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39화 (450/2,000)

26, 27권

중급의 정신체이면서도 최상위 영원체의 압박감을 무시할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다.

보아하니 권능의 일종은 아니고 그냥 본인의 성향이었다.

기억 상으로는 이 정도로 무모하고 겁이 없는 정신체는 단 한 명이었다.

‘정신체이면서 흑염일족과 흑염의 절대자에게 달려들었다고 했던가?

차원의 마도신이라고 했었지.’

흑염일족의 바람성에서 최고위 흑염일족을 쓰러트린 칭호를 가진 절대자는 바람가에서도 유명했다.

세계의 진실을 알고 전부를 부셔버리겠다고 폐관수련 중이던 마도신의 오리진이 일족이 올린 기적과 같은 승리덕분에 현실로 다시 뛰어들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그 이후 바람가에 보관 중이던 파멸유혼검을 대여하여 기계 창조신의 포탄으로 삼아서 흑염의 절대자에게도 추가로 한 방 먹였다는 소리에 모두 놀라워했다.

“아아. 저게 흑염의 일족과 절대자에게 한 방 먹였다는 차원의 마도신이로군.

그럴 만하군.

주변상황에 둔감하고 겁이 없어.”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제 바람성의 하늘 위에 자신의 모습을 크게 투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이계의 신들을 학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광역파괴 능력도 좋지만 허공에 본인의 영상을 띄우고 적들에게 집중시킨 살기와 투기를 뿌려 압박하는 방법을 동시에 발휘하고 있다.

기가 막힌 타이밍과 수단으로 동원하여 총 전력으로 보면 우위인 다수의 적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마도신답게 재주도 좋아.

심리전도 잘 쓰는군.”

순수한 전력으로 보면 이계의 신들도 만만치가 않다.

진리 할아버님이 지나다니시면서 총책임자의 강함이 마음에 안 들면 말소시키니 그래도 쓸 만한 전신(戰神)들이 목숨을 걸고 진급을 위해 온다.

강한 부하 위에 약한 상급자가 있을 수 있어도 강한 상급자 밑에 약한 부하는 있을 수 없다.

덕분에 봉쇄결계를 지키는 이계의 신들은 그래도 투신이라고 말해도 참고 넘어갈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이계의 신들은 갑자기 처음 경험하는 행성을 동원한 마도로 당황했다.

여기에 차원 창세신 코아가 창조신의 살기와 투기를 최대한 방출하여 압박하여 주신정도인 이계의 신들을 혼란 상태로 몰아넣고 냉정한 대응을 막아 버렸다.

정신체이면서 얼마나 아수라장을 겪고 치열하게 싸워왔는지 영원체 기준으로도 꽤 쓸 만한 투기와 살기라서 이계의 신들이 완전히 겁에 질려버렸다.

‘적이 놀라서 흔들릴 때 겁을 준 셈이군.

저렇게 겁에 질려 도망만 생각하는 양떼는 얼마가 되든지 늑대에게는 의미가 없지.

아주 교묘한 수법이야.’

거대 행성들을 공간이동으로 다루는 마도보다 이런 시기적절한 다양한 수단사용에 호평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수많은 이계의 신들을 쓸어버리려는 태도는 여러 평가를 만들었다.

물론 강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자신을 감시하는 이계의 약자들을 위해서 나서서 막아줄 생각 따위는 손톱만큼도 없었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영역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절차에 불과했다.

“분명 주우주의 주신장이라고 했었지?

저런 식으로 용케도 카르마를 절대선(絶代善)으로 유지하고 있구나.

상당히 공을 들여 관리하고 있는 모양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많은 공을 세우기는 했겠지만 죽인 숫자나 피해도 만만치가 않겠군요.”

바람가의 오리진들의 대화분위기가 안 좋은 쪽으로 흐르려하자 마도신의 오리진이 나서서 차원 창세신 코아를 편들었다.

정말 손이 많이 가게 하는 하위 오리진이라고 투덜거리면서 말이다.

하나 차원의 마도신의 미래가 회색의 절대자인 이상 무시를 할 수 없었고 지시도 충실히 하여서 바람가에 유리한 지금의 상황을 만든 공은 아주 컸다.

그러니 자신의 명령에 따르는 동안에는 외면하기는 힘들었다.

“이번 서열전의 일에 공이 큰 아이입니다.

