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499화 (410/2,000)

제 499화

24, 25권

차원의 마도신의 정신이 흐트러진 것을 감지한 듯 허공의 목검이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였다.

그걸 보면서 들려오는 말에 집중하자 다시 위로 올라간다.

‘잠깐의 흐트러짐도 용서하지 않는구나.’

인성교육도 이렇게 철저하게 몸에 새겨 넣는 방식이니 바람가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신을 더없이 집중한 차원의 마도신에게 교육이 계속되었다.

“감정적인 유형은 힘이 부족하면 바로 망해요.

감정적으로 살려면 최소한 자신의 영역에서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강자가 되어야 해요.

그러나 힘이라는 것은 상대적이기에 자신보다 강자를 만나면 약자가 되지요.

물론 자신보다 강자를 만나면 철저히 논리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큰일이 나지요.

즉 지금의 499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힘으로는 힘들어요.

그리고 보상으로 움직이는 유형은 아무리 강해도 결국 도구취급을 받으니 함부로 그렇게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을 명심해요.

지금까지의 자료를 보니 499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은 여기에 아주 큰 문제가 있더군요.

보상이 크면 아예 물불을 안 가리고 뛰어들더군요.

칭호와 마도 덕에 주신들을 능가해서 지금까지 살아있지만 499창조신들은 꽤 우수하니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안 돼요.

이대로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창조신장 직속의 특위 창조신이 되어서 직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나은 방법인데 그건 싫지요?

자신이 모든 것을 걸고 이룬 것을 포기하느니 소멸하는 것이 낫다고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하지만 힘이 부족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지요?”

“……예.”

지금 자신의 곤란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었다.

주신시절의 자신이라면 하극상에 대해 발끈해서 이미 일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창조신이란 힘의 차이에 대해서 실감한 탓이다.

마음대로 움직이기에는 창조신들의 개입이 두려웠다.

그리고 분명 자신의 편이 되지 않을 것이 예상되니 더욱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10중심이 되어있는 미래의 자신도 앞가림하기 바쁘고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본가로 폐관수련을 가신이상 그나마 자기편이 되어 도움이 될 만한 존재는 차원의 오리진님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혹시라도 하소연을 하면 도와줄까 해서 말을 돌려서 했는데 설마 이렇게 마구 두들겨 패고 바로 본론을 꺼낼지는 몰랐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활동하면서 보상은 철저히 확보한다.

이것이 499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생각이더군요.

누구도 믿을 수 없으니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해를 보지 않겠다.

그러기 위해서 상대방의 예측을 벗어나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겠다.

생존에는 아주 좋은 생각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혼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용병신의 입장이에요.

차원일족의 오리진으로서 정상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이제 감정과 보상을 바라고 예측불허로 움직이는 짓을 하면 안 돼요.

반응과 예측이 불가능한 하위자를 좋아하는 상위자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처음에 바로 바뀌어서 행동하기는 힘들지요.

그래서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으로서 처음 임무를 주지요.”

“예-!”

차원의 오리진이 직접 임무를 부여한다는 것은 자신을 정식 하위자로 인정을 한다는 뜻이었다.

인간출신의 용병신으로서 주신장이 된 덕에 상위자들에게 아무런 지지 세력이 없는 자신에게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의 가호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원하는 것을 너무나 쉽게 얻어서 기뻐하는 순간 다음 지시에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이제부터 모이는 하위자들에게 바로 전쟁을 명령하고 반응을 보고 즉각 집행하세요.”

“예?”

“따르는 자에게 상을 거부하는 자에게 벌을 주는 것이 논리로 움직이는 존재의 기본이자 시작입니다.

상위자가 명령을 하는데 하위자들이 자신들의 사정에 따라서 거부하거나 변경한다면 어떻게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명령을 따를지 아닐지 잘 모르죠?

이런 기초전인 예측을 할 수 없는 하위자들은 아무 쓸모가 없으니 처분해야 해요.

아무리 미련이 남는 과거의 인연이라도 예외가 있어서는 안 돼요.

499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이여.”

이제까지처럼 따스한 미소를 유지한 차원의 오리진의 눈만이 차가운 빛을 내뿜었다.

