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519화 (430/2,000)

24, 25권

그 대답에 잠시 말을 끊었다.

차원의 마도신이 그 이후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결국 부탁하는 말이 흘러나왔다.

‘499주우주는 창조주님과 진리로도 거의 한계인 상황이다.

여기에 차원의 오리진님이 추가되면 누구도 견딜 수 없다.

나도 불가능하나 직속 차원 오리진인 너의 말이라면 그래도 들어는 주실 것이니 어떻게든 해보아라.

성공한다면 차원일족의 오리진인 너의 직위와 위치는 창조신장인 내가 직접 보장하겠다.

아니 이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만족하고 다른 주우주로 가시기만 한다면 다른 최고위 창조신들도 너의 공과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이미 인정하고 있다.

최상급 창조신 전부가 너와 차원신족을 창조신계의 최고위 신족으로서 자리를 마련하고 지원해 주지.

본래대로라면 수억 년의 시간과 업적을 통해서 얻어야할 최고위 신족으로서 신뢰와 직위를 얻을 단번에 얻을 기회다.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다.’

‘…….’

이미 보상이라면 눈이 뒤집혀서 달려드는 자신의 성향이 모두 파악이 되었는지 아주 매혹적인 제안이다.

하나 곧 이계로 파견을 갈 자신이 더 이상 주우주에서 목숨을 걸 필요가 없었다.

아니 신계의 창조신이자 차원일족의 오리진인 자신이 창조신장의 명령에 절대복종을 할 필요도 없었다.

주우주에 기여하는 공이 큰 만큼 오리진은 발언의 자유가 있고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99초의 영웅신’이면 힘이 부족해서 이들처럼 하극상으로 즉결처분을 당할 위험도 없었다.

무엇보다 보상이 아주 마음에 안 들었다.

빛 좋은 개살구였다.

‘최고위 신족으로 인정을 해준다고 하지만 아직 구성원도 없으니 의미가 없지.

그리고 차원일족은 일단 만들어 정상운영만 된다면 그 정도의 직위는 당연히 가능하다.

지금은 별 의미가 없으니 거절해야 하겠군.

이제 눈앞의 보상에 흔들릴 시기는 지났지.

먼 미래를 보고 결정해야지.

그나저나 오리진이면 나처럼 자기 목숨은 알아서 챙겨야지 눈치가 없어져서 주변의 보호를 받아야 하다니 한심하군.

잘 죽어라. 후으으으으읍-!’

바라던 보상에 흔들리던 마음이 가라앉고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겨우 자신할 만한 힘에 자신이 생기자 여유가 생기고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가볍게 거절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좋게 말하나 고민하면서 담배연기를 깊게 들어 마시는데 추가적인 연락이 왔다.

뜻 밖에도 마신황제의 회선이었다.

삑-! 삑-!

차원일족의 오리진이다 보니 차원신족과 차원마신족의 오리진도 겸직을 하니 이상한일은 아니었다.

하나 창조신이면서 주신장인 자신이라서 받기가 꺼려지는데 강제로 연결되면서 바로 시비를 거는 것 같은 거친 말이 흘러나왔다.

‘차원의 마도신? 정말 네가 차원마신족의 오리진이냐?

젠장-! 아무것도 없고 겨우 주신장 주제에 무슨 마신족의 오리진?

일단 나 마신황제인데 거기 멍청이를 좀 구해줘라.

그 놈이 죽어서 일족이 타격을 입어서 납부할 정기가 줄어들면 마신왕계가 당장 적자가 나서 멈출 지경이라서 어쩔 수가 없단다.

빌어먹을 자식이 직계관리도 못하는 상급 마신왕 주제에 데리고 있는 일족과 마신성은 언제 이렇게 늘렸지?

이러면 버릴 수도 없잖아? 젠장-!

그리고 마신족이 언제부터 신족처럼 정기에 신계타령이야?

옛날처럼 없으면 그냥 살 것이지 다들 삶의 기준만 높아져서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이 난리야?

너희들이 신족이냐?

품위와 환경을 신경 쓰게?

내가 창조신장도 아니고 왜 부하들과 주우주를 걱정해야 해?

그래서 마음에 안 들지만 당장 구해-!’

오리진을 구하라는 창조신장과 같으면서도 뭔가 전혀 다른 용건이었다.

주신장이면서 창조신장의 말도 이제 거절할 수 있는 자신이 마신황제라고 특별할 이유가 없었다.

‘……죽기 싫은데요.’

