도 되는 신고를 했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바로 자신이 진리에게 받은 파멸유혼검을 빼들고 달려들어 이계의 신들을 모두 무자비하게 패기 시작했다.

싹 죽여 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직 바람성의 영역 안이고 분명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마도신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래도 빛의 신이다.

더구나 바람가 마도신 오리진이 직접 쳐다보고 있는데 금지하는 짓을 하다가는 정말 머리가 날아간다.

그러니 무방비한 약자들을 죽여서 정기를 흡수하는 짓을 못 하게 된 이상 오로지 똑같이 되갚아 주는 수밖에 없었다.

“이 썩을 것들아-! 네 놈들 때문에 내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아느냐?

이제 곱게 죽여서는 울화가 안 풀려-!

네놈들도 나처럼 파멸유혼검으로 죽지도 못하고 맞아봐라-!”

“왁-!”

“컥-!”

“뭐야-! 악-!”

차원권능을 발휘해서 수십만의 이계의 신들을 공간과 시간을 제약을 없애고 모두 패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주공간에 영문도 모르고 두들겨 맞는 이계의 신들이 비명소리가 한참을 울려 퍼졌다.

“너희들도 맞아서 기억이 날아가 보아라.

그런데 이 허접한 것들아-!

어떻게 반격은 고사하고 제대로 막는 놈이 하나도 없냐?

너희들이 정말 최정예 투신 맞아?

이계의 최정예 투신이라면 저항이라도 해보란 말이다.

너무 일방적이니 또 내가 나쁜 놈 같아 보이잖아?

그나저나 투신들이 왜 이렇게 약해?

아오-! 정말 꼴 보기 싫도다―!”

물론 비명보다 더 큰 목소리로 외치는 차원 창세신 코아였다.

한참을 이어가던 비명과 고함소리는 점점 잔잔해지고 어느 순간 멎었다.

그리고 우주공간에 일렬로 세워진 기나긴 줄이 생겨났다.

이계의 신들이 차원 창세신 코아의 앞에서 시작하여 선 행렬이었다.

“똑바로 능력대로 서라-!”

퍼어어어억-! 퍽-!

미적거리면서 줄로 들어가기를 망설이는 이계의 투신들을 일말의 용서 없이 두들겨 패는 차원 창세신 코아의 눈빛에서 살기와 투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오직 한심하다는 의지만이 가득 찼다.

‘투신들이 뭐가 이렇게 굴복이 빨라?

적어도 100년은 버티어야 하는 것 아니야?

이게 정말 최정예 투신들이라면 정기 낭비다.

행성폭발과 코아의 직격으로 말살되어야 할 것들이었어.’

그래도 총책임자라고 고개를 들고 버티다가 온통 멍이 들고 부푼 얼굴을 한, 맨 앞에 서 있는 총책임자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본래 직위와 편제가 뭐라고?

투신과 전신은 가진 힘이 전부다.

어떻게 전투신에게 부하보다 약한 상급자가 있을 수 있나?

너희들은 전쟁을 입과 폼으로 하냐?

상위자는 전략과 전술이 먼저라고?

하위자보다 강하다는 기본이 되고나서의 일이다-!

이건 완전히 망한 군대가 아니냐?”

직접 시험해본 결과 이계는 능력에 따라서 직위가 정해지지 않는다.

차원권능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파멸유혼검의 공격들을 인지하고 이를 악물고 버티거나 대응하려는 극히 소수의 재능이 있는 자들은 하위직에 대부분 분포되었다.

하나 재능이 있어도 신력이 낮으니 반격이 가능할 리가 없다.

상위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대부분 한 대 맞고 비명을 지르면서 주변의 부하들에게 막으라고 고함만 지르다가 쓰러졌다.

상위자가 그렇게 무너지니 당연히 하위자들도 이렇게 빠르게 항복했다.

그런 추태를 보이게 만든 것들을 상층부로 인정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마나 잘 막았지만 계속 항의하다 주로 입을 두들겨 맞아서 입술만 커다랗게 부푼 총책임자도 그런 상위자들의 몰골에 입을 닫았다.

‘그나마 총책임자는 쓸 만한데 그 이하는 전부 쓰레기일세.’

자신이 직접 시험하고 확인한 능력대로 일렬로 세운 줄을 보았다.

공정하게 두들겨 팼는데 가장 먼저 나가떨어진 상층부들은 저 뒤로 서있고 부족한 신력으로도 끝까지 견딜 하층부들이 대부분 앞에 나와 있다.

강자 우선으로 인증전까지 치르는 499주우주라면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왜 진리가 자신에게 갑자기 왜 나라와 조직이 망하냐고 물은 이유를 뼈저리게 알 정도다.

‘상층부의 신들이 신력을 제외하고 전부가 부하보다 약하다.

이계는 신분이나 세력에 따라서 직위를 완벽하게 물려받는다는 증거다.

이게 정말 이계의 최정예 전력으로 가장 상태가 좋은 군대라면 아주 심각하다.’

신력은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변의 지원과 권능으로 급격하게 상승한다.

주우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499주우주 조차 가장 재능이 있고 강력한 권능을 가진 존재를 집중 육성해야 겨우 주신의 벽을 넘을 수 있다.

그 대상은 이계와 같이 대부분 지배층들의 직계들이다.

하나 499주우주 직계들이야 최고수준의 투신에게 물려받은 재능과 치열한 후계경쟁으로 일반적인 신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니 이해는 가지만 이건 엉망이었다.

이계를 부흥시켜서 경력에 추가할 생각이던 자신의 생각에 회의가 일 정도다.

그런 감정을 한껏 실어서 바로 앞에 서있는 총책임자에게 진리에게 받은 임명서를 던졌다.

“여기 진리에게 직접 받아온 임명서 있다.

이제 내가 진리대리(眞理代理)라는 것을 알겠냐?

그럼 너희들의 신분도 내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전부 낙제다-!

너희들은 정말 투신이 맞아?”

말을 하다 보니 바람가에서 당한 일로 성질이 나서 파멸유혼검으로 다시 총책임자의 머리를 다시 후려갈겼다.

“투신이라면 적어도 100년은 견디란 말이다.”

뻐어억-!

“커-!”

얼마나 강하게 두들겨 맞았는지 한없이 이마가 부푼다.

입술만 몇 번이나 맞다가 다른 부위를 가격 당하자 정말 눈앞에서 별이 튀면서 시야가 깜깜해지는 것을 느끼는 총책임자였다.

그렇다고 바로 대항을 할 수도 없는 것이 워낙 권능과 신력의 차이가 컸다.

‘저 신체로 발휘하는 본신신력이 적어도 200억 이상이다.

1만분의 1로 신력을 감소시키는 재구현의 한계를 생각하면 본래 신력은 200조 이상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신력 100억인 내가 신력 측정이 가능할 정도면 권능으로 제한을 풀었다는 뜻인가?

재구현의 제약을 해제하는 이런 권능이 허계에 있었다는 말인가?

이런 말도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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