“정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는 하위자는 적보다 용서할 수 없는 대적이랍니다.”

섬뜩-!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느껴보는 살기가 마음을 난자하는 것 같았다.

그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정……, 정말 지시를 거부하면 바로 나를 처분하실 생각이시다.’

덜덜덜덜-!

최소한 4써클 이상의 같은 권능을 가진 존재가 내뿜는 진심의 살의에 저절로 몸이 떨려져갔다.

생전 처음 느껴볼 정도의 진정한 살기에 흑염의 권능과 불가해의 팔시조가 미칠 듯이 반응을 하려고 했지만 가까스로 억눌렀다.

만약 자신이 차원의 오리진님께 약간의 반항이라도 하는 기색이 보이면 정말 끝장이 날 것이라는 깨달은 것이다.

살기에 눌려서 두려움에 빠져있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차원의 오리진이 가볍게 웃었다.

“후훗-! 아직 처음이니 499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이 가장 좋아하는 보상도 걸지요.

이제 완성되었으니 이계로 파견을 가서 돌아올 때까지 빌려 줄게요.

자신의 것은 돌아오면 직접 만드세요.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스으으으윽-!

이제까지 허공에서 빙빙 돌면서 차원의 마도신을 노리던 파멸유혼검이 허공에서 가볍게 눈앞으로 내려선다.

얼떨결에 받아든 차원의 오리진의 손에서 목검의 검신에 새겨진 10중심의 이름들이 찬란한 빛을 내뿜었다.

그 빛 속에서 휘몰아치는 권능을 보고서 눈이 더없이 커졌다.

10중심들이 진리의 파멸유혼검에 서명을 새겨 넣었던 각 계열의 최대 오의들이 마치 지금이라도 발동될 듯이 맥동하고 있은 것이다.

더구나 자신도 비록 약하게나마 쓸 수 있다는 확신이 밀려왔다.

“이……, 이건? 설마?”

떨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에 드디어 자랑할 기회가 왔다는 듯이 환하게 웃는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불살불멸(不殺不滅)의 파멸유혼검이자 차원의 절대기(絶代器) ‘10중심의 서명’이랍니다.

바람가 오리진의 대표인 저의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내, 권능은 현재 10중심들의 최대권능 사용이 가능하죠.

원래는 당연히 말도 안 되지만 10중심들이 전력으로 서명을 해준 덕이지요.

이걸 겨우 주우주의 오리진의 자격과 바꾸었다니 정말 땡 잡았죠.

이걸 보면 후손들이 얼마나 부러워할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

저의 지시를 수행하는 대가로 이걸 빌려줄 건데 보상은 마음에 들어요?

카하하하하하-!”

“물론입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언제 목숨을 위협받아서 공포에 질려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기뻐하면서 10중심의 서명을 꽉 쥐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씩 웃으면서 몇 마디를 추가하는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이런 단순한 반응은 아주 좋아요!

정말 상위자로서 예측하기 편하군요.

이계로 가서도 잘하세요.

마음에 들면 전용의 절대기도 하나 만들어서 줄게요.”

“목숨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잘해내겠습니다.”

10중심의 권능을 사용하는 절대기라면 주우주 수준에서는 그야말로 기적과 같았다.

비록 이계에서 돌아올 때까지의 대여지만 가슴이 저절로 뛰었다.

힘이 부족해서 생긴 고민이 싹 날아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창조신들과 전투에서 절대로 밀릴 이유가 없다.’

또 추가된 보상이 걸려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힘도 주었으니 이계의 마음에 안 드는 약한 것들을 싹 쓸어버려요.”

“예-! 싹 쓸어…….”

기뻐서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지금 말은 함부로 응답을 했다가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벌어지던 입이 그대로 다물어진다.

“…….”

이게 진담인지 농담인지 몰라서 식은땀을 흘리면서 침묵을 하는 차원의 마도신을 잠시 바라보던 차원의 오리진이 결국 웃으면서 말을 끝냈다.

“카하하하하-! 교육효과가 있네요.

이제부터 지금처럼 논리적으로 하세요.

이계에서 대리역할은 알아서 무난하게 하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곤란한 상황이 잘 넘어가자 자신의 손에 쥐어진 ‘10중심 서명’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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