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5권
아무 망설임 없이 허점을 보이면 바로 합공을 하고 반격을 하려고 하면 도망쳐서 거리를 벌린다.
방어를 굳히고 영창을 하려 하면 압도적인 신력으로 만든 방어막으로 충돌시켜 밀어내서 영창을 취소시킨다.
방어형의 차원권능으로는 이런 식의 원거리 견제를 우선으로 하는 전투방식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형편없이 밀릴 수도 없기에 차원 방어막을 계속 만들어서 충돌시켜 갔다.
꽈꽈꽈꽝-! 꽈꽈꽝-!
차원의 마도신과 오리진들이 각자의 권능으로 만들어낸 방어막을 수없이 충돌시켜 상쇄하는 것을 본 차원의 오리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강하다고 멍청하게 방심하다 당하지 마라.
약자가 노릴 한순간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적을 처단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강자의 기초라고 하셨죠.
당연한 소리인데 왜 강조하시는지 몰랐는데 이제 이해가 가네요.
카하하하하하-! 차원권능이 주우주에서 이렇게 막힐 수도 있군요.
관통하지 못하니까 밀어내서 압박한다?
신체와 방어막의 간격을 좁히고 압착시켜서 신체파괴를 노린다니?
이건 정말 재미있네요.”
차원의 마도신이 가진 차원일족 오리진의 권능은 적어도 절대계 상급전사 정도가 아니라면 파괴할 수 없다.
세계창조를 기반으로 하는 방어막은 대부분의 물리적인 충격을 상쇄하고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권능도 당연히 통하지 않기에 주우주에서는 무적인 것인데 설마 저런 상쇄 여파로 밀어내는 방법은 예상을 못했다.
‘최강의 방패를 최강의 창으로 찌르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밀어부여서 방패를 쥔 사람을 압살시키는 방식인가?
아주 신선하네.
이 단점은 반드시 보완할 여지가 있겠어.
아주 이득이네.’
차원권능이 완벽하다는 생각은 10중심들의 결투의 여파에 차원방어막이 완전히 박살나는 것을 보면서 버렸다.
계속 보완할 권능이 되었으니 무수한 실험 자료와 실전경험이 필요했다.
적어도 절대계 최고위 전사들의 실험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도 못하게 주우주에서 아주 의외의 수확을 얻은 것이다.
‘더구나 499주우주 창조신들은 겁이 없네.
영원체의 존재감을 무시하고 싸울 수 있다니?
대단해.’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들이 영원체의 존재감을 뿌리치고 기회가 보이자마자 바로 기습을 걸었다.
신(神) 앞에서 겨우 쥐들이 근원적인 공포감을 무시하고 서로 치고받고 싸울 수 있는 격이다.
더구나 원수와 망설임도 없이 연합하여 우세를 점유하는 결단력에도 아주 인상이 깊었다.
합공하는 상대가 직계의 일로 서로 원수였던 사이였는데 승리를 위해 순식간에 동맹을 맺고 힘을 합쳐 싸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신족과 신족인데도 합공의 수준이 아주 높아서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권능까지 갖춘 차원의 마도신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아무리 상대보다 우위의 권능을 가지고 있어도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저렇게 밀어붙이니 최고의 방어력도 어쩔 도리가 없지만 놀라운 일이었다.
‘승리를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가 기본 전제인가?
이것이 진리 할아버님이 추구하는 주우주의 투신들인가?
아주 특이하네.
허약한 이계의 신들과는 완전히 달라.’
나름대로 주우주의 평가도 높여주었지만 그래도 차원일족의 오리진이 저렇게 당하면 차원권능의 자존심문제다.
결국 약간의 조언을 살짝 해주기로 했다.
“제가 생각한 차원권능은 본래 이동요새이며 포대의 개념으로 제작했답니다.
철저한 광역제압용의 절대권능이지요.
말단병사처럼 무조건 앞의 상대를 쫓아가면서 싸우면 당연히 안 돼요.
차원의 권능을 가진 존재답게 자신에게 적대하는 세상전부를 혼자서 쓸어버릴 기세로 싸워야 해요.
그러니 지금처럼 체통을 생각하면……, 죽어요.”
혼잣말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 상황에서도 자신을 가장 주목하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은 분명 알아들었다.
바로 전투태세가 변한 것이다.
“좋다-! 나도 오리진의 체면이고 뭐고 이제 상관 않겠다.”
꽈아앙-! 꽈아앙-!
차원의 마도신이 양팔을 그대로 바닥에 박아 넣었다.
이미 박혀있는 양 다리로 인하여 엎드려 절하는 꼴이지만 서있는 것보다 표면적이 적어져 방어막의 충돌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거기에 추가로 고정되어서 마도영창의 방해에서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확실하게 안정이 된 것이다.
그렇게 엎드려 절하는 굴욕적인 모습이지만 확실히 몸을 고정하고 안정을 되찾은 차원의 마도신의 입에서 발동영창이 터져 나왔다.
“이거나 처먹어라.
차원신멸포(次元神滅砲)!”
꽈꽈꽈꽈꽈꽈꽝-!
주신전의 모든 공간이 한순간에 신멸포의 빛으로 뒤덮이면서 오리진들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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