바람가의 일에도 적극적이니 앞으로 쓸모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자신보다 상위 선조들이라 공손하게 의견을 올렸다.

그 말에 가장 오래된 바람가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아-! 다들 칭찬하는 것이다.

일처리가 아주 마음에 든다.

보렴. 진리 할아버지도 즐거워하시지 않느냐?”

어느새 소환한 커다란 평상에 가부좌를 하고서 앉은 진리의 앞에는 이미 단출한 술상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파멸유혼검을 잡은 오른손의 손등에 술잔을 얹고 왼손으로 술을 따르고 있었다.

쪼르르르르르-!

오른손등 위에 살짝 놓여 진 술잔에 술이 따라지는 소리가 조용하지만 모두의 귀에는 천둥처럼 울렸다.

이것은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는 경고의 의미가 있어서 더 이상 말을 삼가고 의지만을 교환했다.

‘확실히 만족하시는군.’

‘주우주 창조신도 성에 안차서 무시하시는데 겨우 이계의 주신들을 가호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계에는 창조신이 최고 위원회밖에 없지 않습니까?

겨우 100명 정도던가요?’

‘500억 년 동안 기를 쓰고 따라온 것이 겨우 저 정도라니?’

‘참으로 가치가 없는 세계입니다.’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이계의 총 전력이 1개 주우주의 100분의 1도 안 된다.

그런 초라한 전력을 가지고 현세계(現世界)라고 자칭하면서 자신들의 주류라고 거들먹거리니 어처구니가 없다.

무시하고 살자니 뒤에서 재구현의 제약이 있는 허계(虛界)라고 얕보려는 주제에 하도 도와달라고 읍소를 해대니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더구나 가소롭게도 원하는 대상이 10중심(十中心)중 1명이다.

재구현의 제약을 푼 일족 하나만 나서도 멸망이 확정되는 이계의 최고 위원회 따위를 2써클 상향유지로 바쁜 10중심(十中心)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무리 10중심에게 반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계 따위로 파견 보낼 수는 없다.

아니 너무 높은 신격과 존재감 때문에 원래 불가능하고 말이다.

‘덕분에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인 주우주의 주신장에게 임무가 내려졌지.’

다들 각자가 맡고 있는 영역이 다르니 이번 결정에 따른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리 할아버님이 결정하고 만족한 이상 이견 따위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정신체를 이계의 진리대리로 결정하셨는지 지금 상황을 보고서 이해했다.

물론 모두 약간의 의혹이 남았지만 이제는 오래만의 불꽃놀이를 즐기는 것만이 남았다.

꿀꺽-!

오른손등에 올려서 술을 채운 술잔을 그대로 입가로 올려서 한입에 삼킨 진리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카아아-! 오래간만에 속 시원한 것이 아주 좋구나.

싹 다 부셔버려라. 카하하하하하핫-!”

직위나 신격에 비해 가벼운 웃음이었지만 겉모습은 아직 청소년의 모습이기에 잘 어울렸다.

그리고 차호의 경박했던 웃음소리가 어디서 배웠는지 잘 알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꽈꽈-! 꽈꽈꽈꽝-!

진리가 술을 한잔 하면서 쳐다보는 하늘에서 이제 거대한 별들 폭발하는 장면과 굉음이 불꽃놀이처럼 보였다.

이계 전부가 날아가도 상관없는 바람가의 본가가 있는 행성이었기에 저 정도의 별들의 폭발로 어떻게 될 수는 없었다.

아니 기존 방어막이 아니더라도 별의 폭발정도로 상처조차 입을 약자는 바람가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모든 바람가는 전혀 아무런 우려도 없이 긴 삶에서도 처음 보는 바람성에서의 별들의 불꽃놀이를 즐겁게 감상할 뿐이었다.

그 희열은 차원창세신 코아도 같았다.

전력을 발휘해도 차원의 오리진이 부여한 권능으로 몸에 아무 부담 없이 끝없이 상승되는 힘에 취해간다.

‘10중심의 서명에 차원의 권능까지 포함하니 모든 권능과 마도가 과거 이상으로 발휘가 된다.

그리고 뭐냐?

아무 부담도 없이 발동되는 이 황당한 위력은?

더구나 카르마의 어떤 방해도 제한도 없다-!

이제 나는 이계에서 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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