당연히 정당한 이유로 거부했는데 다음 말에 인상이 확 구겨졌다.

‘뭐야? 거부?

주신장 주제에 바로 한다고 대답을 안 해?

차원 마신족이나 마신성이 단 하나도 없는 주제에 그래도 오리진이라고 덤빈다 이거지?

죽을래? 이 자식아?

그리고 너 아직 정식 창조신도 아닌 그냥 주신장이지?

창조신 인증전 상대로 전지의 성(全知의 聖)을 붙여줄까?

그게 싫으면 어떻게든 해 봐-!’

‘!!!’

창조신장은 그래도 점잖게 어르는 어조인데 누가 마신족이 아니랄까봐서 상황이 틀어지자 아예 불량배처럼 욕설 섞인 협박이다.

그리고 ‘99초의 영웅신’이 없던 과거라면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했던 치명적인 협박에 속에서 불길이 확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에게 완벽하게 대들만큼의 힘이 없으니 진퇴양난이었다.

끝없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지시가 양쪽에 들려왔다.

‘같은 신족의 오리진이니 당장 구해야 한다.

바람가의 오리진님 앞에서 저런 불손한 행위는 지극히 위험하다.’

‘빨리 해-!

저렇게 싸가지 없이 굴다가는 바로 죽겠다.

이것들은 주우주에서나 쓸모가 있지 절대계 근처만 가도 굴러다니는 것이 자신들 수준이라는 것을 왜 몰라?’

한쪽의 거절도 부담인데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한통속이 되어서 양 옆에서 쪼아대고 있으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지려고 한다.

‘이제 조금 두통이 가시나 했더니 더 심해지려고 하네.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자격을 전부 내가 가지고 있으니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었군.’

그렇다고 양쪽 다 무시를 할 수 없다.

차원일족은 차원신족과 차원마신족을 통합한 이름이다.

전능일족이 전능신족과 전능마신족을 합해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점은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은 각각 신족과 마신족으로 역할을 나누어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자신은 혼자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리진이 아무리 강해도 동급의 투신을 4명이상 감당하기 힘드나 자신에게는 쉬운 일이다.

자신은 차원신족과 차원마신족의 오리진의 권능을 둘 다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양쪽 다 무시할 수 없는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많은 직위는 권위가 높으나 그만큼의 책임도 따라왔다.

‘제길-! 왜 다들 나한테 난리야?

차원의 오리진님께 내가 무슨 발언권이 있다고?

그나저나 양쪽에서 미움을 받으면 이거 위험해.

그냥 신족이나 마신족의 오리진을 하나만 할 것을 잘못했나?

아니야! 차원의 권능을 가진 차원마신족의 오리진이 나타나는 날이면 지극히 위험하니 옳은 판단이기는 한데……, 부담도 2배네.’

자신의 재능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자격을 전부 원한 이유는 하나였다.

차원신족의 오리진을 대표하는 권능은 ‘창조신의 군세’다.

다수의 주신들에게 걸어서 1써클을 상승시켜 창조신으로 승급시킨다.

가공할만한 위력은 1개의 주신계에 최상급 신계를 하나 추가하는 전력으로 9개 주신계를 초토화시킨 것으로 증명되었다.

신족이 이러면 차원마신족의 오리진을 대표하는 권능은 당연히 ‘마신왕의 군세’였다.

마신들을 모두 마신왕으로 승급시켜서 싸우는 것이다.

마신의 수만 어느 정도 확보한다면 어지간한 신족은 견딜 수 없는 위력이다.

물론 서로 안 싸운다면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하나 차원처럼 특화된 광역권능을 가진 신족은 결국 같은 종류의 마신족들이 싸우게 된다는 점이었다.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의 인증전 경우나 이제까지의 전쟁 상황을 보면 반드시 그렇게 될 확률이 크다.’

다른 일족은 감당할 수 없는 강대한 광역권능으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차원신족의 오리진과 차원마신족의 오리진은 전장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고 그야말로 필사적인 사투가 된다.

신계지원이나 부하의 수를 제외하면 주신들에 비해 마신들이 힘이 더 강력하다.

개인적인 무력이 창조신보다 마신왕이 조금 더 강한 것이다.

그러니 주신의 수가 마신보다 부족하면 차원신족의 오리진의 세력이 그냥 쓸려나가는 일이 생긴다.

가볍게 계산을 해도 차원신족의 오리진은 적어도 2배 이상의 주신의 수를 유지해야 차원마신족의 오리진보다 우위를 가진다.

아무리 마신보다 주신의 수가 많아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예상해서 무리해서 차원일족 전부의 오리진의 자격을 가져 왔었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정말 한숨이 나오는 악조건이었다.

결론적으로 차원마신족의 오리진과 세력다툼에서 승리할 확률이 적었다.

‘휴우우우우. 차원마신족의 오리진보다 2배의 주신의 수를 유지한다고?

나의 성향으로서는 불가능이겠지…….’

혼자 할 수 있은 일이면 어떻게 해보았겠지만 부하들과 관련된 일은 정말 뜻대로 된 적이 거의 없었다.

계약을 제외하고는 다른 신들과 인연이나 친분을 쌓은 적도 없다.

신계주신이 되어서 억지로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주신장의 신으로서 운명을 걸고 주신전을 벌여도 쓸 만한 동맹은 고사하고 결국 혼자 날뛰어야 하는 이 꼴이다.

절망적인 것은 먼 미래라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는 점이다.

‘나의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가 하는 짓을 보면 영원히 자청해서 혼자인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나의 천성(天性)인가?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는 절대적인 힘과 권위, 세력을 받아도 성질을 못 참고 혼자 날뛰다 마음먹은 대로 끝내지를 못하니 계속 살기 위해 뒤처리에 고심 중이다.

부하들을 저렇게 마음먹은 대로 처분했으니 앞으로 사심 없이 도울만한 하급자를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기에 현재인 자신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창조대신 성멸(星滅)까지 빌려갔다.

‘절대계에서 최강을 다투는 10중심이 겨우 주우주의 주신장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가?’

저런 한심한 미래도 결국 자신이기에 부정할 수 없고 이대로 끝나지 않으면 언제인가 다가올 현실이었다.

답답한 심정에 흡입한 담배연기가 한숨과 함께 길게 앞으로 뿜어졌다.

하얀 연기가 눈에 보이는 공간을 가득 채웠다가 흐려져서 사라진다.

지금까지 상승불패의 전투신이란 명예를 가져서 최악최흉의 마도신이란 악명이 덮여졌으나 위태위태한 수준이다.

투신의 삶이란 저 연기처럼 승리를 반복하여 얻은 영광의 순간이 모든 것을 채운 것처럼 빛나나 결국 사라진다.

뛰어난 승리와 공적으로 어떤 영광을 누려도 단 한 번의 패배와 함께 전부 잃는다.

인간이 아닌 영원히 살면서 행복을 누릴 것 같던 신들조차 그러했다.

그러니 단 한 번의 패배로도 추락할 것은 당연했다.

끝을 아니 보상도 협박도 관심이 사라졌다.

지금은 하고 싶은 대로 살다가 사라지고 싶을 뿐이었다.

‘어차피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나 영원체인 창조주님을 직접 모셔서 여기의 위험성을 잘 알기에 결코 오지 못한다.

그리고 하는 꼴을 보니 역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글렀다.

이계에서 이들보다 더 강해져야 하겠어.’

상급자와 문제가 생겨서 못 견디겠으면 못살게 구는 상위자보다 더 유능하고 강해져서 못 건들게 하고 더 위로 진급하면 끝나는 일이다.

과거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차원일족의 오리진으로서 권능과 ‘99초의 영웅신’의 힘이라면 가능한 일이었다.

‘무시다.

이번 일로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와 생기는 문제는 가장 간단하면서 어려운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하지.’

그래서 창조신장과 마신황제가 끝없이 대화를 걸어서 귓가가 시끄러웠지만 완전히 무시하고 전면을 쳐다보았다.

상황은 예상과 한 치도 틀림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버지이자 일족의 오리진을 강제로 끌려오게 만든 리아스나와 페미니스트는 완전히 죄인이 되어서 고개만 숙이고 있고 오리진들은 감정이 폭발해서 서로 폭언을 퍼붓고 있었다.

주우주의 오리진이면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 앞에서도 자기 의지대로 말을 할 권리가 있으니 꺼리는 것이 전혀 없었다.

바로 전쟁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니 입만 놀려서 매도하기 바쁘다.

‘역시 편한 장소에서 입만 놀렸나?

죽을 장소인지도 모르고 떠드는군.’

아무리 보아도 막장 중의 막장과 같은 상황인데 이 주신계의 주인인 자신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덕분에 기분이 아주 나빠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들지?

내 신계에서 내 의도와는 전혀 별개로 상황이 움직여서 이런가?

아니면 차원의 오리진님이 화를 내시는 영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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